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 프로 일잘러를 위한 디자인과 마케팅 공존라이프
장금숙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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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그림그리기 재미에 빠졌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디자이너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이 그린 그림을 보고 그리는 것도 힘든데 하물며 창의적으로 멋진 디자인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멋지다.

디자이너라고 하면 퍼뜩 떠오르는 것이 화려한 패션쇼와 멋진 모델들,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의 패션디자이너들이 연상된다. 하지만 사실 디자인의 종류는 실로 방대하며 우리의 생활과도 매우 밀접해 있다.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의 장금숙저자도 우리의 생활과 매우 밀접한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였다고 한다. 특히 패키지디자인이라고 하여 제품을 담는 포장지를 디자인하는 패키지디자이너였다.

소비자는 제품을 사서 포장지는 바로 버리고 내용물만을 사용한다. 그렇게 선택되자마자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포장지를 조금이라도 돋보이게 하려고 패키지디자이너들은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패키지디자인을 한다.

내 제품을 처음 본 소비자에게

어떻게 말을 걸 것인가?

3초 안에 소비자의 발목을 잡을

디자인은 무엇인가?

제1장 디자이너들에게 26p

이 문장으로 패키지디자이너들의 피나는 노력과 패키지디자인의 중요성을 알 수 있겠다.

전에는 마트에 가서 별 생각없이 물건을 집어들었는데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을 읽은 후부터치약이나 세제를 고르면서 디자인도 유심히 보게 되었다.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저자가 디자이너로서 후배 디자이너들을 위해 하는 이야기를 써놓았다.

2장은 저자가 마케터가 된 이후 마케터의 입장에서 마케터가 되기 위한 이들을 위해 쓰고 있다.

3장은 디자이너와 마케터들은 각자 개별체가 아닌 함께 공조하여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높여야할 협력체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4장은 저자가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직업을 모두 거친 후 깨닫게 된 인생을 브랜딩화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제 곧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 설이다. 설이 다가오면 여러가지 준비로 바쁘지만 그중의 하나가 선물 준비가 아닐까 싶다. 선물은 가격이 비싼 고급품에서부터 저렴한 제품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모든 소비자들의 공통된 마음은 저렴하지만 값싸보이지 않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생활용품과 먹는제품을 고른다면 생활용품보다는 먹는제품을 더 선호하게 된다. 이 때부터 패키지디자이너들의 고민은 시작된다. 회사에서는 디자인비는 그대로이면서 명절용 상품으로 손색이 없도록 제품은 고급스러워 보이게 디자인하기를 원한다.

저자는 평범한 생활용품에 감동이라는 콘셉트를 정해서 '명화의 감동을 함께 전하는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디자인하였다고 한다. 이 명화콘셉트디자인은 그해 매출을 성장으로 마감하게 하였고, 저자는 포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패키지디자인은 경쟁상대를

바로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제1장 디자이너들에게 39p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의 장금숙저자는 잘나가던 디자이너팀장에서 마케팅부서로 업무전환을 하였다. 한 회사에서 잘 나가던 디자이너팀장이라면 이직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업무 분야가 전혀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일반 사람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다.

디자이너는 창의력이 필요한 직업이고 마케터는 계산이 빨라야하는 직업이다. 어떻게 보면 성격이 정 반대인 업무를 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을 읽다보면 묘하게도 저자의 선택에 공감이 가게 된다.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공동목표는 결국 브랜드가치의 향상과 인기있는 제품만들기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처음 마케팅부서로 옮겼을 때는 아직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여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나 마케터로 적응을 하면서 저자의 디자이너시절 경험은 마케팅업무에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을 하였다. 그렇게 마케터로 일한 지 4년만에 저자는 다시 디자이너로 돌아왔다.

저자는 디자이너와 마케터로 일하면서 두 직업의 장단점을 모두 알게 되었고 두 직업이 따로 떨어져 있는 개별 부서들이 아닌 상호보완작용이 필요한 긴밀한 관계에 있는 부서들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즉,디자이너시절에는 이해 못했던 마케터들의 업무방식을 이해하게 되고 마케터로 일하면서는 디자이너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케터로 살았던

3년 반의 시간이 나를 변화시켰다.

