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페이지 인문학 - 하루 5분이면 충분한 실천 인문학
김익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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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기록 학자 김익한 교수의 삶이 단단해지는 인생철학 수업 《원 페이지 인문학》. 365일 하루 5분씩 인문학으로 단단해지는 삶으로 안내한다. 


빠름과 효율성을 쫓는 삶을 살아가며 '나'를 잃어버리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한 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원 페이지 인문학》은 아름다운 태도, 관계, 단단함, 기록, 몸과 마음의 균형 등 인생의 지혜에 대한 12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인문학적 지식을 습득하고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식의 정리'라는 강력한 실천 방법론을 제시하며 원 페이지 인문학이 습관이 되면 얻는 네 가지를 얻게 될 것이라 단언한다. 



하나,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

둘, 내면의 단단함

셋, 일상의 주관자로서의 삶

넷, 가장 빛나는 현재를 사는 지혜 



생각을 읽고, 질문에 답하며, 그 답에 한 줄이라도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최고의 인문학적 실천이라 말하는 저자는 《원 페이지 인문학》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가독성 좋은 한 페이지의 글을 읽고, 나를 위한 오늘의 질문에 답하며 기록하도록 설계했다. 인문학 실천서답게 저자의 인문학적 사유 실천 방식을 책에 그대로 녹여낸 것이다.


워낙 좋아하는 저자의 책이기도 하고, 독서하고 기록하는 게 습관이 된 터라 공감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챕터 중 하나가 '뒤센의 미소' 이야기다.

#뒤센의미소


환하게 웃는 사람의 표정 

입술이 당겨지고 두 눈이 약간 안쪽으로 모아지면서 

눈가에 주름이 지고 양 뺨의 상부가 올라가며 눈가 괄약근이 수축하는 웃음 


진심 어린 기쁨과 즐거움을 표현하는 뒤센의 미소는 타인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전해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와주며, 강한 운을 부르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원페이지 인문학 p.26


한마디로 '뒤센의 미소'는 행복을 부르는 환한 미소를 띤 얼굴을 의미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나에게 환대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쉽고, 더 다정하기 마련이다. 나의 삶에 운이 깃들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뒤센의 미소를 장착하는 게 아닐는지. 



독서의 완성은 나만의 언어로 정리했을 때 시작되는 것이고, 우리가 지식을 정리하는 목적은 나중에 써먹기 위함이다.  습득한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면 정보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지 못하는 원인은 습득한 지식을 정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솔루션대로 '하루 5분'을 투자해서 한 페이지로 요약하고 정리하는 능력을 습득하여 자신만의 명쾌한 삶의 기준을 세우는 인문학적 사유가 가능한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독서량이 많지만 남는 것이 없어 고민된다면,

나답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원 페이지 인문학》을 정독하며 인문학적 사유 방법을 터득해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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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너머 한 시간
헤르만 헤세 지음, 신동화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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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작가 헤르만 헤세의 명작 《데미안》을 탄생시킨 산문집이 있다.  9편의 산문을 엮은 《자정 너머 한 시간》. 헤르만 헤세의 깊은 성찰과 섬세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무명 시절의 헤르만 헤세의 글은 어떠했을까? 궁금한 독자라면 호기심을 저버리기 힘든 책 《자정 너머 한 시간》. 몽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쓴 아름다움과 고독에 대한 사색의 심연으로 안내한다. 



당초 헤르만 헤세는 시공간의 비밀스러운 어딘가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산문집의 원래 제목을 '자정 너머의 일 마일'이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표현이 한스 작스의 시에 나오는 게으른 사람들이 놀고먹으며 살 수 있는 천국 같은 곳을 의미하는 '크리스마스 너머 삼 마일'을 연상시켜서 '자정 너머 한 시간'으로 변경했다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작별이란 아무리 배워도 끝이 없는 예술이죠. 당신이 언젠가 돌아와 빛을 얻어 갈 걸 나는 알아요. 언젠가 당신에게 더 이상 노가 필요 없을 때.

