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이 이야기 암실문고
김안나 지음, 최윤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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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가장 쉽게 생기면서 생기는 데에 드는 에너지에 비해 사라지는 데에 드는 에너지가 압도적으로 커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특성이라 삼아도 좋을만한것이 있다.

바로 ‘편견’이다. 선입견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확인조차 않고 본능에 가까운 것으로 받아들여 체화시켜, ‘아니면 말고’라고 말하면서도 끝까지 의심을 지우지 ‘않’는, 싸늘한 시선으로 대처되는 무언의 욕이다.

#김안나 작가가 쓴 #어느아이이야기 (#을유문화사 출판)가 그러한 편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있다.
심지어 그 편견의 주제는 ‘인종차별’이다.

동양인을 찾아보기 힘든, 흑인들도 겸상도 되지않던 1950년대 미국에서, 심지어 이웃의 사소한 것까지 쏙쏙들이 알 수 밖에 없는 소도시에서 대니얼이 태어난다. 축복받아 마땅한 일에 수근거리는 소리만이 가득했는데 이유가 바로 대니얼의 피부색. 백인의 엄마에게서 흑인으로 ‘보이는’피부색으로 태어난 것이 뭄제였다.

막장드라마를 사랑하는 도파민뿜뿜 세계에서 이러한 출생배경이 안주거리삼기좋은 이야기임은 인정하나, 그당시는 단순 호사거리가 아니었나보다. 그냥 백인과 흑인의 혼열인 물라토라고 하고 끝내면 될 것을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기관의 수사까지 이루어진다.
아이의 아버지가 흑인인지 아닌지가 그렇게나 중요한가?
엄마가 낳자마자 아이의 친권을 포기했다는게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아이를 올바르게 키워줄 가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데 피부색의 원인을 찾느라 난리다.

더 기가막힌 것은 양은냄비 기질은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닌가보다. 그렇게 수근대던 소리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그리고 배경이 2013년으로 건너뛴다.
이 소도시에 초청받아 온 ‘오스트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작가 프란치스카가 등장하고, 이 도시의 유일한 혼혈인 대니얼을 만나게 되면서 잊혀졌던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한다.

조사와 시선에 의지한 내용들이 글의 대부분을 차지차고 있어서 그런지, 조사관들이 조서를 작성 한 것처럼 문장부호가 모조리 생략된 ‘객관적’으로 보이도록 만든 ‘주관적’인 보고서 양식을 취하고 있다. 이 점이 글을 읽으면서 소설이라는 점을 망각하게하여 더 몰입하게 하면서도, ‘그것이 알고싶다’를 볼 때 처럼 끔찍한 사건에 내가 깊게 연루되는 것 같은 불편함 마저 든다.

<어느 아이 이야기>는 김안나 작가의 개인사가 제법 많이 반영되어 있는 자전적이라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실제로 한국계 오스트리아 혼혈이다.
유색인종으로 백인사회에서 살아가며 실제로 차별의 순간도 겪어낸 당사자인 것이다.
그래서 극 속의 프란치스카가 김안나 작가의 아바타로 작용하는 듯 하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강하게 어필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자전적이라기엔 ‘객관적’이다.

작품 속 보고서조차도 그래서 그 아이는 입양이 된 것인지 되지 않은 것인지 알려주지 않고 끊겨있다.

입양여부도, 인종차별에 대한 입장정리도 모두 철저히 이 책을 읽는 우리 몫이다.

책 속의 일이 있고나서 70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인종차별은 발생하고 있다. 물론 형태는 조금 바뀌었다.
K-POP등 동양의 문화가 대세로 올라서자 동양의 아이돌들이 피부가 하얀것을 보고 ‘백인혼혈’이냐며 ‘백인같다’말한다.

