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완전히 파괴된 행복.잃어버린 행복을 대신 보여주는 어느 남녀.그런데 그 남녀의 행복마저 깨어진다면, 나는 좋을까 아쉽고 분노에 휩싸일까?⠀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휴가철 독서목록에 올라 이슈가 되고 나는 프라다를 입는다, 로사리오와 같은 영화로 세계적 스타가 된 에밀리 블런트가 주연을 맡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걸온트레인 (#폴라호킨스 씀 #앤드 & 출판)에 이러한 내용이 담겨있다.⠀통근열차에서 매일 보다보니 이혼한 레이첼은 강력하게 두사람의 모습에 이입한다.그러던 어느날 행복한 남녀 중 여자가 낯선 남자와 키스를 하는 것을 목격한 레이첼은 강한 분노에 휩싸인다.알콜중독이었던 레이첼을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술을 엄청 마시다 술기운에 배신당한 남자(제이슨이라고 레이첼이 이름 붙여 주었다. 여자는 제스이다)를 만나러 가겠다며 기차에 오른다.이것이 토요일 저녁의 일.그리고 레이첼은 잠에서 깬다. 일요일이다.그 사이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기억이 나지않는 당황함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데, 바로 레이첼의 겉상태. 온 몸에 피투성이에 상처가 있다.⠀과연 기억이 사라진 반나절 정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그리고 월요일. 제스라고 부르던 여성이(원래 이름은 메건)실종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된다.이렇게 되면 남자 제이슨(실제 이름은 스콧)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 것이 불보듯 뻔한일.매일 지켜본 둘의 모습으로 스콧이 메건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는 레이첼은 경찰과 스콧에게 메건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마음먹고, 사건에 집착하며 증거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굉장히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이런 범죄 추리 소설은 계속 범인이 누군지 추리하면서 봐야해서 배가 빨리고파지는데도 불구하고 <걸 온 더 트레인>은 500페이지의 분량에 달한다. 그럼에도 한번 잡으면 손에서 뗄 수 없었다. 왜 오바마 대통령이 꿀같은 휴가 때 이 책을 골랐는지 짐작이 간다. 찝찝할 수도 있지만 책을 덮을 때의 카타르시스는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다.⠀보통의 추리소설은 등장인물 중 하나의 시선과 서술에 의지해 상황을 따라간다. 그래서 서술자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하다.서술자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면 독자가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증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책의 서술자인 레이첼은 심각한 알콜중독이다.그리고 정작 실종사건이 벌어진 때에는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 심지어 잠에서 깨어난 레이첼은 온몸이 피투성이이다.이런 사람이 범죄를 추리하는데 전적으로 신뢰하며 볼 수 있을까? 이미 독자들은 레이첼이 범인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과 그렇게 되면 너무 뻔한 클리셰아닌가 라는 양가의 감정에 흔들린다.어떤 것이 사실일지 집중되지않는 혼란스러운 마음이 책을 읽는동안 계속 커져만간다.올바른 추리를 해낼 수 있다면 정말 추리소설 광일 것이다.⠀기차안에서 진토닉을 몇잔이나 마시는 레이첼이나, 맨정신으로 등장하는 애나의 진술도 썩 그렇게 믿음직하지 못하다.인간의 불완전함과 한계에 대해 여실히 느끼게 하는 책이다.⠀그리고 만약 내가 레이첼이라면?기차에서 메건의 부적절한 관계로 의심되는 것을 목격했을 때 레이첼 처럼 관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다.분명 맨정신의 나라면 관여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봤으니 수사에 도움이 되게 알려야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타인을 위해 나를 어디까지 위험속으로 내몰수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함께 던지는 책이다.⠀인간의 유한성, 타인을 위한 자기희생, 그리고 추리까지.500페이지로 끝난게 다행일 지경이다.⠀뭔가 기존괴는 다른 색다른 범죄추리소설을 원한다면여가시간동안 책을 손에서 떼지않고 완독해낼 수 있을만큼의 읽기 속도를 갖춘 분들이라면(느려도 좋으나 덮어놓고 일을 나가야 하는 그 심정.. 나는 모르겠다😂) 짜릿한 <걸 온 더 트레인>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