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지 테마로 읽는 도시 세계사 - 철학의 도시 아테네부터 금융의 도시 뉴욕까지 역사를 이끈 위대한 도시 이야기 테마로 읽는 역사 9
첼시 폴렛 지음, 이정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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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시작 신석기 혁명 ‘여리고’, 종교의 시작 ‘괴베클리 테페’, 장어 양식의 시작 ‘버즈 빔’, 문자의 시작 ‘우루크’, 로마의 것보다 훨씬 이른, 어떤 면에서는 더 뛰어난 화장실과 목욕탕 문화를 가졌던 위생의 ‘모헨조다로’등등.

내가 #40가지테마로읽는도시세계사 (#첼시폴렛 지음 #현대지성 출판)을 펴기 전까지 부끄럽게도(또한 당당하게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도시들이었다.

도시란 무엇일까?
정립된 개념이 존재하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몰라도 괜찮을 성 싶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도시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가능성이 넘치는 곳, 그로인해 진보라고 이름붙여도 좋을만큼의 발전 그 이상이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발전과 진보. 같은 결을 가진 듯 하지만 나에게는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더 좋게 갈고닦는 것이 발전,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 태동하는 것이 진보라고 느껴진다.
농경도, 종교도 그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어디에서 언제 태동되었던간에 지금 우리에게 전해졌다. 진보라해도 손색없을만큼의 발전을 거듭한 모습으로.

하지만 눈부신 문명을 이룩한 지금, 각종 매체를 틀면 좋는 소식보다 나쁜 소식들이 더 많다. 전쟁, 사기, 살인, 사건, 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진다. 이런 발전을 이룩했는데 세상은 왜 나빠졌을까?

이 책에 소개되는 도시들을 살펴보다 보면 지금 우리에게 이전에 없던 키워드를 전해준 진보의 도시들이 마냥 긍정적인 곳이 아니었음이 함께 드러나있다. 서양 인쇄술의 본고장이 되어 목소리를 내고 듣는데 비용을 절감시켜 권력의 재분배를 촉진하고 그로인해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의 시초가 되었던 마인츠도 폭력 사태는 물론 경제적 문제가 끊이지 않았고, 예술이 태동되었던 피렌체에는 문화가 찬란히 빛나면서도 노예제도는 성황이었다.

마냥 찬란하기만 할 것 같은 그때의 이 도시들도 밝은 빛만큼 어두운 이면이 존재했다. 지금의 세상이 더 나빠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수치로 살펴보면 굶어죽는 아이들의 비율, 문맹률,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나라 같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문제인 것들이 줄어들고 있다.

끊임없이 그런 문제들이 우리에게 매일 들려오는 것은 부유해지면서 타인을 생각하게 되었고, 도덕의식이 높아졌고, 정보를 접하기 그만큼 쉬워졌다라는 반증이다.

세상은 도시로 대변되는 여러 진보들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비록 도시들은 그 진보와 함께 영원을 노래하지는 못하지만, 그 도시의 정신은 다른 도시들에게 전해져 또다른 진보를 꽃피운다.
모헨조다로의 ‘위생’이 멤피스의 ‘의학’으로, 두브로브니크의 ‘공중 보건’으로 선이 이어지듯이 말이다.

도시들은 유적지가 될지언정 그곳에서 꽃피운 진보는 수천년이 지난 우리곁에 여전히 살아숨쉰다.

이 책을 따라 읽다보면 다음 진보를 이끌어낼 도시는 어디가 될지 저절로 궁금해진다.
중국 장안과 항저우, 일본의 도쿄가 실려있는데 우리나라는 빠져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마침 K컨텐츠, 한류가 메인스트림이 되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지않나.

이 책의 2권이 나온다면, 문화라는 키워드로 우리나라 서울도 실려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자기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사랑하는 것니 얼마나 중요한지, 자기들 문화도 한국처럼 세계적이 되도록 시도해보자는 열의가 또 다른 도시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그 열의는 문화라는 진보 외에도 또 다른 다양한 진보들을 야기시킬 것이다.

진보란 수천년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전해지는 바턴이다.
그 바턴을 손에 쥐고 달리는 선수가 바로 도시이다.
도시들이 자기들은 지쳐 쓰러지더라도 바턴만은 다음으로 다음으로 전해준다.

앞으로도 꾸준히 바턴이 끊임없이 전해지길 바란다.
그렇게 계속해서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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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고백 - 천재의 가장 사적인 편지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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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단편적인 모습으로 인간을 바라보고 기억하는가. ‘천재’라는 수식어는 누구라도 칭찬으로 듣고 기분좋은 말이기는 하지만 후천적 노력은 빛을 보지 못하는 말이다. 또한 호수 위에 떠있는 백조처럼 별다른 고생없이 그저 우아하고 꼿꼿하게 살아가는 줄 안다.