그리고 여행후기에서 전해지는 각종 일상에서의 인종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심지어 요즘 백인세대는 자기가 하는 행동이 인종차별인 줄도 모르고 행한다. 세상을 기억할 때부터 자신의 윗세대들이 당연하단듯이 인종차별하는 것을 보고 자란 탓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인종차별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왜 이렇게 변하지 않을까? 역시나 앞서 말했듯 편견이 가진 회복력과 전염성때문이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지금 눈앞에 있는 그 유색인종은 자신의 피부색에 1도 책임이 없다는 것을 알아챌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르면 내편이 아닌 세상. 무한 경쟁 사회로 들어서며 주위 사람과의 소통이 더 사라지면서 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퇴화되었다. 편견이 대기 중 질소만큼 존재하는 세상이다.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자는 가장 먼저 자기 안에 갇히게 된다. 작가는 전 유럽이 주목하는 작가라는 자신의 영향력을 문제제기에 썼다. 이제 우리가 우리의 의견을 판단을 보태어 깨지지 않고 건재해온 무언가를 향해 돌을 던질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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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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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가난에 찌들려 자신이 처한 운명의 굴레가 세상의 전부인줄 아는 사람과, 모든 것을 뜻대로 이루며 넓은 세상을 만끽하며 살다가 불의의 사고로 광활한 정신이 꼼짝못하는 육체에 갖힌 사람이 만난다면? 그들은 잘 지낼 수 있을까?

성향이 완전 반대면 친하게 지내기 쉽지않다고 생각하지만 주위에 의외로 오히려 정반대라 끌린다고 잘맞는다고 지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아마 서로 다름에서 자기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테고, 그 알게된 세상이 썩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잘 지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자석의 N극과 S극이 끌리는 것도 반대이기 때문이라잖나.

하지만 나와 다름을 어떻게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게 이야기를 꺼내는지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않고 거부감없이 내가 몰랐던 세상을 받아들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번역과 더불어 감각적인 새로운 표지로 다시 돌아온 #미비포유 (#조조모예스 지음 #다산북스 출판)은 전형적인 로맨스라기에는 내포되어있는 의미가 너무 크다.

심지어 나에겐 메인인 로맨스보다 더 거대한 무언가로 느껴진다. 처음 <미 비포 유>가 나왔을 때 여자친구와 만 하루만에 둘다 완독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밤 산책을 나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우리 둘다 윌만큼 해줄수는 없지만🤣 서로의 세상에 서로가 들어온 순간부터 기존의 세상과는 달라지지 않았냐며,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되도록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영화나 뮤지컬 음악, 독서 등 다양한 주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하는 적은 많았지만 사랑에 대한 것을 주제로 이야기했던 것은 <미 비포 유>가 처음이자 거의 마지막 이었던 것 같다. 그 후 사랑에 관한 영감?을 주는 장면은 중년부터 노년까지의 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참 좋아보인다고 저렇게 늙자고, 그러니 운동하자고🤣했던 것이 다인 것 같다. 미 비포 유 랑 손 꼭잡은 노부부면 더이상 사랑에 대해 할 말이 있나? 싶다😇

하지만 거의 십년만에 다시읽으니 윌이 루가 그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기를 바라면서도 남은 생을 자신에게 얽매이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앞자리가 바뀌고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지는 것을 지켜봐오면서 나의 끝의 순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특히나 병든 내가 문제가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고있을 상대방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데 딱 그 순간이 그려져있어 예전과 다른 몰입모드로 보았다.

내가 만약 거동이 불편하면 수발들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만약 정신마저 알츠하이머같은 질환으로 온전치 못하고 공격성을 나타내 불안라고 힘들게할까봐도 걱정되고 혼자남겨져서 외로워 할 모습도 걱정된다.
그러면 남은 사람의 마지막은 누가 지켜주지?
내가 좀 더 살아야겠군, 일단 건강이다. 운동! 운동이다!
나를 빨리 잊고 덜아프길 바라면서도 너무 빨리잊으면 서운할 거 같은데? 같은 오만가지 생각들이 끊임없이 들었다.

하지만 그 어떤 의문들에 대해서도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며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고 사랑하고 함께하며 추억을 쌓는 것, 그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 건강을 맹신하고 살았던 터라 하나씩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는 요즘이라 괜시리 더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독서모임으로 알게된 인친님이 거의 매일 새벽에 달리시던데 페이스도 부럽고 거의 매일 무언가 하나를 성공하며 시작하는 것이 참 보기 좋았다.

그래서 나도 정말 오랜만에 며칠 비가 내리기 전 운 좋게 한번 달릴 수 있었다. 몸이 내몸이 아닌 것 처럼 무겁고(실제로 무거워졌🤣)잠깐 뛰었는데도 허벅지에 알이 베겼다.

그래도 무언가를 성공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었다. 마침 오늘 오랜만에 날이 화창하다.

또 달려야겠다.

사랑에 관하여,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그리고 그만큼 스스로가 유의미한 존재임을 깨닫고 그 벅참으로 당장 무언가를 하고싶게 만드는 책이다.