자정 너머 한 시간 中 <섬 꿈> p.48



자네는 행복이라는 보물을 호두 껍데기 속에서 찾고 있어. 하지만 아름다움과 행복은 우리보다 부유하고, 수많은 길을 가졌으며, 모든 나무에 열매를 맺지. 사랑 없는 부, 혹은 아름다움 없는 환락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데 가장 탐나는 것이란 내가 보기에는 어쩌면 이것 같네. 가장 고귀한 혈통과 고상한 마음씨의 소유자면서 사랑에 빠져 자신의 권리를 벗어던지는 여인. 베풀면서 부탁하는 여인 말이지.

<왕의 축제> 中 P.79


'행복이라는 보물을 호두 껍데기 속에서 찾고 있다'는 헤세의 문장은 현시대에 강조하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도 궤를 같이 한다.

외적 화려함은 내면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권력을 지닌 '왕의 축제'를 통해 그려낸 것을 보면,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에서 '고독의 시간'은 당연한 수순이며, 자신의 구원자는 '자신'이라는 사실을 담담하면서도 상징적으로 그려낸 게 아닐까. 



헤세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은 자신의 고독을 마주하고 단단한 마음을 지니며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었던 듯싶다.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는 헤세가 창조한 아름다움의 섬을 만나고 싶은 문학소녀, 문학 소년들은 한 번 펼쳐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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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투자 공부 - 인플레이션, 재무제표, 금리와 투자 원칙까지 주식 투자가 쉬워지는 돈의 기본
고토 다쓰야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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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재무제표, 금리와 투자 원칙까지 주식 투자가 쉬워지는 돈의 기본기를 다져준다는 부제가 눈에 쏙 들어온 《최소한의 투자 공부》. 왜 S&P 500에 투자해야 하는지, 주식을 읽는 세 가지 눈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주식 시장은 삼라만상을 비춘다고 한다. 따라서 '주가는 왜 움직이는가?'에 대한 설명도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주식을 읽는 세 가지 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주식을 읽는 세 가지 눈을 벌레의 눈, 새의 눈, 물고기 눈으로 비유한다. 이는 단순히 개별 종목을 발굴하는 의미를 넘어 거시적 관점, 산업 관점, 개별 기업 관점의 세 가지 프레임을 통해 자신이 투자하는 시장의 근본적인 힘을 이해하는 최소한의 기준이 되어준다고 덧붙인다. 



주식투자에서 늘 강조하는 부분이 거시적으로 시장을 보고,  주도 섹터를 파악한 뒤, 종목을 파헤쳐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 역시 이 세 가지 관점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경제 뉴스를 접하면서 투자의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한다. 세 가지 눈으로 시장을 바라본다면 시장의 일시적인 변동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주는 기초가 될 것이라 말한다. 



주식 투자는 사고파는 단순한 행동이지만, 단기/ 중기/ 장기 등 투자 기간에 따라 주도주 투자인지 가치 주인지, 직접 투자할지 인덱스 펀드나  등 전략과 투자 방식도 다양하다. 



저자는 책에서 다양한 투자 방법도 이야기하지만, 저자 본인이 하는 투자는 무엇인지 밝힌다. 



우선 장기 운용을 기본 방침으로 일본 주식/ 해외 주식/ 채권 등으로 분산 투자한다. 개별 주식에도 투자하지만, 일본이나 미국에서 10종목 이상 가지는 것으로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매수 타이밍도 분산한다고 하는데, 수입이 불안정한 프리랜서라 매달 정기적 금액을 투자하지 않고, 매달 주식이나 투자신탁을 사는 것으로 매수 타이밍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한다. 



단기 투자는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하고, 장기 투자는 개인 투자자가 유리하다고 말하는 저자. 



