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기원 - 우주와 인간 그리고 세상 모든 탄생의 역사
김서형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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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 인간은 끝없이 무언가를 파고 들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하는 도전적인 성향이 강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을 두려워하던 시기에도 두려움을 무릅쓰고 별자리를 읽어 방향과 계절의 변화를 깨닫고, 나아가 불빛으로 밤을 환하게 밝혀 활동시간을 넓혔으며, 항해술로 바다를 나아가 새로운 대륙을 발견했으며,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것이 아닌 지구가 돈다는 것을 밝혀내며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것들을 밝혀냈다. 밖을 무한히 탐험하다 결국 도달한 곳은 우리 인간 스스로였다. 우리 인간이라는 종을 이해하고자 그 무수한 것들을 알아왔던 것이다. 우주의 기원과 지구의 기원, 지구에서의 생명의 기원 등. 138억년의 빅뱅의 역사를 담은 책들을 ‘빅히스토리’가 부른다. 대표적인 예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630페이지가 되는 방대한 양이라(하긴 138억년의 세월이 담겼는데 이정도도 얇지)선뜻 도전하기에는 쉽지않다. 언젠가 읽어야지 라는 도전욕을 불러일으키는(또다른 대표적인 예로 코스모스가 있지)책으로 마음만 가지고 있어나 멋지게 책장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나🤣

사피엔스를 도전하기 전에 빅히스토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얇고 세밀한 디테일보다 굵직굵직한 큰 틀을 먼저 이해하고 머리에 넣어둔다면 세부적인 디테일도 가득한 사피엔스를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선택한 책이 바로 #존재의기원 (#김서형 씀 #클랩북스 출판)이다.
우리나라의 빅히스토리 최고 권위자인 김서형 교수가 ‘최소한의 빅히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반드시 이것만은 알면 좋겠다는 개념과 정보만을 담아 놓아 ‘나’라는 존재의 현재를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에너지로 작용하는 원재료이자 배경인 '구성 요소‘, 새로운 것이 탄생이나 복잡성의 진화를 위한 알맞은 조건이나 환경을 나타내는 '골디락스 조건’ 이 둘이 충족되면 '새로운 복잡성'이 발생하며 이런 변화의 순간을 ‘임계국면‘이라고 한다는 간단한 공식을 설명하고 이 공식에 맞춰서 우주가 태어나는 시점부터 만물의 기원인 원소의 탄생, 바다로 부터 시작된 생명체의 탄생과 진화(여기에는 한 덩어리였던 대륙 ‘판게아’가 여러개의 대륙으로 나눠져 이동해 지금의 모양이 되었다는 ‘대륙 이동설’이 중요한 조건으로 언급된다) 그 진화 속에서 호모 사피엔스를 포함한 여러 인종들의 환경적응, 농경의 시작, 정착, 태양에서 얻는 지구의
에너지 절반 이상을 인간이 사용하게 된 ‘인류세’에 도달하고 AI기술의 발달까지. 기나긴 우주의 역사 ‘빅히스토리’에서 꼭 알아야 하는 큰 족적들을 김서형 교수의 자세하면서도 따뜻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내 머리안에 각각의 시대가 빅히스토리라는 이름표가 붙은 노트에 굵직굵직한 카테고리가 만들어진다.

비로소 세밀한 것들을 읽어도 각각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받아들여 온전히 체화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이다.

<존재의 기원>을 읽으면서 <사피엔스>를 읽을 준비가 비로소 되었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무식이 용감이라 그런지 이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속속들이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다음으로 넘어가도 좋지만 나는 ‘빅히스토리’에 관심이 생겼던 이유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이해한다면 ‘나’라는 존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주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실제로 정작 내가 하고픈 대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중 거의 없다.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와서 잠자는 시간을 빼면 얼마 남지않는다. 그리고 이동시간, 식사시간까지 포함한다면 더더욱.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걸까? 라는 질문이 ‘나라는 존재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과 같은 결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는 개인의 존재의미를 찾는다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개별적으로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우주가 따가운 태양에서 오는 강력한 에너지를 자기한몸 희생하여 걸러낸 것의 절반을 우리 인간이 쓰고있다.
우리가 지구의 미래를 결정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오른 것이다.
모든 것은 주고 받고이다.
우리 하나하나가 지닌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 그만큼 이 지구에서 매우 유의미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독서였다.

