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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다 사용 설명서 - 무언가 되고픈 엄마들을 위한 동기부여 에세이
김진미.최미영.강지해 지음 / 북산 / 2022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단순한 엄마들의 수다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되고픈 엄마들을 위한 동기 부여 에세이
인생을 다 바꿀 순 없지만, 오늘은 바꿀 수 있다.
별다방에서 오늘을 조금씩 바꾼 엄마 셋의 특별한 수다
이 책의 표지 앞에 실린 이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사실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혹은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책에 나오는 말처럼 스무살 시절에는 마흔이라는 숫자는 체감할 수 없는 숫자이다. 하물며 마흔을 훌쩍 넘겨버린 지금은 뒷방 노인네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뭔가 되고픈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과 나도 뭔가 해 나갈 수 있음, 존재의 가치를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버리지 못한 시간들이 쌓아 만든 내 책장 속의 의미 있는 한권의 책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법을 보면서
'아, 이 책은 혼자 읽으면 안 되는 구나. 수다를 떨듯이 여러명이 함께 읽으면서 자기의 수다도 함께 풀어내야하는 책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엄마들의 수다모임에서 한번쯤은 이 책을 간식삼아 맛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세 명의 모르는 엄마의 수다가 더 궁금해졌다.
이 책은 영화칼럼리스트 김진미, 공간메어커 최미영, 그림책테라피스트 캘리레라피스트 강지해의 성장에 대한 수다로 구성되어있다.
진미, 커피 말고 민트차 있죠?
미영, 아메리카노 한 잔!
지해, 오늘은 고구마 라떼?
이렇게 part3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녀의 수다 다음에는

'우리의 수다'라는 부분이 있어서 이야기에 대한 공감과 소통을 기록한 조금은 독특한 구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도 밑에다가 수다 한 줄을 붙이고 싶은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아마 이 부분이 보이지 않는 작가와의 작은 수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에 꼭 한 마디 붙이고 싶은 아줌마의 본색을 드러내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마저 들었다.

이 책을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가면서 있었던 일에 대한 부분도 실려있다.
그녀들의 수다는 일상 속 우리 이웃, 내 친구 혹은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나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혹은 한때 내가 꿈꾸었던 인생을 산 사람도 있다. 그녀들과 나의 차이는 '도전'과 '생각의 전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도전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발전 시키는 것.
그래서 무언가 되고 싶은 엄마들에게 수다를 권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녀들의 마지막 수다가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한 권이 책이 나에게 어떤 수다를 누구와 나누어야하는지에 대한 상상도 하게 해 주었다.
하루하루 또 성장해 나가고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은 더 성숙하고 어른이며
괜찮은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감사한 책인 듯 하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