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싶다면 면역이 답이다 - 강남허준 박용환 원장의 3대 핵심 면역법
박용환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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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길어졌다고는 하나 골골대며 길게 사는 게 무슨 의미일까. 강남 허준 박용환 원장은 《잘 살고 싶다면 면역이 답이다》에서 젊고 건강하게 100세까지 사는 방법은 면역에 달려있다며 면역력을 좋게 하는 3대 핵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대인은 몸이 허약하면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의학 관점에서 면역력을 좋다는 말은 몸에 기운이 난다는 말과 비슷한 의미라며, 몸에 기운을 올려주고 밸런스를 맞춰주면, 면역력은 자연스레 좋아진다고 한다.

 

면역의 핵심으로 혈, 체온, 자율 신경을 꼽는다. 《잘 살고 싶다면 면역이 답이다》는 한층 더 나아가 왜 피가 깨끗해야 하는지, 왜 체온이 중요한지, 왜 자율 신경이 건강해야 하는지 짚어보고, 피를 맑게 하는 생활 습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습관, 자율 신경을 관리하는 생활습관을 소개하면서 식사, 운동 등 평상시 일상 습관에서 면역을 높여 건강하게 살아가는 법을 소개한다.

 

★면역을 살리는 3대 원칙★

첫째, 혈을 깨끗하게 하고 잘 순환시키기 위해 장이 건강할 것

둘째,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셋째, 자율 신경을 안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와 척추 관리하기

 

혈이 맑아지려면 음식과 음식을 흡수하는 통로인 장이 좋아져야 한다. 체온과 자율신경은 혈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체온이 떨어지면 영향을 미치고 혈액순환이 안 된다. 체온이 따뜻하게 유지되어야 혈액이 맑아지고 순환이 잘 된다. 체온이 기준치보다 떨어지거나 지나치게 높아져 피가 탁해지면서 제대로 돌지 못하는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어혈이라고 부른다.

 

자율신경이 나빠지면 혈액 속 백혈구 상태가 나빠진다. 자율신경이 나오는 척추의 상태가 장의 상태를 결정짓기도 한다. 척추가 틀어지면 소화기가 나빠진다. 깊은 호흡을 통해서 산소가 몸 구석구석까지 가야 혈 상태가 좋아진다. 체온이 따뜻해지려면 혈이 필수적이다.

 

자율신경은 체온을 조절한다. 혈이 풍부하면 체온이 따뜻해지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말초 혈액순환이 잘 되는 상태가 손발이 따뜻해지는 상태다. 혈이 담기는 공간 중 중요한 곳이 근육이다. 근력이 좋아지려면 혈이 많아야 한다. 채울 것이 있어야 공간이 커지기 때문이다. p.10

 

이처럼 면역의 핵심 3가지 혈, 체온, 자율 신경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만 신경 써서는 안 된다. 이와 더불어 사상의학은 음식을 가려 먹게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음식은 균형 있게 먹는다면 체질과는 상관없다고 강조한다. 음식을 계속해서 가려 먹으면 어느 순간 내 몸의 기운도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때가 종종 있기에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라는 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병은 생활 습관에서 생기기 마련이니, 원인을 찾아 바로잡는 것이 가장 빠른 치료라고 당부한다. 가족끼리 장 마사지를 해주거나. 피를 맑게 하는 생활습관으로 식초음료를 마시기나 따뜻한 물, 약차 마시기 등을 소개하고, 자율신경을 관리하는 생활 습관으로 호흡법이나 평소 자세를 바로잡아 마음과 통증을 잡는 방법 등 생활 속에서 지혜롭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제시하니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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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FOR YOU - 자기 돌봄 101의 기적
엘렌 M. 바드 지음, 오지영 옮김 / 가디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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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흔들리지 않도록 삶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THIS IS FOR YOU 자기 돌봄 101의 기적》에서는 나를 내 삶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면서 순간순간을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도와줄 101가지의 기적을 소개한다.

 

자기 돌봄이란,

다른 이들이 아닌 바로 나를 위한 것

 

《THIS IS FOR YOU 자기 돌봄 101의 기적》은 우선 나의 몸과 마음 감정을 다스리며 나를 사랑하는 주문을 시작으로, 관계와 시간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개인적인 공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기 위해 집과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 떠올려보며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시간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지 짚어보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변화를 추구한다.

 

내면의 소리가 비판과 비난 일색이거나

너무 가혹할 때,

우리는 자신과의 싸움에 갇혀버립니다.