나라는 존재가 한없이 하찮고, 쓸모없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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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앤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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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완전히 파괴된 행복.
잃어버린 행복을 대신 보여주는 어느 남녀.
그런데 그 남녀의 행복마저 깨어진다면, 나는 좋을까 아쉽고 분노에 휩싸일까?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휴가철 독서목록에 올라 이슈가 되고 나는 프라다를 입는다, 로사리오와 같은 영화로 세계적 스타가 된 에밀리 블런트가 주연을 맡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걸온트레인 (#폴라호킨스 씀 #앤드 & 출판)에 이러한 내용이 담겨있다.

통근열차에서 매일 보다보니 이혼한 레이첼은 강력하게 두사람의 모습에 이입한다.
그러던 어느날 행복한 남녀 중 여자가 낯선 남자와 키스를 하는 것을 목격한 레이첼은 강한 분노에 휩싸인다.
알콜중독이었던 레이첼을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술을 엄청 마시다 술기운에 배신당한 남자(제이슨이라고 레이첼이 이름 붙여 주었다. 여자는 제스이다)를 만나러 가겠다며 기차에 오른다.
이것이 토요일 저녁의 일.
그리고 레이첼은 잠에서 깬다. 일요일이다.
그 사이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
기억이 나지않는 당황함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데, 바로 레이첼의 겉상태. 온 몸에 피투성이에 상처가 있다.

과연 기억이 사라진 반나절 정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월요일. 제스라고 부르던 여성이(원래 이름은 메건)실종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이렇게 되면 남자 제이슨(실제 이름은 스콧)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 것이 불보듯 뻔한일.
매일 지켜본 둘의 모습으로 스콧이 메건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는 레이첼은 경찰과 스콧에게 메건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마음먹고, 사건에 집착하며 증거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굉장히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이런 범죄 추리 소설은 계속 범인이 누군지 추리하면서 봐야해서 배가 빨리고파지는데도 불구하고 <걸 온 더 트레인>은 500페이지의 분량에 달한다. 그럼에도 한번 잡으면 손에서 뗄 수 없었다. 왜 오바마 대통령이 꿀같은 휴가 때 이 책을 골랐는지 짐작이 간다. 찝찝할 수도 있지만 책을 덮을 때의 카타르시스는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보통의 추리소설은 등장인물 중 하나의 시선과 서술에 의지해 상황을 따라간다. 그래서 서술자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하다.
서술자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면 독자가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증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서술자인 레이첼은 심각한 알콜중독이다.
그리고 정작 실종사건이 벌어진 때에는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 심지어 잠에서 깨어난 레이첼은 온몸이 피투성이이다.
이런 사람이 범죄를 추리하는데 전적으로 신뢰하며 볼 수 있을까? 이미 독자들은 레이첼이 범인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과 그렇게 되면 너무 뻔한 클리셰아닌가 라는 양가의 감정에 흔들린다.
어떤 것이 사실일지 집중되지않는 혼란스러운 마음이 책을 읽는동안 계속 커져만간다.
올바른 추리를 해낼 수 있다면 정말 추리소설 광일 것이다.

기차안에서 진토닉을 몇잔이나 마시는 레이첼이나, 맨정신으로 등장하는 애나의 진술도 썩 그렇게 믿음직하지 못하다.
인간의 불완전함과 한계에 대해 여실히 느끼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레이첼이라면?
기차에서 메건의 부적절한 관계로 의심되는 것을 목격했을 때 레이첼 처럼 관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다.
분명 맨정신의 나라면 관여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봤으니 수사에 도움이 되게 알려야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타인을 위해 나를 어디까지 위험속으로 내몰수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함께 던지는 책이다.

인간의 유한성, 타인을 위한 자기희생, 그리고 추리까지.
500페이지로 끝난게 다행일 지경이다.

뭔가 기존괴는 다른 색다른 범죄추리소설을 원한다면
여가시간동안 책을 손에서 떼지않고 완독해낼 수 있을만큼의 읽기 속도를 갖춘 분들이라면(느려도 좋으나 덮어놓고 일을 나가야 하는 그 심정.. 나는 모르겠다😂) 짜릿한 <걸 온 더 트레인>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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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사과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1
김지현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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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세상은 혼자사는 것이다 울부짓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을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산다.
모두까기인형이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생겨나 꾸준히 사용되는걸보니 다른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바라는 눈초리는 꽤나 매서운 모양이다.