스테디셀러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오랜만에 선덕선덕, 애틋애틋, 흐규흐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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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가이 - 벼랑 끝 삶에서 마침내 발견한 것 Meaning of Life 시리즈 3
가미야 미에코 지음, 홍성민 옮김 / 필로소픽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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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이키가이生きがい 사는 보람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맞을까?

처음 이 단어를 마주했을때,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었다. 보람? 초등학교 때 보람찬 학교생활, 친구이름 보람, 각종매체에서 울려퍼졌던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공익근무요원들의 퇴근송 정도에서나 보람이라는 단어를 찾았더랬다.

생각해보니 보람이라는 단어는 내 인생에서 내 사고의 영역에서는 제외된 단어였다. 왜 보람이라는 단어를 보았을때 나는 유치하다 생각을 했을까?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삶은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스스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쉽게 일희일비하지않는 무던한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냥 어떤 보람도 느낄 수 없는 될 대로 되란 식의 인생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키가이 (#필로소픽 출판)을 쓴 일본 최고의 정신과 의사 #가미야미에코 는 삶의 보람이라 번역될 수 있는, 어쩌면 매일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줄 이키가이를 희망차고 밝은 색채로 보여주지 않았다.

젊은 시절 폐렴을 앓으면서 보고 처음 느꼈던 삶과 죽음, 그로인한 무의미함, 무기력함을 담담한 필체로 적어내려가고 있다.
병에서 자기는 살아남고 지인들이 죽어가는 것에 마음에 부채를 느꼈던 작가는 한센병 요양원이었던 애생원에서의 체험으로 삶의 무의미함 무기력함의 위험성을 다시한번 더 크게 느꼈다.

오늘은 어떤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무슨 일을 어떻게 할까와 같은 희망 한줄기 없이 그저 시간을 때우기만 하는, 눈동자에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은 그들을 보면서 삶에서 보람이라는 것이 없어지면 그의 세상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하나의 점과 같은 작은 무언가가 되어버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함께 담겨져 있는 원폭피해자와 혼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가미야 미에코가 이키가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우리는 행복을 추구라며 살아간다.
하지만 행복하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않다. 그럼에도 행복이라는 것은 어찌 알고 추구하는 것일까? 아이러니 하게도 나의 지금 상황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행복하다면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까?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을 바라는 것이다.

진흙을 머금고 살아가는 조개의 안에서 진주가 만들어지듯이, 어둠에서 빛이 밝아지듯이, 삶의 보람과 행복은 역설적으로 고통스러운 삶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 고통스러운 삶이라는 것도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우리 대부분이 내일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두려워 잠에 쉽게 들지못하는 경험을 많이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에 뭔가 엄청난 큰 일이 있었던 것은 생각보다 많지않다. 그냥 스스로 이유도 모른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불안감과 걱정,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나의 세계가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을 만큼 쪼그라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찌했는가? 그 괴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지금 여기에 있다. 피할수 없었을 수도 있지만 피하지 않고 마주쳐 극복해 낸 것이다.

무엇이 우리가 그러한 것들을 극복하게 만들었을까?
이것에 대해 스스로 끝없는 성찰을 통해 답을 내린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쩌다 보니 그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했을뿐이라며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있다.
당장의 현실이 비참할지라도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어떤 것을 붙잡고 휠쓸려 나가지 않은 것. 버텨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이키가이’이다.
인생이라는 삶에 얼마나 놓여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끝없을 고통에 도 매일을 살아가게 하는 힘.

수많은 사람들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슈퍼히어로들에게 열광한다. 속시원히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고쳐낼 수 있는 힘이 있으며, 그 힘을 사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며 평범한 나도 저런 통쾌한 한방을 꿈꾼다.

하지만 슈퍼히어로도 인간이라, 각자의 수많은 아픔과 주저하게 하는 약점이 있다. 대부분의 히어로 스토리에는 이것을 극복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어떤가?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지난한 고통의 순간을 우리도, 슈퍼히어로도 이겨냈다.
이게 히어로가 아니면 무엇이 히어로인가.

‘이키가이’라는 에너지원으로 고통이 가득한 세상을 매일매일 해치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히어로. 그게 바로 우리, 자기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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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젓한 사람들 - 다정함을 넘어 책임지는 존재로
김지수 지음 / 양양하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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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은 혜택들을 기본권으로 보장받으며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
누군가가 자기만을 생각하지않고, 병들고 아파하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하진않고 한목소리를 내어 하나씩 하나씩 이룩한 것일테다.

