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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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으로 된 번듯한 집 한채 갖는 것.
그것이 인생 열심히 살아왔다는 이정표같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 직장인들의 월급으로 내집마련은 쉽지않다. 번듯한 직장, 공기업 대기업에 다니면 서울 수도권에 집을 마련해야하는데 집값은 단위가 다르다.

우스갯소리로 화장실정도가 자기 집이고 나머지는 은행돈이라는 말이 나오는것도 당연하다. 대출해서 집을 살 수 있으면 다행일 정도니.
각설하고 평생에 한번정도 집을 살 수 있다보니 당연히 집값이 오르기를 바랄테고 그러다보면 재개발이나 신도시건설, GTX 노선이 지나간다는 등의 정보가 중요하다.
그러니 민심을 잡아야하는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에 위의 것들이 포함된다.

그러한 개발들은 선거 후에 실제로 진행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진행되어도 공약과 다른 경우도 많고 아예 취소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와 정치인들은 확정되지 않은 것을 확정된 양 현수막을 걸고 허위광고 과장광고를 해댄다. 정보인지 거짓인지 모를 것들이 범람하는 시대, 투자의 결과도 오롯이 나의 몫이니 그런 것들 중에서 쓸만한 것들을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이 필수이다.

#한국도시2026 (#김시덕 지음 #열린책들 출판)은 우리나라 정치 및 정책(이음동의어이긴하네)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간의 무역전쟁과 같은 국제정세, 산업구도, 인구이동 등이 서울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 도시들의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주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 또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주위에 널부러져있는 정보들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살펴보고 그것으로 앞으로의 정세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어디에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부동산 뿐만 아니라 주식, 코인과 같은 모든 투자들이 누군가의 말만 믿고 덥석들어가면 좋은 결과를 얻기 쉽지않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납득이 되어야하는데 납득마저 쉽지않다. 자신은 믿은 죄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물론 이 책은 투자의 관점에서 부동산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와있는 여러 정세들을 현실에서 읽어내는 눈을 배우고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 중심을 잡게 된다면 이때까지의 노력이 모두 들어가는 내집마련을 조금 더 경제적으로 위험도가 낮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부동산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정세와 기후변화, 산업, 정치가 나의 직접적인 삶과 관련이 없다는 착각을 깨부수는 데이터로 부동산을 예를 들고 있다. 정확하게는 도시들을 예로 하지만 부동산과 별개로 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

무수히 많은 소음 속에서 정보만을 걸러내는 눈과 귀를 갖는 연습을 도와주는 책이다.
단발성이 아니라 매년 나온다고 하니 꾸준히 따라간다면 스스로 변화를 해석할 수 있는 판단력, 통찰력을 반드시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곧 다가올 2026 지방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온갖 공수표같은 공약으로 전국이 들썩들썩 할 것이다.
통찰력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과 함께 진짜 신호를 분별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부동산, 도시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를 아우르는 전반적인 우리사회의 흐름을 우리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26년이 세상을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살 수 있도록 세상의 큰 뼈대, 큰 흐름을 알아채는 그 시작의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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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와인을 읽다, 보다, 걷다 - QR 영상으로 떠나는 포도밭 여행
이종영 외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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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꾼 꿈이 아직도 생생하다.
꿈 속에서 와인을 한잔 받아마셨는데, 그 한잔에 가득했던 꽃향기, 술보다는 주스 같았던, 그러면서도 주스같지 않은 산뜻한 끝맛, 달콤한 향에 너무 달지않았던 그 맛과 향을 꿈이었지만 생생하게 겪었다.

그 한잔의 와인을 찾기위해 와인 책을 뒤적거렸던 적이 있다. 결국 그 와인을 찾을 만큼 마시지도 못했고(주변에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 주머니 사정도🙈)괜시리 따놓은 와인은 그날 다 마셔야해 라는 강박에 과음, 숙취로 인한 고생으로 멀어졌다.

