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재활용 -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 <스티프> 개정판
메리 로취 지음, 권 루시안 옮김 / 세계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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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련 저널리스트인 메리 로치의 " 사체" 에 대한 보고서.


저자는 11장에 걸처  " 사체" 가 어떻게 이용되고, 또는 어떤식으로 처리되어야 하는지 위트있게 조사한 내용을 풀어 놓으면서, 마지막장에 자신의 마지막의 마지막, 그러니까 한때는 나라는 존재가 담겼던 , 빈 그릇인 육체를 어떻게 해야 올바른 일인가, 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마무리를 짓는다. 


비록 " 시체" 에 대한 이야기이며, 매우 구체적이며 사실적이지만, 대상을 연상하게 만드는 서술방식은 항상 위트가 있다. 그녀의 엉뚱한 질문이나 관심은, 진지한 연구자들의 경계를 허물기도 하고,  불쾌했을 법한 상황이나 정경을 센스있고 덤덤하게 기술해서, 당연히 연상되는 그 모습들을 떠올리는게 생각만큼 으스스하거나 그로테스트하지 않게 여겨진다. 


역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자신의 어머니의 시신과 함께했던 마지막 밤 이야기였고 ( 눈물이 확, 돌았다 ) 12장에서, 아무리 망자가 원했던 방식이 있다고 한들, 망자를 보내는 것은 남겨진 사람의 몫이라고 저자가 언급한것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빌 브라이슨의 과학 버젼 같기도 하고, 닐 게이먼의 언론인 버전 같은 메리 로치의 글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읽게될듯하다. 일단 다음책은 사피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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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게임을 한다 -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게임에 대한 심층적 고찰
제인 맥고니걸 지음, 김고명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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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디자이너 이자 게임 연구가인 제인 맥고니걸의 게임 분석서. 인류가 지금까지 해온 ,특히 네트워크와 컴퓨터에 기반을 둔 게임의 장점을 분석하고,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좀더 흥미 있게 해주는 게임을 실제도 디자인 하고 분석 하는 실례를 보여줌으로써 그저 놀잇감이고 인생의 낭비라고 여겨지는 게임의 장점을 설득하고 좋게 이용하자,하고 설득하는 책이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뭔가 이 책을 읽으면 게임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서,혹은 그 집착을 어떻게 좋은쪽으로 선용할수 있을까, 해답이 나올수 있을 꺼라 생각했기 때문인데,솔직히 말하면 그것에 대한 해답은 얻지 못했다.

단 게임을 기획하는 분이라면 ,좀더 건전하고 정치적으로도 올바르게 게임을 만들고 싶으시다면 한번쯤은 읽어보심도 괜찮겠지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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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이렇게 게임 이름이 많이 나오는걸 보게 되다니. 책이 책이니만큼 당연한데 그래도 생경하다. # 누구나게임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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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 세계사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7
에른스트 H. 곰브리치 지음, 클리퍼드 하퍼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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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H. 곰브리치가 손자 손녀들을 위해 저술했다는 청소년용 세계사 역사서. 

분류는 청소년 용이지만 어른들에게도 -특히 서양사는 어딘가 흐릿하다, 싶은 - 개괄용으로 상당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세계사, 라고는 하지만 엄밀히는 역사시대부터 1차 세계대전까지의 유럽사에  유럽에 연결된 부분만의 일본사,중국사, 미국사가 약간 들어있는 형식이다. 

처음에는 그냥 읽어내려 가다가  암기하던 버릇이 있어서 사건에 년도나날짜가 붙지 않은것이 어쩐지 어색하고 그 흐름이 금방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사건이나 인물들의 순서를 연대별로 적어가면서 읽어보았다. 


다른 훌륭한 책도 있겠지만, 서양사를 입문하는 입장이라면 권장하고 싶다. 지인의 따님은 11살 따님도 읽었을정도로 ( 물론 그 소녀의 독서력은 또래이상이긴 하지만 ) 서술이 어렵게 꼬인데 없고 단정하다. 물론 청소년 책이니ㅡ 청소년도 읽어주시면 더욱 곰브리치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기뻐해 주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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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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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럴 오츠의 하드코어소설.
할머니의 재산인 일종의 하숙집에서 관리인 노릇을 하는 쿠엔틴은 자신의 원초적인 욕망을 해소하기 우해 사람을 납치한다. 그 목적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좀비˝로 만들어 곁에 두는것. 그렇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리 없고 그저 망자에 대한 기념품만 늘어날 뿐이다.

그렇게 항상 누군가를 가지려고 죽이는 사람이 인맥과 돈으로 주인공이 겨우 집행유예로 판결 받아 평범한 사람들 곁에 있다는 것이 비단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씁쓸한 기분도 들었고 , 주인공이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는 희생자를 선택하고 관찰하고 계획을짜서 성공하는지를 작가가 너무나 구체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희생물로 점찍어진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가지 않았다.

이 책의 가장 무서운 부분은 주인공은 뿔이나 이빨이 달린 괴물이 아니라 보기에는 그냥 사람이고, 이야기마지막에도 이 주인공은 응징도 받지 않고 다음 목표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 부분이었다.
예컨대 마트 저쪽 대각선 너머에 주차한 누군가가 사실은 사람을 수십 죽인 살인마라 할지라도 전혀 우리로서는 알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는것을 일깨워준다고 할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좀비 이야기라고는 김중혁 작가의 ˝좀비들˝과 영화 ˝웜바디스˝뿐이었다. 그리고 작가가 이 책으로 브램스토커 상(공포소설에 주는 상이다) 을 받았다기에 제목대로 그냥 워킹데드들이 나오는 이야기인가보다 생각했었다.
좀비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무서운 책이다.

덧... 빨책에서 소개된 루이스 캐럴 오츠의 ˝그들˝을 읽기 전에 어떤 작가인지 궁금해 시작해 본 소설인데 ..제대로 무서워지는 바람에 좋은 소설가인건 알겠지만 다음 작품을 금방 보기는 힘들듯하다. 너무 호되게 당해버린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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