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의 애인-정호승


눈 내리는 새벽을 향하여 기도하라.

착하게 살기 위하여

너무 일찍 태어났던 청년은 오늘

슬픔을 향하여 칼을 던지고

새벽 눈길 위에 홀로 쓰러져 우나니

애인이여

마음이 가난한 어느 청년의 애인이여

눈을 여전히 슬픔 위에 쌓이는데

슬픔에 대하여 혹은 운명에 대하여

그대는 더이상 말하지 말고

눈 내리는 새벽을 향하여

다만 홀로 기도하라.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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