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는
일본, 미국, 스페인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여행 인문서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부터 허밍웨이의 흔적을 여기 저기서 찾을 수 있는 중세 도시 '론다',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알람브라 궁전의 '그라나다'까지 스페인이 할애하는 분량이 꽤나 많다.
무어인의 800 여년 통치의 상징인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잠시 스페인 여행의 추억으로 빠져들었다. 십 여년 전, 스페인 그라나다를 처음 방문했을 때 그라나다는 여름에 진가를 제대로 드러낸다고 했다. 하지만 한 여름의 스페인은 자신이 없기에 몇 해전 5월 초에 그라나다를 다시 다녀왔다.
스탠드 장미가 수놓은 헤네랄리페 여름궁전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귀족이 여름에 와서 머물었다 하여 '여름 별장'이란 별칭이 붙었는데, 그 이름이 납득갈 정도로 아름다웠고, 그라나다 언덕에서 맞이한 석양지는 늦은 오후는 그라나다의 매력을 십분 느껴볼 수 있는 포인트였는데 저자의 찬란한 무어인의 역사 이야기와 맞물리니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고대 마야 문명의 유적지부터 인도의 '타지마할', 일본 오카야마의 '고라쿠엔' 정원, 토마스 헤드웍이 디자인한 미국 뉴욕의 '베슬', 상하이의 1000 trees 등 현대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인문학 수업은 여행자의 시선이 여행의 깊이를 다르게 함을 증명한다.
여행은 새로운 여행지를 경험하며, 삶의 지경을 넓힌다. 이를 맛본 사람은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오롯이 여행지에 집중하며 오감으로 기록하는 여행기만큼 선명하게 기억되는 여행이 있을까. 여행지에 나를 맡기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인문학적 소양을 더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 일독을 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