그러다 프랑스의 포도밭을 달리는 러닝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다시 살짝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대회 전 코스 확인하듯 미리 달릴 포도밭 주변을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떫지않은 우아하고도 상큼한 맛이 아마 보르도 보다는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이 아닐까 했던 기억이 났다.) #부르고뉴와인을읽다보다걷다 (#이종영 #최종호 #이창규 #이선화 지음 #바른북스 출판)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와인이 주된 직업은 아니지만 본업만큼, 인생에사 최우선 취미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이의 유지를 받들어 그의 꿈을 완성시킨 낭만 있는 책이다.
3000개가 넘는 도멘을 지도와 함께, 그리고 직접 찍은 포도밭을 볼 수 있는 영상으로 넘어가는 QR코드로 북에서 남으로 따라가 보면서, 달리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건가 설레기도 하고 달린 뒤 상큼한 현지 와인을 마시는 상상도 하며 다시 와인에 애정이 생겨났다.

보통 와인의 요소를 이야기할 때 천,지,인 이 세가지를 꼽는데 부르고뉴 와인은 다른 와인들보다 인人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포도밭이 워낙 작기도 하고 특정 교육을 받은 집단이 포도를 관리하고 와인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자 한명이 맡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산자에 따라 와인의 특성이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생산자 한명이 여러 포도밭을 맡아서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부르고뉴 와인은 라벨을 볼 때 생산자의 이름까지 필수적으로 봐야한다.

기원후가 시작되던 그 순간부터 부르공드 족들이 포도를 길러 312년에 최초의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공식기록이 있어온 후 20세기에도 행정법원에서 부르고뉴라는 이름을 써도 되는지 아닌지를 결정할 정도로 엄격한 관리를 해온 프랑스 최고의 보물. 그중에서도 최고(최고가)로 꼽히는 십자가상이 너무나 유명한 와인인 로마네꽁티를 만들어내는 본 로마네마을의 라 로마네-꽁티 포도밭의 사진을 보며 해뜨기전부터 포도를 살피고 조심스래 열매를 따고 자연의 위대함을 두손가득 담고, 그 위대한을 헤치지 않으려 최대한 바르게 인간성을 담으려 애쓰는 생산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된 노동이 주는 힘듦도 있겠지만 그런 노동만이 주는 평온함을 포도알 하나하나에 담았을 것이라 생각하니 우아한 곡선의 부르고뉴 와인병의 모습이 떠오른다.

거를 것 하나없이 우아함을 병의 모습으로 표현한 그들의 자신감이 수천킬로미터 떨어져있는 나까지 고양시킨다.
여자친구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레드와인이 피노누아로 만든 와인인데 오랜만에 오붓하게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포도품종인 피노누아로 만든 와인 한병 마셔야겠다.

방대한 부르고뉴 와인의 역사와 종류, 와인에 담긴 인간, 과학, 떼루아 모든 것을 단 4명이서 한권의 책으로 담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와인에 대한 애정이 강할 것이다.

그 애정가득한 책을 매번 넘기며 그들이 찍어온 포도밭 영상을 보며 그들의 애정과 열정을 와인 한잔으로 채워야겠다. 언젠가 부르고뉴 포도밭을 기분좋게 달리는 그날, 처음 와봤지만 너무나 친숙하게 전경이 느껴지는 기쁨을 만끽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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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공식 워크북)
제임스 클리어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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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가져왔던 나쁜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손톱을 물어뜯는 것이었다.
불안심리를 기반으로 한 행동이라는데 언제부터 불안감을 느끼고, 그것을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는 것으로 표출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않는다. 엄한 아버지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마 주된 요인이지 않을까라는 추측만 할뿐. 손톱을 물어 뜯는 행위는 시간이 쌓여 손모양을 이쁘지 않게 만들었고 손을 숨겨야한다는 생각이 또다른 불안감을 양산했다. 그렇게 또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 버릇이 서른이 넘어서까지 갔다. 정신을 차려보면 입안에 들어가있는 손이 참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평생이라해도 좋을 시간동안 나를 괴롭혀 왔던 그 버릇 이제는 사라졌다.

