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문제들 - 전면 개역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박영태 옮김 / 이학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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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과 실재, 물질, 물질의 본성, 관념론, 직접 대면에 의한 인식과 기술에 의한 인식, 귀납, 선천적 인식, 보편자, 직관적인 인식, 진리, 거짓, 지식(또는 잘못된 지식), 개연성까지.
지난 100년 동안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철학 입문서인 #철학의문제들 (#버트런드러셀 지음 #이학사 출판)의 각 장들을 읽는 과정은 이미 완전하다고,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쌓아온 정답이라 여겼던 것들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처음부터 다시 내가 직접 쌓아올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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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각할 수 있고 없는 것을 나누고, 직접 감각하는 것과 귀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나아가면서도 오류와 한계를 발견해서 바로잡기위해 역으로 되집어 거슬러올라가고. 그렇게 무한한 논리적 과정들을 거치다 보면 완벽한 정답이라는 것은 없구나라는 깨달음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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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다.
아마 나를 둘러싼 세상이 끝없이 복잡해졌기(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때문일 것이다.
왜?인지를 묻기 전에 어떻게 이것을 이용할 것인지가 지금 당장 내 삶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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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 예전에는 자연철학이었다. 뉴튼과 같은 과학자들은 하나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매달렸다. 떠오르는 온갖 가정들을 검토하고 기각시켰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발견이 등장하기도 하고, 자신이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되기도 했다. 그런 붙잡고 끝없이 생각하는 것은 삶의 태도였다. 끝없이 파고들고 고민하고 답을 찾고 나아가고.
그것은 자신을 찾는 과정이면서 그와 동시에 스스로를 세상과 연결시키는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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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철학에 대해 생각하면서 비판, 수용, 명상이라는 단어들이 떠올랐다.
철학은 물음의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끝없이 의심한다. 그러나 그 의심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니라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불일치와 모순을 발견하는 비판이다.
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음을 받아들이는 수용이기도 하다.
그렇게 다양하면서도 포용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명상은 시선이 나를 향하는 것이다.
지식으로 자신이 확장되는 것을 지켜보고 세상을 수용하듯 이분법적으로 스스로를 바라보지 않는다.
관대함과 동시에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자유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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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철학은 고정된 하나의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그 행위 자체에 조금 더 의미를 두는 것이다.
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은 당연히 진리처럼 받아들이던 세상을 분해해서 나만의 기준으로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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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철학의 역사를 쉽게 알려준다기보다는 철학적 사고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해야하는지를 알려줌으로 철학에 입문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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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임을, 무한한 가능성임을 그 둘 사이에 참된 의미가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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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씨리얼 세계문학 4
알베르 카뮈 지음, 이하영 옮김 / 씨리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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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슬프지 않은 것은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마지막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을 거절했고,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시간 버스 타는 것을 시간 아깝게 생각했으며, 장례식 다음 날까지 어머니의 나이를 알지 못했다.(아마 끝까지 몰랐으리라)
장례식 다음 날 바다에서 일광욕을 하고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 데이트를 했고, 자기와 직접적으로 얽혀있지 않았던 무어인을 향해 총을 쏘았다. (탕. 잠시후 탕 탕 탕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처럼 같은 음의 네 번의 반복이다.)
총을 쏘아 살인을 저지른 뒤에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다만 조금 귀찮게 되었네라는 마음 뿐이다. 얼마나 솔직한지 자신의 재판에서도 그렇게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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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열과 성을 다해, 세상에 격렬히 반응하는 것은 오직 사형이 선고 된 뒤 감방으로 찾아온 신부와의 대화에서 뿐이다. 강렬함. 뜨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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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카뮈 씀 #씨리얼 출판) 속 내가 나열한 뫼르소의 행적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태양이다. 장례식 날에도, 그녀와의 해변에도, 무어인에게 총을 쏘던 그 순간에도. 뫼르소의 머리 위에는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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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리얼 출판사의 <이방인>표지에도 둥근 해가 하늘 높이 솟아있다. 태양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태양이 내리쬐는 뜨거운 열기에 뫼르소의 관자놀이는 불툭 튀어오른다. 태양의 열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참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뫼르소에게 태양은 부정적인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책 속에서 그는 분명히 말한다. 자신은 태양을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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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지 못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체 태양은 뭘까?
태양은 뫼르소를 솔직하게(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만들었다. 태양을 쬐는 뫼르소의 생각과 그로인한 행동은 우리의 기준에서는 물음표를 짓게 하지만 그 스스로에게는 몹시 ‘정상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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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민함. 감각적.
