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과 꿀
폴 윤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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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글이지만 리뷰 대회 참여합니다:)

디아스포라diaspora. 흩어짐을 뜻하는 단어로, 원래는 팔레스타인 이외의 지역에 살면서 유대적 종교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뜻한다고 한다.

#벌집과꿀 (#폴윤 지음 #엘리 출판)에서는 이 단어 앞에 한국계를 붙여 ‘한국계 디아스포라’라는 말을 주제로 삼아 7개의 단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각각의 사정과 사연으로 고향을 떠나 타지에 정착하여 살아가는자들. 한국인 디아스포라.

막 출소해 미국 낯선 동네에 정착하려는 한국계 청년, 탈북한 뒤 흘러흘러 스페인에서 청소 일을 하는 나이 든 여성, 조선인 고아 소년의 고국 송환 길을 호위하는 에도시대 사무라이, 탈북 한국인 2세로 런던 외곽 한인타운에서 살아가는 한 부부, 러시아 극동 지방의 척박한 고려인 이주지에 배정받은 러시아인 초임 장교, 사할린섬에 있는 교도소에서 일하는 고려인 아버지를 찾으려 나선 십 대 소년,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를 간직하고 외진 산골 고향으로 내려온 남자.

어린 나이에 고국이 아닌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뿌리가 뽑히고, 낯선 땅에서 마음붙일 이유를 만들기위해 치열하게 집을 짓고, 부모가 탈북해 자연스레 런던에서 태어난 교포2세,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섬으로 끌려온 할아버지이후로 3대 째 타국에서 살면서 한국인이 아닌 고려인으로 불리는 사람. 등등 분명 한국과 관련이 없는 것이 아님에도 한국에는 이들을 그리워 하고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

가지고 있을 때 보다 가지지 못했을 때가 더 아름다워 보이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시리다 했던가.
자기의 의지도 아님에도 이런 시린 마음을 지고, 고국에서도 타국에서도 이방인 취급을 당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무슨 낙으로 고된 삶을 살아가는지 궁금하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는 내 스스로에 놀랐다.
국내에 살고 해외에 살고의 차이 밖에 없는데 왜 무슨 낙으로 사는지를 걱정할까. 나도 낙없이 사는건😂똑같지 않나?

가만히 돌이켜 보니 이들은 상실 과 결여를 나보다 하나씩은 더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고국일수도, 심지어 고국을 고국이라 말할 수도 없는 경우도 있다.

자기가 원해서 된 결핍이 아니라 더욱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큰 맘 먹고 떠날 수 있는 이유는 돌아올 ‘집’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여행지가 좋고 여기서 살고 싶다 하더라도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아 그래도 역시 집이 최고다’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있기에 언제든 안심하고 떠날 수 있는 것이다.

<벌집과 꿀>의 인물들도 물론 home 과 house의 관점에서 봤을 때 모두 house는 가지고 있다. 어떤 형식으로든.

하지만 아직 모두가 제대로 house가 있는 곳에 뿌리를 깊숙하게 내리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집에 있어도 단단히 뿌리내리지 못해 ‘여행하는 와중’인 것이다. 심지어 돌아갈 마음의 ‘집’도 없다.
그러니 삶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식물들이 쉽게 흔들리고 뽑히듯.

하지만 이 책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것은.
당연하다는 듯이 곁은 내어주는 이들이 한번은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이들에게 신기하도록 아무렇지 않게 곁을 내주고 마음을 써주는 이들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이 당연하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나눈 따뜻함은 그것만으로 삶을 구원할 만큼은 아니지만, 한 번의, 한순간의 유대가 이들에게 ‘집’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그들은 조그마한 집을 마음에 담고 또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주위를 둘러보면 고향을 떠나 여러가지 이유로 타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나 나처럼 지방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취업을 위해 대부분 상경하는 세상이니. 인생의 전부를 살아온 곳을 떠나 어딘가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참으로 쉽지않다.
아는 사람도 없고, 혼자 불켜고 불끄는 온기없는 단칸방도 휴식에 도움이 되지않는다. 그렇게 원동력을 잃어간다.
그럴 때 누군가가 전해준 사소한 마음하나가 보일러 못지않은 뜨거운 온정으로 다가온다. 우리모두 겪어봤을 것이다.
이방인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보이는 법이다. 보이지 않을 수 없다. 하고자하는 마음만 있으면 이 세상 어디에서도 이방인은 자취를 감출 수 있다.

