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만드는 사람들 (한국어판 스페셜 에디션) - 2019 볼로냐 사일런트북 대상 수상작
곽수진 지음, 김지유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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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동네에는 별이 안보여" 제주에서 돌아온 직후에 호수의 문장이다. 랜턴을 들고 별을 보러 나갔지만 서울 하늘의 별은 깜깜한 밤에도 도시 불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며칠이고 별을 보러 밤산책을 나갔지만 호수는 랜턴도 쓰지 못했고 별도 만나지 못했다. 랜턴을 쓸 일이 없을만큼 밝은 도시의 밤은 별을 만나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날 이후 호수는 아빠와 함께 자신의 방을 며칠에 걸쳐 별이 쏟아지는 방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아빠와 함께 산 별들이 천장과 벽을 채우기엔 부족해서 몇번이나 문구점에 다녀왔다. 호수는 그렇게 자신의 하늘을 만들었고 집에 누구라도 오면 암막 커튼을 치고 자신의 별들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쏟아질듯 촘촘한 별들은 다섯살 호수가 기억하는 제주의 밤하늘이었다.

이제 호수는 별을 찾지 않는다. 별은 추억속에 담고 대신 달을 바라본다. 달이 어떤 모양인지 오늘은 가득 찼는지 손톱모양인지 관찰한다. 그리고 달 언저리에 별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다. 호수는 #별만드는사람들 중에 한명이다. 우리는 별하늘을 만들었던 날을 이야기 하며 글이 없지만 온전히 다가오는 그림의 이야기들을 재밌나게 읽었다. 고맙습니다 #언제나북스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호수의 별하늘의 일부를 첨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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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호라이 + 호라이호라이 - 전2권 호라이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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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표현하지 못할만큼 벅찬 감정들이 모든 상황에 꼬마와 함께 일텐데 그 감정을 다 꺼내어 보기도 전에 산통을 깨는건 기다리지 못하는 나의 잔소리와 불호령이다. 어른이랍시고 던지는 반복의 문장들을 등지고 자꾸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된 후라이는 요리조리 잘도 피해 가며 #호라이호라이 경쾌한 소리를 낸다. 꼭 꼬마가 나를 메롱메롱 놀리는 주문 같은데 약오르지 않고 되려 통쾌하다. 참견이 도리인냥 자꾸만 흥을 깨는 방해꾼으로 나선 어른들에게 뿌리는 마법의 소리같아 내심 다행이며 #호라이호라이 흥얼 거릴수록 안심이 된다. 고맙습니다 #전지적어린이시점 #사계절 #사계절그림책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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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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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호라이의 노른자는 눈물바다에 나온 그 아이잖아. 잘 봐바" 옳거니! 이것이구나, 잡히지 않는 그 마음이 호라이구나! 어딘가로 자꾸만 미끄러지는 호수의 그 마음이.... 호라이구나!

호수야 왜그래? 엄마는 네 마음을 잘 알고 공감하고 이해하고 싶은데 엄마는 정말 네 마음을 읽을수가 없어, 그래서 물어보는 거야, 호수는 왜 그래- 왜 자꾸 반대로만 하는 거 같고 엄마가 두번세번 말할때까지 기다리는 거 같지? 호수가 엄마 화나라고 일부러 그러는건 아닐텐데 왜 엄만 자꾸만 화가 나지? 라고 통사정을 하듯 물어본 적이 있다.

엄마.. 나도 잘 몰라- 나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그런데 그냥 자꾸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하게 돼. 근데 엄마 나도 잘 몰라. 나도 엄마가 두번세번 말하는 소리가 잘 안들려, 자꾸만 장난치고 싶고 자꾸만 자꾸만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하고 싶어. 내가 왜 엄마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겠어.. 라고 엄마도 나를 모르는데 난들 나를 알겠냐는 듯 답한 적이 있다.

