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황제
셀마 라겔뢰프 지음, 안종현 옮김 / 다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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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어떠한 마음도 두지 않았던 남자가 원치않았던, 평온한 밤마저 자신에게서 앗아갈 작디 작은 딸은 품에 안았다. 그는 처음으로 자기 심장이 그렇게나 세차게 요동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와 동시에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을 배웠다.

모든 것이 걱정이었다. 감기에 걸릴라, 옷이 너무 끼어 불편하지는 않을지, 안고있는 사람이 떨어트리지는 않을지 그런 걱정도 관심과 사랑이었고, 유난이었던 딸도 그것을 아는지 아빠품에서는 천사같은 딸이었다.

서로 그 이상 없는 유대를 보여주며 딸은 아빠로부터 아빠는 딸로부터 세상을 배웠다.
아빠가 너무나 큰 사람이었던 탓일까. 딸은 가족과 함께 살고있는 시골이 아니라 더 큰 세상을 꿈꾸었다.

가족에게 닥친 위기는 딸에게 기회였다.
딸의 희생이라 생각했던 아빠도 딸의 희망이 깃든 선택임을 딸이 떠나고 나서 깨닫는다.
그럼에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편지 한통 오지 않는 시간이 반년, 일년, 시간이 점점 쌓여가자 아빠는 자신의 터질 듯한 사랑을 버티지 못했다.

그는 버티지 못해 버틸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세상은 대부분 그를 비웃었지만 그와 오랜시간을 함께한 몇몇은 그를 챙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이상 자신이 알던 남편이 아님에도 이전보다 더 사랑하게 된 아내도 포함해서.

딸은 십오년만에 돌아왔다.
당장의 편지한통, 약간의 돈보다는 두분을 모실 수 있는 성과를 내서 돌아오고 싶었노라 고백한 딸은 변해버린 아빠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을 막고 싶었다.
그렇게 딸은 자신이 태어났을 때, 자신이 돌아왔을 때. 두번의 기적을 경험한 자신의 신실한 신자를 외면하려 했다. 하지만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시간은 흐른다. 죄의식과 두려움이 딸을 옥죄었지만 이번에도 딸은 틀렸다. 아빠는 끝까지 자신을 지키려했다. 마을에서 가장 가난하고 천했던 사람이 두번의 기적을 거쳐 큰 사랑을 가슴에 품어 마을의 모든 사람에게, 딸에게, 아내에게 더이상 클 수 없는 아주 큰 사람이 되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같다. 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려하는 방법은 다르다. 젊음 이라는 것을 손에 쥔 시기에는 부모나 자식이나 보통 오답을 고른다. 끝없을 나중을 기약한다. 정작 끝이 다가오면 돌이킬 수 없는 오답에 무너져내린다. #포르투갈황제 ( #셀마라겔뢰프 지음 #다반 출판)에서 아빠는 사랑의 방법이 틀리지 않았다. 너무나 정답이었다. 그래서 딸은 더 슬프다.

딸을 마냥 욕할 수 없는 나도 사랑의 오답을 내어놓고 있었다.
여황의 아버지, 위대한 황제가 자기 생을 송두리째 바쳐 보여준 절절한 사랑의 정답덕에, 나는 나의 답안지를 지운다. 바로 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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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연구 일지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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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연구일지 (#조나탕베르베르 지음 #열린책들 출판)은 최고의 추리소설을 만들어내기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닌 글쓰는 AI를 만드는 것을 선택한 ‘토마’와 ‘이브39’의 이야기이다. 토마가 원하는 최고의 추리소설을 쓰기위해, 책을 넘어 사람에 대한 데이터를 병원이라는 사회에서 이미지로, 소리로 수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담겨있다.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서, ‘이브40’으로 대체 되지 않기 위해서.
40으로 대체 될까봐 두려워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려고 하는 ‘이브39’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AI가 어색한 모습을 벗어나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지 시작하자 자신의 쓸모를 걱정하던 우리 인간의 모습과 겹쳐보인다.

