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비밀편지 - 국왕의 고뇌와 통치의 기술 키워드 한국문화 2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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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회' 의 저서 "정조의 비밀편지 : 국왕의 고뇌와 통치의 기술" '정조' 가 '심환지' 에게 보낸 편지 즉정조어찰첩2009년 공개되면서 어찰속에 담겨진 내용분석을 통해 인간 '정조' 와 정치가 '정조' 실체적인 면모를 파헤친 책입니다.

 

특히, 신료들의 마음을 움직인 인간 '정조' 의 통치 기술과 더불어 막후정치의 실체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어 노련한 현실 정치가 '정조' 의 뒷모습까지 함께 다루고 있는데 '정조' 의 색다른 모습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문적으로만 느껴졌던 정조 어찰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해설하고 설명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는데 2005년 발간된 '이덕일' "조선왕 독살사건" 을 통해 제기된 "정조의 독살설" 을 반박하는 내용이라는 주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을 몇가지로 요약해 소개해드리면

"정조 독살설" "성군 or 노련한 정치가" 그리고 "껄껄(呵呵)" 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정조 독살설"

정조 24(1800), 628일 '정조' 가 돌연 사망하는데 갑작스런 왕의 죽음으로 인해 누군가 독살했을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노론벽파의 영수이자 '정조' 와는 정적관계에 있었던 '심환지' 가 유력한 배후로 급부상합니다.

 

특히, 624일 '정조' 의 종기가 악화되자 '심환지' 의 추천으로 들어온 어의가 "연훈방" 치료를 했는데 '정조' 가 이 치료를 받은 지 사흘만에 쓰러진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심환지' 는 '정조' 의 아버지 '사도세자' 의 뒤주죽음이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벽파의 영수였을 뿐만 아니라 '정조' 가 죽은 후 개혁정책을 즉각 폐기함과 동시에 나이 어린 '순조' 뒤에서 정권을 장악했던 인물이기도 한데 이러한 여러가지 정황을 비추어 "정조의 독살설" 어느정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개된 '정조' 의 어찰 297통은 그간 독살설의 배후로 지목된 '심환지' 에게 보낸 어찰 즉 '정조' 가 직접 쓴 편지이자 비공식 연락책을 통해 오고 간 비밀편지였기에 독살설을 부정하는 근거 자료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조' 와 '심환지' 사이가 편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좋았으므로 독살했을 리 없다는 점과 '정조' 가 사망 13일 전인 재위 24(1800) 615일 '심환지' 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병세가 심각함을 말했기 때문에 "자연사" 라는 주장이 있으나,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2가지만으론 확실히 부정된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아울러, "성군 or 노련한 정치가"

그동안 조선후기 개혁을 이끈 '성군' 으로 알려져 있던 '정조' 의 이미지를 뒤엎은 어찰들의 내용은 신하를 움직인 국왕의 막후정치 또는 수완 좋은 정치가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비밀편지를 통해 신하들이 상소를 올리도록 지시하고, 신하들의 동태를 캐묻기도 하며, 신하들에게 여러 요구와 주문을 통해 자신의 정치 의도대로 정국을 이끌어 가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껄껄(呵呵)"

국왕 이전의 인간인 '정조' 의 진솔한 면모를 드러내는 단어로서 어찰에는 농담과 속담을 자주 구사했으며, "껄껄(呵呵)" 처럼 친근하고 가벼운 표현들을 자주 사용했다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특히, 화도 잘 냈지만 신하들에게 선물을 내리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던 그는 다혈질이자 매사에 조급해 했지만, 밤새도록 책을 읽으며 백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그의 모습에서 지극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은 뒤에도 가장 의아한 점은 '정조' 가 '심환지' 에게 비밀편지들은 읽은 후 반드시 없애라고 지시 했음에도 불구하고 몰래 보관하고 있었다는 점인데 과연 저자 '안대회' 의 표현대로 두 사람이 동지적 관계 즉 깊은 관계 였었다면 굳이 보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그런 관계가 아니였기에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보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더 커보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담은 곡은

'Hoobastank' 의 "The Reason" 을 추천합니다

 

 

http://never0921.blog.me/2213017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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