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수업
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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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3)

화장지도 없어 손으로 해결해야 했고,25명 정도가 동시에 볼일을 봐야했다.   의사,변호사,교수였던 25명이 긴 나무 널빤지 두개 위에서 조심스럽게 균형을 잡으며 인분이 가득한 구덩이 위에서 일을 봐야했다.



저자는 유대계 독일인으로 태어나 유복한 생활을 하다 1933년 나치가 정권잡은 이후, 인생이 바뀐다.  유대인은 13살이 되면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바르미츠바' 라는 종교의식을 치르는 오랜 전통이 있는데, 히틀러 집권 당시 이 의식은 허용되지 않게 된다. 




더불어, 유대인 집단 학살 및 비유대주의를 만들어, 본격적인 유대인 말살민족공동체의 건설, 강대한 독일의 재건, 사회정책의 대대적인 확장, 베르사유조약의 타파, 민주공화제의 타도와 독재정치의 강행, 유대인의 배척 등을 행한다.



히틀러는 독일민족에 의한 유럽 제패를 실현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서부와 남부전선에서 연합군이 베를린 인근까지 공격하고, 동쪽에서 소련군이 베를린 외곽 가까이에 진격해와 자살하기까지 히틀러의 독재정치시대를 살아온 저자의 경험담이 응축된 글이다.



독일에 대해 에디 제이쿠의 아버지는 충성심, 자부심이 강했다. 정체성이 독일인이었으며, 독일인 그 다음이 유대인이었을 정도다. 그 환경적 분위기에 저자도 독일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보여지긴 하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들어가 가학적인 독일인의 행동을 보게 된 후, 그가 생각하는 독일은 달라진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고통의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뎠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종전과 나치 그 시대의 역사적 이야기는 이 책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독일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술공으로 목숨을 지킬 수 있었고, 수용소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유대인을 만날때는 유대인으로, 독일인을 만날때는 독일인으로 위기를 잘 극복해온 사례는 저자가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기술공이어서, 유대인이었으나 독일인이어서, 때론 프랑스어도 할줄 알아서 위기에 순간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 수용소에서 수용소로 넘어가는 과정, 탈출하는 과정 등은  경악스러운 부분도 확인된다.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알 수 없을 공포의 순간을 에디 제이쿠는 잘 견뎌온다. 종전 후 벨기에에서 난민으로 살다가 호주로 이민을 가, 가정을 이루고 사업에 성공하기까지  파란 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일본의 만행(마루타, 생체실험, 위안부) 등에 버금가는 독일인의 만행이 드러난 부분도 비슷한 역사를 겪어온 탓인지 공감이 갔다. (하지만 독일은 자신들의 만행을 사과한 반면, 일본이라는 미개한 나라는 아직도 잘못에 대한 사과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식이다. 이런 부분은 같은 과오를 겪어왔지만. 다른 행보를 보이는 독일을 보여준다.)



환경은 다르지만, 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억울한 죽음을 겪었다는 점에서 전쟁은 앞으로도 미래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더 실감할 수 있는 책이었다.







(p.161)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벌어진 의학적 범죄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뒤 멩겔레와 그 휘하의 의사들이 사람들에게 저지른 잔혹하고 광기어린 생체실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당시에 들을수 있었던 건 소문뿐이었다. 수감자가 병이 나 병원으로 이송되면, 그 사람을 다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벌어진 의학적 범죄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뒤 멩겔레와 그 휘하의 의사들이 사람들에게 저지른 잔혹하고 광기어린 생체실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러시아에서 진격해 오자, 나치군은 아우슈비츠와 하위수용소를 비우고 폭파했다. 그리고 다른 수용소까지 걸어가게 했다. 걸어가다 쓰러지면 가차없이 목에 총을 겨누고 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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