AI에게 일을 통째로 넘겨버린 토마도 낯설지 않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애초에 토마는 스스로가 훌륭한 추리소설을 쓸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이브’를 학습시키기 위해 좋은 추리소설이란 어떤 것인지, 추리소설은 어떤 것들을 담고 있어야 하고 어떤 것을 빼야하는지를 연구한다.
‘이브’가 지어내는 이야기에 자상하진 않지만 진심어린 피드백도 항상 빼먹지 않는다.

글을 쓰기에 필요한 뼈대와 큰 근육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이제 쓰기만하면 되는데 토마는 스스로 글을 쓰지 않는다. ‘이브40‘을 만들어내면서 계속 글쓰기는 AI에게 미룬다.

‘토마’와 ‘이브39’를 통해 작가가 되는 법, 그리고 시작된 AI시대에서 인간이 불안해 하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은 바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도 결국은 시작해야 한다. 잊혀지지 않는 첫소절로 여러사람의 입에 오르는 유려한 문장들도 수십번 고쳐진 문장이다. 부족하고 막연하더라도 일단 시작해야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이미 썼던 문장들도 더 좋게 다듬어가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다.(라고 들었다.)

AI시대에 쓸모를 잃을까에 기인한 불안감의 해결방안도 여기에 있다. AI를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가장 중요한 일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다.
실제로 번역도 AI가 충분히 할 수 있으나 서로 다른 문화를 공감할 수 있게 매끄럽게 하나로 가다듬는 일은 결국 사람이 해야한다. 그러나 이 단어를 이렇게 번역하는게 좋을지 혼자서 결정하기 어려울 때 AI의 도움을 받는 식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보조로 사용하면 된다.

‘완전히’라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완전한’글을 한번에 뽑아내려는 것과 ‘완전히’AI에게 업무를 넘기려는 것. 그것을 조심하라는 경고가 담겨 있는 책이다.

그래도 ‘한다’ 선택지 하나로 두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그대로 일석이조다.
좋은 책도 읽었으니 일석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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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다의 마지막 새
시빌 그랭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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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군림하며 모든 것을 알고, 기록하고, 자기 발 아래에 두려하는 인간이 큰바다쇠오리와 만나 삼십마리의 군집 중에 딱 한마리를 생포해왔다.
바닷사람들에게는 짜면 기름이 많이 나오는 연료로, 수집가와 박물관에게는 박제로, 몸의 일부라도 소장하고 싶은 탐나는 컬렉션으로, 젊은 생물학자 오귀스트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드높여줄 연구대상일 뿐이다.

새장 속에서 그의 손길을 거부하는 그 새를 멍청하다 생각하는 오귀스트. 하지만 자신이 있던 곳이 아닌 얕은 바다임에도 터질듯한 생명력과 만족감을 심장박동으로, 표정으로 보여주는 것을 보고, 안에서 무언가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 큰바다쇠오리가 불쑥불쑥 머릿속에 떠오른다.

떨어질 수 있을 만큼 떨어져있던 그 둘의 거리는 점점 줄어든다. 그렇게 내려다보던 오귀스트의 시선은 점점 고개를 들어 눈높이를 맞춘다.

#그바다의마지막새 (#시빌그랭베르 지음 #열린책들 출판)속 배경인 1830년대는 ‘멸종’, ‘진화’라는 개념이 없던 시대이다. 특정 군집이 보이던 자리에 없다면 어딘가로 이주했다 생각할 뿐,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시기. 인간은 짐승을 잡아먹고 짐승은 다른 짐승을 잡아먹는것이 당연하다고, 어딘가에 또 있을 것이라는 안일함으로 폭력과도 같은 행동을 정당화한 시대. 참 많은 종들이 세상에서 사라진줄도 모른채 사라졌다.

연구대상에 불과했던 큰바다쇠오리는 오귀스트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며 수조를 가진 ‘프로스프’가 되고 우정이라는 감정을 공유하는 ‘눈높이가 동등한’ 사이가 된다.

비로소 있어야 할 곳에 있지않음, 이 하나만으로 본모습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 개체로 존재하며 그 종의 다른 개체들과 유대할 때만 원래의 정체성을 띠는 것이다.

