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젠장, 너라도 잘 먹고 잘 살아야 할 거 아니냐고! 그래야 김아영 마음이 편하니까! 누가 네 생각 해서 그런 줄 알아?! 애초에 여기 온 것도 김아영이……!"

준섭은 뒷말을 삼켰다. 대신 지윤을 노려보았다. 지윤은 의구심에 가득 찬 얼굴로, 멍한 목소리로 준섭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나도 이딴 거 알고 싶지 않았거든!"

알고 싶지도 않았고,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고, 휘둘리는 건 더더욱 질색이었다.

그러니까 안시혁 놈이, 에카차크라가 만든 결계만 아니었어도 김아영이 어떤 인간인지 본질을 알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은 이렇게 되어버렸고 신준섭은 김아영을 이해할 순 없어도, 알 수는 있었다.

"아무튼, 나는 네가 아주 평범하게! 그냥 평범도 아니고 행복하게! 잘 살게 만들 거니까, 그렇게 알아."

"하……."

지윤이 실소를 흘렸다.

"그러니까 저를 위해서가 아니고 원장님 때문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그러지 말고 같이 가자."

"무하, 조용히 해."

"같이 가는 게 어때서."

"어른들 이야기하는 데 끼어들지 마라."

"나이를 권력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무기로 사람의 입을 막는 건 옳지 못해."

"그럼 인격체 대 인격체로서, 조용히 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실 우리야 이런 것에 별 감흥이 없지만 하계 사람들에게는 큰 흥밋거리인 듯하여 안내해드렸습니다. 자자, 이쪽으로 오시면 저희 방앗간이 금방 나올 겁니다."

뭔가 인간의 한 구성원으로서 몹시 패배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과거 미국과 소련이 서로 치고받으며 우주로 인간을 쏘아 보냈거늘. 나는 그냥 가족 문안 인사나 하러 오라고 불러서는 자고 일어났더니 달이었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내 우주에 대한 로망은 이렇게 허망하게 끝이 나도 되는 것인가? 미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여섯 번이나 달에 사람을 보내는 동안 간신히 얻은 성과를 나는 이렇게 무일푼으로 얻어도 되는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접경지역의 동물병원 03 접경지역의 동물병원 3
에시라 / 나비노블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고 싶으면 나 없는 데서 죽어. 그리고 죽기 전에 보험금 수령인 내 이름으로 하고 죽어."

"당신이 나한테 죽으라고 말할 때마다 사람이 한 명씩 죽었다면 지금쯤 남한이 괴멸했을 거야."

"그럼 오늘이 끝나면 지구인의 절반이 사라져 있겠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접경지역의 동물병원 03 접경지역의 동물병원 3
에시라 / 나비노블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은 전형적인 소시민입니다. 적당히 이기적이고 남들이 골치아픈 일을 겪고 있어도 자기에게 피해가 올 것 같으면 외면하고 돈도 밝히죠 ㅎㅎ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울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결국 내쳐내지 못하고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면서 도와주기도 합니다. 수의사로서의 능력도 출중하고요. ㅎㅎ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의 주변에 인외의 존재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주인공은 일반 수의사에서 동물들뿐 아니라 신수들까지 전담하는 수의사로 거듭나게됩니다. 조금 허둥대던 초반부와 달리 점점 능숙해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시끌벅적 발랄한 에피소드들 잘 봤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