(중략)

어제까지의 나의 모습이

감성적인 마케터였다면,

이제부터 내가 만들어갈 나의 모습은

물건을 잘 파는 디자이너다.

제3장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193p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속 장금숙저자의 이야기는 사실 나와는 다른 별세계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우선 디자이너라고 하면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는데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게다가 저자는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마케터업무까지 해보았다. 보통사람은 하나도 해보기 어려운 것을 모두 척척해내었으니 부럽기도 하고 조금 동떨어진 얘기로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의 도전정신만은 배우고 싶다. 대부분 한 곳에 안주하여 정착이 되면 눌러 앉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무모한 행동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저자는 '도전은 언제나 나를 성장시킨다'는 믿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마케터로서도 성공하였다.

현직 디자이너와 마케터 혹은 디자이너와 마케터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을 꼭 읽어보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직업이 디자이너 혹은 마케터와 관련이 없다고 하여도 디자인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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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드로잉 무작정 따라하기 - 진짜 진짜 쉬운
난희(표지희) 지음 / 길벗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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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핸드폰이 필수품이 되었다. 태어나서 손에 쥐는 힘만 생기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게 되었다. 핸드폰의 원래 목적은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인데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전화의 목적보다 그 외의 기능으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그 중의 하나가 문자를 통한 소통이다. 서로가 바쁜시대에 전화통화보다 문자 한 통이 더 빠르게 의사전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빠른 의사전달을 기다란 문장이 아닌 간편한 이모티콘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더 편리할 때가 있다. 기분이 좋다던가, 나 지금 우울해라던가, 아니면 사랑해라는 낯간지러운 말 대신이라던가...

이모티콘을 이용하면 말로하기 힘든 나의 쑥쓰러운 표현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이모티콘이 아니더라도 그림하나로 모든 상황이 표현될 때가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그림에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워낙 똥손이다 보니 그림은 나의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에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자꾸 눈길이 갔다. 어떤 이모티콘들을 보면 나도 그릴 수 있겠다는 알 수없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한번 시도해보자는 생각에 기웃거리던 차에 이 책이면 나도 한 번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든 책이 바로 <진짜진짜 쉬운 아이패드 드로잉무작정 따라하기> 이다.

비록 아이패드는 없지만 먼저 책으로 공부해보고 가능성이 있다면 아이패드를 구입하자라는 생각으로 <진짜진짜 쉬운 아이패드 드로잉>을 펼쳤다.

우선 아이패드 드로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갖추어야할 준비물이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그리고 아이패드 드로잉을 할 수 있는 앱이 필요하다. 이 중에 내가 갖고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폰만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우선 준비물을 갖추었다. 아이폰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앱을 준비하였다.

책에서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어플을 두가지 소개하고 있다. 하나는 아이패드용 어플 '프로크리에이트'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무료어플'메디방'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일 경우 '프로크리에이트'어플은 설치가 안되고 약간의 기능이 축소된 '프로크리에이트포켓'이라는 어플을 구매할 수가 있다. 사실 '메디방'은 이미 설치해 놓은 상태이지만 자세한 사용방법이 많지않아 잘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해 놓은 상태이다.

'프로크리에이트포켓'은 5,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평생 소장할 수 있어서 바로 구매하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준비물 스마트폰용 터치펜이 필요한데 이 것또한 6,000원 정도의 가격에 구매할 수가 있어 바로 구입을 하였다.(모든 핸드폰기종에 모두 이용 가능하다. 이런 대박 상품이 있다니!!)

이제 대충 디지털드로잉을 할 준비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책으로 들어가서 드로잉을 시작하였다.

<진짜진짜 쉬운 아이패드 드로잉>에서는 기초부터 나만의 굿즈 만들기까지 단계별로 설명을 하고 있다.

기초부분에서는 사과, 귤,바나나,파인애플, 아보카드그리기를 통해 간단하고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설명해놓았다. 그래서 따라그려보았다.




























