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
쉬즈웨이 지음, 류희정 옮김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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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푸르트 국제 도서전 선정 도서

독일 화이트 레이븐 수상작

멕시코 과달라하라 국제도서전 선정 도서


초여름 같이 싱그러운 그림책이 그리고 다시, 봄 출판사에서 나왔다. 

어쩜 이렇게 책 제목과 그림과 출판사가 잘 어울리는지 

이 모든 것이 마치 이 그림책을 위해서 만들어진 조합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쉬즈 웨이의 <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은 계절의 변화 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변화를 잔잔하면서 아름답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연두색의 나무가 초록으로 그리고 갈색으로  변하듯이 

우리의 인생도 그러한 듯 하다. 

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지난 온 시간들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계절 역시 모두가 우리에게는 아스라히 흩어지는 추억이고 그 모든 것이 다 예쁜 날들이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어린 시절 시끌벅적 하던 마을, 

아이들이 뛰어놀고

고양이가 나른하게 담벼락을 거닐고

나무 아래 수다가 가득했다. 


하지만 사회가 발달하면서 

오래된 집은 허물어지고

새로운 아파트 문화가 시작된다. 


누군가는 마을에서 태어나기도 하고

자라고 떠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남고 ....


77개의 글자로 그 모든 것을 다 담아내고 있는 작가의 힘에 또 한번 놀라웠다. 

우리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함께 떠올리며 오래오래 보게 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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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산 빙수 가게
정현진 지음 / 올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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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정현진 작가의 <얼음산 빙수가게>는 인간의 욕심과 환경문제를 우리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빙수'라는 소재로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 소개에도 나오듯이 얼음산은 낮아지고 사람의 욕심은 높아져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 빈자리는 채워진 진것일까? 사람의 욕심으로 정말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언제쯤 알게 될까?




빙수가게 아저씨는 가진 것이 얼음산 밖에 없어서 그 얼음을 갈아 빙수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빙수가 얼마나 맛있던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모여드는 사람이 많으니 당연히 그들의 취향이나 바램은 달랐다. 사실 아저씨는 얼음산 말고 가지고 있는 것이 또 있었다. 하지만 욕심에 눈이 먼 빙수가게 아저씨는 무엇을 가지고 있었고 또 무엇을 잃어버리게 될 지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던 것 같다.



당연히 얼음빙수를 많이 만들었던 탓에 얼음산은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물들도 하나 둘씩 얼음산을 떠나가기 시작했다.




드디어 얼음산이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빙수가게 아저씨는 얼음산을 지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방법이야말로 얼음산을 더 빨리 녹게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욕심이 가득해진 빙수가게 아저씨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계속 해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데

과연 빙수가게 아저씨는 어떻게 되었을까?

'얼음산'은 사람의 욕심과 반비례한다.

얼음산은 작아지고 그 속에서 함께 하던 동물들이 자신의 보금자리를 잃어버리고 떠나버릴 때도 빙수가게 아저씨의 욕심은 멈추지 않는다.

그림책은 이제 늙어버린 빙수가게 아저씨가 '씨솔트 할배주스'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 끝이 난다. 과연 얼음산처럼 바닷물도 사라질까?

가장 자본주의적인 사업 수단을 가진 빙수가게 아저씨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칭찬해야할 지 아니면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빙수가게 아저씨를 욕해야할 지 모르겠다.

빙수가게를 하면서도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을까?

그림책을 읽고 자연과 동물, 인간이 서로 함께 공존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으면 한다.

이 책 뒤에 학교수업자료와 독후활동지가 수록되어있다. 뒤표지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자료를 다운 받을 수 있다. 활동지와 ppt를 통해서 다양한 교과수업 연계와 함께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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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지도에서 사라졌다 머스트비 환경 그림책
김현태 지음, 오숙진 그림 / 머스트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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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2100년을 배경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비행택시가 날아다니고 로봇이 택배물건을 배송하는 2100

살기는 편해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림책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태양.

철호네 가족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강원도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 댁으로 놀러간다.





, 여름, 가을, 겨울

뜨겁고 펄펄 끓고, 용광로 같은 불볕더위가 계속된다.

계절의 변화 없이 이름만 다를 뿐

여름이 일년 내내 계속되는 것이다.



부산도 섬이 되어버렸고

할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도는 바닷 속에 가라앉아버렸다.

북극의 빙하는 녹아서 북극곰도 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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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이도 이 모든 이야기는 철호의 꿈이었다. 그래도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음은 그대로이다.

철호의 꿈을 통해서 지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주 먼 이야기나 아니면 황당한 상상은 아니다.

한때 플루아카 나무를 주요식품원으로 하던 투발루.

이제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서 플루아카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고 있고 거기에 염분까지 침투해서 노란색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마다 점점 가라앉고 있어서 언젠가는 세계지도에서 사라질 섬이 될 것이라고 한다. 투발루 뿐 아니라 몰디브, 세이셀 제도 역시 서서이 가라앉고 있다.

이 그림책의 배경인 2100년이 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과 상하이, 시드니 들 국제 대형 도시가 물에 잠기는 사태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맑고 투명한 물을 자랑하는 해변은 각종 해조류에 잠식되어 사라질 것이고 이미 멸종 판정을 받기도 도한 북극곰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었다. 또한 서호주섬의 바닷새는 이미 90% 감소했다.



뒤에 지구 온난화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우리가 뭘 해야할 지에 대해서 나와있다.