왜 마냥 누군가를 좋아하고 응원하고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오늘의기분은사과 ( #김지현 씀 #다산북스 출판)은 이러한 의문을 한 사람의 생에서 타인의 눈치를 가장 많이 보고, 타인의 시선과 타인과의 관계가 세상 어느 것 보다 중요한 시기인 사춘기 기절의 주인공들로 우리에게 비추어준다.
심지어 막 고등학교에 올라온 여고생.

나도 학교를 다녔고, 심지어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을 다녔지만 한 반에 30여명의 아이들이 있지만 몇 명씩 무리가 지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고 누군가가 무리에서 떨어져나오는 일로 다반사였다. 수학여행 때 둘씩 앉는 버스에서 혹시나 옆자리가 빌까 꼭 타기전에 같이 타자면서 약속을 하기도 했었다.

주인공 ‘이경’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와 기분을 많이 살피는 약간 주눅이 들어있는 인물이지만 몇 페이지 읽지않아도 매우 선한 인물이라는 것이 바로 느껴져서, 눈치본다라는 특징도 배려하기위해 주위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뉘앙스로 바뀌었다.

주인공과 초등학교 친구였던 전학갔다 다시 돌아온 ‘전솔’은 다른 사람에게 말도 쉽게 잘 걸고 교우관계도 원활하지만 큰 아픈으로 인해 자기자신을 숨기는 방법 중 하나로 쾌활함을 선택한 친구였다. 하지만 힘든 일에도 자기중심을 잃지않는 참 단단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 인물들이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여러일들을 겪으면서 한 인물에 대한 평가가 계속 바뀌어 나가는데 나름 굉장히 반전이 있어서 추리물을 보는 듯한 재미도 있는 책이었다.

제목인 <오늘의 기분은 사과>는 이경의 고모가 예전에 자신의 아바타 머리위에 이모지를 달아서 그날의 기분을 나타내곤 했다는 이야기에서 착안한 제목이다. 아마 싸이월드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이모지만 하면 다행이다. 뒤돌아 앉은 날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토록 저 사람이 지금 어떤 마음인지 명확하게 알고 싶다는 욕망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번 일어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대부분 상사의 눈치를 보고싶지 않아서, 혼나고 싶지 않아서였는데, 이경의 이유는 다투고 싶지않아서, 서로 날을 세우기 싫어서였다라는 점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같은 말 아닌가 싶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경이의 선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결국 관계에 있어 주눅들지 않고 할말도 분명히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더욱 견고히 하는 한발자국을 걸어나갔지만 그 한발자국이 얼마나 위대한 한발인지 그 시절을 지나온 우리는 너무나 잘안다. 그 한걸음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그리고 자신이 되고자하는 꿈이 확실하게 있는 이경이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나는 참 꿈없이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서 취업준비하면서 직종을 변경하느라 시간을 많이 소모했었는데 저렇게 미래에 대한 뚜렷한 주관과 선함, 전솔의 단단함까지.
이 둘을 합치면 완성형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이경이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충분히 멋지지만 자신감은 한걸음 한걸음 디디는데 필요한 큰 원동력이 되어주니까말이다.

나의 절반정도밖에 살지않은 여고생들에게
큰 배움을 얻는 독서였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스스로를 믿고, 뚜렷한 꿈을 가지고, 선한 마음이 필요한,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늘의 기분은 사과>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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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하이스트리트 - 명동, 홍대, 강남, 성수, 한남, 도산 대한민국 6대 상권의 비밀
김성순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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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첨단산업의 발달과 팬데믹시대를 관통해 오면서 전자화폐 같은 새로운 투자방향이 생기면서 그전의 시대에 전통적으로 제테크라 여기며 행해지던 예금, 주식과 같은 곳에 모이는 금액이 줄어들었다. 그와중에 주식은 미국과 같은 서학동민운동과 같은 현상으로 그나마 낫지만 한국주식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졌다.