음악의 신동, 천재 라는 수식어만 들으면 음악은 몰라도 모차르트는 바로 튀오나오는 시대. 수많은 곡을 남긴 그는 천재라는 말로 담아두기엔 너무나 아까운 사람이었다.
세살에 연주, 다섯살에 작곡을 시작하고 어린나이에 연주 여행을 다녔다고 하니 부자집 천재도련님 같지만 #모차르트의고백 (#모차르트 지음 #지콜론북 편역 출판)에 담긴 그의 편지를 보면 거의 모든 편지에 ‘돈’이야기이다. 그가 진정 원해서 여행을 나선 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은 모든 것들에서 떠나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지만 모차르트가 평생을 다닌 여행은 자신의 가치를 금전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후원자와 직장을 찾기위한 떠돎이었다. 한 곳에 눈에 보이는 성과 없이 보름정도 머무르다가는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돈낭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차르트 스스로를 위한 성과가 아니라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고 집안에 유복함을 위해 응당 치뤄야하는 낳아준 댓가라고 생각하는 아버지임에도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사랑을 갈구했다.

매번 보내는 편지에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면서도 자신을 조금만 더 사랑해달라는 말을 잊지않는다.
클래식의 거장 모차르트가 아닌 누군가의 아들 울프강으로 살아가는 세월이었던 것이다.

<모차르트의 고백>에는 1769년부터 1781년까지 누이와 어머니,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들이 담겨있다.
아버지에게는 끊임없이 성과를 고백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라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다 널 위해서라는 거라며 쓴소리와 사랑의 매라는 이름의 처벌을 하던 아버지가 떠올랐다. 물론 내가 번듯하게 잘 되는 것에 일조한 것은 맞지만 감사함은 절감된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잘해준 것 보다 못해준 것이 생각나는 법일까? 그러기에는 마냥 고마움 마음이 들 뿐인 사람도 분명 존재하는데 말이다.

각설하고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인정, 가정의 안녕, 자신의 증명과 같은 수많은 이유로 귀족들과 선제후들을 만나 열심히 사회생활을 한다. 아부도 하고 자신을 어필하기도 하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번에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정중한 불합격 소식에 울분을 터트리기도 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고용주가 부르는 접대 자리도 참석한다.

과연 이런 모습을 보고도 천재, 음악말고 아무것도 모르는 도련님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전공이 음악이라는 것을 빼고는(이것마저 같은 사람이 있지 당연히) 공부하고 취업하고 사회생활하는 우리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현실에 두발 딱 딛고 단단히 걸어나갔던 사람인 것이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났음을 고백해도 너가 지금 연애할때냐, 본 아빠는 너에게 매우 실망했다 같은 말을 들으며 아들로의 삶만을 살아가던 모차르트는 책에 실린 마지막 편지 1781년 1월 18일 이후 뮌헨에서의 공연이 대성공을 거두며(아버지의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대주교에게 당당히 사표를 던지며 아버지에게도 벗어나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을 비로소 살아가기 시작했다.

1791년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딱 십년밖에 시간이 없었지만 그의 전체 생에서는 1/3에 해당하는 기간이니 충만했기를 바랄뿐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완의) 레퀴엠을 써내려갔으니 그는 천생 음악가이자 노력과 성실의 아이콘이다.

천재는 맞다. 하지만 노력하는 천재였다.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졌으니 수 많은 천재들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곳에 이름이 남았을 것이다.

사회생활하며 우리와 똑같이 스트레스 받고,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하고 무너지지않았던 모차르트의 삶의 태도는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나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그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현실을 산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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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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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으로 된 번듯한 집 한채 갖는 것.
그것이 인생 열심히 살아왔다는 이정표같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 직장인들의 월급으로 내집마련은 쉽지않다. 번듯한 직장, 공기업 대기업에 다니면 서울 수도권에 집을 마련해야하는데 집값은 단위가 다르다.

우스갯소리로 화장실정도가 자기 집이고 나머지는 은행돈이라는 말이 나오는것도 당연하다. 대출해서 집을 살 수 있으면 다행일 정도니.
각설하고 평생에 한번정도 집을 살 수 있다보니 당연히 집값이 오르기를 바랄테고 그러다보면 재개발이나 신도시건설, GTX 노선이 지나간다는 등의 정보가 중요하다.
그러니 민심을 잡아야하는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에 위의 것들이 포함된다.

그러한 개발들은 선거 후에 실제로 진행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진행되어도 공약과 다른 경우도 많고 아예 취소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와 정치인들은 확정되지 않은 것을 확정된 양 현수막을 걸고 허위광고 과장광고를 해댄다. 정보인지 거짓인지 모를 것들이 범람하는 시대, 투자의 결과도 오롯이 나의 몫이니 그런 것들 중에서 쓸만한 것들을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이 필수이다.