스스로 엄격하기보다는

너그러운 태도로

자신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수록

우리는 심리적으로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 THIS IS FOR YOU 자기 돌봄 101의 기적> 中 p.52

 

저자는 자신을 돌보는 생활에 익숙해지면, 순간의 위로감을 얻으려 나도 모르게 하던 행동으로 뒷걸음치는 일이 줄어들 거라 전한다. 자신을 돌보는 생활을 위해 몸, 마음, 감정, 관계, 시간, 집과 환경, 일, 창의성, 변화에 대한 질문에 찬찬히 기록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떨 때 행복한 사람인지를 점검할 수 있다. 《THIS IS FOR YOU》에서 제시하는 질문에 생각하고 적어 보면서 온전히 나의 삶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을 돌보는데 익숙하게 살면서도 정작 자신을 돌보는 일에는 인색한 편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틈틈이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번아웃에 빠지기 쉽다. 나를 책임져야 하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 기억하며 진정으로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일상이 되도록 자기 돌봄의 시간을 사수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자기 돌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삶에 지쳐 인생에 변화가 필요한 분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 마음을 다독이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책 《THIS IS FOR YOU》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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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가 잘못됐습니다 - 쑤시고 결리고 늘 지친다면
이종민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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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보다 빨리 노화되는 MZ 세대라고 하듯 요즘은 서른다섯이 넘어가면 몸 한두 군데 쑤시고 결리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한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저자는 우리 몸 통증의 9할은 자세 때문이라며 《자세가 잘못됐습니다》에서 평생 안 아픈 자세 법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노화는 50~60대에 들어서면 시작된다고 여기지만, 저자는 우리 몸의 관절들은 서른을 넘으면서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된다고 지적한다. 이미 20대 이후부터 손상 회복력도 떨어지기 시작해 작은 손상에도 정상 기능으로 돌아오기 힘들어진다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하여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관절 노화가 시작되는 30대부터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으로 관절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알아보기에 앞서 《자세가 잘못됐습니다》에 수록된 생활 습관 체크리스트를 통해 목/ 등, 허리 / 어깨 / 팔꿈치 /고관절 / 무릎/ 발 등 관절별로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목, 등 허리의 체크 리스트 결과 목의 관절 건강 상태가 주의 단계에 해당했다. 현대인이라면 대부분이 해당될 항목 들일법한, 목을 돌리면서 습관적으로 뚝뚝 소리를 낸다, 고개를 앞으로 빼고 컴퓨터를 사용한다, 고개를 숙이고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그리고 허리 관절에서는 의자 등받이에 비스듬히 걸터앉는다, 다리를 꼬고 앉는다 항목으로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이 통증을 유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part 1에서 우리가 매일 기상하는 자세부터 시작해 출근 준비하는 습관, 출퇴근 이동 시의 습관, 사무실에서 일하는 자세, TV 시청하며 휴식을 취하고 취침하기까지 모든 일상 과정에서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지적하며 원인을 짚어주는 동시에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방법까지 소개한다. part 2에서는 집안 일과 돌봄의 자세에서 유의해야 하는 부분들을 짚어보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른 자세를 일러스트를 통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목과 허리 통증이 있었던 터라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에 신경 쓰며 살아서인지, 대부분은 무리 가지 않는 자세를 취하기는 한다. 다만,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골반의 수평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과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발견했다.

 

만성 통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저자가 강조한 코어 강화 운동으로 평생 복대를 만들어 허리를 탄탄하게 하고,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 사용할 때도 거치대를 통해 눈높이에 맞추는 습관을 들이자 다짐해 본다.

 

만일 신체 어딘가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일상 중에 바르지 못한 자세가 통증을 유발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통증 제로의 자세로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자세가 잘못됐습니다》의 bad, good 자세로 자신의 일상 습관을 점검하고, 바른 자세를 익혀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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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 부의 레버리지 - 경제적 자유로 가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
보도 섀퍼 지음, 한윤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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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머니 코치 보도 섀퍼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보도 섀퍼 부의 레버리지》는 스스로 부자가 되는 방식을 찾아서 누구나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지만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부자들이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노하우를 알려주지도 않겠지만 설령 알게 된다고 해도 똑같은 조건이 부합되지 않는 이상 같은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부를 쌓는 방식을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아직도 일한 만큼 버는가?

무조건 1년 안에 수입의 20%부터 늘려라!"

 

《보도 섀퍼 부의 레버리지》는 먼저 체크리스트로 현재 자신의 소득 상황을 점검해 보라 권하면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21가지 질문을 던져 보도 섀퍼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부의 레버리지에서는 사람들이 돈을 버는 방법으로 직장인, 프리랜서, 투자자, 기업가, 전문가 이렇게 5가지로 분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학교 교육의 방향은 대부분 직장인과 교사, 의사, 판사, 소방관, 경찰관, 군인, 요리사와 같은 사회가 원활히 돌아가는데 필요한 직장인, 프리랜서와 같은 직업군이다. 반대로 투자자, 기업가, 전문가에 대한 학교교육은 받기 힘든 실정이며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하지만 수입으로 따져보면 말이 달라진다. 직장인과 프리랜서에 비해서 투자자, 기업가, 전문가들이 월평균 5배 이상 더 번다고 한다.

 

현실에서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가?

1. 한 분야에서 소득을 높인다.

2. 특정 분야에 남아 있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추가로 돈을 번다.

직장인과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추가로 투자자로 활동하거나 자신의 업무영역의 범위와 능력을 높여서 전문가 활동을 하며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3. 획기적인 성장을 통해 도약하여 완전히 다른 직업군으로 바꾼다.

