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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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깊이 볼 줄 아는 작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상당히 좋았다. 어떤 책들은 작가가 조금은 거만한(??)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 책은 굉장히 겸손하면서도 문장 안에 뼈가 있는 진지한 내용들이 많았다. 그리고 문장 하나하나, 챕터 하나하나를 읽는데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거리들이 굉장히 많았다.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책, 이게 내가 인생 책으로 꼽는 기준 중 하나이다.

 

 

# 내가 왜 책을 읽고, 그것들을 나누고, 글을 쓰는지 조금을 알게 된 것 같다. 읽을수록 갈증이 더 해지는 나날들... 그럼에도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은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는지도 궁금했다. 그렇게 계속 책을 읽다가 요즘엔 내 생각이 궁금해졌다. 내 내면의 생각이 궁금해질 찰나에 이 책을 접한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답은 여러분의 삶 안에 있다는 것만은 미리 밝혀 둡니다.
p.8

 

 

 

 

 

 

나를 당신과 사랑에 빠졌던 남자로 추억하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지평선에 뜬 작은 무지개를 보여 주러 당신을 엘버타 주로 데려갔던 남자로,
스위스의 산장에서 당신에게 담배를 가르친 남자로,
당신이 자신을 괴롭힐 때마다 영국에서부터 달려왔던 남자로 기억해 주십시오.
나 역시 당신을 그런 방식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p.16

 

 

 

 

 

할머니는 시를 읽고 쓰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합니다. 시 창작반에 나오는 날은 아침부터 서두르게 된다고 합니다. 설거지도 좀 빨리 하게 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스스로 원해서, 스스로 기뻐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학자들이 말하는 '자율성의 시간'입니다. p.28

 

 

 

 

 

 

'나를 키우는 시간'은 시간의 척추입니다.
우리 몸에도 척추가 있지만 시간에도, 영혼에도 척추가 필요합니다.
그런 시간이 없다면 우린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질 것입니다.
p.40

 

 

 

 

 

 

배워서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이 삶 속에서 내뿜는 에너지는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 에너지들이 시간을 채웁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데 쓴 시간들은 다시 자기 자신을 만듭니다. 성공이나 명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요. 결국 나를 키우는 시간에는 내가 '한 성공한 인간으로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사는 데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걸려있는 것입니다. p.44

 

 

 

 

 

책을 읽는 능력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 데 꼭 필요한 능력들이 있긴 합니다.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 능력, 자신을 채웠던 반복과 습관의 타율성을 비우고 새로운 리듬과 질서를 받아들이는 능력 같은 겁니다. 독해력이 있어야 한 해에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들을 하곤 하는데 저는 그 생각에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많은 책을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은 책을 몇 번 되풀이해서 보거나 곱씹어 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일정 정도 규칙적으로 책 읽는 시간을 갖는 것이 몇 권을 읽느냐보다 더 중요합니다. 진정한 독해력이란 문자를 정확히 읽어 내는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읽건 거기에서 삶을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p.57

 

 

 

 

 

그는 자신을 필요로 할 사람 또한 자신이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나 자신을 선택해 주기를 기다리는 길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자신과 함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자기를 필요로 하기를, 선택하길 원했습니다. 회사에서 내쳐진 이 노동자는 현대 사회의 가장 난처한 질문 '과연 누가 날 필요로 하는가?', 바로 이 질문을 가장 급진적으로 뒤집어 버렸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의 자리와 필요를 책을 읽으며 스스로 찾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제 그에게 다른 인간이 되고 싶다는,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열망은 복직만큼이나 중요해졌습니다. p.75

 

 

 

 

 

안정되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욕망입니다. 자기 계발서나 긍정 심리학 책들은 안정되고 싶어 하는 우리 마음의 조급하고 약한 부분을 파고듭니다. 뭔가 조금이라도 자신을 격려하면서 살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해 보고 싶은데 의지할 다른 발판이 없기 때문에 이런 책들을 읽습니다. p.111


 

 

 