그런데 기초드로잉까지는 따라할 수 있었는데 초급드로잉부터 따라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책에서는 기초라고 하여 최소 3분에서 5분정도 걸리는 작업이고 난이도 하라고 표시하였으나 생초보인 내가 따라하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 따라하게 만드는 것이 중독성이 있다.

좀 아쉬운 점은 진짜진짜 쉽다고 하였으나 완전 생초보인 내가 따라하기에는 진짜진짜 쉽지는 않았다.

그림그리는 작업의 설명이 좀 더 상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레이어 작업이 쉽지 않았다.)

또한 요즘 많이 사용하는 QR코드를 이용한 동영상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좀 더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진짜진짜 쉬운 아이패드 드로잉>속의 그림에 관한 저작권이 없다고 하니 그림을 배워 응용하여 나만의 캐릭터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진짜진짜 쉬운 아이패드 드로잉>을 보며 그림을 그리다보니 아이패드를 사고 싶다는 유혹이 자꾸 생긴다. 웬지 도구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그림을 못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장비탓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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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이 남는다
나태주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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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고 하면 은유를 잔뜩 늘어놓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아마도 학창시절 가슴으로 시를 배우지 않고 눈과 머리로 시를 배운탓도 있으리라.

<사랑만이 남는다>는 이런 시에 대한 편견을 없애준다. 시인의 감정이 고스란히 내게로 이입되어 시인의 글은 곧 나의 생각이 되고 나의 느낌이 되어 나의 가슴속에 사랑만이 남는다.

<사랑만이 남는다>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세상의 모든 애인들에게

2부는 세상의 모든 아내들에게

3부는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라는 소제목아래 아름다운 시들을 실어 사랑을 노래한다.

<사랑만이 남는다>를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정서가 메말랐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시집속 구구절절한 사랑의 노래들은 한 때 모두 느껴보았을 감정들이나 지금은 그러한 감정을 느껴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그저 하루하루 별다른 느낌없이 무채색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는 생각에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사랑은 안절부절

사랑은 설렘

사랑은 산들바람

사랑은 나는 새

사랑은 끓는 물

사랑은 천千의 마음.

<사랑만이 남는다> -사랑은- 52~53p



이 시를 읽으며 나에게도 분명 사랑으로 하루종일 핸드폰만 바라보며 안절부절하고 사랑으로 설레이고 하루에도 열 두번도 더 끓어오르는 감정과, 수천번도 더 바뀌는 갈팡질팡하는 마음으로 지새던 때가 있었음을 떠올린다.

짧게 함축된 싯구가 자세히 나열한 긴 문장보다 훨씬 가슴에 와 닿고 생생하게 느껴짐을 알았다.


더는 참을 수 없다.

이제는 먹을 갈아야지.

<사랑만이 남는다> -그리움- 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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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사랑만이 남는다> - 좋다- 224p



두 문장만으로 모든 감정이 설명되고 이해된다. 또한 각자의 상황에 따라 두 문장들은 더 많은 이야기를 지니게 된다. 시란 그런 것이다.

같은 문장이지만 읽는 이의 감정에 따라 대상도 달라지고 해석도 달라진다. 같은 문장속에 수많은 그림이 그려진다. 시란 그런 것이다.

<사랑만이 남는다>는 사랑의 감정들만 모아모아 엮어놓은 시집이다. 어떤 시들은 예전에 내가 느꼈던 사랑의 감정을 써놓았고, 어떤 시들은 아직 내가 느껴보지 못한 사랑의 감정들이 쓰여있다. 또 어떤 시들은 읽었을 때 와 닿지 않는 시가 있다. 그런데 며칠 뒤에 같은 시를 읽었을 때 불현듯 그 시에 공감이 가면서 나의 감정으로 동화되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시집에 매일 매일 손이 간다. 어제 읽은 시인데 오늘 읽으면 어제와 또 다른 감정으로 읽힌다.


마치 시가 살아서 변화하는 것만 같다. 시가 나에게 맞추는 것인지 내가 시에 맞추는 것인지 모르겠다. 동이 트는 아침에 읽는 시와 어둠이 깔리고 온 세상이 적막한 밤에 읽는 시의 느낌이 또 다르다.

