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다봄 청소년 문학 톡! 1
케이트 다비셔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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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뇌성마비 장애인의 시각으로 잠시나마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 책이다.

이 글을 쓴 작가 케이트 다비셔에게도 뇌성마비 장애를 둔 아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인공 해리엇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주인공 해리엇은 엄마의 임신으로 혼란스럽다. 혹시나 자신과 같은 장애를 지닌 아이가 태어날 것 같은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하다. 오빠 제이크마저 그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일탈하고 만다.

그리고 그를 찾아나서는 해리엇.

모두 회피하고 외면서 도망치는 동안 해리엇은 가만히 그 모든 것을 견뎌낸다. 자신을 투명인가 취급을 하는 할머니의 시선도 "병신", "마비녀"라고 놀리는 친구들, 그리고 그 놀림 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선생님의 태도도.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해리엇은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장애라는 것이 누군가에게 두려움의 존재가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미안해하거나 용서받아야하거나 차별 받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모습으로 불편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장애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두려움의 존재나 귀찮은 존재로 받아들인다.

이 책을 읽고 이 영상을 다시 보니 우리가 내뱉는 말 한마디와 시선이 그들에게 또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말하는 게 어려운 것도 장애 증상의 하나다. 

아니, 말하는 건 어렵지 않다.

어려운 건 내 말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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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된 거인 책가방 속 그림책
김태호 지음 / 계수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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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덩이 거인 ''과 인간 ''의 만남이 만들어 낸 감동적인 이야기

 

돌덩이 거인 ''은 늘 혼자 있어서 외롭게 하늘을 받치는 기둥처럼 하늘을 받는 일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묵묵하게 그 일을 해 왔다. 별을 쫓으며 하늘만을 우러러 보던 독이 떨어지려는 별을 잡으려다가 쓰러지고 만다. 그 쓰러진 독에게서 새로운 생명이 넘치게 된다.


독은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동주도를 노리는 동쪽 거인으로부터 자기의 땅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그들을 대표하는 ''과 함께 동주도를 지키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마치 우리나라를 빼앗으려고 하는 강대국으로부터 우리 나라를 지켜내려고 하는 우리 민족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힘을 잃어가는 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은을 바라보면서 독은 알 수 없는 평화를 느끼게 된다.

 


"먼바다에 혼자 떨어져 있어 외롭게 보이기도 하고

오래전엔 ''''으로 부르기도 했으니 독이라는 이름은 섬에도

제법 잘 어울렸다.

이제 독은 자기가 지켜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섬이 되었다."

구름 위에 우뚝 외롭게 선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의 섬

전설 하나 정도는 품고 있어야 더 신비롭고 지킬 이유가 늘어나는 우리의 섬 '독도'

작가 김태호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하는 독도도

그 섬이 스스로 힘겹게 자신을 지키고 있으니

잊지 말고 기억하며 함께 지켜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주기 위해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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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센티미터 웅진책마을 113
이상권 지음, 째찌(최현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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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작가는 오래전에 작고 깡마른 아이가 쓴 글을 읽게 되고 이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트라우마란 심한 정신적 혹은 육체적인 충격을 겪은 뒤에 나타나는 공포를 말한다.

이렇게 해서 생긴 트라우마는 극복하기 힘들고 그로 인한 주변의 시선이 트라우마 이상으로 힘들게 만든다.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칫하면 평생을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할지도 모른다. 물론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의사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주변, 특히 가까운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가 더 필요한 지도 모른다.

 

이 책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 트라우마와 그 트라우마로 인한 주변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힘들어하는 주인공 시하의 이야기이다.

설라딘 헤어숍에서 커트를 하던 도중, 설라딘의 실수로 시하의 귀에 상처가 나게 된다. 그 뒤로 시하는 가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고 더는 미용실을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머리를 기르게 된다.

 

남자는 씩씩하게 걸어야한다.

남자는 핑크색을 좋아하면 안 된다.