우리 시대에 가장 오염된 말 중 하나는 바로 '자기 계발'입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도리언 그레이이 초상]에서 헨리 경의 입을 통해 "인생의 목적은 자기 계발"이고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오스카 와일드가 말한 자기 계발은 우리 시대에서 통용되는, 스펙 쌓기를 통한 경쟁력 강화란 의미의 자기 계발과 그 의미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그가 말한 자기 계발은 "자신의 본성을 완벽하게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기 계발이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잠재력이란 말도 "알고 보니 내가 미술에 재능(소질)이 있더라." 같은 말로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잠재력은 "내가 이런 일을 할 줄 몰랐는데, 하는구나!" "나한테 그런 힘이 있는 줄 몰랐는데, 있구나!" 같은 것입니다. p.116

 

 

 

 

 

그러니 마음 놓고 잊되 꼭 오래 기억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어딘가에 간단히 발췌를 해 놓건, 필사를 하건, 에라스무스처럼 주석을 달건, 뭐든 써 보는 겁니다. 발터 벤야민은 한 권의 책이 자기 것이 되는 것은 옮겨 쓸 때라고 하기도 했지요.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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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의 작사법 - 우리의 감정을 사로잡는 일상의 언어들
김이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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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에 앉아 한 호흡에 쉬리릭 읽었던 책. 글쓰기에 관해 관심이 있는 요즘이라 구매한 것인데, 글쓰기보다도 작사가의 삶에 대한 스토리가 녹여져 있는 책이었다.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어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작사가로서의 김이나의 삶은 나에게 신기함, 그 자체였다. 작사가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중간중간 유명한 가수와의 에피소드들을 가미시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좋았던 것 같다.

 

 

 

# 아이유의 <잔소리> <좋은 날>, 브아걸의 <아브라카타브라> <어쩌다>, 가인의 <피어나> 이선희 <그중에 그대를 만나>등 내가 아는 수많은 곡들을 작사한 사람의 책이라니 신기했다. 아니, 그 직업에 대해 신기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지만 말이다.
112페이지를 읽는 도중에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김이나 작사가가 귀여워서. 그 흥분감을 나도 알 것 같아서.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숨길 수 없을 정도의 설레임과 흥분, 나도 겪어봤기 때문에.

 

 

# 이재훈편의 이야기를 보면서 깨달았던 게 있다. 나도 멘탈이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다. 내가 추구하던 모습이기도 하고. 정말 다른 것보다도 멘탈이 야무지고 단단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정말 간절하게 음악 일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불확실한 자신의 재능만 보고 현실을 포기하는 사람이 간절한가, 아니면 현실을 챙겨가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멀리서부터라도 그 일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이 간절한가? 나는 '간절하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급하기만 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런 사람들은 쉽게 환경을 탓하고, 잘 된 사람들에게서 다른 외부적인 이유만을 보며, 결국에는 쉽게 포기한다. 그럴 만도 하다. 당장 하루하루가 당신을 죄여올 텐데, 어떻게 마냥 재능이 터지기만을 기다리며 한 우물을 팔 수 있겠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핏줄 부자가 아닌 바에야. p.13

 

 

 

 

 

 여느 프리랜서 직종이 그럴 듯, 좋아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p.17

 

 

 

 

 

작사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명심하라. 마치 외국어처럼, 어느 순간 귀가 트여 낯선 말들이 들어오듯 음악으로서의 글자가 보이는 때가 있다. 그러니 많이 듣고 분석하라. 내 맘에 드는 가사를 놓고 보지 말고, 히트를 친데다 롱런하는 곡이 있다면 왜 그 가사가 좋은 건지, 왜 그 가사를 작곡가나 제작자가 선택한 건지 파고들어라. 이것만 미리 훈련해놓아도, 당신에게 온 기회를 단숨에 잡을 확률이 아주 높아질 것이다. p.21

 

 

 

 

 

작곡가는 가수가 어떤 음역대에서 가장 매력적인 음색을 내는지, 반대로 어떤 음역대만은 피해야 하는지를 안다. 작사가에게 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고, 좋은 결과물을 뽑는 데 필요한 소통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상상과 다른 음색이나 박자감으로 현장에서 당혹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경우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순발력이 있다. 짧은 구간을 수십, 수백 번 녹음하는 경우에 대부분의 스태프들은 어느 버전이 가장 좋았는지 헷갈리게 된다. 하지만 작곡가는 귀신같이 기억하고 조합해낸다. 예컨대 엷여덟 번째 녹음한 '사랑'과 세 번째 녹음한 '해', 그리고 아홉 번째에 했던 '요'를 붙여주세요"라고 하면, 레코딩 엔지니어의 편집을 통해 완벽한 '사랑해요'라는 한 구절이 완성된다. p.55