이미 더워진 지구를 식힐 방법은 없다. 다만 지금이라도 환경오염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법이 있고 그 방법을 실천해야한다.

뭐 그리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다.

지구 온난화의 최대 적은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한 곧 무더운 여름이 예고되니 덥다고 에어컨부터 켜지 말고 선풍기를 이용하거나

추운 겨울 보일러나 난방기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건을 아껴쓰는 것 또한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나에게는 불필요한 물건이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물건일 수도 있으니 아껴쓰고 나눠쓰는 것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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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붕붕어 인생그림책 35
권윤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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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평화, 전쟁 그리고 가장 우리 것다운 우리를 표현하는 작가, 권윤덕의 새로운 그림책이 출판되었다.




지금껏 만나온 권윤덕 작가와는 조금 결이 그림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림 속에는 따뜻함이 묻어나 있었다.



책 뒤에 보면 QR코드가 있는 이것을 누르면 그림책을 배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노래가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wC5BYs6EO6o



이 노랫말은 권윤덕 작가가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아이누족의 오래된 전설을 모티브로 해서 직접 지었다고 한다. 아이누족이 자신들에게 찾아오는 자연물을 먹기 전에 환대라며 감사했다는 전설에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며 서로 공존해야함을 표현한 듯 하다.






책 속에는 발이 달린 붕붕어가 나온다. 발이 달린 붕붕어?

붕어는 잉어과의 동물로 3급수 정도의 물에서 산다. 봄에는 얕은 곳에서 활발하게, 겨울에는 깊은 곳에서 느리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을까?

그림책 곳곳에는 자연과 분리된 채 환경을 파괴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그 속에서 더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가지고 그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어렵게 인간을 찾아오는 붕붕어들.

과연 우리는 붕붕어의 꿈처럼 생명의 메세지를 전달 받고 변할 수 있을까?

따뜻한 그림 속에 숨어있는 강한 생명의 메세지를 함께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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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5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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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백석(1912-1996)

 

10대들을 위한 역사인물도서관 그 다섯번째 인물은 시인 백석이다.

모던 보이라는 별명을 가진 시인 백석의 삶을 통해서 그가 시를 쓰고 사랑하게 된 이유와 사랑, 그리고 삶의 이야기가 담긴 '흰 바람벽이 있어'1941년 백석이 발표한 시와 동일한 제목이다. 백석은 이 시에서 고향을 떠난 인물의 내면을 통해 부정적인 현실을 이겨내려는 내적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백석 '내게 흰바람벽이 있어(1936.사슴)' 중에서

 

'바람벽'은 그냥 집에서 방과 같이 공간을 나눌 때 사용하는 벽을 말하는 것으로 화자의 의가난한 처지를 나타낸다. 백석이라는 시인을 잘 모를 때도 이 시를 읽으면 마음 한구석이 아프고 시렸다.



조금은 낯설기도한 시인 백석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백석은 일제강점기 하에 활동했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번역가이다.

인간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한 그였지만 안타깝게도 월북한 뒤로 남과 북, 모두에게서 평가 절하되었다. 하지만 1988년 월북 작가 해금 조치 이후, 우리 나라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백석이라는 시인이 조금 낯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히려 초등학생에게는 '개구리네 한솥밥'으로 낯익은 작가일 수도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의 두께와는 달리 딱딱하지 않고 마치 소설처럼 물 흐르듯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백석의 삶이 그의 작품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가 살았던 시절은 일제강점기였다. 일본이 힘으로 우리 나라를 빼앗고 우리 역사를 가르치지도 못 하게 했으며 우리말도 쓸 수 없게 했던 암울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백석은 고향의 아름다운 말로 소박한 시를 썼고 결코 나약하지만은 않은 시인이었다. 그는 시를 통해서 우리 나라의 정신과 말을 지켜내려고 노력했던 위대한 시인이었다.

어린 시절, 백석은 여름이면 냇가에서 미역을 감거나 송사리를 잡으며 친구들과 개구리 뒷다리를 구워먹던 영락없는 개구쟁이었다.

백석은 일본 유학을 다녀와서 외국어에도 능통했지만 화려한 문구를 나열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고향의 냄새가 가득한 시골밥상 같은 소박함이 담겨있었다. 아마 그의 가슴 저 깊은 곳에는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깔려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얼마 전에 3.1절이었다.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왜 백석이라는 시인에 대해서 알아야하며 이 책이 나왔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다. 아마 모던하고 세려된 외모와는 달리 순수했던 그의 시와 삶을 통해서 우리 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더 가슴에 새겨봄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백석의 시의 근원이며 삶의 깊숙이 자리잡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 뿐 아니라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까지 실려있다.

 

 

1938년 발표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현실을 초월한 이상, 사랑에 대한 의지, 그리고 소망이 가득 담긴 시다.

이 시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 나왔을 정도로 예술 장르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 시에 등장하는 나타샤는 그가 사랑했던 김진향(자야)이다. 신분으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었던 그녀와의 사랑이야기는 슬프고도 안타깝다.



이 책의 마무리에 실링 글쓴이의 말은 반드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작가 강영준은 이 책을 통해서 백석의 삶과 그의 사랑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또한, 완전한 픽션이 아닌 소박한 상상력이 포함되어있음을 밝혔다. 작가 강영준이 들려주는 백석의 또 다른 면과 시를 함께 맛볼 수 있는 '흰바람벽이 있어'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사랑과 정신, 그것을 지켜내려고 했던 수많은 이름없는 인물들을 떠올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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