#아주작은습관의힘 (#제임스클리어 씀 #비지니스북스 출판)을 읽고나서였다. 어떠한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목표로 충분하지 않고 그 성과를 달성하기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 책의 말을 따라 손톱을 물어뜯지 않기위한 시스템을 만들어보았다.
시스템이라고 하니 거창한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라텍스 장갑을 손에 끼고 다녔다. 물리적으로 손톱을 물어뜯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감당해야했다.
(장갑을 벗으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경우가 있지만 장갑을 꼈던 손에서는 쓴 맛이 나는 뜻밖의 효과가 있었다.)

이것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나쁜 습관을 없애는 법칙인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어라’ ‘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불만족스럽게 만들어라‘를 충족시켰다. 책을 읽으면서도 손을 물어뜯는 내가 참 꼴보기 싫었기에 속는 샘치고 한번 시도해 보았다가 좀 더 나은 내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음에도 좀 더 좋은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 다른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은 실패했다. 끈기가 부족했다고 할까.(동기가 부족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성과를 비롯한 노력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 책은 매일 1%씩 나아지면 일년이면 37배 더 성장한다고 말하지만 보이지 않는 1%, 한달이면 눈에 보여야 맞는 수치인 30%임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고 여겨졌다.
내가 노력이라고 하고있는 것이 노력인지 의심스러워지니 꾸준히 실천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쓰면서완성하는아주작은습관의힘 은 이론서였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실천서이다. 수학익힘책 같은 책이랄까(모르는 사람이 더 많겠지) <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이론적인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줌과 동시에 좋은 습관을 기르고 나쁜 습관을 없애줄 네가지 원칙에 맞는 신호, 열망, 갈등, 보상을 설정하고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막연한 다짐보다 쓰고 보고 따라 읽어보게 하는 적는 행위가 무언가를 실천할 더 큰 에너지를 준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머릿속에서만 있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쌓인 기록을 보면 와 내가 이만큼 노력해왔구나. 이만큼이 쌓여있구나 조금 더 힘내게 해준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매일 노력을 기울이게 하는 힘.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매일의 노력을 우리는 루틴이라 부른다.
루틴이 잘 짜여진 하루를 살 수록 우리는 안정감을 느끼고 충만함을 느낀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속에도 이미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솔직하게 미리 짜여져있는 질문들의 빈칸을 부담없이 채우면서 나만의 일기장이 된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 일기를 쓰는 것이 습관으로 들이기 가장 좋은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있다.
이미 이 책을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것 만으로도 좋은 습관하나를 가져가는 것이다.

아직은 나 스스로가 보기에도 수줍어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어떠한 성과를 이루려면 목표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언하는 것이 좋다고🙈

한해동안 지치지 말고 이 일기장을 잘 작성해서 연말에는 당당하게 나 스스로를 리뷰할 수 있기를.
다른 사람에게 꿈을 이루기위해 하려는 실천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내가 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 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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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 - 흔들리지 않는 1년을 만드는 52주 스토아 철학
요한 크라우네스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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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나처럼 생각없이 살았던 사람이라도 12월이 되면 한해를 돌이켜보게 된다.
올 한해도 참 열심히 살았구나 잘 살았구나라고 할 수 있는 삶이면 얼마나 좋겠냐만 아쉬웠던 것들만 떠오른다.
그런데 그 아쉬운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아쉬워해도 되는 것들일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에게 벌어진일이지는 않을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이 지금의, 앞으로의 나에게 도움이 될까?

#사소한불행에인생을내어주지마라 (#요한크라우네스 씀 #청림출판 )은 앞으로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한해를 돌이켜보고, 앞으로를 다짐할 수 있게한다.

