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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기원 - 우주와 인간 그리고 세상 모든 탄생의 역사
김서형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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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끝없이 무언가를 파고 들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하는 도전적인 성향이 강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을 두려워하던 시기에도 두려움을 무릅쓰고 별자리를 읽어 방향과 계절의 변화를 깨닫고, 나아가 불빛으로 밤을 환하게 밝혀 활동시간을 넓혔으며, 항해술로 바다를 나아가 새로운 대륙을 발견했으며,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것이 아닌 지구가 돈다는 것을 밝혀내며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것들을 밝혀냈다. 밖을 무한히 탐험하다 결국 도달한 곳은 우리 인간 스스로였다. 우리 인간이라는 종을 이해하고자 그 무수한 것들을 알아왔던 것이다. 우주의 기원과 지구의 기원, 지구에서의 생명의 기원 등. 138억년의 빅뱅의 역사를 담은 책들을 ‘빅히스토리’가 부른다. 대표적인 예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630페이지가 되는 방대한 양이라(하긴 138억년의 세월이 담겼는데 이정도도 얇지)선뜻 도전하기에는 쉽지않다. 언젠가 읽어야지 라는 도전욕을 불러일으키는(또다른 대표적인 예로 코스모스가 있지)책으로 마음만 가지고 있어나 멋지게 책장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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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를 도전하기 전에 빅히스토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얇고 세밀한 디테일보다 굵직굵직한 큰 틀을 먼저 이해하고 머리에 넣어둔다면 세부적인 디테일도 가득한 사피엔스를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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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택한 책이 바로 #존재의기원 (#김서형 씀 #클랩북스 출판)이다.
우리나라의 빅히스토리 최고 권위자인 김서형 교수가 ‘최소한의 빅히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반드시 이것만은 알면 좋겠다는 개념과 정보만을 담아 놓아 ‘나’라는 존재의 현재를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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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로 작용하는 원재료이자 배경인 '구성 요소‘, 새로운 것이 탄생이나 복잡성의 진화를 위한 알맞은 조건이나 환경을 나타내는 '골디락스 조건’ 이 둘이 충족되면 '새로운 복잡성'이 발생하며 이런 변화의 순간을 ‘임계국면‘이라고 한다는 간단한 공식을 설명하고 이 공식에 맞춰서 우주가 태어나는 시점부터 만물의 기원인 원소의 탄생, 바다로 부터 시작된 생명체의 탄생과 진화(여기에는 한 덩어리였던 대륙 ‘판게아’가 여러개의 대륙으로 나눠져 이동해 지금의 모양이 되었다는 ‘대륙 이동설’이 중요한 조건으로 언급된다) 그 진화 속에서 호모 사피엔스를 포함한 여러 인종들의 환경적응, 농경의 시작, 정착, 태양에서 얻는 지구의
에너지 절반 이상을 인간이 사용하게 된 ‘인류세’에 도달하고 AI기술의 발달까지. 기나긴 우주의 역사 ‘빅히스토리’에서 꼭 알아야 하는 큰 족적들을 김서형 교수의 자세하면서도 따뜻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내 머리안에 각각의 시대가 빅히스토리라는 이름표가 붙은 노트에 굵직굵직한 카테고리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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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세밀한 것들을 읽어도 각각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받아들여 온전히 체화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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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기원>을 읽으면서 <사피엔스>를 읽을 준비가 비로소 되었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무식이 용감이라 그런지 이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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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속속들이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다음으로 넘어가도 좋지만 나는 ‘빅히스토리’에 관심이 생겼던 이유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이해한다면 ‘나’라는 존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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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실제로 정작 내가 하고픈 대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중 거의 없다.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와서 잠자는 시간을 빼면 얼마 남지않는다. 그리고 이동시간, 식사시간까지 포함한다면 더더욱.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걸까? 라는 질문이 ‘나라는 존재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과 같은 결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는 개인의 존재의미를 찾는다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개별적으로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우주가 따가운 태양에서 오는 강력한 에너지를 자기한몸 희생하여 걸러낸 것의 절반을 우리 인간이 쓰고있다.
우리가 지구의 미래를 결정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오른 것이다.
모든 것은 주고 받고이다.
우리 하나하나가 지닌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 그만큼 이 지구에서 매우 유의미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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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가 한없이 하찮고, 쓸모없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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