#한국도시2026 (#김시덕 지음 #열린책들 출판)은 우리나라 정치 및 정책(이음동의어이긴하네)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간의 무역전쟁과 같은 국제정세, 산업구도, 인구이동 등이 서울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 도시들의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주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 또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주위에 널부러져있는 정보들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살펴보고 그것으로 앞으로의 정세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어디에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부동산 뿐만 아니라 주식, 코인과 같은 모든 투자들이 누군가의 말만 믿고 덥석들어가면 좋은 결과를 얻기 쉽지않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납득이 되어야하는데 납득마저 쉽지않다. 자신은 믿은 죄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물론 이 책은 투자의 관점에서 부동산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와있는 여러 정세들을 현실에서 읽어내는 눈을 배우고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 중심을 잡게 된다면 이때까지의 노력이 모두 들어가는 내집마련을 조금 더 경제적으로 위험도가 낮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부동산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정세와 기후변화, 산업, 정치가 나의 직접적인 삶과 관련이 없다는 착각을 깨부수는 데이터로 부동산을 예를 들고 있다. 정확하게는 도시들을 예로 하지만 부동산과 별개로 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

무수히 많은 소음 속에서 정보만을 걸러내는 눈과 귀를 갖는 연습을 도와주는 책이다.
단발성이 아니라 매년 나온다고 하니 꾸준히 따라간다면 스스로 변화를 해석할 수 있는 판단력, 통찰력을 반드시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곧 다가올 2026 지방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온갖 공수표같은 공약으로 전국이 들썩들썩 할 것이다.
통찰력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과 함께 진짜 신호를 분별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부동산, 도시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를 아우르는 전반적인 우리사회의 흐름을 우리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26년이 세상을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살 수 있도록 세상의 큰 뼈대, 큰 흐름을 알아채는 그 시작의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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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와인을 읽다, 보다, 걷다 - QR 영상으로 떠나는 포도밭 여행
이종영 외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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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꾼 꿈이 아직도 생생하다.
꿈 속에서 와인을 한잔 받아마셨는데, 그 한잔에 가득했던 꽃향기, 술보다는 주스 같았던, 그러면서도 주스같지 않은 산뜻한 끝맛, 달콤한 향에 너무 달지않았던 그 맛과 향을 꿈이었지만 생생하게 겪었다.

그 한잔의 와인을 찾기위해 와인 책을 뒤적거렸던 적이 있다. 결국 그 와인을 찾을 만큼 마시지도 못했고(주변에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 주머니 사정도🙈)괜시리 따놓은 와인은 그날 다 마셔야해 라는 강박에 과음, 숙취로 인한 고생으로 멀어졌다.

그러다 프랑스의 포도밭을 달리는 러닝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다시 살짝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대회 전 코스 확인하듯 미리 달릴 포도밭 주변을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떫지않은 우아하고도 상큼한 맛이 아마 보르도 보다는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이 아닐까 했던 기억이 났다.) #부르고뉴와인을읽다보다걷다 (#이종영 #최종호 #이창규 #이선화 지음 #바른북스 출판)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와인이 주된 직업은 아니지만 본업만큼, 인생에사 최우선 취미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이의 유지를 받들어 그의 꿈을 완성시킨 낭만 있는 책이다.
3000개가 넘는 도멘을 지도와 함께, 그리고 직접 찍은 포도밭을 볼 수 있는 영상으로 넘어가는 QR코드로 북에서 남으로 따라가 보면서, 달리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건가 설레기도 하고 달린 뒤 상큼한 현지 와인을 마시는 상상도 하며 다시 와인에 애정이 생겨났다.

보통 와인의 요소를 이야기할 때 천,지,인 이 세가지를 꼽는데 부르고뉴 와인은 다른 와인들보다 인人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포도밭이 워낙 작기도 하고 특정 교육을 받은 집단이 포도를 관리하고 와인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자 한명이 맡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산자에 따라 와인의 특성이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생산자 한명이 여러 포도밭을 맡아서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부르고뉴 와인은 라벨을 볼 때 생산자의 이름까지 필수적으로 봐야한다.

기원후가 시작되던 그 순간부터 부르공드 족들이 포도를 길러 312년에 최초의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공식기록이 있어온 후 20세기에도 행정법원에서 부르고뉴라는 이름을 써도 되는지 아닌지를 결정할 정도로 엄격한 관리를 해온 프랑스 최고의 보물. 그중에서도 최고(최고가)로 꼽히는 십자가상이 너무나 유명한 와인인 로마네꽁티를 만들어내는 본 로마네마을의 라 로마네-꽁티 포도밭의 사진을 보며 해뜨기전부터 포도를 살피고 조심스래 열매를 따고 자연의 위대함을 두손가득 담고, 그 위대한을 헤치지 않으려 최대한 바르게 인간성을 담으려 애쓰는 생산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된 노동이 주는 힘듦도 있겠지만 그런 노동만이 주는 평온함을 포도알 하나하나에 담았을 것이라 생각하니 우아한 곡선의 부르고뉴 와인병의 모습이 떠오른다.

