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수록 관계가 살아나는 말 심리 - 오해는 사라지고 신뢰가 쌓이는 40가지 대화 수업
전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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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상담해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미경 원장은 《멈출수록 관계가 살아나는 말 심리》 오해가 사라지고 신뢰가 쌓이는 40가지 대화법을 소개한다.


타인과 대화할 때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고 생각해도, 상대는 내 의도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를 종종 겪는다.  대화는 화자의 의도가 아닌 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였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결정된다. 



언어학자 데보라 테넌(Deborah Tannen)의 연구에 따르면, 같은 대화를 하더라도 각자가 가진 해석의 틀, 즉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에 선의의 말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는, 우리는 타인의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선의의 도움 자체가 종종 위계적 관계를 암시하기도 하면서 '내가 너보다 더 잘 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을 수 있으며,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불안과 욕구를 상대에 투사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게다가 상대방의 동의나 필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내 진심'을 표현할 때도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진정한 위로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소중한 관계일수록 말을 예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저자가 관계를 살리는 방법으로 제시한  '5 : 1 방법'을 일상에 적용해 보면 좋겠다. 



'정서적 은행 계좌(emotional bank account)라는 개념이 와닿았다.   긍정적인 경험은 입금, 갈등이나 비판은 출금이라 가정해, 평소에 충분한 애정과 존중이 쌓여 있다면, 때때로 비판이 있어도 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최소 5:1이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불편한 대화는 감정을 상하게 할 수밖에 없기에 심리적으로 안전한 대화의 환경이 중요하다. 심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이란, 우리가 실수하거나 부족함을 드러내도 쉽게 비난받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따라서 라포가 잘 형성된 관계에서 정서적 은행 계좌가 가득 차 있지 않는다면, 괜히 진심을 전하다 관계를 망치기 쉽기 때문에 꼭 해야 할 말이 아니라면 불편한 대화는 가급적 삼가는 편이 유익하다. 



상처를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나를 지키는 대화법을 숙지하고 싶은 독자라면, 《멈출수록 관계가 살아나는 말 심리》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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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 클래식 리이매진드
야코프 그림.빌헬름 그림 지음, 얀 르장드르 그림, 민지현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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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었던 <신데렐라>, <백설 공주>을 안 읽어본 사람은 아마도 없을 거다.그러나 19세기 독일의 구전 설화를 수집한 《그림 형제 동화》 원작은 우리가 알던 동화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여태 우리가 읽었던 동화는 수없이 각색된 이야기로 야코프와 빌헬름의 원작은 페이지를 넘기다 다소 충격적인 부분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알던 결말과 다른 부분도 꽤나 많았다.


공주가 자신을 도운 개구리왕자에게 입맞추며 해피엔딩을 그렸던 <개구리 왕자>의 원작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은 뒤 변심하는 공주의 민낯을 낱낱이 그려내며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심지어 자신을 찾아온 개구리 왕자를 벽에 내동냉이 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벽에 부딪힌 개구리가 마법에서 풀려나 부유한 왕자로 변신하는 장면은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동시에 또 한번 태세를 바꾸는 공주의 모습에 인간의 추악한 민낮을 마주하며 씁쓸하기도 하다.


아름다운 동화라가 보다 매운맛 어른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프린세스 동화의 생생한 묘사와 결말 때문이다. 


신데렐라를 괴롭혔던 두 의붓언니의 말로는 처참했다. 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발을 자르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왕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결국 새가 눈을 쪼아  평생 장님으로 살며 죗값을 치른다.  



<백설공주>는 아름다운 백설공주를 죽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되고 싶었던 사악한 왕비는 죽을때까지 뜨거운 쇠 구두를 신고 춤을 추어야 하는 형벌을 받으며 이야기가 끝난다. 



잔혹 동화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권선징악의 결말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그림 형제 동화》  속의 이야기들은 인간의 본성을 필터링없이 보여주며 가혹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일러스트가 《그림 형제 동화》  는 어른들이 읽었을 때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동화집이라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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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 - 문학과 예술이 태어난 곳으로 떠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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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는 여행지를 문학, 건축물, 음악, 미술 작품, 음식, 자연이라는 키워드로 재해석해 세계 곳곳을 다녀온 여행자일수록 책장을 재밌게 넘길 수 있는 책이다. 


《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는

일본, 미국, 스페인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여행 인문서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부터 허밍웨이의 흔적을 여기 저기서 찾을 수 있는 중세 도시 '론다',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알람브라 궁전의 '그라나다'까지 스페인이 할애하는 분량이 꽤나 많다. 



무어인의 800 여년 통치의 상징인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잠시 스페인 여행의 추억으로 빠져들었다. 십 여년 전, 스페인 그라나다를 처음 방문했을 때 그라나다는 여름에 진가를 제대로 드러낸다고 했다. 하지만 한 여름의 스페인은 자신이 없기에 몇 해전 5월 초에 그라나다를 다시 다녀왔다. 


스탠드 장미가 수놓은 헤네랄리페 여름궁전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귀족이 여름에 와서 머물었다 하여 '여름 별장'이란 별칭이 붙었는데, 그 이름이 납득갈 정도로 아름다웠고, 그라나다 언덕에서 맞이한 석양지는 늦은 오후는 그라나다의 매력을 십분 느껴볼 수 있는 포인트였는데 저자의 찬란한 무어인의 역사 이야기와 맞물리니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고대 마야 문명의 유적지부터 인도의 '타지마할', 일본 오카야마의 '고라쿠엔' 정원, 토마스 헤드웍이 디자인한 미국 뉴욕의 '베슬', 상하이의 1000 trees 등 현대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인문학 수업은 여행자의 시선이 여행의 깊이를 다르게 함을 증명한다. 