이렇게 타인의 삶을, 이 세상 전체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사회를, 켜켜이 쌓여 역사를 바꾼다.
자기 혼자만의 안위, 성공에 모든걸 바치기에도 하루24시간, 평생이 바쁠 것인데 어떻게 다른사람들, 상대적 약자들에게 관심을 줄 수 있었을까? 그들은 우리와 다른 성서에 나오는 성인들 같았을까? 성인이라고 해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나와 저 사람들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의젓한사람들 (#양양하다 출판)의 #김지수 작가는 이러한 차이에 ‘의젓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가만히, 얌전히, 차분히 앉아 동요되지않는 애늙은이들을 칭찬하는 단어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의젓한 사람이 되자라고 작가는 말한다.

나의 내면의 상태가 아닌 다른사람들을 외면하지않고, 이 사회의 구성인으로서 가지는 책임을 깊게 의식하고 행하는 것.
그것을 이 사회에 필요한 ‘의젓함’이라고, 작가의 글이 아닌, 14명의 인터뷰이들의 말에서 도출하게 하여 그 울림이 더 크게 한다. 한사람의 말보다 여러사람의 간증이 더 신실함을 낳듯이 말이다.

의젓한 마음과, 의젓한 인생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는데, 어떠한 요약정리보다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의젓함이라는 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한다.

의젓함이라는 단어가 주는 딱딱함과 형식적인 이미지를 깨 부수며 누구나 할 수 있고 이러한 것도 의젓함의 한 모습이라며, 읽고있는 당신도 얼마든지 행할 수 있고, 이미 행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알려준다.

인터뷰이 중에서 가장 유쾌하게 읽었던 것은 아무래도 요즘 1인 아니 2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박정민 배우였다. 뛰어난 연기력과 개성으로 수많은 작춤에 출연제의를 받으며 탄탄한 필모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배우임에도 스스로의 연기를 보고 다른 배우들과 비교하며 매일 포기하고 싶던 순간이 있었더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한번만 더 해보자라는 ‘결심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도 후회없는 완벽한 결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냥 일단 부딪혀본다라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엿볼수있는 ‘의젓함’들도 같이 담겨있다.

이 책에는 담겨있지 않지만 시각 장애가 있으신 아버지를 보며 눈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로 녹음된 오디오북을 출판했다. 원래는 당연하게 지면에 인쇄된 책이 먼저나오고, 오디오북도 나온다는 보장이 없었다. 철저히 일반인 중심인 것이다. 이것도 약간의 생각의 전환으로 수익보다는 나보다는, 다른 사람들, 이것을 받아보는 사람들에게 선물같은 책을 주고싶다는, 사회의 소외된 가장자리들을 기꺼이 살펴보는 또다른 ’의젓함‘도 보여주고있다.
이토록 의젓함은 직접 타인을 위한 것일수도, 스스로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온기처럼 타인에게 번져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삶에 너무 많이 아둥바둥하지 않는 의젓함도 재미있었다.
제때 제대로 그만두는 QUIT인데, 어떤 일을 멈추는 것으로, 동시에 그만두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경로를 바꾸어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만 두는 것도 옳은 선택이라는 학습이 필요하다.

모든 의젓함에는 기꺼이 그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제각각의 의젓함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결국 하나로 귀결되는 의젓함이란, 함께 있어주는 것이었다.
나의 의젓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그로인해 이 사회가 좀 더 의젓해지는, 첫 날개짓이었다.

공동주택이 삶의 전형적인 공간이 되었음에도, 가까워진 물리적 거리만큼 심리적 거리는 더더욱 멀어져있다.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혹시나 싶어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나가려고 할때 옆집 문여는 소리가 들리면 열지않고 소리가 사라지길 기다린다.

조금 더 사람의 가까이, 곁에 더 오래 머물고,
그들의 슬픔을 이전과는 다르게 나의 일처럼 대하길.