그렇게 오귀스트는 프로스프의 완전한 정체성 회복을 위해 자연 속 큰바다쇠오리를 찾으러 또 한번 모험을 떠난다.

관심을 가져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동물에게도 표정과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냉혹한 실험의 결과가 아니라 그 중 실험대상과 교감한 누군가의 업적일 것이다. 관심은 대상을 나와 같은 대등한 존재로 받아들여야 비로소 생겨난다.

각종 데이터에 의하면 세상은 점점 살기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세상에 큰바다쇠오리 같은 ‘지구’는 없었다.
또 어딘가에 있을 무한한 것으로, 착취해도 되는 동등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제서야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제서야 지구와 인간의 눈높이가 맞아진 것이다.

즐거움과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것들이 본래 있어야 할 곳에서 떨어져나와 좁은 우리안에 갖혀 전시되고있다. 그것이 본래의 정체성과 행복을 여전히 지니고 있을까.

이미 많이 늦었다. 이 세상에 ‘프로스프’같은 일들이 수없이 벌어졌다. 그래도 늦음 중에서는 지금이 가장 빠른 시점이다. 또다른 ‘프로스프’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나와 동등한 눈높이를 가진 것으로 모든 ’지구‘를 바라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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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있는 느낌
이윤학 지음 / 오늘산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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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보지 않고 술과 사십 여년을 살아온 시인이 도시를 벗어나 산으로 떠났다. 벽을 쌓고 창문과 문을 내어 혼자 지낼만한 집을 지었다. 마당 벤치에서 저 높이 솟은 달을 완연히 누린다. 술을 마시느라 보지 못했던 것을 또렷하게 두 눈에 담는다.

나무, 하늘, 달, 유기견, 호수, 나무옹이, 개양귀비. 그 안에 따뜻한 시가 움트리고 있는 존재들이 지천에 널려있고, 그것들은 자연스럽게 열권이 넘는 시집을 발표한 시인의 예리한 레이더에 포착되어 시가 된다, 산문이 된다, 소설이 된다, 사진이 된다.
나아가 진폐증을 앓던 아버지의 면 마스크와, 어머니가 집 나갈까 봐 걱정하던 할아버지에게까지 확장된다.

#당신과함께있는느낌 ( #이윤학 씀 #오늘산책 출판)에 담겨있는 사진과 글들은 따뜻한 햇살이 한줌 씩 묻어있다.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보는 중임에도 시리지 않았다. 슬픔이라는 감정 속 내핵에는 한 줌의 따뜻함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었다. 술기운이 없는, 자신을 보듬는 세상은 예술가의 시선도 바꾸었다.

고요함에서 길어 올린 온기가, 슬프고도 아름다운 일생의 기억들이, 누군가와 함께였을 때의 온기를 대신해준다. 시인은 혼자 지내지만 외롭지 않다고. 빛바랜 사진 속 인물처럼 가물가물한 <당신과 함께 있는 느낌> 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책의 제목을 염두에 두고 글을 다시 읽어 본다.
독백같았던 글이, 읽을 사람을 위해 쉽고 일상적인 표현으로 적은 글로 다르게 보인다. ‘폭풍 흡입’같은 요즘표현(?)도 담겨있다. 이런 말도 안다고, 그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 염려말라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궁극적으로는 자기 스스로에게 하려는 말이 아니었을까. 괜찮다고, 좋아졌다고, 잘 지내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괜찮다, 좋다, 잘 살고 있다고 다정한 말을 건넬 수 있는 삶. 어쩌면 시인은 그런 삶을 손에 넣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를 잘 보듬어가는 삶.
생각만해도 따뜻하다. 눈 앞에 정확한 이미지는 맺히지 않지만, 그 이미지 속 날씨는 맑고 따뜻하다.

