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우리들의 슈퍼스타 - 스포츠, 영화와 만나다
이석재 지음 / 북오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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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각본없는 한 편의 드라마.
스포츠를 일컫는 말이다. 그만큼 결과가 어떻게 될지,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치앞도 알 수 없고 감히 예상 할수도 없다.
압도적인 전력을 가진 우승 후보가 예선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에서 동계스포츠의 우승자가 나오기도 한다. 응원하고 지켜봤자 우리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하나도 없는 스포츠 경기인데 우리는 왜 열광하고 그 짧은 순간을 평생 기억하는 것일까.

그것은 찰나의 경기이긴 하지만 그 경기가 성사되기까지의 ‘서사’가 큰 몫을 한다. 일반인들이 큰 관심을 갖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같은 경기는 4년에 한번 치뤄진다. 4년에 한번 그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자국의 내노라하는 선수들과 무한 경쟁을 통해 국가대표가 된다. 짧게는 수십분만에 4년의 땀과 노력이 허무할만큼 순식간에 메달의 색으로 판단받는다.
은메달을 받고도 죄인인 양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그만큼 단순한 스포츠라고 단정 짓기에는 한사람의 4년이, 아니 평생이 담겨있기 때문에 우리는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이다.

이렇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스포츠 명경기들도 너무나 당연하게도 인간의 망각이라는 특성 때문에 잊혀진다.
그 평생 잊지못할 것 처럼 마음을 뜨겁기 했던 것이 무의식의 공간에 잠겨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영화로 만들어 낸다면 어떨까.
각본없는 드라마를 전문가들이 잘 각색해서 만든 각본으로 원래도 극적이었던 순간을 아예 극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영어단어도 반복해서 외우면 몇년이 지나도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남아있듯이, 저 깊은 무의식의 공간에 있던 그 순간이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심지어 처음 그 경기를 보았을 때 보다 더 ‘극적으로’.

#영화로만나는우리들의슈퍼스타 (#이석재 지음 #북오션 출판)는 이렇게 우리들의 가슴 속에 뜨거운 무언가를 남겼던 순간을 영화화한 20개의 실례가 담겨있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들어봤을 홈런왕 베이비루스, 우리나라에서 실화 기반 스포츠 영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교과서에 대본이 실릴만큼 의미하는 바가 남다른 ‘슈퍼스타 감사용’의 감사용 등, 그 순간을 직접 목도했거나 알고있는 사람들은 그땐 그랬지라며 그 순간의 자신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떠날 것이고, 그 순간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감동 할 수 밖에 없는 극적인 스토리에 매료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석재PD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원년, 그것도 개막전에서 터져나오는 만루홈런을 봐버린 야구광으로, 그 애정과 덕후력에 걸맞는 작품을 추려내느라 상당히 애를 먹은 것 같다. 우리나라 야구를 이야기할 때 빼먹을 수 없는 최동원, 선동열의 맞대결을 담은 ‘퍼펙트 게임’도 목록에 없으니 말 다했지.

각 스포츠의 역사 속에서 유의미한 명경기, 또는 유일무이의 레전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만이 이 책에 지면을 담당했다. 개봉한지 몇년이 되었든, 이 책을 보고 영화도 따라본다해도 절대 실패할리없을 것이다.

각자의 영화의 주인공들은 영화 속에서 누구보다 밝게 활활타오르고 있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어느 누구도 바라봐주고 관심가져주지 않는 혹독한 세월을 인내해냈기에 그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그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선수의 찬란함도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는 우리 각자가 꿈꾸는 그 순간을 목도하기 위해 적어도 하루의 대부분을(그리고 인생의 대부분을)인내하며 쓰디 쓰게 보낸다. 그러다 보면 유행가 가사처럼 ‘너무 어두워 길이 보이질 않아’지치고 의구심이 든다. 정녕 끝이 있는 걸까라는.
그리고 두렵다. 이대로 낙오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속 슈퍼스타들은 그 지난한 세월과 고통을 견뎌내고 포기하지 않았음에 별이 될 수 있었다는 생생한 증거가 되어준다. 그래서 그렇게 우리에게 ‘지금은 져도 괜찮아’ ‘노력했으니 분명 좋은 일 있을거야’라고 뜨겁게 위로해준다.

그렇게 우리도, 우리의 세상이라는 경기장으로 스포트라이트에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의 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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