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 나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던 시간들.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연습을 하고 있는 요즘, 나에게 꼭 필요한 문장들을 만났다. 제주도로 쉬러 갔을 때 집어 들었던 책이라 더 많이, 오래토록 기억날 것만 같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에 읽었던 책. 나의 내면을 토닥토닥 거려주던 수많은 문장들. 나를 위로해주던 수많은 글귀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위로의 말들. 그 순간을, 그 고요했던 그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 비가 조금씩 내리던 어느 7월의 제주에서.
위로받고 싶을 때, 내면의 나와 대화하고 싶을 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을 때, 수고했다고 다독거려줄 때 읽었던 책.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흐르는 비, 그리고 조용한 선율의 피아노 곡과 책 한 권이면 온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던 나의 아름다운 서른.
마흔이 되고 쉰이 되더라도 내가 받은 따뜻한 감동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알아야 해.
우리 삶은 사소한 것들이 모여
인생이라는 그림을 완성하거든.
p.21

 

 

 

나는 다양한 곳을 여행하면서 게으름이 때로는 삶을 윤기있게 해 준다는 경험을 하곤 했다.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많이 보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한곳에서 유유자적 게으르게 다녀 보자. 하나라도 더 눈에 담는다고 무엇 하나 제대로 담을 새도 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보다 조금은 게으른 여행을 권하고 싶다. 한 나라를 '관광'하는 여행보다 그 나라에 온전히 속해 게으르게 생활하는 여행자가 되어보기를 권한다. p.36

 

 

 

상대방에게 건네던 말들-

괜찮니?
네 잘못이 아니야.
조금 늦어도 괜찮아.
수고했어, 오늘도.
이미 넌 충분해.

이 모든 말들은
나 자신에게 먼저 해 줬어야 했다. p.59

 

 

 

뭐, 어쨌든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겠지만, 넓게 사귀든 좁게 사귀든 중요한 건 깊이가 아니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인 것 같아. p.62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는 늘 고민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외로움과 슬픔이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왜 아직 그 감정이 그대로인지, 왜 그것을 들여다볼 여유는 없었는지, 혼자서 찬찬히 생각해 봤어야 하는데 말이다. p.64

 

 

 

 

당신이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졌으면 좋겠다. 꼭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큰 에너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외롭고 슬픈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사람들과 만나더라도 나만 알고 있는 내 진짜 모습에 더 서글퍼질 뿐이다.
그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진심으로 마주하고, 자신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나의 마음은 십년지기 친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p.64

 

 

 

 

 많은 경험들이 쌓여 가고 상처들도 많아질 때쯤 조용하고 적막한 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나를 위한 시간,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깊은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깊은 밤을 즐기고 있었고, 치열한 현실의 피난처인 그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p.67

 

 

 

 

 

 철저히 혼자만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어 내는 일,
울어야 할 때를 피하지 않고,
소리치고 싶을 때 내지를 수 있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에서
나를 위로하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p.83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보라.
내 마음이 너무나 뜨거워서,
어느 순간 그에게 토해 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p.123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알아 갔다. 남녀가 만나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어떻게 맞춰 가야 하는지 고민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매일 똑같은 데이트 코스도 그때는 낭만이었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우리는 의미를 부여했다. 널 만나면 온 세상이 따뜻하게 다가왔고, 너의 웃음은 내 삶의 원동력이었다. 너는 언젠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너를 만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돌아보면 너라는 사람을 만나는 동안 나도 마찬가지였다.
매 순간 너에게 기쁨이 되려고 노력했으니까. 너를 만나는 동안 난 행복했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 갔다. 내 삶의 구멍난 곳을 채워 주던 사람은 바로 너라는 존재였다.
이제라도 늦은 고백이지만, 이야기하고 싶었다.
고맙다고, 너무나 고마웠다고.
나라는 사람이 너라는 사람으로
성숙해지고 아름다워졌다고.
그리고 나는 아직도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p.125


 

 

 

상대방의 부탁 덕분에 두 사람 사이가 더 돈독해지기도 하지만, 그 부탁 때문에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과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나친 허용은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솔직해지세요. 남들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쓰지 마세요.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혹은 미움받고 싶지 않아 나를 잃어버리지는 마세요. 싫으면 싫다고, 어려울 땐 어렵다고 말하세요. 거절할 줄 아는 용기로 당신의 삶을 온전히 되찾아 가세요. 누군가 당신을 싫어한다고 해서, 미워한다고 해서 변하는 건 없어요.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일 뿐, 당신의 삶에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요. 거절이 필요한 순간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벅찬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p.167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읽는다는 것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p.172

 

 

 

 

http://niceloveje77.blog.me/220761765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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