 

 

 

 

 

 

 나의 첫 간판은 드라마 <궁>의 OST인 <Perhaps Loe>다. 나의 첫 히트곡. 길거리에서 처음 들은 내가 작사한 노래.
이 곡의 의뢰는 참 희한하게 들어왔다. 놓칠 뻔한 기회였다. 그때도 나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퇴근시간이 넘어서 슬슬 일을 정리하려던 중이었다.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박근철 작곡가였다. 한 시간 뒤에 녹음을 무조건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도 픽스된 가사가 없는 상태다. 혹시 작업이 가능하겠느냐고 물어왔다. "당연하죠, 빨리 쓰겠습니다."
때마침 사무실이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게 천운이 아니었을까. 그날 일찍 퇴근했더라면 지하철 안에서 얼마나 원통했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건 OST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대개는 좋은 가사가 나오지 않으면 녹음이 미뤄지거나, 가사가 픽스된 후에야 녹음이 잡힌다. 하지만 OST는 다르다. 방영일자가 정해지면, 첫 방송 또는 특정 회차에 무조건 그 노래가 나와야 한다. 그래서 OST 작업은 늘 시간에 쫓긴다. 방영 날짜가 다 되어서야 타이틀곡이 정해지고, 가수가 정해진다. 나중에 박근철 작곡가가 알려주길,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맡겨본 사람 중 하나일 뿐이었다. 워낙 급하지만 중요한 곡이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다 맡겨보자 하다가 나에게까지 와준 게 아닌가 싶다. p.109

 

 

 

 

 

 

 다른 곡들과 달리 OST는 서서히 인기를 끌어가기에, 나 역시 서서히 곡의 인기를 체감하는 경험을 했다. 어느 날에는 지하철에서 그 곡을 누군가의 벨소리로 듣고, 어느 날에는 미용실에서도 들리더니, 나중엔 길거리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개인적으로는 그 노래를 들으면 드라마 속 장면보다 내가 직접 겪은 이 세 장면이 더 선명히 떠오른다. 그만큼 소중한 첫 히트곡이었다.
이 곡이 발표된 이후로, 나는 몇몇 작곡가들에게 곡을 의뢰받기 시작했다. 전화가 오면 벌떡 일어나서 받았던 기억이 난다. 너무 흥분하지 않은 척하느라 애썼지만, 아마 그들도 느꼈으리라, 나의 흥분을. p.112

 

 

 

 

 

별일 없이 사는 듯하다가 문득 행복이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이 곡의 가사를 쓰기 며칠 전 샤워를 하는데, 평생 그런 시선으로 본 적 없었던 샤워기 물줄기가 그렇게 반짝거리고 예뻐 보였다. 수압과 수온이 적당한 것이, 이게 바로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실 이 곡의 시발점이라고 하기엔 너무 보잘것없어서 창피할 지경이지만, 그렇게 '사소한 순간'이 행복으로 느껴질 때 나는 그 어떤 대단한 순간들보다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살에 닿는 듯한 행복'은 살면서 그리 자주 오진 않지만, 이 또한 훈련하다 보면 좀더 자주 느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p.126

 

 

 

 

 

 

나를 꽃처럼 불러주던 그대 입술에 핀 내 이름
이제 수많은 이름들 그중에 하나 되고
오 그대의 이유였던 나의 모든 것도 그저 그렇게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 서로를 만나
사랑하고 다시 멀어지고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어쩌면 또다시 만나
우리 사랑 운명이었다면
내가 너의 기적이었다면

- 그중에 그대를 만나 중 -
p.135

 

 

 

 

 

 

 

아니, 좋고 말고를 떠나서 멘탈이 참 건강한 사람이라는 건,
그래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건 틀림없다.
p.209

 

 

 

 

 

 

