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많은 이 세상도 -정호승


슬픔 많은 이 세상도 걸어보아라.

첫눈 내리는 새벽 눈길 걸을 것이니

지난가을 낙엽 줍던 소년과 함께

눈길마다 눈사람을 세울 것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걸어보아라.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던 사람들이

눈사람을 만나러 돌아올 것이니

살아갈수록 잠마저 오지 않는 그대에게

평등의 눈물들을 보여주면서

슬픔으로 슬픔을 잊게 할 것이니

새벽의 절망을 두려워 말고

부질없는 봄밤의 기쁨을 서두르지 말고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살아보아라.

슬픔 많은 사람끼리 살아가면은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아름다워라.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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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아름다운 까닭은 다양한 현상 가운데에도 통일된 하나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통일된 법칙이 놀랍도록 다양한 현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호기심 못지않게 놀라운 재능 하나가 또 있습니다. 바로 '강한 호기심을 잠시 느꼈으나 이내 그것을 억누르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을 살아가는 놀라운 억제력'말입니다. ... 체내 에너지의 23퍼센트 이상을 먹어치우는 1.4킬로그램의 폭식꾼 '뇌'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뇌를 최소한으로만 쓰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물론 계획이 주는 유익함이 있습니다. 우리는 계획을 완수하지 않더라도 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우게 되죠.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일단 간단히 계획을 세우고 한번 실행해보라는 겁니다. ... 이른바 '실행을 통해 배우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적절하지 않은 의사결정 패턴 중 하나는 해야 할 의사 결정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나이 들어 가장 많이 하는 후회 중 하나가 '이거 괜히 했다'라는 후회보다 '내가 그때 그걸 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라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아무리 인상적인 사건이라 해도 2년 반이 지나면 그것을 정확히 기억할 가능성은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기억은 쉽게 왜곡되고 과장되고 지워지죠. 


우리 모두에게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저 사람이 저걸 믿는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와 다른 의견과 미적 취향에 너그러워야 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을 재고하고 늘 회의하고 의심해보는 사람, 그래서 결국 자기객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우유부단함만큼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도 없으며, 그것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도 없다."-버트런드 러셀


의미 있는 정보가 어떤 것인지 옥석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을 가리켜 데이비드 솅크는 '데이터 스모그'라고 불렀습니다. 너무 많은 데이터는 마치 스모그처럼 우리에게 공해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정보의 양은 많아졌지만 의미 있는 정보가 뭔지 몰라서 오히려 의사결정이 어려워진 거예요. 


드웩 교수에 따르며,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성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실패의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반면,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결과를 중시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해서 잘하는 일만 하려 들지요. 실패를 통해 조금씩 나아지는 기쁨을 아는 사람은 성장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안하는 사람은 성장 자체가 어렵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분야에 도전해보고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성장하는 경험을 하면, 성인이 돼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의사결정 장애가 있는 분이라면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놓이도록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결정을 해보고 결국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경험을 많이 해보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아인슈타인도 난독증이었고, 빌 게이츠도 그랬다고 하지요. 저도 어렸을 때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책을 빨리 읽으면 쉽게 이해가 잘 안 돼서, 글을 천천히 읽었습니다.


독서는 습관이 되기 힘듭니다. 독서가 쾌락이 되어야 평생 책을 읽는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자신을 통제하는 대상과 같이 있을 때 즐거운 인간은 없습니다. 학생들은 교수와 놀지 않습니다.


교수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사람입니다.


"나는 오직 증거를 믿는다. 관찰과 측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추론을 믿는다. 나는 증거만 있다면, 설령 그것이 과격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들리더라도 기꺼이 믿을 것이다. 물론 과격하거나 우스꽝스러울수록, 더 확실하고 강력한 증거가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아이작 아시모프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신학-정치론>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약 자신의 모든 환경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거나 지속적으로 행운이 따라준다면, 인간은 결코 미신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


회의주의적인 삶의 태도란 어떤 것도 쉽게 믿지 않고,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려 애쓰는 태도를 말합니다. 근거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항상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열린 태도를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알베르트 아이슈타인, 리처드 파인먼, 리처드 도킨스, 마틴 가드너 등 굉장히 많은 과학자들이 회의주의자였습니다.


"상충하는 두 가지 욕구 사이에 절묘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가설들을 지극히 회의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생각에도 크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칼 세이건, '회의주의가 짊어진 부담', 패서디나 강연, 1987


"인간의 지적 능력은 얼마나 많은 방법을 알고 있느냐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로 알 수 있다." - 존 홀트


에디슨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야 99퍼센트가 노력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저처럼 노력을 합니다. 저는 그들이 갖고 있지 않은 1퍼센트의 영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에디슨은 잘난 척을 한 거예요.


"의심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확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볼테르


존 행크가 처음 '구글 어스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모두가 그건 미친 짓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8년 만에 자신의 프로젝트를 완수했고, 사람들이 직접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면서 찍은 사진까지도 구글 어스를 통해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 이후, 행크는 구글에서 독립해 직접 스타트업(나이앤틱)을 차리고 닌텐도와 협업해 게임을 하나 세상에 내놓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포켓몬 고'입니다.


미국 작곡가 오스카 레번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행복은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다!


"현실은 진실의 적이다." <돈키호테>


혁명이 어떻게 시작될까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오기를 바라는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에서 시작됩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혁명을 꿈꾸죠. 그래서 돈키호테도 이런 말을 하죠. "누가 미친 거죠?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 건가요, 아니면 있는 그대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이 미친 건가요."