“세상에 우연한 일이란 없다.” 이천년이 넘는 긴세월을 넘어 전해내려온 스토아학파를 알아가며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아포리즘, 그리고 실천의 의지를 다잡게 하는 한문장 필사까지. 이론, 실천, 격려 모든 것이 담겨있다.

스토아 학파는 나와 우주, 이 세상의 관계를 밝히는데 주력하는 철학사상으로, 통제불가능한 온갖 것들이 나를 찾아온 것에도 이유가 있고, 장애물에 길이 있다는 생각으로 용기, 절제, 정의, 지혜라는 스토아학파의 네가지 덕목을 삶에 적용하여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통제불가능한 것에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심력을 낭비한다.
불행이라고 나는 역시나 운이 없는 놈이라고 자기비관을 하며 몇날며칠을 허비한다. 하지만 그 일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발견하면 그것은 더이상 불행이 아닌 감사한 일이 된다.

불행을 불행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우리는 의연해진다. 감정기복이 크지않은 평온하고 단단한 삶 속에서 우리는 의연함과 비슷한 고요한 행복을 맞이하게 된다. 그토록 밖에서 찾으려고 했던 행복이 결국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그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또 다시 의연함을 잃지 않기위해 절제한다. 욕심도 불안도 나 전체를 잠식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 의연함, 그것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고요한 행복. 그것을 방해하는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문제의 답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스토아 철학이 알려준다.

통제불가능한 것을 통제하려 하지않고 받아들여 그 안에 숨겨져있는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들로 마주한 현실에 집중해 하루하루 충만한 나를 만들어가는 것. 그로 인한 고요하고 충만한 자신감으로 자기내면을 들여다보고 그렇게 남이 아닌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가는 것.
이 깨달은 모든 것들이 또 나를 의연하게 고요하게 하여 위의 것들을 반복하게 하는 선순환을 발생시키는 것.

상상만으로도 완벽한 삶을 살아내기위한 가르침이 일년 52주 동안, 매주 하나씩 아포리즘을 얻고 실천하고 체화할 수 있도록 52개의 스토아 철학이 <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에 담겨있다.

적당히 느슨한 간격으로 충분히 애써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구성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아마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게 하는 힘이 다정함이라는 것을 저자는 알고있지 않았을까.

부끄럽게도 올 한해가 나에게는 더 나은 내가 되었다라는 느낌을 받은 얼마되지않는 1년 중 하나였다.(아마 처음일 수도 있겠다)술안주 삼아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던 과거의 후회도, 미래에 대한 조바심도 줄어든 한해였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더 나아짐을 바랬으나 조급하지 않았고, 과거는 떠나보냈다. 남들에게는 이미 다 산 사람처럼 욕심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나도 그것을 염려할 수 있지만(실제로 염려하기도 했었다) 이 책에 담긴 스토아철학이 괜찮다고 잘했다고 위로해주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하게 운좋게 해온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이 책을 만난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을 수도 있는 한해를 의미있게 생각하도록 해주고, 다가오는 한해를 어떤 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나아가면 될지 배우고 더 의연하고 더 충실하게 살아가라는 의미가 아닐까.

매 순간이 내 스스로에게 중요한 기회임을, 그 기회를 충만히게 중요한 의미를 갖도록 만들어 줄 지쳐 쓰러져있는 나에게 따스한 손을 내밀어준 다정한 손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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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가까운 자연 - 조경이란 인간에게 자연을 돌려주는 일이다
전진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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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인생의 모습을 생각하면 멋진 차, 넓은 집, 좋은 옷, 명품가방 등등 많은 것들이 떠오르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강뷰가 아닐까?
왜 우리는 한강뷰를 원할까?
아마 도시 같지 않기때문이 아닐까.
도시,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서로에게 관심없고 온통 회색 건물이 빼곡해 현실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는 커녕 더 우울하게 만들어 고개 숙이고 휴대폰만 바라보게 만든다.
그럴때 푸르른 한강을 보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뻥뚫린 환경이 내 답답한 속도 뚫는다.
하지만 우리모두가 한강뷰에서 살 수는 없다.
그럼 어찌 해야할까?