이유인즉, 투자 펀드와 연금, 투자신탁 등은 매달 혹독한 실적 평가를 받기 때문에 느긋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몇 개월에서 1~2 년 사이에 성과를 내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돈을 빼기 시작해 운용사는 운용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가지고 있으면 오를 것 같은 주식일지라도 매각을 강요받는다고. 



만일 주식투자가 망설여진다면 S&P 500에 소액, 적립식으로 시작할 것을 권한다. 그 이유는 알기 쉽고, 세계 경제 성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투자 공부》는 일본 저자의 도서지만, 일본 특유의 자기 계발서 느낌이 있어 잘 읽힌다. 



주식 투자 초보자라면, 경제와 돈 그리고 주식 투자의 개념부터 정립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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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
안젤라 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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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인심리치료사 안젤라 센의 신간 《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 분노와 혐오의 시대에 관계를 지킨다는 것이 가능한지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다정함'에서 찾는다. 


전작 《나를 지키는 관계가 먼저입니다》에서 누구보다 당신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기 돌봄 솔루션을 제시했던 안젤라 센은 《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에서 '다정함'이란 주제로 이어간다. 책커버 느낌도 한결 따스한 톤이다.

《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는 '다정함'을 선한 가치로서의 윤리적 당위성이 아니라 우리에게 다정함이 왜 이로운지 설명하며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풀어나가며 '다정함'을 타인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과거의 고통에서 구해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주는 것도 '다정함'이었다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다정함'이라 단언한다.


다정함은 선택의 영역이다. 우선 나 스스로를 다정하게 대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시작으로 상대의 마음을 파악하고 다정한 말하기 기술을 습득하면 관계의 중심을 '나'로 잡으면서 나를 지키는 동시에 모두를 지키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서 다정해서 강해질 수 있고, 강하기 때문에 다정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다정한 사람이란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따스하지만 나를 지키는 단호함을 겸비한 사람이다. 



그래서 '태도는 다정하게 하되, 내용은 분명하게 말하는 다정함과 단호함'의 적절한 밸런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만일 상대가 무례하게 나온다고 할지라도 똑같이 무례하게 싸울 필요는 없다며 보다 우아하게 대처하길 권하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감정과 요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라 되짚어 준다. 



전작을 읽은 독자라면 손이 나가는 책 《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꾹꾹 참기보다 솔직한 마음을 다정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말할 때 진정성이 된다는 저자의 업그레이드 된 자기 돌봄 솔루션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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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의 습격 - 급변하는 돈의 가치 속에서 부를 지켜라
    마크 블라이스.니콜로 프라카롤리 지음, 서정아 옮김, 신동준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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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 폭등에 전셋값도 폭등하고 물가는 하늘을 찌르는데 제자리에 있는 건 월급뿐인 현실인 인플레이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과연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인플레이션의 습격》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무엇인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고, 누가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인플레이션 담론을 다룬다. 



    보다 세부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비판적으로 파헤치는 저자는 인플레이션 시대의 승자와 패자는 누구인가? 짚어보며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더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 책을 집필했다며 두 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하나는,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저 인플레이션으로 되돌아가는 시나리오

    다른 하나는 구조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시나리오다. 



    저자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를 강타한 고물가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팬데믹 이후 공급망 교란, 각국 중앙은행의 과감한 양적 완화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빚어낸 '구조적 인플레이션'에 주목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나아가 구조적으로 더 강한 인플레이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하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살펴본다. 



    1970~ 1980년대 경험했던 인플레이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세계 금융위기 등 공식적 역사 서사를 되짚어 보면서 인플레이션 대응 지침이 잘못된 대응 방법으로 가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는 통화 공급이나 근로자의 기대 심리가 아니라 공급 충격과 시장 집중 현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인다. 



    고물가에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는 급변하는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선진국 인구의 노령화라는 새로운 국면의 거시 경제 체제에서 미국 발 관세 전쟁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인플레이션의 습격》의 저자가 강조했듯 미래가 어떻게 전개되든 인플레이션이 지배하는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이용하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든 이용당하는 쪽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찬찬히 공부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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