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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편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36
사토 마도카 지음, 이시야마 아즈사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동화책 중에서 가장 공감이 되기도 하고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연일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학교폭력, 그리고 그것을 소재한 영화들과 드라마, 책들은 많이 나온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제 아이들은 폭력 속에서 더는 아이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이 정도는 폭력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너무나 강도 높아진 학교 폭력에 대해서 안타깝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한다.
사토 마도카의 <정의의 편>은 이런 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전혀 상대방과 공감하지 못하는 가해자 박강준, 피해자인 김호수, 너무나도 정의로운 이정우 그리고 강희지이다.
박강준은 스스로가 학교폭력의 가해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가 하는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며 그리고 분위기를 띄우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왜 김호수를 괴롭히는지에 대한 것은 나와있지도 않고 박강준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러는 것 뿐이다.
박강준은 자기가 김호수를 괴롭히지만 그것은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대하는 것은 바로 정의의 사도인 이정우이다. 이정우는 다만 교실에서 친구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 자체가 없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옳은 일이 아니며 누군가는 그것을 막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박강준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대기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롭기 때문이다.
김호수는 자기를 괴롭히는 박강준도 자기 일에 대ㅣ신 나서는 이정우도 여전히 불편할 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기까지 김호수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김호수는 박강준이 자기를 놀리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도 용기를 내서 이야기 한다.
정의롭다는 것은 어쩌면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에 이정우처럼 그런 정의로운 사도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 조금씩 용기를 내 주위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에게 정직하게 행동할 수 있다면 뭔가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진정한 정의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주는 동화이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정의도 과연 정의인지 그리고 그 정의로움을 지키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용기 필요하고 어려운 것인지도 말이다.
강희지가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있게 말하고 친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고 흔쾌히 그 도울 수 있는 멋진 두 친구.
그리고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귀찮았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게 된 이정우와 김호수의 우정을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