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수전 손택의 말

수전 손택의 말 - 파리와 뉴욕, 마흔 중반의 인터뷰 ㅣ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수전 손택 & 조너선 콧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4월

내가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이유를 수전 손택여사님이 설명해 주셨다. 납득. -엄한데서 소소하게 공감.

[마이리뷰] 춘향전

춘향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0
송성욱 풀어 옮김, 백범영 그림 / 민음사 / 2004년 4월

고전 춘향전을 원전 그대로 두가지판본으로 정리한 책.

사실 우리가 어린시절 동화로 읽었던 고전 동화 내지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야하거나 잔혹한 원전을 가지고 있는지 대략은 알고 있어서 언제 한번 읽기는 해야지 했었지만 그게 절대로 스스로는 안되는 법. 독서 모임의 올해의 첫 책이 되는 바람에 시작하게 되었다.

책은 경판본과 완판본 두 가지를 다 수록하고 있고 대략적인 내용은 거의 같다. 하지만 전주에서 발간된 완판본이 보다 서술이 구체적이며 춘향이 수절할만한 인물이란 개연성을 쌓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면 서울에서 발간 된 경판본은 뭔가 상열지사와 수절고통 장면만 집중한듯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감없는 원전으로 읽어봄직 하지만..일단 성인 이상은 되어야 할듯. 너무 솔직하게 야해서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버거울지도. (아..요즘 애들은 좀 다른가?)

시드니

시드니! ㅣ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9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2000년도 시드니 올림픽을 직접 무라카미 하루키가 관잔하고 그 관련 이야기를 잡지에 기고 했고, 그것등등을 묶어 만든 책. 

수필집이라고 하기에도 미묘( 거의 스포츠와 오스트레일리아 이야기만 있다 ) 하고 그렇다고 기행기 라고 하기에도 미묘( 브리스번에 한번 간것 말고는 거의 시드니 주변부에 한정 ) 한 글들이지만,모든걸 떠나서 떠나서 항상 격하기 일수였던 올림픽이 무라카미 하루키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이렇게 담담하게 표현되는구나, 싶어져서 신선했다.  

마라톤을 오랫동안 즐겨온 무라카미 하루키라 그런지, 마라토너들의 이야기가 이야기를 열며 닫는데, 달리는 사람만이 이해할수 있는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시드니 올림픽 관전기 보다는, 마라토너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렸다. 쓰는이의 정성이 느껴졌다고 할까나. 

하루키 마니아라면 신선하게 볼만한, 또 다른 종류의 읽을거리로서 추천 하고 싶다. 

덧, 아마 의도한 바였겠지만, 안자이 미즈마루풍의 이우일 작가의 삽화도 좋았다는.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ㅣ 정재승의 시네마 사이언스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2년 7월

뇌과학자인 정재승 교수가 영화를 주제로 삼아 관련 뇌과학 지식을 설명해 준 책. 나는 줄거리를 분석해서 뇌과학적으로 어떻게 볼것인가, 를 설명한 책일것이라 생각했는데, 영화는 이야기 자체의 모티프를 제시할뿐, 영화 자체를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면, 어째서 이런 이야기가 꺼내질수 있는지 이해할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말하자면 최소한 영화를 본적이 없다면, 영화의 설정이나 줄거리 정도는 네이* 에 검색해서 한번 보는게 책을 읽는데 제법 도움이 될듯. 

다행히도 나는 여기에서 언급된 영화를 다 봤기 때문에 ( 예전영화이기 때문에 그렇다 ) 영화에 대한 혼란 없이 오롯이 과학정보만 읽을수 있어서 좋았다. 내용자체가 어렵지 않고, 차분하게  읽힌다는. 

중학교 정도면 능히 읽을수 있겠다 싶고( 별로 위험한 내용이 없고 ), 당연히 어른들에게도 좋은 교양서가 될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훈씨의 산문집을 같이 읽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과학서가 산문집보다 편안하게 읽히는 기현상을 맛보았다는. 내 독서 기호가 뭔가 변하고 있는게 아닐까 잠깐 고민해보았다. 

[마이리뷰]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ㅣ 정재승의 시네마 사이언스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2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