나태주 시인의 <사랑만이 남는다>는 사랑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쉽고 편하게 써놓아서 좋다. 시의 속 뜻을 굳이 찾으려 애쓰지 않고 읽히는 느낌대로 이해하면 된다. 어렵지 않아서 참 좋다.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 글자 한 글자 필사를 하다보면 싯구는 오롯이 나의 감정이 되어 한 자 한 자 새겨진다. 같은 싯구지만 내가 옮겨 쓴 시는 또 다른 느낌으로 전달이 된다.



<사랑만이 남는다>속의 따뜻한 그림은 나태주 시인의 아름다운 시들을 더욱 따스하게 만들어 주는 듯하다.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사랑만이 남는다>의 모든 시가 나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사랑의 감정이 가슴 속 깊은 곳에 숨어버렸다면 <사랑만이 남는다>의 모든 시가 다시 한번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일깨워 줄것이다.


각박하고 어려운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만이 남는다>를 읽고 따뜻한 사랑의 감정들이 가슴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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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 인간
가이아 빈스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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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탄생론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과학자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말할것이고, 종교인들은 창조론을 이야기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다윈의 진화론을 배웠다. 이는 추론이 아닌 고고학자들의 탐구정신과 과학자들의 놀라운 기술에 의해 밝혀진 사실적 근거를 기초로 한다.

<초월>은 최초의 인간이 만들어진 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종을 초월한 지배자가 된 인간에 대하여 모든 것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초월>은 인류 조상들의 역사에 대해 다시한번 되짚어 보게 한다. <초월>은 어느 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인간의 우월성을 새삼 깨닫게도 해준다.

<초월>의 저자 가이아 빈스는 인간이 모든 종의 초월적 존재로 진화하게 된 조건으로 4가지를 말한다. 바로 '','언어','','시간'이다.

인간이 진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불'과 '언어'라는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기에 '미'와 '시간'이라는 요소가 인간이 지구를 지배할 수 있는 종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에 '미'와 '시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미(美)

인간은 아름다움을 이용해 유전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모인 거대한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인간은 아름다움을 통해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 인공적인 표현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美 -공동체와 소속감 266p

저자의 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이 인간의 외모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하는 설명은 꽤나 흥미를 끈다.



인간이 만든 장신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간 역사에서 가장 매혹적인 문화 실험 중 하나가 장신구의 발명이다. 인간은 장신구를 통해 타인에게 의미를 전달한다.

美 -공동체와 소속감 276p

아름다운 장신구가 교환 가능한 수집품의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바로 화폐의 개념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美 -공동체와 소속감 315p

인간이 '미'를 추구한 것은 본능에서 나왔지만 결국 그 본능이 인간들을 공동체로 만드는 역할을 하였다. 인간은 장신구의 의미인 '조개목걸이'를 이용해 공동체속에서 필요한 규범을 만들어내고 더 나아가 국가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인간은 궁극에는 자연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시간

인간의 모든 세포는 시계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이 유전자가 마치 진짜 시계 속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작용하며 유전자 발현이라는 진동을 일으킨다.

시간- 시간을 기록하는 자 401p

우리가 시간을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전 세계가 영국 그리니치 표준시를 기준으로 똑같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시계를 통해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계가 없고 기준시가 없었던 고대에는 어땠을까?

인류의 조상이 가장 신뢰했던 시계는 하늘에 있었다.

시간- 시간을 기록하는 자 407p

고대부터 천문학은 매우 중요하였다. 세종대왕이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조선만의 시간을 만들려했던 것도 왕권강화와 국력강화에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초와 분 단위까지 똑같이 흘러간다는 새로운 인식은 세상을 순서에 따라 흘러가도록 만들면서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시간- 시간을 기록하는 자 419p

인간은 시간을 발명함으로써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인간의 문화와 생명활동도 바꾸었다.

시간- 시간을 기록하는 자 420p



<초월>의 저자 가이아 빈스는 인간을 초유기체라고 하며 '호모 옴니스' 줄여서 '홈니'라고 명명하였다.