내몸을 누일 곳에 마음붙일 수 있는 살아갈 이유, 기꺼이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달콤한 꿀을 서로서로 챙겨줄 수 있는 그런 달콤한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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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패션 디자이너 50인
르쁠라(박민지) 지음 / 크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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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첨단기술이 모든 분야를 집어 삼키고 있는 지금, 몇 안되는 분야들만이 겨우겨우 인간의 손에 의지하며 칼날같은 빙판위 걸음을 이어나가고 있다. 미술과 문학은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했고 구분할 수 없어 사용자제를 요구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의 인생이 담긴다는 내면의 가치덕에 예술은 AI의 시대에서고 고유성을 잃지 않았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심미적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산업디자인적 요소로 인해 활용성도 있어야 하고 디자이너의 인생이 녹아든 아이덴티티까지 담겨있어야한다. 어디 그뿐인가? 기꺼이 이 모든 것을 받아들여 실제로 입고 다녀야 하기때문에 설득력도 갖추어야 한다.

물론 소재와 마감의 우수성은 너무나 당연하다.

나같은 머글이 생각하는 패션은 이정도이다.
하나정도 더 추가하자면 디자인 복제에 굉장히 예민하고 그로인해 굉장히 폐쇄적이라는 것이다.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자기 브랜드들의 방향성을 제기하는 오뜨꾸뛰르 같은 경우에는 당일 무대에 올려질때까지 유출되는 일이 거의 없다.

최신전자기기인 스마트폰들은 출기되기 몇달 전부터 디자인과 스펙이 꽤나 정확하게 유출되는 것과 굉장히 대비된다.

짙은 폐쇄성과 패션의 본고장이 동양이 아니라 서양이라 새로운 옷들이 공개되는 무대를 직접 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현대 패션에 기조가 되는 디자인이나 현재까지도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디자이어들의 신념과 디자인을 알아둬야 한다.

영어로 치자면 알파벳에 해당하는 역할일 것이다.
영어를 배우려면 알파벳을 알아야 하듯이.

그래서 물리적 요소와 경제적 요소를 신경쓰지않고 패션과 패션 디자이너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 있다.
#세계유명패션디자이너50인 (#ksibooks 크루 출판 #르쁠라 #박민지 저)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이미 이전 저서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로 예비 패션디자이너들에게 희망을 준 적이 있는데 이 책은 그 다음을 위해 준비한 책이다. 시대별로 나누지 않고 디자이너 50인의 동기와 철학, 대표작, 시대적 배경, 삶의 태도까지 남김없이 담겨있다.

글과 함께 저자가 직접 그린 100여개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어 각 디자이너의 세계관과 스타일을 동시에 연관지어 시각화 할 수 있어 후에 지식들을 활용하기 훨씬 유리하다.

시각적 자극이 굉장히 중요한 분야이다 보니 정성들여 그린 일러스트가 아주 큰 힘을 발휘 할 것이다.

요즘 의류 브랜드 시장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아이덴티티와 철학을 철저히 무시한채 그냥 부의 상징, 과시용으로 ‘명품’,‘사치품’으로 소비되면서 라이프스타일도 고려하지 않고 위화감만 조장한다.

브랜드에서도 신제품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인기있던 모델을 복각하고 핸드메이드에서 많은부분들을 대량생산하며 퀄리티를 낮추고 가격은 너무나 잦은 빈도로 올리며 가격저하를 우려해 남은 물량은 소각하고 있다.

분명 그 브랜드를 자기이름을 걸로 만든 디자이너들의 유지를 분명 알텐데 자본주의사회에서 너무 많이 그 뜻이 변질 된 것 같아 아쉽다.

<세계 유명 패션 디자이너 50인> 책을 읽으면 그 안에 디자이너의 인생과 철학, 눈정화를 책임지는 멋진 일러스트까지 보면서 그 시절을 떠올리기며 스스로가 추구해야할 가치관을 생각하면 딱 좋을 것이다.

지금의 패션계를 올바르게 다시한번 부흥시킬 누군가가 이 책을 보고 나오면 좋겠다.

그것이 꾸준히 디자이너의 삶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고 일러스트를 그리는 작가의 염원일지도 모르겠다.