거를 것 하나없이 우아함을 병의 모습으로 표현한 그들의 자신감이 수천킬로미터 떨어져있는 나까지 고양시킨다.
여자친구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레드와인이 피노누아로 만든 와인인데 오랜만에 오붓하게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포도품종인 피노누아로 만든 와인 한병 마셔야겠다.

방대한 부르고뉴 와인의 역사와 종류, 와인에 담긴 인간, 과학, 떼루아 모든 것을 단 4명이서 한권의 책으로 담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와인에 대한 애정이 강할 것이다.

그 애정가득한 책을 매번 넘기며 그들이 찍어온 포도밭 영상을 보며 그들의 애정과 열정을 와인 한잔으로 채워야겠다. 언젠가 부르고뉴 포도밭을 기분좋게 달리는 그날, 처음 와봤지만 너무나 친숙하게 전경이 느껴지는 기쁨을 만끽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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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공식 워크북)
제임스 클리어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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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가져왔던 나쁜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손톱을 물어뜯는 것이었다.
불안심리를 기반으로 한 행동이라는데 언제부터 불안감을 느끼고, 그것을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는 것으로 표출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않는다. 엄한 아버지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마 주된 요인이지 않을까라는 추측만 할뿐. 손톱을 물어 뜯는 행위는 시간이 쌓여 손모양을 이쁘지 않게 만들었고 손을 숨겨야한다는 생각이 또다른 불안감을 양산했다. 그렇게 또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 버릇이 서른이 넘어서까지 갔다. 정신을 차려보면 입안에 들어가있는 손이 참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평생이라해도 좋을 시간동안 나를 괴롭혀 왔던 그 버릇 이제는 사라졌다.

#아주작은습관의힘 (#제임스클리어 씀 #비지니스북스 출판)을 읽고나서였다. 어떠한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목표로 충분하지 않고 그 성과를 달성하기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 책의 말을 따라 손톱을 물어뜯지 않기위한 시스템을 만들어보았다.
시스템이라고 하니 거창한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라텍스 장갑을 손에 끼고 다녔다. 물리적으로 손톱을 물어뜯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감당해야했다.
(장갑을 벗으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경우가 있지만 장갑을 꼈던 손에서는 쓴 맛이 나는 뜻밖의 효과가 있었다.)

이것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나쁜 습관을 없애는 법칙인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어라’ ‘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불만족스럽게 만들어라‘를 충족시켰다. 책을 읽으면서도 손을 물어뜯는 내가 참 꼴보기 싫었기에 속는 샘치고 한번 시도해 보았다가 좀 더 나은 내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음에도 좀 더 좋은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 다른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은 실패했다. 끈기가 부족했다고 할까.(동기가 부족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성과를 비롯한 노력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 책은 매일 1%씩 나아지면 일년이면 37배 더 성장한다고 말하지만 보이지 않는 1%, 한달이면 눈에 보여야 맞는 수치인 30%임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고 여겨졌다.
내가 노력이라고 하고있는 것이 노력인지 의심스러워지니 꾸준히 실천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쓰면서완성하는아주작은습관의힘 은 이론서였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실천서이다. 수학익힘책 같은 책이랄까(모르는 사람이 더 많겠지) <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이론적인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줌과 동시에 좋은 습관을 기르고 나쁜 습관을 없애줄 네가지 원칙에 맞는 신호, 열망, 갈등, 보상을 설정하고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막연한 다짐보다 쓰고 보고 따라 읽어보게 하는 적는 행위가 무언가를 실천할 더 큰 에너지를 준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머릿속에서만 있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쌓인 기록을 보면 와 내가 이만큼 노력해왔구나. 이만큼이 쌓여있구나 조금 더 힘내게 해준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매일 노력을 기울이게 하는 힘.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매일의 노력을 우리는 루틴이라 부른다.
루틴이 잘 짜여진 하루를 살 수록 우리는 안정감을 느끼고 충만함을 느낀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속에도 이미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솔직하게 미리 짜여져있는 질문들의 빈칸을 부담없이 채우면서 나만의 일기장이 된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 일기를 쓰는 것이 습관으로 들이기 가장 좋은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있다.
이미 이 책을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것 만으로도 좋은 습관하나를 가져가는 것이다.

아직은 나 스스로가 보기에도 수줍어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어떠한 성과를 이루려면 목표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언하는 것이 좋다고🙈

한해동안 지치지 말고 이 일기장을 잘 작성해서 연말에는 당당하게 나 스스로를 리뷰할 수 있기를.
다른 사람에게 꿈을 이루기위해 하려는 실천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내가 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 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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