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필로소피 -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 장원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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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루틴에 하나의 항목이 추가되었다. 바로 QT 하듯 '매일 아침 철학 한 문장 읽기'다. 미라클 모닝하면서 아침 시간에 여유를 확보하고 아침을 깨우는 말씀에 이어 실용적인 지혜로 채우고자 시작한다. 『데일리 필로소피』는 스토아 학파 철학자들의 명문장을 하루에 한 문장씩 소개하며 삶에 적용시키기를 권하기에 아침을 여는 철학책으로 안성 맞춤이다.

 

지난 봄 『스토아 수업』으로 우리의 삶에 철학을 깊숙이 스며들게 한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매일 하루에 한 문장씩 소개하며 삶에 적용하기 쉽도록 해설을 더한 신작 『데일리 필로소피』로 돌아왔다. 저자는 기계적인 반복을 타파하기 위해서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년의 주기에 맞춰서 1분기를 철학자처럼 아침을 시작하는 법으로 시작해 나를 지키면서도 단단하게 관계 맺기, 지치고 불안한 마음에 용기를 더하는 말들, 매일 저녁 나의 하루를 의미있게 만드는 질문들로 분기별로 나누어 자신을 돌아보고 단단하게 만들어 가도록 구성했다.

 

"철학은 이때 시작된다.

자신의 지배적 도덕원칙에 관해 분명하게 인식하기 시작할 때."

-에픽테토스, 대화록, 1.26.15

 

이처럼 철학은 인간을 인도하는 합리성을 훈련하고자 할 때, 감정과 믿음 그리고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에 의문을 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철학이 시작된다고 한다. p.75

 

여전히 수많은 이가 스토아 철학을 찾는 이유는, 스토아 철학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가치가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데 쓸모있는 실용적인 답을 찾는 학문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데일리 필로소피는 이미 익숙한 문장들이지만, 주옥같은 문장들이라 여전히 한번에 소화하기는 버겁다. 다시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소화시키고 싶어 성경책과 함께 침대 맡에 자리해 놓았다.

 

황제가 되려고 하지 말라. 권력에 물들지도 말라. 이런 일은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단순하고, 선량하고, 순수하고, 품위있고, 가식 없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 정의의 친구가 되고, 신을 공경하고, 자애롭고 다정하며,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라. 철학을 공부하면서 희망했던 사람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라. 신을 두려워하고 이웃을 돌보라. 인생은 짧다. 우리가 삶에서 거둬들여야 하는 수확물은 건강한 인격과 공공의 선을 위한 행동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6.30 p.11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가 알다시피 황제이자 당대 최고의 부자였으며 가장 강력한 군대를 이끄는 장군으로 로마 시민에게 신으로 추앙받던 인물이었다. 그의 명상록은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였기에 권력과 부의 정점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정점에 이르고자 하는 이유는 자유를 얻기 위함이지만, 정작 성공과 부의 정점에 이른 이들의 삶을 살펴보면 그들의 성취는 자유의 댓가임을 목도하게 된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걸까. 나의 삶이 좋은 습관으로 채워져 보다 유익한 삶이 되길 바라며 스토아 학파의 기본 원칙을 되새겨 본다.

 

