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껏 꽤나 글줄 읽는다고, 다 읽지는 않아도 회자되는 작가들의 이름은 나름 꿰고 있다 생각했었는데, 이 책과 저자를 추천 받았을때 전혀 몰랐던 것으로 심각하게 반성했던 비하인드가 있는 책 ( 아무래도 세대가 차이가 있어서 몰랐을수도 있겠지만 ). 그렇게 좋다는데, 그래 경험은 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저자 신영복님은 이런저런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종신형을 언도받고 20년동안 복역하다 1988년 자유의 몸이 되었고, 그 이후 옥중에 부모님을 포함 가족들에게 보낸 서신들을 모아,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던 것이다.
처음에 뾰족했던 젊은이가 그 안에서 온갖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수많은 책들을 읽고 사색하면서 책의 마지막 즈음에선, 세상을 좀더 깊고 잔잔하게 들여다 보는 그런 성장이 느껴지는 그런 경험이 있었고, 현실에 굴하지 않고 굳세게 정신을 차리려 부던히 애쓰고 있는 모습이 단순한 안부를 전하는 글들 사이 사이에 계속 있었다.
뭐랄지, 20년동안 사람이 이렇게 성장할수 있으려면 과연 이런 고립무원에 있어야 가능한걸까, 생각도 나고, 나는 이 세월 제대로 심안을 키워가고 있는것일지 고민하게도 되었다.
다수를 독자로 책정한 글이 아니므로, 스토리가 없는 없어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구절 구절 읽다보면 내 처지와 닿아 멈짓 하고 두번정도 읽게 되는 구절은 분명히 있는 책이라는.
많은 분들이 읽고 좋아하셨으니, 좋은 책임은 분명하고, 가능하면 경험해 보심이 좋겠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