호수도 모르는 호수의 그 마음이 호라이였다! 방해받고 싶지 않은 신나는 감정들이 모든 일상의 상황 속에 존재하는데 밥 먹어야지- 잠 잘 시간이야- 바빠바빠 하면서 산통 깨는 소리를 하는 엄마의 잔소리와 불호령을 후라이는 요리조리 잘도 피해 가며 호라이호라이 경쾌한 소리를 낸다. 꼭 꼬마가 엄마인 나를 메롱메롱 약올리는 소리 같은데 되려 내가 통쾌하다. 참견이 엄마의 도리인냥 자꾸만 흥을 깨는 방해꾼 어른 모두를 정면으로 비웃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호라이호라이 읊을수록 안심이 된다. 왜냐하면 이런 그림책을 자꾸만 만들어서 꼬마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작가님과 출판사가 있으니 말이다. 고맙습니다 #사계절 #사계절그림책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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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호라이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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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가 열손가락으로 셀 수도 없이 많아진 나도 끊임없이 내 존재에 대한 고찰을 한다. 우연히 어디에 놓여지기도 하고 스스로 내 위치를 찾기도 하는데 - 속하는 자리에서 마다 내 속의 다양한 인격들과 마주한다.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은 질문을 직면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이루어 지고 있었을텐데 나는 아직도 내가 누구인지 모를때가 더 많다.

그런데 하물며 어느날 갑자기 떨어진 세상을 6년째 살아가고 아이는 수도 없이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어디로 부터 왔는지 궁금하고 어디로든 일단은 가보고 싶을것이 당연한데 그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세상을 탐험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 끝없이 졸졸 쫓아다니며 참견하고 싶은 내가 있다. 두눈을 부릅뜨고 어떻게든 눌러 앉히고만 싶다.

호수는 모험을 즐긴다. 본인 시야 반경내에 내가 있는지만 확인이 되면 그때부터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최대치로 용감무쌍하려 애를 쓰는것 처럼 느껴진다. 며칠전에도 철렁철렁 하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엔 본인이 넘어져봐야 아픈것도 알고 아파봐야 깨닫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저러다 크게 다칠까봐 불안한 수준이다.

우리는 톰과 제리처럼 끊임없이 쫓고 쫓기고 있다. 내가 엄포를 놓고 "절대로 안돼"하는 것이 다 무슨소용인가 싶다. 매일 아침 눈을 뜰때 오늘은 얼마나 더 신나는 탐험을 할지 꿈속에서 다 정리하고 나온듯 한 호수의 신난 소리가 들린다 #호라이호라이 하고 말이다. 그럼 나는! 오늘도 자신만의 무늬를 찾으려 세상을 누비는 호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지지하려 노력하는 엄마가 되게 해달라는 주문을 외워야겠다 #호라이호라이 #사계절그림책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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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랑켄슈타인 인생그림책 11
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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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들이 개미를 죽인다. 쫓아가면서 죽이고 유인해서 죽이기도 한다. 죽이는 방법도 다양하다 밟아서 죽이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올려서 물 웅덩이에 놓아버리기도 한다. 개미들은 몸부림을 치지만 아이들은 그것을 하하호호 즐겁게 결국은 죽음에까지 가게 한다. 개미=생명 이라는 것에 나는 동의하기 때문에 우리아이는 훈육했지만 "우리도 다 그러고 놀았어"말이 떠오른다. 개미를 죽이는 행위가 의식을 가져야 하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거란 생각이_툭 한마디 던지고 싶은 문장을 멈칫하게 하고 한발짝 물러서게 한다.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내가 깨지는 것이 두려워서 회피, 묵인 혹은 외면하는 것들. 그것이 개인주의라고 말하는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나도 피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이 가져온 결과는 생각보다 무섭다. 나만 잘하자가 아니라 나만 아니면 돼. 어린아이가 맞고 있어도- 친구가 체벌을 당해도, 그리고 동물들이 학대를 당해도.

#나의프랑켄슈타인 은 침묵의 관조자를 아주 선명히 이야기 한다. 네이버 사전에 관조자라고 치면 뜻과 함께 예시의 문장에 이렇게 적혀있다. '우리 사회에는 관조자로 사는 사람보다는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거대한 그늘을 만들어 내는 존재는 두렵다. 그 그림자가 나에게 응달을 만들어주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약자의 편에 설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싶다. 개미들아 미안해 #길벗어린이 #나의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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