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지로의 처음이자 마지막 인생 상담
아사다 지로 지음, 이소담 옮김 / 파란미디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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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아사다 지로가 1년 반 동안 " 주간 플레이보이"에 실은 인생 상담을 모아서 묶은 책. 약간 삐딱한 어르신이 매주 어이 없거나 걱정스럽거나, 별거 아닌 고민들에 대해서 약간은 농을 섞으면서도 말에 뼈가 있게 그 고민을 상담해준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프리즌 호텔만 읽은 기억을 하는데, 단 그당시 히가시노 게이고부터 미야베 미유키까지 엄청나게 마구 섞어가며 읽어서 내용이막 뒤섞여서 기억이 난다는게 흠( 책이던 알콜이던 섞으면 안좋다. ) .  내 기억에 문체가 좀 냉소적이었달까.. 했던걸로 기억이 나는걸 보면  이 책의 저자의 상담 내용에 .. 아.. 일관적인 캐릭터가 있는걸까 싶기도 했다. 

 책에 보면 이 이야기가 실린 잡지의 인생 상담은 저명한 작가 선생님들이 바톤을 이어 받으며 해주고 있다고 했는데, ( 그래서 아사다 지로 작가가 그 요구를 받아들일때 고민했다는 후기가 나온다 ) 중간에 귀여운 그라비아 모델의 비키니 사진이 있는 잡지에 거장의 인생 상담이 대를 이어가면서 십수년간 실려왔다는것도 재미있고, 그런 상담 내용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것도 신기했다. ( 독도 이야기나 중국에 대한 이야기도 고민 상담내용으로 보낸다. 아니, 이건 수영복 입은 이쁜 아이들이 나오는 잡지라는데.  주간 문예 이런게 아니라.) 

나름의 인생 선배가  허투루 한 이야기는 아니라서 읽을만한 가치는 있겠다 싶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깨달음을 얻을 각오로 보신다면 조금 실망하실지도. 재미는 있으니, 읽으며 크크 웃어 보고 싶으시다면 괜찮다고 추천해 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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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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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동료들과 더불어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마크 와그니는, 폭풍때문에 날라온 안테나에 찔려 휘말려 날아가고, 동료들은 그의 죽었다고 생각하고 화성을 떠난다. 하지만 와트니는 살아있었다. 단지 좀 원래있었던 곳에서 많이 날아갔을 뿐. 

영화를 보기전, 읽고 싶어서 샀으나, 먼저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접했을때 밀려올지도 모를 실망감을 걱정하지 않을수 없어ㅡ 영화를 보고, 그리고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내경우에는, 그게 잘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자가 아니라면 이미지하기 힘들 것들이 미리 영화를 보고나니 머릿속에 잘 떠올랐을 뿐더러, 과학적인 지식들에 대해서나 그 화성의 지형에 대해서도 더 쉽게 책을 따라갈수 있었다. 


영화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이 이야기의 사랑스러운 부분은, 12광분 떨어진 화성에 고립된 남자 하나를 위해 전 지구 ( 엄밀히는 나사와 중국 항천국 ) 가 나서서 엄청난돈을 쏟아붓고, 그에 상응해서 일년 반이 넘는 기간동안 혼자 엄청난 일을 하면서 맹렬하게 살아남는 한사람이 너무나 긍정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이나 영화나 다 보고 나니 기분이 아주 개운해졌다. 한가지를 향한 모든 사람의 긍정에너지가 너무 좋달까. 


테크니컬 너드들이라면 거의 반드시 사랑하게 될 소설이며,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그과학적인 상식들 자체가 아주 시원시원하게 잘 설명 되어 있어서 ( 번역도 아주 깔끔하게 잘 되었다 ) 나같은 문과 출신도 이해할수 있게 되어 있다. 영화든 책이든... 정말 강권하고 싶어진다는. 

덧. .. 영화를 보고나니 감자가 먹고 싶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감자가 그닥 먹고 싶지 않아졌다. 음.. 이유가 뭐지...? 


모든 계획은 적과 만나는 순간 생을 마감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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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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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작가의 최근 단편집. 표제작을 포함해서 8개의 작품이 들어있다. 작가 본인이 주장해서 띠지에 넣었다는 첫 연애소설이란 말이 무색하게 ...연애 소설 다운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이전 작품보다 戀心이 많이 풍부해졌지만 그래도 중혁작가의 연애소설은 여전히 담담하다. 

