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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재활용 -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 <스티프> 개정판
메리 로취 지음, 권 루시안 옮김 / 세계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과학관련 저널리스트인 메리 로치의 " 사체" 에 대한 보고서.
저자는 11장에 걸처 " 사체" 가 어떻게 이용되고, 또는 어떤식으로 처리되어야 하는지 위트있게 조사한 내용을 풀어 놓으면서, 마지막장에 자신의 마지막의 마지막, 그러니까 한때는 나라는 존재가 담겼던 , 빈 그릇인 육체를 어떻게 해야 올바른 일인가, 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마무리를 짓는다.
비록 " 시체" 에 대한 이야기이며, 매우 구체적이며 사실적이지만, 대상을 연상하게 만드는 서술방식은 항상 위트가 있다. 그녀의 엉뚱한 질문이나 관심은, 진지한 연구자들의 경계를 허물기도 하고, 불쾌했을 법한 상황이나 정경을 센스있고 덤덤하게 기술해서, 당연히 연상되는 그 모습들을 떠올리는게 생각만큼 으스스하거나 그로테스트하지 않게 여겨진다.
역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자신의 어머니의 시신과 함께했던 마지막 밤 이야기였고 ( 눈물이 확, 돌았다 ) 12장에서, 아무리 망자가 원했던 방식이 있다고 한들, 망자를 보내는 것은 남겨진 사람의 몫이라고 저자가 언급한것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빌 브라이슨의 과학 버젼 같기도 하고, 닐 게이먼의 언론인 버전 같은 메리 로치의 글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읽게될듯하다. 일단 다음책은 사피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