뫼르소가 그렇게 현재를 인식할 때 우리는 그 순간을 무엇을 이용해 바라보았나?
우리가 뫼르소를 바라보고 평가한 기준. 그것은 정말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기준인가?
솔직한 심정이 아닌, 머리로 바라본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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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때부터 그렇게 배워왔다는 이유. 그 단 하나 만으로 의심하지 않고, 불만이 있어도 참고 숨기며(이것또한 그래야한다고 배웠다.) ‘순종’했다.
그러한 ‘순종’에서 무엇을 얻었나?
매일이 편안하고 즐거운가?
뭔가가 빠진 것처럼 허한마음이 드는 것은 왜때문일까?
진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도, 스스로와 대화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이 정한 규칙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 충만한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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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뫼르소는 솔직하게 자기자신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약간의 가식도 태양은 그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물론 살인이라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용납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목숨을 뺐는 사형은 정말 합당한가?
생명을 해할 권한은 없다고 벌을 받는데 이 사회가 생명을 해하고 있다.
물론 합당한 처사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우리가 사형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을까?
짧은 글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기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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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우리는 우리만의 태양을 찾아 온몸으로 빛을 쬐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외면했던 나를 만나 나를, 세상을 감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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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장진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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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은 온전히 그 사람의 것이다.
하지만 온전히 인생을 누리려면, 수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누릴 수 있는 판단과 기준을 심어줘야한다. 그 기준은 단 하나.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사랑이다.
하지만 어떤 사랑이냐라는 질문은 묵직하다. 진실된 사랑. 세글자가 추가된 것 뿐인데 세제곱은 되는양 무게가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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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장진영 지음 #문학동네 출판)은 스무살에 도넛집을 차려 대박이 난 ‘도림’의 이야기다.
이제 막 꽃을 피우려하는 그녀는 친구가 없는 유년시절을 보냈고 그로인해 자존감,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다.
그런 그녀를 십대 어린 나이에 낳은 엄마, 서른 다섯의 최나리는 자신의 트라우마 때문에 어린 도림에게 심한 폭력을 가했다. 물론 사랑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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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과 뜨거움을 적당히 반복하면 쇠는 더 단단해 지던데 인간은 그렇지 못했다. 도림은 파괴되었다. 둘로 갈라졌다. 하지만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오직 갈라봐야만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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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분명 사랑일 것이다.
그 들여다보는 행위로 인해 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멈출 것 같다는 두려움으로 외면하는 것도 사랑일까?
수많은 사랑과 사랑 비슷하게 보이는 것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것을 제대로 가려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스스로에 대한 참된 사랑이 단단히 자리 잡았을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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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들여다 보기전에 먼저 자신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자신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들여다보지 않고도 자신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주변 사람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그 안에는 분명 나 자신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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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타인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게된,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고, 잘못된 결과가 도출되었을 때 남을 탓하기만 하게 키워진, 방관된 사람의 인생은 평범해도, 뜻밖의 일로 반짝여도 무언가 어긋나있다. 그 어긋남은 묘하게 을씨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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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은 을씨년스러운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 뒤에 나오지 않은 ‘도림’의 이야기는 을씨년스럽지 않을 것이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어둠이 가득할 것이다. 얼마나 오래갈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 어둠은 짧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림은 지난 이십 년 보다 그 기간을 더 기꺼이 맞이할 것이다. 저 멀리서 환한 빛이 보이기에.
탈출구가 있기에. 끝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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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에서 비로소 도림은 마침내 시작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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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이미 몇몇 진짜 사랑으로 탈출구로의 방향을 잡았으니.
걱정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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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알라딘 리커버 특별판) - (영화 <오디세이> 원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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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전쟁터에서 십 년.
집으로의 귀향길에서 십 년.
총 이십 년에 걸쳐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도서출판숲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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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신들이 인간과 함께하는 세상.
그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인간을 돕기도 벌주기도 하는 신들의 이적이 아닌 사람들의 환대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그네를 잘 먹이고 잘 재우는 것은 물론, 좋은 옷과 무구, 포도주와 음식들, 혼자서는 들 수 없는 온갖 진귀한 보물들을 배까지 챙겨 가득 실어 보낸다.
물론 이름높은 ‘신과 같은’이의 형제 또는 아들이라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잘 봐주어도 거지일 수 밖에 없는 사람도 기꺼이 들여 씻기고 먹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재운다. 적당한 일자리도 구해주기도 한다. 이것이 삼천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금보다 훨씬 풍성한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환대? 주거침입으로 신고당하지 않는게 어딘가.