(463p)

인간은 이제 유전자 편집을 통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낼 수도 있게 되었다. 인간이 지구에서 초월적인 종이 된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에 <초월>을 펴낸 궁극적인 이유를 이야기한다.

인간은 이제 하나의 종으로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유전적, 환경적, 문화적 힘의 정점에 올라 있으며 사실상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중략)

지구가 인간의 것이 된 소중한 몇십 년 동안 인간은 조상들이 가꾸어 놓은 정원을 즐기되 후손을 위한 그늘까지 훔쳐서는 안된다.

시간-호모 옴니스 4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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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풍미한 16인의 소울메이트 - 은쌤이 들려주는 역사적 만남 이야기
은동진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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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 알면 알수록 흥미롭고 궁금한 것들이 많아진다. 특히 기록으로 남겨진 역사적 사실이 부실할 경우 추측성 주장들이 다양한 역사기록으로 남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많은 역사학자들은 최대한 사실적 기록을 근거로 정확한 역사를 전하기 위해 방대한 역사자료들을 샅샅이 훑어 왜곡되지 않은 역사를 기록하려 애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을 학창시절에는 왜 그리 지루해하였는지 후회가 된다. 역사에 대해 읽다보면 그저 지나간 과거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현대사회와 겹쳐지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물론 사상이나 전통, 관습, 환경등 너무나 많은 부분들이 변하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과거의 사회와 현재의 사회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재미있는 학문을 지루하게 여겼던 이유는 너무나 재미없게 전달해주었던 방식이 문제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저 교과서처럼 팩트만 전달하려 한다면 역사는 결코 재미있는 학문이 될 수 없다. 스토리가 덧붙여져야 비로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학문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사극드라마가 인기 있는 이유도 아마 역사에 흥미로운 스토리를 곁들여서 일 것이다.

<조선을 풍미한 16인의 소울메이트>는 바로 역사적 사실에 각 인물들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엮어서 마치 드라마를 보듯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각 장마다 역사적인 인물 두명씩 소울메이트로 엮어 은동진 저자가 바로 옆에서 조곤조곤 설명하듯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흥미로운 스토리 위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고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적자료들을 근거로 하여 깊은 신뢰감을 준다.

이 책에는 16명의 역사적 인물들이 두명씩 짝을 이뤄 소개되고 있다. 올해 '천문'이라는 영화를 통해서도 소개가 되었던 '세종' 과 '장영실' , 비운의 왕으로 유명한 '단종' 과 하늘 아래 두 임금이 있을 수 없다며 단종에 대한 신하로서의 절개를 지킨 '성삼문' , 조선초기에 세종과 장영실의 콤비가 있었다면 조선중기에는 '정조' 와 '정약용'이란 콤비가 다시한번 조선의 중흥을 일으킨다.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이항복'과 '이덕형'의 이야기도 있다. 임진왜란에는 이순신장군만이 나라를 지킨것이 아니다. '권율' 과 '김시민'이라는 영웅들이 있었기에 조선이 건재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의 여류예술가를 꼽으라면 당연히 '신사임당' 과 '허난설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상인의 신분이 비록 천하기는 하지만 현대와 마찬가지로 돈은 권력과 맞먹는다. 조선 최고의 상인 '김만덕' 과 드라마 상도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임상옥'이 있다. 조선 최고의 화가는 누가 있을까? 보통은 김홍도와 신윤복을 대표화가로 이야기 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김홍도' 와 '장승업' 두 화가를 소울메이트로 소개하고 있다.

<조선을 풍미한 16인의 소울메이트>속에 나오는 인물들 대부분이 역사적으로 유명하여 그들에 대한 역사적 스토리를 어디에서든 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기들만 부분 발췌한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생애와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에 대해 간략하지만 엑기스를 뽑아내듯 추출하여 써놓았기에 단편소설을 읽는 듯 빠져들어서 읽게 만든다.

16명의 인물들을 모두 소개 하고 싶지만 지면상의 문제로 나의 관심을 끌었던 3명의 인물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신사임당, 허난설헌, 김만복 세명의 여인이다.

