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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 ㅣ 클래식 리이매진드
야코프 그림.빌헬름 그림 지음, 얀 르장드르 그림, 민지현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4월
평점 :
어린 시절 읽었던 <신데렐라>, <백설 공주>을 안 읽어본 사람은 아마도 없을 거다.그러나 19세기 독일의 구전 설화를 수집한 《그림 형제 동화》 원작은 우리가 알던 동화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여태 우리가 읽었던 동화는 수없이 각색된 이야기로 야코프와 빌헬름의 원작은 페이지를 넘기다 다소 충격적인 부분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알던 결말과 다른 부분도 꽤나 많았다.
공주가 자신을 도운 개구리왕자에게 입맞추며 해피엔딩을 그렸던 <개구리 왕자>의 원작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은 뒤 변심하는 공주의 민낯을 낱낱이 그려내며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심지어 자신을 찾아온 개구리 왕자를 벽에 내동냉이 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벽에 부딪힌 개구리가 마법에서 풀려나 부유한 왕자로 변신하는 장면은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동시에 또 한번 태세를 바꾸는 공주의 모습에 인간의 추악한 민낮을 마주하며 씁쓸하기도 하다.
아름다운 동화라가 보다 매운맛 어른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프린세스 동화의 생생한 묘사와 결말 때문이다.
신데렐라를 괴롭혔던 두 의붓언니의 말로는 처참했다. 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발을 자르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왕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결국 새가 눈을 쪼아 평생 장님으로 살며 죗값을 치른다.
<백설공주>는 아름다운 백설공주를 죽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되고 싶었던 사악한 왕비는 죽을때까지 뜨거운 쇠 구두를 신고 춤을 추어야 하는 형벌을 받으며 이야기가 끝난다.
잔혹 동화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권선징악의 결말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그림 형제 동화》 속의 이야기들은 인간의 본성을 필터링없이 보여주며 가혹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일러스트가 《그림 형제 동화》 는 어른들이 읽었을 때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동화집이라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