샤넬, 발렌시아가, 프라다, 가브리엘 샤넬, 엘사 스키아파렐리, 랄프로렌, 베르사체, 피비 파일로 등 이들의 로고부터 디자인까지, 하나의 유행을 좇지않고 자기표편의 새로운 자기표현의 언어로 받아들여 이 아름다운 아카이브의 하나를 담당할 수 있는 K디자이너가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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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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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불량과 학구열.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 단어들임에도 하나의 그릇에 담겨질 수 있는 것들이다. 바로 하나의 ’사람‘속에.

불량, 불량품은 누가 판단하는 것일까.
그 판단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완벽한 판단일 수 있는가.

애초에 사람에게 불량품이라 낙인찍는 것이 옳은 일인가.

판타지 소설같은 제목 #하늘을건너는교실 (#이요하라신 지음 #쌤앤파커스 출판사)은 고등학교 야간반에 다니는 10대 부터 70대 까지 각자의 사연을 들려주는 청춘물이다.
장년 노년 층이 들어와 있지만 그럼에도 이 소설은 분명 청춘물이 맞다.

요즘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대학 입시때에는 야간을 따로 뽑았었다. 각자의 사정으로 오전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사연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제도로 보였지만 일반 수능 커트라인보다 상당히 낮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직업반 정도의 이미지였던 것 같다.
그냥 공부가 정체성이던 시절이라 이외의 것이 용납되지 않던 시기였어서 그런 편견들이 가득했던 시절이다.

그래서 나머지 길은 다 틀린 길이었는데 그 길을 자기가 선택했을수도 있고 외적 요인들에 의해 강요된 것이었을 수도 있는데 참 어렸었다. 물론 생각하는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두가 그럴 것이라는 편견은 참 위험하다.

그래서 남들 다 공부하는 시기에 공부하지 못했다는 결여가 컴플렉스가 되어 평생을 문제없이 살아왔지만 만학도의 길을 걷는 멋진 분들도 있고, 직장을 다니면서 잠을 줄여가며 검정고시, 대학, 대학원까지 패스하는 분들도 있다.

<하늘을 건너는 교실>의 야간부는 하루에 4교시씩만 진행해서 4년제이지만 1학년 때 불량한 학생들은 거의 다 떠나가고 그 뒤에는 학업에 뜻을 두고 있거나, 취업을 위해 고등학교 학력이 필요해서 버티는 그런 사람들 위주로 남아있어 썩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대부분 성인이라 중정에서 담탐을 가지고, 야간반 담당 교사는 매일 학교 안 담배꽁초를 퇴근전에 주워야하는 좀 요상한 장면들이 있지만. 🤣

하지만 스스로를 불량품이라 여기는 야나기다 다케토, 남편과 딸의 도움으로 식당을 맡기고 학교에 다니게 된 고시카와 안젤라, 자율신경 이상으로 제때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나토리 가스미, 생계 문제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던 나가미네 쇼조는 심야식당의 마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과학교사 후지타케를 만나 과학부를 결성하여 다양한 지구의 현상을 실험한다. 하늘은 왜 푸른색인지 하늘은 왜 하얀지, 대류는 왜 일어나는지 지진과 화산폭발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배우며, 화성의 저녁놀은 푸른색이라는 의외의 것들도 배우면서 무언가를 배워나간다.

화학시간에 혼합물과 화합물을 배운 것이 생각났다.
A+B인건 같지만 A와B가 고대로 남아있는 혼합물과 그 두가지가 섞여 새로운 물질 C가 되는 화합물.

야간반의 제각각의 학생들은 도저히 합쳐지지 않을 것만 같은 개성강한 무언가 들이었지만 과학부에서의 활동으로 인하여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가 하나되어 새로운 무언가가 되는 것이 혼합물 같기도 화합물 같기도 했다.
이게 인간의 특성을 잘 말해주는 것 같다.

어느 누구 하나 똑같은 사람이 없는 절대 개성에 끈끈하게 하나로 이어지는 유대감, 시너지까지. 무언가 하나로 콕 집어서 정의할 수 없는 그런 복잡한 복합체, 콤플렉스. 그것이 인간이다.

그러니 누군가를 섣불리 판단하지도 재단하지도 말기를.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를 제 때라고 불리는 시기에 하는 것은 이유가 분명 있다. 하지만 그 때를 놓쳤다고 낙오된 것도 아니며 다시는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른 것이다.

교복을 입고 열심히 어딘가로 향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저랬던 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어리고 순수하고 말그대로 예쁘다.
그 예쁨은 나이를 먹어가며 조금씩 벗겨진다.