이처럼 어떠한 계기로 인해 우리의 사는 모습은 순식간에 바뀌어나간다. 그 속도가 점차 빨라져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가지못해 발생하는 혼란까지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항상 자금이 모이고, 가격의 변동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전통적인 투자자산이 있으니 바로 부동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거공간을 많이 염두해 두고 있지만 그럼에도 상가에서 나오는 월수입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이슈다. 연예인들이 가지고 있는 건물이 가격이 얼마나 오르고 한달에 월세수입이 얼마에 달한다라는 것은 세상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다 알정도이니 말이다.

전세계에 땅값이 비싼 순위를 놓을때 빠지지 않는 홍콩 뉴욕도 상점가, 그 중에서도 상권의 중심지이자, 카페, 레스토랑, 뷰티, 패션, 테크 브랜드가 밀집된 지역을 뜻하는 하이스트리트의 가격순이다. (밀라노의 비아 몬테 나폴레오네가 뉴욕의 5번가를 제치고 1제곱미터당 3100만원의 임대료로 최고의 땅값이라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다. 우리나라의 명동은 9위로 1100만원이다)

하이스트리트는 결국, 리테일retail의 흥행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리테일이 왕성하게 발생하지 않으면 당연하게도 저만큼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하이스트리트로 들어갈 이유도 없고, 저 가격이 유지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하이스트리트는 명동,홍대,강남,성수,한남,도산 정도이고 애플 스토어로 대표되는 메가 하이스트리트와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네오 하이스트리트로 또 분류된다.

이렇게 설명을 듣다보면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각 지역의 강남,홍대,성수,한남 같은 곳들이 떠오를 것이다. 모든 것이 모여있는 만남의 중심지라고 해야할까? 높은임대료를 자랑하는 그곳.
하지만 지방의 그곳은 상점들이 많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는 그것을 보는 우리는 누가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사냐며 경기가 어려우니 이해한다며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스토어로 대표되는 전통의 메가 하이스트리트와 각종 유니크한 새로운 외국 브랜드가 한국에 거점을 둘 때 유일하게 후보지로 거론하는 네오 하이스트리트는 여전히 오프라인에서의 리테일이 우리 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물론 해외자본의 유입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상징성이 강한 서울에서만 벌어지는 일이지만, 온라인에서의 물품구입이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이러한 하이스트리트의 여전함은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서울의하이스트리트 (#김성순 지음 #디자인하우스 출판)은 반드시 존대해야하며,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 오프라인 리테일의 미래를 그려본다. 그곳에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이 담겨있고, 미래의 우리 생활모습까지 담겨있다.

이것으로 인해 텅텅비어있는 우리 고향의 ‘하이스트리트’에도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인지 판단까지 해볼 수 있다.

그래서 여전히 불패의 신화를 자랑하는 서울의 메가 하이스트리트와 네오 하이스트리트의 특성을 밸류에드value-add, 앵커anchor, 파사드facade, 레이어layer, 등용문, 연결의 키워드로 나누어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리테일과 라이프스타일을 그 어떤 첨단 과학보다 빠르게 변화시킨 팬데믹과, 세계의 주류로 우뚝선 K웨이브까지 다채롭게 내용을 담고있다.

긴 세월과 미국의 서브프라임, 이미 아득해져버린 팬데믹을 거쳐가는 하이스트리트들의 삶을 보면서 회복이라는 키워드에 주목되었다. 하이스트리트도 물론 힘든 시간을 겪었다. 명동의 길바닥에 적힌 글씨를 보며 걸을 수 있는 날이 올 줄은 몰랐으니. 그래도 놀랍도록 잘 회복했고 새로운 다양한 업체들로 가득하니. 책에 실린 “제비꽃은 제비를 부르지않고 그저 피어 있으면 제비가 와서 날아든다.”라는 문구가 참 와닿았다.
버티는게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묵묵히 견디고 회복해내는 것이 사람이나, 경제나, 스트리트나 똑같다싶다.

