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
호세 카를로스 루이스 지음, 김유경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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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나이 들기'가 지향점이라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이라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지속적인 불안정에서 갓생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정량화된 현대 사회의 빠르고 자극적인 포스트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옴니스크린 시대와 함께 행복 개념의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주목하며 하이퍼 모던 주체의 보편적인 '포스트 행복'에 대해 짚어본다. 


'하이퍼 모던 hypermodern 주체 : 개인


본디 우아함 안에는 조화로움이 있고, 이는 고요하고 침착한 분위기를 통해 드러난다. 우아함은 우아한 파티, 정제된 요리, 정교한 음악처럼 평온함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우아함은 혼란을 일으키거나 감정을 동요하거나, 겉으로 과시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아함 사람은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감정적으로 다른 사람을 자극하거나 기분을 격앙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하이퍼 모던 주체는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여 최신곡, 최신 문학상 등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생산하고 소비하려고 한다. 



그들은 문화가 지속되기를 바라지 않고, 영향력을 발휘하기 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순간적인 소비 경험을 공유하고 부추기지만 어느새 그 문화적 산물은 비슷한 새로운 것으로 대체된다. 단적인 예가 두쫀꾸의 어마어마한 열풍도 2주 만에 사라지고 버터 떡으로 대체된 것과 같다.



오늘날의 주체는 자신이 소비하는 내러티브 코드를 똑같이 사용하면서도 뭔가 남들과 다른 것을 보여주려고 애쓴다. 반면 우아한 주체는 단순히 '다름'에 머물지 않고, '품격'으로 자신을 끌어올린다. 이를테면 우아한 화법으로 타인을 존중하며 화자를 돋보이는 것이다. 



하이퍼 모던 주체의 궁극적 목표는 포스트 행복에 도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행복을 얻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 많은 시간을 쏟다 보면, 오히려 그만큼 행복에서 멀어지게 된다.  반면에 우아한 주체는 자신만의 미적 취향을 키우면서 많은 선택지를 과감히 배제하며 자유를 만끽한다. 왜 저자가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학'과 '우아함'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했는지 이해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행복을 좇느라 시간이 부족하다 허덕이면서도 상품의 본질보다 인스타그램 SNS에 업로드해 반응과 영향력을 갈망하는 과잉의 시대를 살아간다. 행복해 보이는 타인의 삶을 갈망하기 보다 자신을 단단하게 지키기 위해 어떠한 행복을 선택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겠다. 



하이퍼컬처 시대에 우아하게 살아가기란 다소 괴리감이 너무 커 보이지만, 우아함은 생활 방식을 드러내는 일종의 암시임을 기억하며, '나'에게 집중하며 나만의 취향을 알아가는 우아한 고찰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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