사랑하는 사이에서의 섹스는 아름답다.
육체를 통해 정신이 확인되고, 정신이 통해야만 육체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오늘밤' 일어날 일회성 사건으로 다뤄지지 않는다면, 섹스는 건강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가인의 <피어나>는 한 글자 한 글자 정말 많이 신경을 썼다. 자칫 잘못 다루면 나보다도 가인의 이미지에 타격이 갈 수도 있는 얘기니까. 앨범 발매 전의 마케팅 기획이나 인터뷰의 방향성 설정, 뮤직비디오 회의까지 모든 스태프들은 마치 제 딸을 성교육시킬 때처럼 조심스러웠다. <피어나>는 어떻게 보면 첫 경험의 이야기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첫 오르가즘에 대한 이야기다.
어쨌든 이 가사의 키워드가 '첫 오르가즘'이라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서로를 애틋하게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대한 얘기다. 즉, 정말 충만한 사랑을 통해서 가진 관계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얘기다. p.243

 

 

 

 

 

'내가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는 사람에게 '당신은 이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부모님이든 애인이든 친구든 하다못해 오늘 아침 내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 슈퍼 아저씨라도 나로 인해 잠깐 행복했을 수 있다. 이런 사소한 행복이 쌓여야 결국 다 함께 원대한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325

 

 

 

 

 

 내가 남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이미 누군가를 웃게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유기견을 돕는다는 사람에게 "그럴 돈이 있으면 아프리카에서 굶어 죽는 애를 도와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프리카에 기부하는 사람에게 가서는 "그럴 돈이 있으면 한국에 못사는 사람이나 도와라"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고는 국내 기부를 하는 사람에게 가서는 "그럴 돈 있으면 나나 줘라"라고 말하겠지. 그런 말 하는 사람치고 돈 생긴다고 누구 위하는 꼴을 본 적이 없다. 당장 내 옆의 가까운 사람 하나라도 도울 마음이 있는 사람이 지구 반대편의 생명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주인 없는 동물을 위할 줄 아는 사람이 사람도 위할 줄 안다. 그러니, 사소한 행복을 느낄 줄 알고 또 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타인의 행복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p.326

 

 

 

 

 

나눔은 습관이다. 대단한 액수의 기부금을 대단한 취지의 무엇에 주지 않아도 지금 당장 한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당신은 세상이 조금 나아지게 하는 씨앗을 하나 뿌린 셈이다. 아주 잘 살고 있는 것이다. 기적은 결국 어떤 대단한 일이 아니라, 당신 자체일 수 있다.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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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는 건 칭찬이다
린다 로텐버그 지음, 주선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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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청춘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나는 과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가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하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들. 특히 부모님께 눈물을 흘리며 말한 린다의 대화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부모님이 원하는 '나'와 내가 원하는 '나'의 사이에서 방황했던 수많은 나날들. 우리 모두는 부모님의 인생이 될 수 없다. 물론 본인의 자녀들이 편안하게, 평범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누가 이해할 수 없을까 싶다가도 자녀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안타깝다.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충돌과 대립들을 극복하고 일어난 수많은 기업가들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 기업가에 관한 이야기, 성공에 관한 이야기지만 이 역시 자녀교육 혹은 부부의 가치관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던 시간이다. 부모가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한 가지의 정답만을 진리라고 생각해서 자녀를 키울 위험이 많은 요즘 같은 시대에, 부모의 뇌가 깨어있지 않으면 당장 나조차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다. 그래서 더 공부하고, 더 고민하고, 더 비판해봐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전설적 유통업자인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은 "만약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법으로 일하고 있다면, 정반대 방향으로 가야 틈새를 찾아낼 기회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레일라가 보기에 기존의 헤어 제품 회사들은 오직 물건을 하나라도 더 많이 파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레일라 자신은 제품을 쓴 사람들이 자신감을 얻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의 틈새 전략을 '립스틱 심리학'이라 불렀다.
실제로 훌륭한 아이디어들은 사람의 욕구를 찾아내고 충족시킨다. 사람들이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욕구들을 끌어내어 만족시킨다. p.12

 

 

 

 

 나비_ 내가 분류한 마지막 기업가 그룹은 나비인데, 이들은 오늘날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그룹이다. 이들은 생활 반경 내에서 작은 규모로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이 그룹의 한 형태는 자신의 기술을 가지고 자가 고용 형태로 일하는 이들이다. 목수, 요가 강사, 프리랜서 작가, 농부, 예술가 등과 같이 본인 자체의 능력으로만 일을 꾸려나가는 것을 말한다.
미국 유명 래퍼 제이 지Jay-Z는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나는 사업가가 아니다. 내 존재 자체가 사업이다." p.29