그래도 그곳에서 묵묵히 열심히 버텨내는 우리들을 위하여.
우리가 하이스트리트가 되길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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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프레임
조성환 지음 / 미메시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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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의 콘티북 같은, 독특한 그림체의 컷만화가 아니 그래픽 노블이 두편 담겨있다.
성경의 창세기 같은 우리가 사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의 천지창조, <제네시스> 지구를 위해 인간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사신들의 이야기 <무명사신> 시작과 끝을 담은 이야기는 각각 독립되어 진행 되지만 시작과 끝이라는, 그 사이 어디즈음을 겪고있는 우리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아래에서 프레임을 잡아서 거인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는 <제네시스>는 세상의 절대자와 같은 위상으로 군림하지만 세상에서 유일하나 혼자였던 생명체의 이야기이다.
어느날 산의 꼭대기에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우론 같은 눈깔 아니 빛에 쏘여 유체이탈 처럼 남자 거인의 몸에서 스르륵 여성 거인이 태어난다. 여성거인은 심지어 말도 가능하다.
같은 ‘종’이라 이것 저것들을 알려주려 하였으나 종만 같을 뿐 식성도 흥미를 끄는 것도 다 다르다.

물론 몰라서 그렇겠지만 남자 거인의 거침도 서로의 오해가 쌓이는데 충분한 역할을 한다. 거침보다는 폭력성이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일지도.

하지만 엑스트라 같았던 촉수괴물이 둘이 더해지자 거인들을 앚도하는 존재가 되어버리는데 남성거인이 여성거인을 지켜주려다 당하게 되고 살고자 하는 본능이었을까.
사우론의 눈으로 향하는데.
사우론 같은 흰 빛은 더 사우론 처럼 붉어져 지구의 운석 충돌처럼 지상의 종들이 한번 리셋된다.
그렇게 바다의 젠틀맨 혹등고래를 떠오르게 했던 거인보다 더 큰 고래가 바다에서 구해준 여성거인의 몸에서 또 스으윽 유체이탈처럼 무언가가 일어난다.

아마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그리고 하나보다는 둘이 완전히 하나가 되었을 때 가장 온전한 존재임을 말하려는게 아닐까.

<무명 사신>에서는
인간의 기대수명과 현대의학의 힘으로 명부의 수명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 ‘기적’의 발생 빈도가 많아지자 사신들이 직접 수명에 관여하는 ‘강제사’팀이 운영된다.
악인이어서 같은 이유 없이 그냥 명부에 적혀있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다양한 방법으로 실적을 채워나간다.

인간 세상처럼 실적으로 신분이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 (실적이 부족하면 100년이라는 시간 대부분을 불행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으로 강등된다는 압박감도 있다) 사신들의 강제집행을 부추긴다.

주인공은 혼자 아들을 키우는 엄마처럼 감정이입이 되는 사람들의 강제집행을 자꾸만 유예한다.
그로 인해 후배 사신과 한판 붙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생각은 바뀌지않는다. 인간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사신에게는 검은색 감정에 휩쓸리는 사신에게는 무지개색으로 보이는 안감의 우산을 ‘알록달록’든 채로.

끝까지 사신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이 균등하길, 선한자는 복을 받고 악인은 벌을 받기를 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길 바라는, 사신 같은 수퍼파워가 없어도 아무도 모르게 이 세상을 지키고 있는 보통의 익명의 사람들을 떠올르게 하는 작품이었다.

우리의 모습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에서도, 우리와 비슷하지만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어지지 않는 것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아마 우리는 받아들이는 모든 것들을 우리가 익히 인식하고 있는 것들과 대조해서 받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금 당황스러웠어도 받아들여진다면 분명 우리의 지금 모습과 닮아있는 것이, 받아들여질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세포가 분열되어 몸이 회복되고 자라고 성장하고 살아가며, 그 경험을 후손에게 전한다. 그리고 열심히 사회인으로 살아가다 당연하단 듯 세상에서 사라진다.

이기적인 마음에서든, 이타적인 마음에서든 이 세상이 정의롭게, 더 좋은 쪽으로 나아가길 바라면서.

#스몰프레임 (#조성환 지음 #열린책들 #미메시스 출판사)의 작은 한컷한컷이 모여 전체의 이야기가 되듯, 이 세상에 우리 하나하나도 모여 그렇게 세상이 됨을, 더불어 살아가야됨을, 그렇게 ‘알록달록’살아간다는 것을 아야기 하고 싶었는지도.

사철제본으로 쫙쫙펴지는 책 처럼 알게모르게 구겨져있던 스스로가 펴지는 경험을 하고 싶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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