"독창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을 연구하고 접촉해온 끝에 나는 놀랍게도 그들이 겪는 내면의 경험이 우리가 겪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두려움을 느끼고 회의에 빠진다. 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용기를 내서 행동에 옮긴다는 점이다.그들은 하다가 실패하더라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후회를 덜 한다는 사실을 마음속 깊이 알고 있다."-<오리지널스> 애덤 그랜트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혁신가는 늘 직면할 수밖에 없는 '위험'이라는 녀석을 잘 관리하는 능력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것을 너무 만만하게 보아서도, 무모하게 돌진해서도 안 된다는 겁니다.


걸출한 업적을 남긴 혁신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그들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훈련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기초 지식과 연습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속으로 후회하더라도 누가 물어보면 "그래도 인생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뭔가를 많이 배웠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합리화 성향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수히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는데도, 그때마다 크게 고통받지 않고 이겨냅니다. ...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왜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들이 다하니까 나도 따라가는. "크게 나쁜 건 아니니 우선 따라가고 보자. 이안에도 좋은 점이 있어."라고 말하는 자신을 종종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 순간 우리는 우리 시대의 욕망과 요구, 기존의 시스템을 합리화하고 있는 겁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일을 잘 미룬다'는 거라고 합니다. ... 이른바 '순응하지 않는 자'들은 일을 미루는, 그래서 나름 이런저런 상황을 잘 생각해보고 바로 실천하지 않았기에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일명 '칼 세이건 이펙트'였습니다. 대중적 관계 맺기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그의 학문적 성취는 과소평가되거나 폄하되는 효과입니다. 칼 세이건의 학문적 성취는 그의 대중성에 못지않습니다. 뛰어난 학자임에도 학계의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칼 세이건. 


5년 전부터 저녁 10시에 자기 시작했는데 그러면 새벽 4시쯤 일어난다. 이때부터 아침 9시까지 집중해서 한 가지 일을 한다. 이 시간이 있어서 낮에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 일을 해도 채워지는 부분이 있다. 이런 시간이 진짜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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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기쁨에게-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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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모모미에게는 연인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연인이라고 생각했던 남자가 있었다. 그의 요청으로 둘이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에 갔었다. 거기서 덜컥 마주친 것이 고등학교 때 친구였던 미유키다. 하지만 우연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미유키는 모모미와 함께 있던 남자와 동거 중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결혼식 날짜까지 받아놓은 상태였다.


거짓이 아니었다. 고타에 대한 마음 따위, 눈곱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 어떤 얼굴이었는지도 제대로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 모모미도 밀크티를 마시면서 결국 미유키는 고타를 잊지 못했었구나, 라고 이해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머리를 밀고 무릎을 꿇은 정도로 용서해줄 리가 없다. 머리칼이야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나는 것 아닌가. 게다가 바람피우는 남자라는 건 몇 번을 들켜도 반성하지 않는 법이다. 그런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미유키에게 말해줘야 할까 하고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가위바위보 대회가 시작되었다. 모모미 팀은 바로 옆에 있던 팀과 겨뤄 간단히 2연승을 거뒀다. 내심 일찌감치 패하고 끝내 버리고 싶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마음대로 져지지도 않는다.


누구에게나 결국 빚을 청산해야 할 때라는 것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플러스 요소와 마이너스 요소가 있다. 중요한 것은 덧셈과 뺄셈을 거쳐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다. 


"기분 맞춰주는 거야 잘하지. 입만 먼저 태어난 것 같은 사람이니까. 목적을 위해서라면 마음에 없는 말도 태연하게 술술 내뱉잖아. 그래서 영 믿을 수가 없어. 나는 결혼해도 그 사람이 하는 말은 일단 믿지 않을 생각이야."


"달리는 데 집중하느라 뒤쪽에 신경쓸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뒤쪽 사람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도 잘 모르는데 어떤 코스를 어느 정도의 스피드로 달려야 하는지, 나는 아무래도 판단이 망설여지더라고요." ... 이 사람을 따라가는 건 포기하는 게 좋겠다. 모모미의 마음속에 체념이 싹트고 있었다.  만일, 이라고 히다가 말했다. "만일 함께 탈 거라면 모모미 씨를 앞세우고 내가 그 뒤를 따라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 히다의 제안을 받아들여 모모미가 앞서서 달리기로 했던 것인데, 그것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를 놓칠 걱정따위, 전혀 없었다. 모모미가 멈춰서거나 넘어질 때면 반드시 히다가 곧바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해도 그는 모모미 뒤에 붙어있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따금 뒤글 돌아보면 벽을 오르거나 가장자리의 파우더를 가르는 식으로 그 나름대로 다양하게 즐기고 있었다. 그래도 결코 모모미에게서 눈을 떼지는 않는 것이리라. 히다가 틀림없이 뒤에서 지켜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모미로서는 마음 놓고 어떤 경사면에라도 도전할 수 있었다. ... 그를 이토록 믿음직스럽게 느낀 것은 둘이 만난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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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으로 가는 길-정호승


내 진실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낯선 새 한마리 길 끝으로 사라지고

길가에 핀 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내 진실로 슬픔을 어루만지는 사람으로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슬픔으로 걸어가는 들길을 걸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 하나

슬픔을 앞세우고 내 앞을 지나가고

어디선가 갈나무 지는 잎새 하나

슬픔을 버리고 나를 따른다.

내 진실로 슬픔으로 가는 길을 걷는 사람으로

끝없이 걸어가다 뒤돌아보면

인생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저녁놀에 파묻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하나 만나기 위해

나는 다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슬픔이 기쁨에게-정호승>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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