그나마 가진 것마저 탈탈 털리지 않는게 어딘가.
이런 환대가 없었더라면 오뒷세우스의 귀환과 복수는 끝내 실패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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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권의 이야기 내내 이 환대에 대해 생각했다.
환대를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처음 내가 내린 답은 사랑이었다.
낯섦과 사정을 떠나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런데 지금 우리 시대는 사랑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
무한경쟁사회가 삶을 무미건조하게 만들긴 했지만 여전히 사랑은 존재한다. 사랑이야기가 진부하다 말하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공감한다는 것이고 간절히 바란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공감과 간절함은 ‘아는 맛’이기에 가능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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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권을 덮으면서 최종적으로 내린 답은 ‘추앙’이다.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 준 만큼 받는 것을 기대하고 공평하게 오가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추앙은 무조건적인 일방향적인 것이라고. 돌아오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추앙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스스로가 납득될 수 있는 것. 그 자체로 완전하게 채워지는 것.
이 ‘추앙’만이 <오뒷세이아>속 환대에 대해 나를 납득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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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은 스스로가, 타인도, 우리모두가 불완전함을, 부족하다는 것을 완전히 인정해야 가능하다.
오뒷세이아 속 신들도 전능하지 않다. 각자가 뛰어난 분야가 있다. 그들을 본 뜬 인간들도 당연히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내미는 손은 그 자체만으로도 손 내민 사람 스스로를 채우고 치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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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우스도 그 오랜 세월동안 누군가를 이끌며 수많은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을 것이다. 심지어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지난한 전쟁의 순간에서도 말이다.
그가 오랜 세월이 걸렸음에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바라지 않고 그럼에도 내밀었던 지난 시간 속 손들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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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의 손을 내밀었던 이들은 결국 살아남아 더욱 더 부강해졌고 그 손으로 남의 것을 탐하던 이들은 하데스의 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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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구원하는 손길은 결국. 스스로를 구원한다.
추앙은 누군가를 채우는 것과 동시에 스스로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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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찬, 충만한 세상을 만드는 일. 그것의 실마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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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모든 심리 - 타인을 읽는 시간 ㅣ 김성규의 문화심리학 읽기 1
김성규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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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모든심리 (#김성규 지음 #책이라는신화 출판)는 세상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 나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너’라는 존재가 필요하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뜻하는 자존감.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인 자존감이 타인과의 비교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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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라는 단어에 불편함(또는 불쾌함)이 생겨날 수 있다. 보통 자신을 위해 타인과의 비교를 멈추라는 말을 많이 듣고 또 공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의 비교는 잘못된 비교이다. 비교란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다른지를 통해 자신 고유의 특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저 사람은 이것을 잘하고 나는 이것을 잘하고처럼, 자신만의 무언가들을 스스로에게 알려주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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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나에 대한 데이터는 자존감을 만들어주고 그와 동시에 쌓은 타인에 대한 데이터는 간접 경험으로 좋은 교훈이 됨은 물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하게 되고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쉽게 말하는 것을 막아준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우울증 같은 것도 나도 우울하다고, 마음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냐며 나약한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것을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타인의 힘듦을 절하하지 않는 것. 쉽게 입에 담지 않는 것. 그것이 자신과 타인을, 그리고 세상을 비관적이지 않게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그렇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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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든 타인들을 무조건 곁에 두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처럼 타인을 공격하고 자신의 잘못을 납득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악행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반드시 관계를 단절’하라고 한다.
사람 쉽게 끊는 것 아니라며. 언젠가 다 돌아온다고 세상에 배웠지만 자신을 위해, 곁에 있어 주는 든든한 내 사람들을 위해 때로는 결연한 각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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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모든 심리>는 <굿 윌 헌팅>, <어떤 인생>, <블랙 스완>, <김씨 표류기> 같은 명작 영화들을 보여주며 심리학 개념들을 설명하고 이해시켜 주기에 재미는 물론 스스로 더 나아가 자신만의 생각(물음)을 이끌어 준다.
이 영화 속에는 길을 잃은 사람도, 험난한 세상에 대한 적나라한 풍자도, 여러 이상심리들도, 인간의 끝이자 삶의 한 부분인 죽음까지 인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당연히 나도, 내 곁의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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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들처럼, 타인도, 나도 어느 것도 놓치지 않고 적절한 균형으로 단단히 이 세상에 두 발 딛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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