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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Paperback, 미국판, International Edition) - 『아름다운 아이』원서
R. J. Palacio / Random House USA Inc / 2014년 6월
평점 :
영화내용을 듣고 원작이 궁금해서 단순한 호기심으로 선택한책.
심각한 안면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어거스트는 10살이 되어서야 정규교육기관에서 공부받을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찾는다. 학력 수준은 또래아이들과 같았기 때문에 나이에 걸맞는 학년으로 편입했지만, 문제는 수없이 성형수술을 거듭했지만 역시 남과 다를수 밖에 없는 어거스트의 얼굴에 대한 아이들의 태도였다. 그래도 친구라고 여길수 있던 몇명 때문에 나름 적응하고 있었지만, 할로윈데이파티날, 오거스트는 가면을 쓰고 있던 친구들의 충격적인 모습을 직접 보게 된다.
최근의 아이들은 그 전세대 보다 더 똑똑하고 세상 이치에 밝다. 당연한 일것이,해를 거듭할 수록 어린 아이들이 접할수 있는 정보의 경로는 더 단순해지고, 더 양은 많기때문이고, 덕분에 아이들은 현재와 주변의 상황에 아주 현실적으로 행동하고 ( 어른과 비슷하게 ) 판단한다. 그러므로 이 글에 나오는 만 10살, 우리나이로 치면 11살에서12살이라고 하면 거의 어른이 보기엔 " 맹랑" 하다 여길정도로 생각하고 말한다. 거기에 경험치나 인내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므로 어른들에 비하면 더 냉정하고 더 과격하기도 하다.
이 책의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였던건, 작가가 아이들은 순진하고 착하다, 라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진행하지도 않았고, 처음엔 박대하나 선생님의 교훈을 듣고 개과천선하여 전학년이 어거스트를 아끼고 돌봐주고, 어거스트 역시 아이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한국 교훈 동화에서 (시쳇말로 ) 오조억번쯤 나왔던 패턴으로도 이야길 끌고 가지 않는다.
정말 있을법한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어거스트를 몰아가고, 아이들은 덮어놓고 불쌍하다며 어거스트를 받아주지도 않으며, 어거스트 역시 아이들의 도움에 무조건 감읍하지도 않는다. 더불어 작가는 챕터를 나누어 각각의 인물에 대하여 보여주어서, 각각의 인물의 행동의 변화나 반응들이 전혀 갑자기, 문득 생겨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던것은 이야기속의 어른들이 아이들의 생각이나 행동에 크게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선생님들도 그렇고. (물론 한미 초등학교의 선생님의 위치나 상황들이 다르긴 하자만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 이런상황이 벌어졌다면 아마 어머니회 헬게이트가 열릴지도 모를일이 여기서는 너무나도 점잖게 흘러간다. 원래 그런걸까 싶을 정도로.
특히 어른중의 최고는 어거스트와 그의 누나인 올리비아의 부모님인 플맨부부. 그 부모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무시하지않고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부모가 있다면 내가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정도의 인물이었달까.
초등학생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라면 원서로 읽을수도 잇을것 같고, 당연히 훌륭한 번역서가 나와 있으므로 한글판을 보는것이 더 좋을스도 있겠다. 아이들에게는 힘들어하는 어거스트에게 동질감을 , 어른들이라면 여기서 나오는 성인들의 모습을 보며 반성하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