 

 

 

 

 

 새롭게 무언가에 도전할 때, 당신에게 필요한 가장 큰 지지자는 당신의 엄마나 아빠도, 상사도, 또는 금융권 관계자나 친구도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누가 아니다. 준비되어야 하는 건 바로 당신이다.
어떤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어떻게 시작하고 진행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스스로가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고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확신을 준다는 건 불가능하다. p.42


 

 

 부모님이 원하는 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 그 사이에 나는 붙잡혔다. 암 셰이디가 그의 아버지를 대면해야 했던 바로 그 순간, 매리 조와 수잔이 놀이터에서 다른 엄마들로부터 회사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주해야 했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웬세스가 그녀의 여동생들이 방에서 자는 모습을 보며 느꼈을 감정이었고, 내가 지금까지 마주한 거의 모든 기업가들이 한 번은 마주해야 했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건 안정적이고 안전한 것을 해오던 데서 불확실하고 알 수 없는 뭔가를 하는 것으로 갈라지는 시점이다. 두려움과 희망 사이의 갈림길이다.
나는 희망을 선택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어요. 이건 내가 정말 오랫동안 생각해온 거예요. 이게 제가 해야 하는 일이고, 이게 본래의 제 모습이에요." 나는 눈물을 흘리며 엄마를 향해 말했다. p.61

 

 

 

 

그러니 준비되어 있길 바란다. 매일이 혼란 그 자체일 때는 그 혼란을 즐겨라. 친구로 만들어라. 그렇게 하지 못하면, 당신이 혼란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 동안 누군가가 기차에 올라타고 해리 포터, 미키 마우스, 또는 그 밖의 상상을 뛰어넘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p.159

 

 

 

이제 길은 더는 쭉 펼쳐진 직선이 아니란다. 사다리는 흔들리고 있고, 사람들은 남들이 비슷한 길을 간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어. "우리 세대에서는 일자리를 찾기만 하면 됐으니 참 쉬웠다. 그러나 오늘날은 일을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고 말이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만들어둔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자신이 만들어 가고 싶은 길을 새롭게 만들어간단다. 만약 선택한 길이 잘 맞지 않으면 바꿔보기도 하고, 원한다면 또 다른 길로 빠져보기도 하는 것이지. 이제 더는 한 가지 직업을 정해 한평생 그것을 쭉 해나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란다. 살면서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들을 하나씩 익혀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구나.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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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책
구자선 글.그림 / VCR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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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쩌면 이렇게 우리 이야기 같을까 싶어서.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여우는 마치 우리 겨울이와도 너무 닮아있어서. 연애할 때 오빠에게 받았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다. 아마도 작가는 이처럼 따뜻한 사랑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 사람일 것이라 짐작해본다. 그렇지 않고는 이런 책이 세상에 나올 리 없으니까. 긴 말은 필요 없다. 독자에게 전달되는 '진정성'.  이거 하나면 충분하니까.

 

# 시작하는 연인에게 선물하면 세월이 흘러서도 감동이 되는,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선물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책이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내 아이가 나에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보면 이 책을 보여줄 것 같다.

 

# 사랑스러운 미소가 절로 퍼지는 책.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는 짧은 시간 동안 계속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따뜻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 대상이 연인일 수도, 아내일 수도, 아기일 수도, 반려동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따뜻해서, 이런 느낌을 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감사했다.

 


 

 

 

 

 

 


널 보는 게 좋아.
너와 얘기하는 게 좋아.
널 생각해.
언제나.
나는 네 곁에 있을 거야

  

 