나이들어 그런 것이 아니다. 나이들어도 여전히 예쁜 사람들도 많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지 않아서이다.
세상의 모든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아름답게 보기를.
스스로, 또 이 세상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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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찰스 S. 코켈 지음, 이충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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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외계인 택시 기사도 있나요?”
이 질문이 굉장히 광범위한 질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 질문의 대답으로 높은 가능성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스스로를 옥죄는 많은 제약이 걸린 질문이다라는 것을 #어느날택시에서우주가말을걸었다 (#찰스S코켈 씀 #열린책들 출판)을 읽고 나서 여실히 깨달았다.

그냥 생명체가 아닌 우리와 같은 사람(인), 택시라는 경제모습을 공유할 수 있을만한 비슷한 생활 모습을 지녀야하며, 탈 것이 이동가능할 정도의 적당한 중력이 있어야 한다.
위 문장에서 바로 보이는 것만 나열했을 때 이정도 인 것이지, 우리와 같은 생명체라는 조건에서 물H2O가 존재하여야하고 질소와 산소가 대부분인 대기환경이 있어야하며, 에너지원으로 섭취할 수 있는 다른 동식물과 같은 것들이 존재하여야하며, 태양과 같은 외부 에너지원이 있어야하고, 강력한 태양빛을 막아줄 오존과 같은 장치가 존재하는지 등 무수한 질문들이 포함된다.

그럼에도 택시기사와 같은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의 질문에 귀기울인 이유는 무엇일까?

택시기사의 질문에 부가적으로 내가 붙였던 질문들의 특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특징과, 지구라는 우리가 살아가는 행성의 특징을 알아야 할 수 있는 질문들이었다.

우주라는 외부로 시선을 확장시키는데 있어 먼저 내부, 지구와 그 안의 생명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것이다.

반대로 우주의 기원이나 천체 생물학의 연구 같은 것으로 우리를 더 자세히 알게되는 것도 있다.

단순한 지구 밖으로의 호기심뿐만이 아니라, 우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도 우주 탐사는 필요한 것이다.

알쓸별잡 프로그램에서 우주과학자 심채경 박사님이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지구안에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애쓰지않고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자꾸 우주로 나가려고 하는 (실패할 확률이 높은)이유는 무엇이냐고. 그랬더니 우주도 하나의 거대한 자연이라고, 지구 내부에서 찾지 못한 해결책을 우주에서 찾아낼 수도 있고, 아까 말했듯 우리를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 로켓 발사성공했을 때 세금 아깝지 않다던 댓글이 참 많은 힘이 되었다고.

정말 시각의 입장이다.
당장 쳐해진 지구의 환경파괴를 막을 생각을 하지않고, 수많은 방법을 실행할 수 있는 막대한 자본을 우주에다가 낭비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야가 내적, 외적으로 차이가 있을 뿐 인류의 미래를 위한다는 것만은 같은 것이다.

이토록 <어느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는 지구와 우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학창시절의 지구과학 시간처럼 짧은 시간안에 수많은 지식들을 강압적으로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택시에 같이 앉아있는 손님처럼 동등한 입장으로 질문을 하고 생각을 해나가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우주 생명체는 우리와 같은 ‘생명체’라는 말을 쓰기위한 조건이 다를 수도 있다. 지구에서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물에서 기원한 생명체가 다른 곳에서는 전혀 다른 무언가로 기원될 수도 있고, ‘살아있다’라는 의미도 다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알쓸별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이미 우리 주위에 외계생명체가 와있을 수 있는데 우리가 모를 수 있다면서 음악을 예로 들었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에 기생하여 떠올리게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게 한다라는 작가다운 상상력을 발휘했다. 물론 그런 말도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을 과학자들도 알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사실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어야 할테니 말이다.

결국, 우리가 정의하는 생명체의 모습으로는 아직까지 지구에 살고있는 우리 인간 뿐이다. 전 우주의 유일한 생명체.
이 얼마나 로맨틱 한가.

수많은 독립적인 우연들이 연이어 발생해서 지금의 우리가 된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필연적인 무언가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유의미한 존재임을 입증하기 위해서.

존재의 유의미함보다 지구와, 가까운 우주에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개체로 할 수 있는 유의미한 무언가를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애쓰는 것이 더 맞지 않나 싶다.

