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의 미스터리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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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레이먼드 웨스트의 추천으로 몰리와 팀 캔들 부부가 운영하는 카리브 해에 있는 골든 팜 호텔에 머물게된 미스 마플. 호텔에는 미스 마플 말고도 백만장자라피엘, 그의 비서에스더 월터스와 마사지사 잭슨 식물학자인 힐링턴 대령 부부, 나비와 새 연구를 하고 있는 미국인 다이슨 부부, 은퇴한 팔그레이브 소령등의 사람들이 머물고있다. 미스마플은 이런저런 수다를 늘어놓다가 ‘살인자의 사진을 보여주겠다’며 지갑에서 사진을 꺼내던 팔그레이브 소령이 무언가를 보고 움찔하며 사진을 다시 넣는 모습을 유심히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날 팔그레이브 소령이 사망한채로 방안에서 발견된다. 사인은 고혈압약 과다복용. 그런데 그가 고혈압을 앓고 있지 않다는 증언이 나온다.

애거서 크리스티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단연 푸아로 탐정을 사랑하시겠지만,나는 미스 마플이 등장하는 매우 소박한 (?) 생활밀착형 살인사건이 좋다. 미스마플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본듯한 익숙하고 평범한 인물들이 많이 나와 평범하고 소박한 이야기에 사실감을 더한다. 익숙함 덕분에 보다 몰입도 잘되고 소재적 친밀감 덕분에 주변에서 있을 법하다는 개연성을 획득하므로 , 지문이나 루미놀이 없이 그저 할머니의 추리력으로 그 난제를 해결한다는게 더 납득이 된다.
여하간 좋아하는 시리즈이므로 .. 많은 분들이 미스마플을 읽어주시길.


여담인대 미스마플의 드라마 판권이 한국쪽에 팔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솔직히 미스 마플을 한다면 적극 해주셨으면 하는 배우님들이 수두룩한 이 상황에서, 얼른 리메이크 되었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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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Paperback, 미국판, International Edition) - 『아름다운 아이』원서
R. J. Palacio / Random House USA Inc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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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용을 듣고 원작이 궁금해서 단순한 호기심으로 선택한책. 

심각한 안면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어거스트는 10살이 되어서야 정규교육기관에서 공부받을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찾는다. 학력 수준은 또래아이들과 같았기 때문에 나이에 걸맞는 학년으로 편입했지만, 문제는 수없이 성형수술을 거듭했지만 역시 남과 다를수 밖에 없는 어거스트의 얼굴에 대한 아이들의 태도였다. 그래도 친구라고 여길수 있던 몇명 때문에 나름 적응하고 있었지만, 할로윈데이파티날, 오거스트는 가면을 쓰고 있던 친구들의 충격적인 모습을 직접 보게 된다. 


최근의 아이들은 그 전세대 보다 더 똑똑하고 세상 이치에 밝다. 당연한 일것이,해를 거듭할 수록 어린 아이들이 접할수 있는 정보의 경로는 더 단순해지고, 더 양은 많기때문이고, 덕분에 아이들은 현재와 주변의 상황에 아주  현실적으로 행동하고 ( 어른과 비슷하게 ) 판단한다. 그러므로 이 글에 나오는 만 10살, 우리나이로 치면 11살에서12살이라고 하면 거의 어른이 보기엔 " 맹랑" 하다 여길정도로 생각하고 말한다. 거기에  경험치나 인내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므로 어른들에 비하면 더 냉정하고 더 과격하기도 하다. 


이 책의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였던건, 작가가 아이들은 순진하고 착하다, 라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진행하지도 않았고, 처음엔 박대하나 선생님의 교훈을 듣고 개과천선하여 전학년이 어거스트를 아끼고 돌봐주고, 어거스트 역시 아이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한국 교훈 동화에서 (시쳇말로 ) 오조억번쯤 나왔던 패턴으로도 이야길 끌고 가지 않는다. 


정말 있을법한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어거스트를 몰아가고, 아이들은 덮어놓고 불쌍하다며 어거스트를 받아주지도 않으며, 어거스트 역시 아이들의 도움에 무조건 감읍하지도 않는다. 더불어 작가는 챕터를 나누어 각각의 인물에 대하여 보여주어서,  각각의 인물의 행동의 변화나 반응들이 전혀 갑자기, 문득 생겨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던것은 이야기속의 어른들이 아이들의 생각이나 행동에 크게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선생님들도 그렇고. (물론 한미 초등학교의 선생님의 위치나 상황들이 다르긴 하자만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 이런상황이 벌어졌다면 아마 어머니회 헬게이트가 열릴지도 모를일이 여기서는 너무나도 점잖게 흘러간다. 원래 그런걸까 싶을 정도로. 

특히 어른중의 최고는 어거스트와 그의 누나인 올리비아의 부모님인 플맨부부.  그 부모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무시하지않고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부모가 있다면 내가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정도의 인물이었달까. 