있잖아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얼른 갈게.
안아줄게.
같이 있을게.
네가 나에게 해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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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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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나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던 시간들.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연습을 하고 있는 요즘, 나에게 꼭 필요한 문장들을 만났다. 제주도로 쉬러 갔을 때 집어 들었던 책이라 더 많이, 오래토록 기억날 것만 같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에 읽었던 책. 나의 내면을 토닥토닥 거려주던 수많은 문장들. 나를 위로해주던 수많은 글귀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위로의 말들. 그 순간을, 그 고요했던 그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 비가 조금씩 내리던 어느 7월의 제주에서.
위로받고 싶을 때, 내면의 나와 대화하고 싶을 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을 때, 수고했다고 다독거려줄 때 읽었던 책.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흐르는 비, 그리고 조용한 선율의 피아노 곡과 책 한 권이면 온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던 나의 아름다운 서른.
마흔이 되고 쉰이 되더라도 내가 받은 따뜻한 감동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알아야 해.
우리 삶은 사소한 것들이 모여
인생이라는 그림을 완성하거든.
p.21

 

 

 

나는 다양한 곳을 여행하면서 게으름이 때로는 삶을 윤기있게 해 준다는 경험을 하곤 했다.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많이 보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한곳에서 유유자적 게으르게 다녀 보자. 하나라도 더 눈에 담는다고 무엇 하나 제대로 담을 새도 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보다 조금은 게으른 여행을 권하고 싶다. 한 나라를 '관광'하는 여행보다 그 나라에 온전히 속해 게으르게 생활하는 여행자가 되어보기를 권한다. p.36

 

 

 

상대방에게 건네던 말들-

괜찮니?
네 잘못이 아니야.
조금 늦어도 괜찮아.
수고했어, 오늘도.
이미 넌 충분해.

이 모든 말들은
나 자신에게 먼저 해 줬어야 했다. p.59

 

 

 

뭐, 어쨌든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겠지만, 넓게 사귀든 좁게 사귀든 중요한 건 깊이가 아니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인 것 같아. p.62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는 늘 고민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외로움과 슬픔이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왜 아직 그 감정이 그대로인지, 왜 그것을 들여다볼 여유는 없었는지, 혼자서 찬찬히 생각해 봤어야 하는데 말이다. p.64

 

 

 

 

당신이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졌으면 좋겠다. 꼭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큰 에너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외롭고 슬픈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사람들과 만나더라도 나만 알고 있는 내 진짜 모습에 더 서글퍼질 뿐이다.
그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진심으로 마주하고, 자신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나의 마음은 십년지기 친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p.64

 

 

 

 

 많은 경험들이 쌓여 가고 상처들도 많아질 때쯤 조용하고 적막한 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나를 위한 시간,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깊은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깊은 밤을 즐기고 있었고, 치열한 현실의 피난처인 그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p.67

 

 

 

 

 

 철저히 혼자만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어 내는 일,
울어야 할 때를 피하지 않고,
소리치고 싶을 때 내지를 수 있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에서
나를 위로하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p.83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보라.
내 마음이 너무나 뜨거워서,
어느 순간 그에게 토해 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p.123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알아 갔다. 남녀가 만나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어떻게 맞춰 가야 하는지 고민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매일 똑같은 데이트 코스도 그때는 낭만이었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우리는 의미를 부여했다. 널 만나면 온 세상이 따뜻하게 다가왔고, 너의 웃음은 내 삶의 원동력이었다. 너는 언젠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너를 만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돌아보면 너라는 사람을 만나는 동안 나도 마찬가지였다.
매 순간 너에게 기쁨이 되려고 노력했으니까. 너를 만나는 동안 난 행복했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 갔다. 내 삶의 구멍난 곳을 채워 주던 사람은 바로 너라는 존재였다.
이제라도 늦은 고백이지만, 이야기하고 싶었다.
고맙다고, 너무나 고마웠다고.
나라는 사람이 너라는 사람으로
성숙해지고 아름다워졌다고.
그리고 나는 아직도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p.125


 

 

 

상대방의 부탁 덕분에 두 사람 사이가 더 돈독해지기도 하지만, 그 부탁 때문에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과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나친 허용은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솔직해지세요. 남들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쓰지 마세요.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혹은 미움받고 싶지 않아 나를 잃어버리지는 마세요. 싫으면 싫다고, 어려울 땐 어렵다고 말하세요. 거절할 줄 아는 용기로 당신의 삶을 온전히 되찾아 가세요. 누군가 당신을 싫어한다고 해서, 미워한다고 해서 변하는 건 없어요.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일 뿐, 당신의 삶에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요. 거절이 필요한 순간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벅찬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p.167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읽는다는 것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p.172

 

 

 

 

http://niceloveje77.blog.me/220761765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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