인간이, 인간이기에 지녀야만 하고 이해해여만 하는 그런 사명감을 유쾌하게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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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우리들의 슈퍼스타 - 스포츠, 영화와 만나다
이석재 지음 / 북오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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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각본없는 한 편의 드라마.
스포츠를 일컫는 말이다. 그만큼 결과가 어떻게 될지,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치앞도 알 수 없고 감히 예상 할수도 없다.
압도적인 전력을 가진 우승 후보가 예선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에서 동계스포츠의 우승자가 나오기도 한다. 응원하고 지켜봤자 우리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하나도 없는 스포츠 경기인데 우리는 왜 열광하고 그 짧은 순간을 평생 기억하는 것일까.

그것은 찰나의 경기이긴 하지만 그 경기가 성사되기까지의 ‘서사’가 큰 몫을 한다. 일반인들이 큰 관심을 갖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같은 경기는 4년에 한번 치뤄진다. 4년에 한번 그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자국의 내노라하는 선수들과 무한 경쟁을 통해 국가대표가 된다. 짧게는 수십분만에 4년의 땀과 노력이 허무할만큼 순식간에 메달의 색으로 판단받는다.
은메달을 받고도 죄인인 양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그만큼 단순한 스포츠라고 단정 짓기에는 한사람의 4년이, 아니 평생이 담겨있기 때문에 우리는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이다.

이렇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스포츠 명경기들도 너무나 당연하게도 인간의 망각이라는 특성 때문에 잊혀진다.
그 평생 잊지못할 것 처럼 마음을 뜨겁기 했던 것이 무의식의 공간에 잠겨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영화로 만들어 낸다면 어떨까.
각본없는 드라마를 전문가들이 잘 각색해서 만든 각본으로 원래도 극적이었던 순간을 아예 극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영어단어도 반복해서 외우면 몇년이 지나도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남아있듯이, 저 깊은 무의식의 공간에 있던 그 순간이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심지어 처음 그 경기를 보았을 때 보다 더 ‘극적으로’.

#영화로만나는우리들의슈퍼스타 (#이석재 지음 #북오션 출판)는 이렇게 우리들의 가슴 속에 뜨거운 무언가를 남겼던 순간을 영화화한 20개의 실례가 담겨있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들어봤을 홈런왕 베이비루스, 우리나라에서 실화 기반 스포츠 영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교과서에 대본이 실릴만큼 의미하는 바가 남다른 ‘슈퍼스타 감사용’의 감사용 등, 그 순간을 직접 목도했거나 알고있는 사람들은 그땐 그랬지라며 그 순간의 자신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떠날 것이고, 그 순간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감동 할 수 밖에 없는 극적인 스토리에 매료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석재PD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원년, 그것도 개막전에서 터져나오는 만루홈런을 봐버린 야구광으로, 그 애정과 덕후력에 걸맞는 작품을 추려내느라 상당히 애를 먹은 것 같다. 우리나라 야구를 이야기할 때 빼먹을 수 없는 최동원, 선동열의 맞대결을 담은 ‘퍼펙트 게임’도 목록에 없으니 말 다했지.

각 스포츠의 역사 속에서 유의미한 명경기, 또는 유일무이의 레전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만이 이 책에 지면을 담당했다. 개봉한지 몇년이 되었든, 이 책을 보고 영화도 따라본다해도 절대 실패할리없을 것이다.

각자의 영화의 주인공들은 영화 속에서 누구보다 밝게 활활타오르고 있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어느 누구도 바라봐주고 관심가져주지 않는 혹독한 세월을 인내해냈기에 그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그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선수의 찬란함도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는 우리 각자가 꿈꾸는 그 순간을 목도하기 위해 적어도 하루의 대부분을(그리고 인생의 대부분을)인내하며 쓰디 쓰게 보낸다. 그러다 보면 유행가 가사처럼 ‘너무 어두워 길이 보이질 않아’지치고 의구심이 든다. 정녕 끝이 있는 걸까라는.
그리고 두렵다. 이대로 낙오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속 슈퍼스타들은 그 지난한 세월과 고통을 견뎌내고 포기하지 않았음에 별이 될 수 있었다는 생생한 증거가 되어준다. 그래서 그렇게 우리에게 ‘지금은 져도 괜찮아’ ‘노력했으니 분명 좋은 일 있을거야’라고 뜨겁게 위로해준다.

그렇게 우리도, 우리의 세상이라는 경기장으로 스포트라이트에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의 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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