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and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0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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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방송 프로그램 "지식채널e"

’059월에 기획·편성된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2편씩 방영되며, "E" keyword로 해 "자연, 과학, 사회, 인물"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데 딱 5분 동안 전해지는 강렬한 메시지와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당대의 예민한 시사쟁점을 제시함과 동시에 생각할 여지를 건넨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177월 방송 1500회를 넘겼고, 방송 12주년을 맞이하며 방송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데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방송과 도서의 새로운 융합을 선보이며 ’07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한 도서 "지식" 는 현재까지 총 시리즈 10, 100만 부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도, 강렬한 영상과 음악, 간결한 메시지로 시청자에게 울림을 주었던 방송과는 달리 책은 방송에서 보여준 짧은 메시지에 당대의 시사적인 이슈와 인문학적 해설을 덧붙임으로써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또한, "지식and"

시리즈 10번째로 출간된 도서로, "앎과 삶을 이어주는 시간" 이라는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객관적인 시간을 의미하는 "크로노스(Chronos)" 를 부제로 삼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시대의 의미 있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생각해봄직한 사회적 의제들을 던지고 있다.

 

아울러, 2부는 주관적인 시간, 각각의 개인에게 의미가 있고 기회가 되는 시간인 "카이로스(Kairos)" 를 부제로 삼아 시대의 한계와 모순을 자신의 온몸으로 돌파해나가며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그럼, 이 책의 특징을 몇가지로 요약해 소개하면

"주관적·상대적 시간" "질문과 답" 그리고 "지식의 향연" 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먼저, "주관적 · 상대적 시간"

앞서 간략하게 소개한대로 시간이란 테마를 바탕으로 각각 1부와 2부로 나뉘어 의미있는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1부에서는 "가이드라인" 2부에서는 "하얀 헬멧" 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우선, 우리나라의 세월호 사건을 다룬 "가이드라인" 은 재난 현장에 선 기자들이 지켜야 할 의무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보도의 어조는 그 신뢰성만큼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룰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라는 BBC 제작 가이드 라인을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의 언론 보도는 특종을 겨냥한 무분별한 취재와 치명적인 오보들로 인해 국민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었다.

 

또한, 언론 스스로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고, 뒤늦게 만든 "세월호 참사 보도가이드 라인" 역시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 등 최소한의 보도 윤리조차 지켜지지 않아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반면, 시리아 내전에서 활동한 민간 구조단체를 다룬 "하얀헬멧" 은 우리들에게 반면교사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는데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온 인류를 구하는 것과 같다" 라는 그들의 모토처럼 이념, 종교,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목숨을 건 구조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무엇보다도, 영국감독 '올랜드 폰 아인시델' 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더 화이트 헬멧츠" 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내전의 한복판에서 약 6만여명의 목숨을 구한 그들의 공로는 우리가 한번쯤 되돌아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인간은 시계에 의해 새롭게 정의되고

객체화, 수량화되어야만 했다.

무엇보다 그들의 삶은

시계의 지배에 복종해야만 했다"

- 제레미 리프킨, 경제학자 -

 

 

 

이어서, "질문과 답"

많은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현대인의 이상심리가 투영된 사건들도 눈에 띄는 데 1부에서 "십오엔 오십전" "엉뚱한 상상" 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우선, 전쟁이란 특수한 상황속에서 일어난 대량학살을 다룬 "십오엔 오십전" 은 인간의 집단적인 광기현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종교, 인종, 이념 등을 이유로 특정집단의 구성원을 대량학살하여 절멸시키려는 행위를 뜻하는 "제노사이드" 동기가 무엇이든 민족적·종교적·사회적 집단에 대한 미리 계획된 파괴를 뜻하는 "야만" 그리고 집단의 특성을 담은 예술과 문화의 파괴를 뜻하는 "반달리즘" 들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반면, 만화 캐릭터 '스머프' 를 둘러싼 음모론을 다룬 "엉뚱한 상상" 은 불확정성에 대처하는 현대인의 자세를 비추어 주고 있는데 벨기에의 작가 '피에르 컬리포드' 가 만든 만화캐릭터가 사회주의 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위장전술론으로 둔갑하면서 전세계적인 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집단이상 심리는 무차별적이고 광범히하게 확산되면서 우리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데 결국 질문에 대한 답은 인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 아닌가란 생각마저 든다. 더욱이 SNS 등 전세계를 실시간으로 묶어두는 매체가 발달한 지금 더더욱 절실해지고 있다고 하겠다.

 

"어려서는 희생자였지만

훗날 가해자가 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지지하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

- 앨리스 밀러, 아동학자 -

 

 

 

아울러, "지식의 향연"

23개의 각 파트마다 쏟아져 나온 수 많은 지식과 정보들 속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바로 남미의 목소리이자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라 불리웠던 아르헨티나의 음악가 '메르세데스 소사' 를 다룬 "인생이여, 고마워요" 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신께 기도할 뿐입니다. 내가 불의에 무심하지 않게 하소서. 맹수의 발톱이 내 운명을 할퀴고 간 다음. 다시 얻어맞는 일이 없도록 하소서" 란 노랫말에서 알 수 있듯이 남미의 독재에 저항하며 음악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높였다는 점에서 그녀의 인류애를 확인할 수 있다.

"기타는 총, 노래는 총알

모든 사람의 목소리

모든 사람의 손

모든 피가

바람결에 노래가 될 수 있으리니

 

나와 함께 노래하세

라틴 아메리카 형제여

그대의 희망을 목소리에 담아

함성으로 해방시켜라"

- 모두 함께 부르는 노래 By 메르세데스 소사 -

 

무엇보다도, "새로운 노래" 라는 뜻의 스페인어 '누에바 칸시온' 이란 음악운동의 중심인물로 활동하면서 평화의 세상을 꿈꾸었던 그녀는 자신의 음악을 통해 널리 전파한 바 있다.

 

"남을 이해하는 건 별것 아닙니다.

오해는 무지에서 비롯되고,

이해는 알아가는 과정에서 시작되죠.

누군가를 알고 이해하면

폭력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입니다."

- 로니 애버겔, 휴먼 라이브러리 창립자 -

 

끝으로, 이 책을 읽은 느낌이 담긴 음악은

'Judas Priest'  "Before the Dawn" 를 추천한다.

https://never0921.blog.me/222145656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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