그럴 때 드는 생각이 ‘떠나고 싶다’이다.
푸르고 파란, 온갖 색 온갖 소리로 이루어진 자연으로.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이런 자연이 필요하다.
언제든 떠나는 것도 쉽지않으니, 이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조경’이다.

조경이라하면 간단하게 나무심은 것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다. 최근에 도로 왼쪽 인도에는 버드나무가, 오른쪽에는 메타세콰이어가 단풍으로 물들어 참 이쁘다 감탄하고 있었는데 유명 건축가가 계획한 도시계획으로 곧 버드나무가 밀릴 것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수십년 그자리를 지켜온 버드나무가 인간의 계획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말이 되는것인가.

아무런 계획없이 그냥 싸고 잘 죽지않는다는 이유로 서양목 아무거나 심어놓으면 그렇게 가치를 모를 수 있다. 그런 나무도 증산작용으로, 무성한 잎의 그늘도 도시의 온도를 낮추고 겨울에는 가지만 남아도 바람을 막아준다.
잘 의도해 계획된 조경은 우리에게 더욱 큰 혜택을 준다.

#조경가까운자연 (#전진형 씀 #21세기북스 출판)에서는 조경의 기능을 좋은 조경이 갖추어야할 조건이라는 이름으로 감각적 경험, 생태적 기능, 문화적 의미, 역사적맥락, 경제적 가치, 과학적 근거 여섯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초록 잎, 푸른 물, 지저귀는 새소리, 흐르는 물소리, 바람에 부딪히는 잎 소리 같은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 자극으로 우리의 오감을 깨우고 무분별한 발전으로 자연과 경계가 뚜렷해진 도시를 다시 자연으로 연결짓는, 끊어진 맥을 연결하는 생태적 기능, 조경이 자연이 있는그대로의 모습일 때 또는 인간이 완벽히 통제하여 다듬을 때 아름답다라는 각 나라의 문회를 담고, 철로를 덮지않고 유지하면서 예전의 기억을 현시대에서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역사적 의의, 같은 돈을 지불하고 카페에 앉아도 창밖으로 초록초록한 숲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소문이 나서 그 지역의 상가가 활성화되는 경제적 가치, 병들고 나이든 사람들에게 약 대신 무기력을 극복하게 해주는 치유의 역할을 하는 과학적 근거 모든 것을 염두해서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 바로 조경인 것이다.

조경에 대해 알수록 조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처음보다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되었다.
너무나 포괄적인 것들이 담겨있는 것을 알았기에 명쾌하게 한단어로 정의하기 쉽지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조경이란 무엇인지 계속 생각해 보았다.

내가 내린 답은 ‘회복탄력성’이다.
삭막한 도시와 발전으로 파괴된 환경을 오랜 세월에 걸쳐 다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땅으로 만들고 식물을 심고 물이 흐르게 함으로 죽은 땅을 생명력이 박동하는 곳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그 속에서 매일매일 살아내느라 지쳐있는 인간들이 편안하게 쉬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동과 위안을 받아 다시한번 힘내자는 의지를 갖게하는 것.
그것이 조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집 속에 정원이 있는 것은 물론 좋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룰 수 있는 현실은 아니다. 그러니 공동으로 향유할 수 있는 ‘공동의 정원’이 절실한 것이다.

자연을 보며 재충전하고 진짜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옆집 사람의 얼굴도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 유대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조경은 필요하다.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보다보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비로소 내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과,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경직된 도시에 온갖 색, 온갖 음으로 이루어진 리듬을 돌려주어 답답하고 지루하지 않은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주는 조경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의 답을 알려줄 것이다.

일상 속에서 조경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갖도록, 그로인해 삶을 지치지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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