남자는 머리를 길러서는 안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남자와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게 되고 마치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하는 긴머리카락으로 가족과 친구들, 동네 사람들,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시선을 받게 된다. 머리카락이 길다는 이유로 여자로 오해 받기도 하고 놀림 당하기도 한다.

시하에게 이런 트라우마를 준 설라딘 역시 괴로워한다.

살다보면 사람들마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엄마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던 어느날, 소아암으로 수술을 받았고 문제가 생겨서 재수술을 해야하는 재은이를 보면서 다시 한번 더 용기를 내게 된다. 과연 시하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

남자답게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꿈꾸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수많은 편견 속에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그 상처가 평생 자신을 따라다니며 힘들게 하기도 한다.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의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다면 트라우마에세 벗어나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지 않을까?

 

초등학교3,4학년에게 추천하는 이 책은 어른이 내가 읽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듯 했다.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세상을 마주 보고 자신에 대한 사랑이 건강한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해 준 동화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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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생명 수업 - 십 대에게 들려주는 생명의 존엄성
홍명진 지음 / 뜨인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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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텔레비전에서 아기 고양이를 유기한 할아버지에 대한 뉴스를 봤다. 단지 아기 고양이를 키울 수 없어서 일끼반쓰레기봉투에 버리고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생명에 대한 생각을 했다. 비단 이것은 동물에 국한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생명에 대한 존엄성은 자기 자신에게만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기심에 대해서 공분도 하지만 나도 어쩌면 그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반성도 했다.

어느 순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이고 혹은 자기 자신이 되어버렸다.

생명 뿐이 아니다.

인간의 이기심이 드러나는 또 하나의 순간은 환경에 대한 것이다.

환경문제가 심각하고 뭔가 어떤식으로든지 해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돈이 아니라 자연을 그대로 물러주는 것이 지금 우리 어른들이 미래세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비단 어른들의 책임과 노력으로만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생태전환교육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을 던져 주는 책이 바로 홍명진 작가의 <십대에게 들려주는 생명의 존엄성, 나의 첫생명수업>이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생명은 존중 받아야하며 왜 사람이나 동물을 괴롭히면 안 되는지, 어떻게 하면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구를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과 함께 그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상의 모습들이 과연 생명을 위한 것인지 고민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고민을 통해서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생명의 소중함은 자기에게서부터 출발하며 그리고 그것이 자기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그 소중함은 똑 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죽음에 대한 것이다. 10대들에게 벌써 부터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거나 알아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웰다이라고 해서 죽음에 대해서 이해하고 죽음을 잘 준비하는 것이 또 하나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이것 또한 생명 존중과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 이해할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쉽게 설명되어있지만 결코 가깝지 않은 주제와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이 페이지 하나로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

10대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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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접어 너에게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노나카 히라기 지음, 기우치 다쓰로 그림, 고향옥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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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노나카 히라기의 다른 그림책을 읽어 보지 못해서 처음 접하는 작가이다.

줄무늬 다람쥐 키리리와 삼색 다람쥐 미쿠의 우정을 다룬 그림책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낯선 친구가 방문한다면?

그리고 그 친구와 며칠을 같이 보내게 된다면?

그러다가 갑자기 그 친구가 다시 떠나게 된다면?

그림책을 읽는 동안 <어린왕자>의 어린왕자와 여우, 그리고 장미가 생각났다.

처음 만나게 된 일, 처음 나눈 이야기, 그리고 떠났을 때 그리워하는 마음이

섬세하게 그려져있다.

꿈처럼 거짓말처럼 하늘빛 종이비행기와 함께 찾아온 친구 미쿠.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고

다 기억하려고 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위해서 잊는 것이 중요하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마치 미쿠가 들고 다니는 요술가방처럼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버리지도 잊어버리지도 못하고 꽁꽁 싸서 들고 있을까? 그래서 그것 때문에 가끔은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행복해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곧 둘은 알게 된다. 그 요술가방에 넣어둔 시간이 기억이 소중하다는 것을, 그래서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코로나 시대로 인해서 우리는 많은 것들과 원하지 않는 이별을 하게 되었다. . 그래서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며 기다린다. 그 기다림의 끝이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푸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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