신사임당의 왜곡된 이미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신사임당의 이미지는 바로 현모양처의 모범답안 인물이다. 특히 율곡 이이를 훌륭하게 키워낸 어머니로서의 신사임당은 모든 어머니상의 기본적인 이미지로 굳어졌다. 그러나 사실 신사임당은 조용히 내조만 하던 여성이 아니다. 오히려 신사임당은 남편의 외조를 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았던 시대를 앞서가는 여인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신사임당은 어떻게 현모양처를 상징하는 인물이 된 것일까?

신사임당의 현모양처 이미지는 정치적 목적과 의도에 따른 신화 만들기 프로젝트였던 것입니다.

현모양처의 전설로 빚어지다 228p

현모양처가 갖는 본래의 뜻은 결코 나쁘지 않다.그러나 여성들의 모습을 현모양처라는 단어로 포장해 놓으면 여성의 진취적인 모습이 가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원조 한류 스타 허난설헌

허난설헌하면 홍길동의 저자 허균의 누이이자 여류문학가로 유명하다. 그런데 허난설헌이 사실은 당시 조선에서보다 중국 명나라에서 더 유명세를 떨쳤고 덕분에 조선에서 유명해졌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야말로 조선시대 한류열풍의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허난설헌은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드러낸 신동이었다. 5살에 글을 읽고 7살에 시에 능하여 8살에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이라는 시를 지었다(240p)고 한다.


그러나 허난설헌의 행복은 어린시절 잠깐이었고 15세에 결혼을 하며 불행이 시작되었다. 신사임당이 남편의 외조를 받은 것과 달리 허난설헌은 한량인 남편때문에 맘고생을 많이 한 듯하다. 불행한 결혼생활, 고부간의 갈등, 자식들의 죽음등 허난설헌의 삶은 불행의 연속이었고 결국 27세의 나이에 요절을 하였다. 어쩌면 허난설헌의 작품이 뛰어나 것은 그녀의 삶을 문학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주를 살려낸 '만덕할망' 김만덕

할망은 제주신화에 나오는 여신에 해당한다고 한다. 기생출신이었던 김만덕은 어떻게 제주의 여신격인 '만덕할망'이 되었을까.

정조시대에 큰 가뭄이 들어 제주도에서 죽어나가는 사람이 속출하였다고 한다. 이 때 김만덕이 10년동안 모은 거액의 재산을 내놓고 자신의 인맥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육지에서 쌀을 구해 제주도의 규휼에 바쳤다(263p)고 한다.



김만덕은 여자로서 그것도 천민인 관기출신으로 어마어마한 부를 이루었다. 김만덕의 재산 축적방법은 크게 기녀활동, 객주업, 매점매석, 유통업, 근검절약등이다.(265p) 가진것 없는 상태에서 어마어마한 부를 이루었다면 분명 좋은 소리만 들을 수는 없었으리라. 그러나 중요한 것은 김만덕은 돈을 써야 할 타이밍을 정확하게 알고 화끈하게 쏠 줄 아는 진정한 부자였다는 것이다.(269p)

김만덕은 제주규휼의 공을 인정받아 평민으로서 왕을 알현하는 행운을 얻는다. 지금도 평범한 시민이 대통령을 만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닌데 하물며 조선시대에 그것도 평민 여성으로서 왕을 알현한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 할 것이다. 그만큼 김만덕이 행한 베품은 왕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크나큰 덕행이었다. 요즘 코로나로 어려운 시대에 김만덕과 같은 인물이 나오지 않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3인의 여성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였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스토리가 모두 흥미롭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내게는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문장들도 어렵지 않아 학생들이 읽어도 매우 좋을 듯 하다. 딱딱한 교과서 내용에 이 책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덧붙인다면 역사공부가 재미있어지고 역사적 흐름도 쉽게 기억할 수 있을 듯하다.

어떤 부분은 관련된 역사기록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허난설헌의 이야기는 좀 더 깊게 알아보고 싶어진다. 또한 그녀의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연관된 역사에 꼬리잡기식 역사공부를 하는 것도 좋겠다. <조선을 풍미한 16인의 소울메이트>로 쉽고 재미있게 역사에 다가가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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