초등학생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라면 원서로 읽을수도 잇을것 같고, 당연히 훌륭한 번역서가 나와 있으므로 한글판을  보는것이 더  좋을스도 있겠다. 아이들에게는 힘들어하는 어거스트에게 동질감을 , 어른들이라면 여기서 나오는 성인들의 모습을 보며  반성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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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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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앨리스 먼로의 단편모음집. 표제작을 포함해서 1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척박한 환경의 시골과 밝지 않은 다른 나라의 여성들의 모습이 우리의, 우리 어머니의 모습과 어찌나 같던지,이름이 아니라면 한국 작가의 글이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다. 그러한 이야기의 보편성때문에 작가가 노벨상을 받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 어떤 바닷사 여행" 의 할머니나 손녀, 파킨슨병인 엄마를 뒤치닥거리했던 위트레프트평화조약속의 두 자매는 기시감이 들 정도였으니. 



작품의 발표 순서대로 수록이 되어 있는지는 알수 없지만 뒤로 읽어갈수록 마음이 착 가라 앉으면서 작품속 이야기속에 더 쉽게 빨려 들어갔다. 각자 다른 이야기고 독립적인 작품이긴 하지만 작품 자체에 흐르는 느낌은 일관적으로 차분했지만,  어떤 작품은 한두번씩은 다시 읽어볼만큼 인상적이었다. 


인상적인 작품은 세작품-어떤 바닷가여행 ,위트레흐트 평화조약,헹복한 그림자의 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위트레흐트 평화조약이었고, 읽고 나서 여운이 남는 것은 행복한 그림자의 춤 이었다. 


아마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이라 다들 읽으셨겠지만, 아직 안읽으셨다면 경험해보시는건 추천드리는 바라는. 물론 세속적 의미에서 너무 재미있어요, 라고 수식할 수 없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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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왕국의 성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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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환타지 소설.
추천을 받아 고등학교에 미리 입학을 확정지은 덕분에, 한가한 중3을 수험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가키 신. 한가한 덕분에 엄마의 심부름으로 은행에 갔다가 고성을 멋지게 그린 정밀한 데생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는데, 본의가 아니게 홀린듯 그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게된다.
들여다 보다가 그림속에서 바람이 부는 것을 눈치챈 신은 그림속에 비율에 맞추어 그림을 그려넣는 방법으로 그림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아낸다. 하지만 자신의 낮은 그림솜씨로는 제대로 그림속에 들어갈수 없다는 한계에 부딫치고.결국은 자신을 도와줄 입이 무거운 조력자를 찾아나선다.

학생들이 나오는 환타지,그림속으로 들어가서 모험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정말 많지만, 이 이야기에서의 다른점은, 그 사이에 구체적인 팍팍한 현실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즉, 학교에서의 왕따 문제나 아동학대의 이야기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던 그냥 중세의 수도원을 모델로 그려진 연필 데생을 가운데에 두고 펼쳐진다는 것이다.물론 그 상황을 아이들은 - 데생이 던져준 - 질문을 스스로 방식으로 풀어낸다.

내가 다른 작가의 작품을 많이 경험하지 않아 자신있게 말할수는 없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에 나오는 아이들은 항상 자신의 의지로 성장하고 있어서 좋다. 여자 주인공도 제몫을 하고. 이 이야기속의 오가키 신과 시로타 다마미도 다른세계로 스스로 판단해서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현실로 돌아왔을때의 고통을 이겨낼 힘을 얻어게 된다.


작가의 말에도 , 이야기와 현실은 그 영향을 주고 받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속에 들어가본 나와 그렇지 않은 나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 생각하고. 그래서이렇게 성장하는 아이들이 나오는 소설은 성인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괜찮을것 같은 책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괜찮은책이다. 물론 미야베 미유키의 팬이라면 무난하게 읽으실수 있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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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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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단편집 .몇년간 발표했던 단편들을 모아 하나로 만들어묶었다. 표제작인 오직 두사람, 을 포함한 총 7개의 소설이 들어 있다. 

작가의 글을 인용해 보자면, 각각의 작품의 발표 시기는 다르지만 미묘하게, 상실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영하 작가의 냉정하고 담담한 서술에 의해 다양한 상황에 직면한 인간들이, 어떻게 그 고통에 '버티어' 나가는지 보여준다. 

소설을 읽으며 누군가의 상황에 들어와갔다 나온다는건 실리적으로 보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남지 않으니까. 하지만 한번 다시 그렇게 다른이의 감정에 들어왔다 나가게 되는 나에겐 그전의 나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이책도 읽으면서 나에게는 등장인물들에게 너무 몰입하게 되는 작품이 몇개 있어서 빠져 나오기 너무 힘들었는데,그럼에도 다 읽고 나니  또 뭔가 알수 없는 후련함이랄지 안도감이 있었다. 


읽고나서 거의 모든 작품이 너무 가슴이 뻐근했는데, 14년 4월 이후에 저술했다는 " 아이를 찾습니다" 가 가장 힘들었고, "옥수수와 나" 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가 약간 묻어 있는 기분이 들었다. 


김영하 작가의 팬이라면 읽어보실만 할것이고, 후루룩 읽어도,꼼꼼하게 읽어도 나름 마음에 드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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