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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ㅣ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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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찌들려 자신이 처한 운명의 굴레가 세상의 전부인줄 아는 사람과, 모든 것을 뜻대로 이루며 넓은 세상을 만끽하며 살다가 불의의 사고로 광활한 정신이 꼼짝못하는 육체에 갖힌 사람이 만난다면? 그들은 잘 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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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이 완전 반대면 친하게 지내기 쉽지않다고 생각하지만 주위에 의외로 오히려 정반대라 끌린다고 잘맞는다고 지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아마 서로 다름에서 자기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테고, 그 알게된 세상이 썩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잘 지낼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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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의 N극과 S극이 끌리는 것도 반대이기 때문이라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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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와 다름을 어떻게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게 이야기를 꺼내는지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않고 거부감없이 내가 몰랐던 세상을 받아들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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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새로운번역과 더불어 감각적인 새로운 표지로 다시 돌아온 #미비포유 (#조조모예스 지음 #다산북스 출판)은 전형적인 로맨스라기에는 내포되어있는 의미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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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나에겐 메인인 로맨스보다 더 거대한 무언가로 느껴진다. 처음 <미 비포 유>가 나왔을 때 여자친구와 만 하루만에 둘다 완독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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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 산책을 나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우리 둘다 윌만큼 해줄수는 없지만🤣 서로의 세상에 서로가 들어온 순간부터 기존의 세상과는 달라지지 않았냐며,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되도록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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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영화나 뮤지컬 음악, 독서 등 다양한 주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하는 적은 많았지만 사랑에 대한 것을 주제로 이야기했던 것은 <미 비포 유>가 처음이자 거의 마지막 이었던 것 같다. 그 후 사랑에 관한 영감?을 주는 장면은 중년부터 노년까지의 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참 좋아보인다고 저렇게 늙자고, 그러니 운동하자고🤣했던 것이 다인 것 같다. 미 비포 유 랑 손 꼭잡은 노부부면 더이상 사랑에 대해 할 말이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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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의 십년만에 다시읽으니 윌이 루가 그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기를 바라면서도 남은 생을 자신에게 얽매이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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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자리가 바뀌고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지는 것을 지켜봐오면서 나의 끝의 순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특히나 병든 내가 문제가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고있을 상대방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데 딱 그 순간이 그려져있어 예전과 다른 몰입모드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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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거동이 불편하면 수발들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만약 정신마저 알츠하이머같은 질환으로 온전치 못하고 공격성을 나타내 불안라고 힘들게할까봐도 걱정되고 혼자남겨져서 외로워 할 모습도 걱정된다.
그러면 남은 사람의 마지막은 누가 지켜주지?
내가 좀 더 살아야겠군, 일단 건강이다. 운동! 운동이다!
나를 빨리 잊고 덜아프길 바라면서도 너무 빨리잊으면 서운할 거 같은데? 같은 오만가지 생각들이 끊임없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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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어떤 의문들에 대해서도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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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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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며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고 사랑하고 함께하며 추억을 쌓는 것, 그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 건강을 맹신하고 살았던 터라 하나씩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는 요즘이라 괜시리 더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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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독서모임으로 알게된 인친님이 거의 매일 새벽에 달리시던데 페이스도 부럽고 거의 매일 무언가 하나를 성공하며 시작하는 것이 참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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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도 정말 오랜만에 며칠 비가 내리기 전 운 좋게 한번 달릴 수 있었다. 몸이 내몸이 아닌 것 처럼 무겁고(실제로 무거워졌🤣)잠깐 뛰었는데도 허벅지에 알이 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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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무언가를 성공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었다. 마침 오늘 오랜만에 날이 화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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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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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하여,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그리고 그만큼 스스로가 유의미한 존재임을 깨닫고 그 벅참으로 당장 무언가를 하고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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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오랜만에 선덕선덕, 애틋애틋, 흐규흐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