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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뒤의 소년 ㅣ 다봄 어린이 문학 쏙 1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2월
평점 :
가끔은 불편한 진실을 만날 때가 있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불편한 진실은 우리에게 불편하지만 그 진실을 마주 대해야한다. 불편한 진실과 마주 할 때, '불편한'에 초점을 맞출 때와 '진실'에 초점에 맞출 때에 따라서 그 진실을 불편하기도 하고 받아들여야하는 진실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때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진실을 가리기도 하고 더 깊은 진실을 마주 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온잘리 Q 라우프의 '교실 뒤의 소년'이 그런 소재의 동화이다.
2019 블루 피터 북 어워드 수상작
2019 워터스톤즈 어린이 도서상 수상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 추천!
편견에 관한 아동소설 1위
이 책의 처음에는 인물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주인공 '나'와 절친인 톰, 조시, 마이클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이다.
어느 날, 나의 반에 아흐메트라는 소년이 전학을 온다. 말이 없고 늘 어느 순간 사라지는 아흐메트에 대한 소문은 무성해지기만 한다. 나는 비밀 가득한 전학생 아흐메트와 친해지기 위해서 여러가지 선물을 준다. 하지만 아흐메트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비밀을 뜻하지 않는 곳에서 밝혀진다.
바로 아흐메트가 난민이라는 것.
아흐메트가 난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난민에 대한 시선은 다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시선은 모두 부정적이었다.
급기야 아흐메트를 괴롭히는 아이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주인공 나의 엄마는 난민에 대해서 아주 올바른 시선을 가지고 있었고
나 역시 '난민'이기 전에 그냥 같은 아홉살 아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선생님이 아흐메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을 감동적이었다.
나와 다른 사람, 낯선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존중하는 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아마 나의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에 아흐메트는 성장할 수 있고 용기 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힘들지만 어렵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아흐메트를 보면서 대견하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
난민이 무조건 전쟁에 의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 종교적 혹은 받아들일 수 없는 잘못된 불평등에 의해서 생겨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어쩌면 덜 성숙하고 이기적인 어른의 판단 때문인데 그 상처는 오롯이 아이에게 전달되고 상처를 주게 된다.
나와 절친인 톰, 조시, ㅁㅏ이클은 헤어진 아흐메트의 부모님을 만나게 해 주기 위해서 비밀스러운 작전을 짜고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과연 그 작전은 성공했을까? 아흐메트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 함께 살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해 볼 질문 7가지>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스스로에서 질문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고
아이와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 보기도 좋을 듯 하다.
다양한 난민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나 동화책이 많이 있지만 이 동화는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안타깝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민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눈으로 난민을 바라보고 대해야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더 이상은 난민에 대한 시선과 수용의 문제가 불편한 진실이 아니기를 소망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