다정함을 넘어 책임지는 존재로.
끝내 회피하지 않고, 타인의 무게를 기꺼이 감당하는 의로운 우리가, 의로운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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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위드 와이 - 수백만의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질문, 15주년 특별 개정판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임팩터(impacter)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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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사업체를 운영하지는 않는다.
리더의 자격이 나에게 갖춰져있냐라고도 자문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솔직히 리더의 덕목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만큼 나의 기업, 조직을 꾸려 운영한다라는 것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어찌 될 지 모르는 일 아닌가? 나이를 한살 한살 더먹어가다보니 희한하게 세상이 더 넓고 내가 알고있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이가 들면 용기가 없어져 안락해지고 있다던데 나는 그렇지는 않다. 이게 늦바람인지 헛바람인지 두렵기는 하지만 마음만은 나아가고 있다는게 썩 나쁘지는 않다.

그런 의미로 #스타트위드와이 #STARTWITHWHY (#사이먼시넥 지음 #임팩터 출판사)은 나에게 리더가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 하나를 알려줬다.

바로 WHY이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WHAT 과 HOW에 함몰되어있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양자역학의 닥치고 계산이나해! 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실적을 내기위해 수익을 내기위해 정해진 메뉴얼을 따라야하는 것이 일반적인 조직에 속해있는 직원들의 역할이다. 직원들에게는 ‘실적을 내기 위해’라기 보다 ‘잘리지 않기 위해’가 더 적절하겠지만 말이다.

실적을 내고, 조직에 수익을 안겨주기위해 가 아니라, 직원들이 그저 잘리지 않기 위해서 그정도만 일을 한다면 그 조직은 분명 망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줘야 할까?

그 동기부여가 바로 WHY인 것이다.
그렇다면 WHY는 어떻게 채워줘야 할까? 높은 연봉? 인센티브? 승진? 물론 동기부여가 되긴 하겠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동기부여일뿐이다. 정해졌던 보상을 받으면 금방 지친다.
몸이 아플수도 있고 보상을 받은 행복이 오래가지 못한다. 당장 다음날 출근길이 막힌다면 순식간에 불행하던 그전의 모습으로 회귀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동기부여가 되어야할까?
<스타트 위드 와이>에서는 사람들 마음 속에 목적의식과 소속감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정체성과 자아실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소들로 보여서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이 떠올랐다. 인간의 욕구를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부터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5단계로 구분했는데 윗단계로 올라갈수록 만족도가 높고 지속적이며 더 가치가 있다고 한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달성되면 삶은 행복하다 느끼고, 한번 맛 본 자아실현을 또 다시 이루고자 자연스럽게 선순환의 사이클이 만들어진다. 사소한 것들에 무너지지 않는 완전한 행복.
행복을 추구하는 습성의 인간은 그렇게 행복을 찾아 스스로 나서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리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위해, 생각하고 소통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알아야한다고 충고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끊임없는 소통과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필수적인 것이다. 조직의 사업 아이템과 마케킹전략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은 엄밀히 따지면 리더의 일은 아니다.
그것을 잘하는 직원을 뽑아 그 직원이 그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물적, 심리적 서포트를 아낌없이 해줘야 하는 것이 바로 리더의 몫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직은 방향을 잃지 않는다.
모두가 어디로 나아가야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자기들끼리의 목적을 통일시켜 한몸처럼 한 곳으로 조직을 몰아가는 것이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이것은 더욱 더 중요하다.
급변하다는 것은 산만하다는 뜻이다. 항상 혼돈이 산재되어 있다. 그곳에서는 잠깐 한눈을 팔면 바로 길을 잃는다.
첨단 GPS도 방향을 안내해주지못할만큼 계속 변화하는 곳에서 길을 잃지않고 목적을 잃지않고 나아가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그만큼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스타트 위드 와이>에서 가장 강조되는 경영가치는 이른바 ‘골든서클’이라 불리는 것인데 핵심 키워드 3개는 WHY, HOW, WHAT이다. 대부분의 조직은 이 키워드가 WHAT - HOW - WHY순으로 진행되지만 이제 우리모두 알듯이 WHY 로 시작해야 한다.

성취는 내가 원하는 WHAT을 추구하고 얻을 때 따라오는 것이고, 성공은 내가 왜 그것을 원하는지 WHY를 분명히 알고 있을 때 생기는 감정이라 이 책은 말한다.

나는, 이 글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성취를 이루고 싶은가,
성공을 이루고 싶은가?

성취는 성공으로 가기위한 하나의 단계일뿐이다.

<스타트 위드 와이>를 읽고 제1의 가치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성취인지 성공인지, 방법인지 목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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