뒤로 갈수록 마음에 드는데 보트가 가는 곳 그리고 요요가 제일 마음에 든다는. 그리고 제일 첫 작품인 상황과 비율은 에로한 서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담담하게 읽혔다.의외로 제일 괜찮은 커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 이 상황과 비율은 러브 액츄얼리에서 포르노 배우 커플이 자꾸 연상이 되었다. 실은 국내 공개시에는 야해서 그 커플은 완벽하게 없어졌다는. 꽤 괜찮은 커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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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세트 - 전3권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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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 쉬임없이 달려온 안나 카레니나가 드디어 끝났다. 

고위관리인 알렉세이 안드산드로비치 카레닌의 아내, 안나 아르카디예브나는 우연히 기차역에서 알렉세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라는 젊은 장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그녀의 인생은 원래의 궤도를 이탈한다. 한편 그 브론스키를 흠모하고있으며 그가 자신에게 청혼할 것임을 기대하고 있는 키티 쉬체르바스키는 고지식한 콘스탄틴 드미트리우치 레빈의 청혼을 거절한다 


고전이고 대작이라는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완역본은 세권이라는 엄청난 분량과 아주 기피하는 연애장르라는 ( 그것도 파국이란 스포를 상식으로 알고 있는 ) 안나 카레니나를 읽게 된건 정말 100% 강제였다. 함께 하고 있는 독서 클럽에서 보기로 했기 때문인거지. 

제대로된 사랑을 알지 못했던 안나 카레니나가 ( 원래 유부녀의 바람에는 남편의 무심함이 필요충분 조건인고로 ) 아름다운 젊은이의 애정공세에 넘어간것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초반, 소설에 대해, 그녀가 ' 그 소설속으로 들어가고 체험싶다' 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나는 그녀가 아니 넘어간게 아니라 스스로 움직인게 맞구나, 싶어졌다. 
사족처럼 들어간 키티와 레빈 커플은... 음.. 너무 모범적이고 사랑스러워서 진자 이상적인 커플이라 나같이 삐딱한 사람은 그완전함에현실성을 절대 느끼지 못했지만,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티의 치열한 사랑은, 설득력이 제대로 느껴지고, 두사람의 행동과 생각이 시간을 넘어 이해가 되었다. 물론 안타깝게도 두 메인커플을 공감할수는 없었지만. 

세권이라는 엄청난 진입장벽을 뺀다면 읽을가치는분명 있었다. 단순하게  제인 오스틴으로 기억했던 19세기( 엄밀히는 제인 오스틴이 죽고 나서 톨스토이가 태어냈으니 세월은 다르지만 )가 좀더 폭넓게 이해되는 것도 좋았고. 

읽어 보심이 좋겠지만, 궁금하지만 길다고 요약본을 읽는 절대 우를 범하지는마시길. 절대 표면적인 불륜 남녀 상열지사가 전부인 책은 아니니까. 한가지 더. 이거 읽는다고 들고 다니면 나름의 지적 허영이 충독되는 순간을 맛볼수 있을 겁니다. 다들 오오.. 대단한걸, 이라고 해주더라구요, 


덧. 책으로 들어가기 전에 안나 카레니나의 세가지  '비비안리, 소피 마르소, 키라 나이들리' 를 보고 시작했는데, 결론적으로 제일 이미지와 맞았던것은 비비안리. 만약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할수 있었다면 어울렸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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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10-06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도 세 여배우의 안나 카레니나를 다 보았어요. 비비안 리는 흑백필름속에서 가장 아름답고 안나다웠지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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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의 책으로 시작한책. 
기본적으로 사랑과 불륜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구성하는 인물들이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던 기본적인 " 사회적 배경" 인 프라하의 봄이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단순하게 사랑이야기가 전부는 아니겠고, 4명의 인물이 대표하는 각각의 인간의 무언가가 있을테니. 책을 다 읽고나서 뭐가 있을까 고민해보고, 작가란 무엇인가의 밀란쿤데라편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역시.. 뭔가 꿰뚫는 이해가 오지는 않았다. 애정을 다룬 전반부보다는, 그 이후ㅡ, 특히  작가 스스로 대위법적으로 씌여졌다고 말하는 6장은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의 조건이 공감가는 인물의 존재의 유무라고 한다면 내 경우는 사비나 라는 인물이 있으니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까지는 할수 있을까나. 그렇지만 인물 모두를 제대로  이해를 하기 힘들었으니.  추천을 하기는 힘들다는.
 

덧. 그리스인 조르바냐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냐, 하고 묻는다면( 둘다 상큼한 작품이라 할수는 없지만, ) 차라리 그리스인 조르바쪽이 낫다고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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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11-18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스인 조르바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