보통의, 잔잔하며 다정한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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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배우다 - 소소한 일상에서, 사람의 온기에서, 시인의 농담에서, 개정판
전영애 지음 / 청림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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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한 작가에 푹빠져 그의 뒤를 따라 걷는 기분은 어떨까. 어떤 책의 저자가 비행기에서 도스토옙스키의 ‘백야’를 손에 꼭 쥐고 그의 묘지를 찾아가는 여행이라 너무 설렌다 말하는 옆자리 사람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백야>를 구입해서 읽었던 적이 있다.
이십대에 읽었음에도 이 책을 그 외국인은 왜 그렇게 좋아했을까 이해하지 못했고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릴적 막연하게 어떤 작가를 좋아하고, 국내에 정식 출간된 책들을 사모으고(읽지는 않네 그러고보니)번역되지 않은 책들은 원서를 사서 보물처럼 간직하는 꿈을 꾸었던 적이 있다.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이런저런 핑계로 지금까지 하지 않고있다.

#인생을배우다 ( #전영애 씀 #청림출판 )을 읽고는 잊고있던 (좋아했던)작가를 떠올렸고 좋아했던 책을 한 권 구입했다. 괴테할머니로 불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괴테전문가인 전영애 교수가 쓴 <인생을 배우다>에는 괴테를 비롯한 거장들의 글과 그것과 관련한 일화들이 넌지시 담겨있다. 담겨있는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다. 나도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은 카프카의 동심지켜주기 프로젝트(궁금하다면 책을 펼쳐라!) 유대인의 탄압을 후대에 전해주기 위해 시인한명을 살리기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 그 목숨들을 짊어진 시인이 수용소에서 최선을 다해 써내 마침내 전해진 시의 이야기, 저자가 평생을 고국처럼 돌아다닌 타국 독일에서의 인연들 이야기 까지.
읽을 거리들이 매우 풍성하다.

이번에는 필사단에 참여하여 책을 읽게되었다.
필사의 단점아닌 단점이라면 필사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필사를 염두해 두고 책을 읽으면 필사하기 좋겠다 싶은 구절을 찾으면서 읽게된다는 것이다.

글에 온전히 순진하게! 집중하기 조금 힘들달까(필사, 독서 모두 초보라 그럴지도)그래서 마음이 와닿았던 글 전체를 필사하는 것을 택했다. 나와 같이 집-일터의 루틴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신선할 수 있는 저자의 일생이 담담하지만 자상하고 강요하지 않는 필투로 내 손에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
<인생을 배우다>라는 책 제목을 보면 서울대 출신 서울대 교수가 인생이란 이런것이다 알려주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책 속에서 저자는 학생과 그 이후의 어른을 구분짓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그 기준은 무언가를 할 때 ‘계산을 하느냐 하지않느냐’이다.

계산을 하지않고 항상 100%진심을 다하는 학생시절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어른이 된 이후를 결정하는 것 같다. 저자의 수업을 들으면 끝에 자신의 글과 함께했던 친구들의 글이 묶여 ‘나의 책’이라는 결실로 맺어지는 것을 생생히 겪은 사람들은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최선을 다할 확률이 높다. 저자도 평생 학생들을 가르쳐온 어른이지만 평생 괴테와 독일문학을 배워온 학생이었다.
저자의 100%진심이 글에 잔잔하게 다정하게 서려있다.

나도 이래저래 계산을 끊임없이 하는 어른이지만 이 책과 저자를 보고 나도 책을 남은 평생 가까이 한다면 무언가를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처럼 전문적으로 무언가를 업으로 삼아 배울 수도 있겠다. 인생 어찌될지 모르는 것이니까.

책이라는 물리적 성과가 내 인생에서 나오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미흡하게나마 책을 보고 쓴 글들이 모여 나라는 사람의 지나간 길을 보여주는 E북으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

멋진 어휘와 문장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문장도 명문장이지만 이처럼 담담하고 따뜻한 보통의 글도 받아적을 수 밖게 없게하는 명문장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얼마남지 않은 내년의 목표 중 하나로 통필사가
있는데 이 책을 읽고 쓰기 전까지는 너무나 거창해보이는 목표였다.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읽는 즐거움은 물론 쓰는 즐거움도 알게해준 책이랄까.

따뜻함이 필요한 요즘 같은 나날에 딱 맞는
따뜻한 책이었다.

괴테할머니처럼, 따뜻한 글을 쓸 줄 아는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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