직장인과 프리랜서에서 투자자, 기업가, 전문가로 바꾸는 것이다.

 

방법을 알았다면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보도 섀퍼는 변화하는 시대의 새로운 시스템에 적합한 달라진 돈 버는 규칙 12가지 조언을 전한다.

  1. 일회성이 아닌 다회성 수입이 필요하다.

  2. 지금 하는 일은 판매가 가능한가?

  3. 시대에 맞는 롤 모델을 찾아라.

  4. 자신의 안정은 스스로 마련하라.

  5. 이기기 위한 게임을 하라.

  6. 실수해도 괜찮다.

  7. 계속 배우고 성장하라.

  8. 자신의 직업을 새롭게 창조하라.

  9. 돈 벌기는 일종의 게임이다.

  10. 장점을 강화하라.

  11. 약점을 해결할 방법을 찾거나 강점으로 바꿔라.

  12. 일하고 배우고 포지셔닝 하는 것은 전부 하나다.

 

보도 섀퍼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학교 우등생의 방식이 아닌 경제적 자유에 도달한 사회 우등생의 방식과 목표를 통해서 자신의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세, 습관, 지식, 마인드 같은 부자가 되는 공부를 가르치는 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보도 섀퍼는 《보도 섀퍼 부의 레버리지》에서 부자가 되는 일은 운도 기적도 아니며 자기 스스로에게 달렸다고 강조한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자신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투자자, 기업가, 전문가의 영역으로 가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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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캉디드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7
볼테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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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의 소설 《캉디드》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동시에 라이프니츠의 낙천주의 세계관을 풍자하는 18세기 프랑스 대표 계몽주의적 소설답게 '현재에 충실하라' 당부한다.

 

캉디드 Candide, 순박한

 

베스트팔렌 툰더-텐-트론크 남작의 성에 품행이 온화하고 순수한데다 올곧은 판단력을 지녀 캉디드라 불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이름처럼 순수한 청년 캉디드는 남작의 딸 퀴네공드와 키스했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걷어차이고 성에서 내쫓기면서 파란만장한 여정이 시작된다. 세계 곳곳을 떠돌며 매를 맞는가 하면 죽음의 위기에 처하면서도 '모든 게 각각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고 모든 건 최고의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스승 팡글로스의 말을 음미하는데...

 

고전 소설이지만 가독성이 좋았던 캉디드는 스케일도 남다르다. 그는 독일, 불가리아, 포르투갈, 페루, 프랑스, 베네치아 등 세계를 일주하며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황당한 사건들을 마주한다. 비참하게 죽었다는 퀴네공드와 재회와 이별의 반복, 엘도라도에서 황금을 가져와 어마어마한 부를 획득했다가 순식간에 잃어버리는가 하면, 참수형에 죽은 줄 알았던 스승과 재회한다.

 

거짓말같이 죽었다는 사람들이 기적적으로 살아나 재회하는 장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다 모아둔 것처럼 누가 더 비참한 인생을 살아왔는가 토해내는 비극 배틀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세상이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줄곧 불행 앞에서도 '모든 것이 잘 될 거라 말하는 낙관주의자 팡글로스는 사실, 자신의 철학을 주장했을 뿐 믿지는 않았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아마도 볼테르는 《캉디드》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절세미인 퀴네공드는 세월과 삶의 굴곡에서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고, 낙관주의 철학자도 질곡 앞에 자신의 철학이 헛되었음을 깨달으며 절대 진리는 없음을, 쉽게 얻은 일확천금 역시 쉽게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또한 권력에서 밀려나 수모를 겪는 왕들의 모습에서 영원한 권력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캉디드는 삶을 견디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일하는 것뿐이라며 비옥한 땅을 경작하자며 마무리하는 장면은 시대가 흐른 지금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시련과 과거에 사로잡혀 무너지기보다 고통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고 말이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희화한 볼테르의 작품 《캉디드》는, 빅토르 위고가 '이탈리아에 르네상스가 있고, 독일의 종교개혁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볼테르가 있다'라고 한 찬사를 납득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좋다고 하는 건 어리석은 말입니다.

대신 모든 것이 최선의 목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p.11

 

캉디드는 엘도라도에서 가져온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잔뜩 실은 양들을 모두 잃었을 때의 괴로움보다 단 한 마리를 되찾은 기쁨이 훨씬 컸다. p. 111

 

악이란 게 그렇게 살벌하답니다. 모든 희곡과 모든 서적에 독설을 쏟아부으면서 생명을 얻는 게 바로 악이거든요. 악은 그게 누가 됐든 성공한 사람이라면 증오해요. 내관이 성적으로 즐길 걸 다 즐기고 다니는 인간들을 증오하듯이 말이요. 문학에 똬리를 튼 채 진흙과 독을 먹고 살아가는 뱀 같은 자예요. 삼류 기자요.

p.121

 

나쁜 일이란, 그림 속에서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그림자 같은 거예요.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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