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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사과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1
김지현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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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혼자사는 것이다 울부짓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을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산다.
모두까기인형이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생겨나 꾸준히 사용되는걸보니 다른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바라는 눈초리는 꽤나 매서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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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냥 누군가를 좋아하고 응원하고 할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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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기분은사과 ( #김지현 씀 #다산북스 출판)은 이러한 의문을 한 사람의 생에서 타인의 눈치를 가장 많이 보고, 타인의 시선과 타인과의 관계가 세상 어느 것 보다 중요한 시기인 사춘기 기절의 주인공들로 우리에게 비추어준다.
심지어 막 고등학교에 올라온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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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학교를 다녔고, 심지어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을 다녔지만 한 반에 30여명의 아이들이 있지만 몇 명씩 무리가 지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고 누군가가 무리에서 떨어져나오는 일로 다반사였다. 수학여행 때 둘씩 앉는 버스에서 혹시나 옆자리가 빌까 꼭 타기전에 같이 타자면서 약속을 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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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경’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와 기분을 많이 살피는 약간 주눅이 들어있는 인물이지만 몇 페이지 읽지않아도 매우 선한 인물이라는 것이 바로 느껴져서, 눈치본다라는 특징도 배려하기위해 주위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뉘앙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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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초등학교 친구였던 전학갔다 다시 돌아온 ‘전솔’은 다른 사람에게 말도 쉽게 잘 걸고 교우관계도 원활하지만 큰 아픈으로 인해 자기자신을 숨기는 방법 중 하나로 쾌활함을 선택한 친구였다. 하지만 힘든 일에도 자기중심을 잃지않는 참 단단한 인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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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물들이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여러일들을 겪으면서 한 인물에 대한 평가가 계속 바뀌어 나가는데 나름 굉장히 반전이 있어서 추리물을 보는 듯한 재미도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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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오늘의 기분은 사과>는 이경의 고모가 예전에 자신의 아바타 머리위에 이모지를 달아서 그날의 기분을 나타내곤 했다는 이야기에서 착안한 제목이다. 아마 싸이월드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이모지만 하면 다행이다. 뒤돌아 앉은 날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토록 저 사람이 지금 어떤 마음인지 명확하게 알고 싶다는 욕망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번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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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이유가 대부분 상사의 눈치를 보고싶지 않아서, 혼나고 싶지 않아서였는데, 이경의 이유는 다투고 싶지않아서, 서로 날을 세우기 싫어서였다라는 점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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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 아닌가 싶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경이의 선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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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관계에 있어 주눅들지 않고 할말도 분명히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더욱 견고히 하는 한발자국을 걸어나갔지만 그 한발자국이 얼마나 위대한 한발인지 그 시절을 지나온 우리는 너무나 잘안다. 그 한걸음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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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이 되고자하는 꿈이 확실하게 있는 이경이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나는 참 꿈없이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서 취업준비하면서 직종을 변경하느라 시간을 많이 소모했었는데 저렇게 미래에 대한 뚜렷한 주관과 선함, 전솔의 단단함까지.
이 둘을 합치면 완성형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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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이경이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충분히 멋지지만 자신감은 한걸음 한걸음 디디는데 필요한 큰 원동력이 되어주니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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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반정도밖에 살지않은 여고생들에게
큰 배움을 얻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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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긍정적으로, 스스로를 믿고, 뚜렷한 꿈을 가지고, 선한 마음이 필요한,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늘의 기분은 사과>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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