여행은 새로운 여행지를 경험하며, 삶의 지경을 넓힌다. 이를 맛본 사람은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오롯이 여행지에 집중하며 오감으로 기록하는 여행기만큼 선명하게 기억되는 여행이 있을까. 여행지에 나를 맡기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인문학적 소양을 더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 일독을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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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3
정재환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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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화제의 강의, 나의 두번째 교과서 시즌 3 《 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 》는 10대 사건으로 5000년 한국사를 꿰뚫는다. 


《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3: 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 》는 주먹도끼부터 조선어학회까지 다음의 한국사 10대 결정적 순간으로 압축해 암기가 아닌 역사의 장면을 소개한다. 



편견을 깬 전곡리 주먹도끼

역사가 된 단군신화 

통합의 삼국통일

국난을 이긴 팔만대장경 

예술이 된 고려청자 

소통 혁명 훈민정음 

이상 도시 수원 화성

좌절된 근대 갑신정변

최초의 광장 만민공동회

말과 글을 지킨 독립운동 조선어학회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의 시초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한 기원전 2333년이지만, 한반도의 구석기 시대 유적 '주먹 도끼'로 책을 시작하며 우리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된 선사시대였음을 시사한다.



'구석기의 신형 스마트폰, 주먹도끼'라는 소제목에서 느껴지듯, 주먹도끼는 구석기시대 가장 발전된 문물이었다. 챕터 말미에 '꿈꾸는 대로 주먹도끼를 만든 한반도 구석기인들의 유전자'는 IT강국이자 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을 만든 창의력과 기술이 원천으로 기억되어야 한다는 해석도 새롭다. 


세계를 사로잡은 고려청자는 국보 향로, 매병, 연적 등 다양한 도판이 많아서 전시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우리가 고유의 언어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훈민정음'이지만, 잃어버릴 뻔했던 한글을 끝까지 지켜낸 '조선어학회'로 책을 마무리해 마음이 먹먹하면서도 끝까지 투쟁해 국가와 언어를 지켜준 선조들에게 고마움이 느껴진다. 



역사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연대기적 암기는 역사 공부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인데, 요즘 역사책의 트렌드에 맞게 연대기와 암기가 아닌 사건 중심으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누구나 읽기 쉽다.  



한국사를 체계적으로 다시 정리하고 싶은 독자에게 《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3: 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 》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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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
호세 카를로스 루이스 지음, 김유경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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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나이 들기'가 지향점이라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이라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지속적인 불안정에서 갓생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정량화된 현대 사회의 빠르고 자극적인 포스트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옴니스크린 시대와 함께 행복 개념의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주목하며 하이퍼 모던 주체의 보편적인 '포스트 행복'에 대해 짚어본다. 


'하이퍼 모던 hypermodern 주체 : 개인


본디 우아함 안에는 조화로움이 있고, 이는 고요하고 침착한 분위기를 통해 드러난다. 우아함은 우아한 파티, 정제된 요리, 정교한 음악처럼 평온함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우아함은 혼란을 일으키거나 감정을 동요하거나, 겉으로 과시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아함 사람은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감정적으로 다른 사람을 자극하거나 기분을 격앙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하이퍼 모던 주체는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여 최신곡, 최신 문학상 등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생산하고 소비하려고 한다. 



그들은 문화가 지속되기를 바라지 않고, 영향력을 발휘하기 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순간적인 소비 경험을 공유하고 부추기지만 어느새 그 문화적 산물은 비슷한 새로운 것으로 대체된다. 단적인 예가 두쫀꾸의 어마어마한 열풍도 2주 만에 사라지고 버터 떡으로 대체된 것과 같다.



오늘날의 주체는 자신이 소비하는 내러티브 코드를 똑같이 사용하면서도 뭔가 남들과 다른 것을 보여주려고 애쓴다. 반면 우아한 주체는 단순히 '다름'에 머물지 않고, '품격'으로 자신을 끌어올린다. 이를테면 우아한 화법으로 타인을 존중하며 화자를 돋보이는 것이다. 



하이퍼 모던 주체의 궁극적 목표는 포스트 행복에 도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행복을 얻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 많은 시간을 쏟다 보면, 오히려 그만큼 행복에서 멀어지게 된다.  반면에 우아한 주체는 자신만의 미적 취향을 키우면서 많은 선택지를 과감히 배제하며 자유를 만끽한다. 왜 저자가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학'과 '우아함'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했는지 이해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행복을 좇느라 시간이 부족하다 허덕이면서도 상품의 본질보다 인스타그램 SNS에 업로드해 반응과 영향력을 갈망하는 과잉의 시대를 살아간다. 행복해 보이는 타인의 삶을 갈망하기 보다 자신을 단단하게 지키기 위해 어떠한 행복을 선택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겠다. 



하이퍼컬처 시대에 우아하게 살아가기란 다소 괴리감이 너무 커 보이지만, 우아함은 생활 방식을 드러내는 일종의 암시임을 기억하며, '나'에게 집중하며 나만의 취향을 알아가는 우아한 고찰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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