★스토아 학파의 기본 원칙★

- 정확하게 인식하라

- 적절하게 행동하라

-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은 기꺼이 받아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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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 댄스
앤 타일러 지음, 장선하 옮김 / 미래지향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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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푸른 실타래』의 앤 타일러의 소설 『클락 댄스』는 엄마의 온전한 사랑에 목말랐던 소녀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려 살다가 사별하고 또 새로운 사랑을 만나지만, 우연한 계기로 새로운 삶을 찾게 된 한 여인의 인생을 따스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클락 댄스』는 1부 1967년, 1977년, 1997년 그리고 2부 2017년의 시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1967년은 엄마가 갑자기 사라져 당혹스러웠던 10대 소녀 시절의 윌라의 모습을, 1977년은 21살의 대학생 윌라가 남자친구 데릭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청혼을 받으며 대학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서 결혼과 학업의 양자택일의 순간을, 1997년은 교통사고로 남편이 사망하면서 아들 둘과 가정을 지키려는 40대 윌라의 모습을 그려낸다. 윌라는 아버지가 엄마를 먼저 보내며 상실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며 극복했는지 처음 듣게 된다. 비록 그의 부재감을 느끼긴 하지만, 데릭이 없는 일상적인 슬픔에 익숙해진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러 윌라는 새로운 남편 피터와 함께 평온한 삶을 살고 있던 2017년의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괴팍한 엄마와 온순한 아버지 아래에서 자라난 윌라는 지금껏 자신의 의지와 생각보다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2017년 낯선 이로부터 받은 전화 한 통이 그녀의 삶을 운명처럼 바꿔 놓는다.

 

"괴팍한 엄마 밑에서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제일 슬픈 게 뭔지 알아? 그런 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은 또 엄마에게 두 팔 벌리고 다가가 위안을 얻어야 한다는 거야. 정말 불쌍하지 않아?

"일레인, 이제 그만하고 잊어버려."

그러고 나서 윌라는 그렇게 매몰차게 말한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윌라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늘 일레인에게 어떤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윌라가 달리 뭘 할 수 있었을까? 윌라 역시 엄마 때문에 그렇게 혼란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던가? p.100

 

클락 댄스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시간여행자의 모티브를 가지고 있나? 란 생각을 했는데, 소설은 과거 인생의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서 우유부단했던 그녀의 과거를 돌아보며 윌라가 주체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결단의 과정을 보여준다.

 

때때로 윌라는 다른 누군가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며 반평생을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반평생보다 더 많은 날을 그렇게 보낸 것 같았다. 처음엔 데릭이, 다음은 피터가 앞만 보고 돌진하는 윌라는 뒤에서 그들이 벌려 놓은 걸 치우고 사과하고 설명하며 세월을 보냈다. p.225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의 자아를 따라 인생의 기회를 찾은 60대 여인의 스토리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비록 자신과는 상관없는 큰아들의 전 여자 친구의 사고 그리고 그녀의 딸을 돌보기 위해 낯선 지역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야 한다는 설정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 건가? 싶긴 했지만,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게 쉽지 않은 도전임을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클락 댄스』는 피터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다가 자신이 할 일 이 남아있는 곳,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나는 윌라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새로운 환경의 도전 앞에 갈팡질팡 고민하고 있다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따뜻한 소설이었다. (그리고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피터가 윌라에게 빨리 돌아올 것을 재촉하다가 자신이 공항에 데리러 가지 않으면 공항에서 다시 떠날 것 같다던 푸념이 투정인가? 복선인가? 했는데 결국 실현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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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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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3부작의 2부인 <명상 살인 2>는 어른들이 작은 일에 욱하는 것이 어린 시절 부모님이 최상의 기본 신뢰를 제공하지 않았음에서 비롯됨을 지적한다. 나의 내면 아이와 화해하고, 부모님을 용서할 때 나의 과거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는 페이지터너 소설이다.

 

"이 여정의 마지막에 당신은 믿을 만한 파트너가 될 내면아이를 지닐 겁니다. 인생의 행복을 방해하는 게 아니라 강화시켜줄지도 모르는 파트너 말이죠. 어떻습니까?" p.73

 

마피아 보스의 변호인 비요른은 예기치 않게 마피아 보스를 살해하고 보스의 운전기사와 함께 유치원을 인수해 살면서 지하실에 드라간의 라이벌 보리스를 감금한다. <명상 살인 2>는 비요른이 아내와 딸과 함께 오른 스위스 여행길에서의 불친절한 종업원에게 감정이 폭발해 휴가가 엉망이 되고, 소소한 복수가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며 시작한다. 이에 카타리나는 비요른에게 상담을 다시 받을 것을 권하면서 비요른도 몰랐던 존재 5살 금발머리 소년 내면아이를 마주하게 되는데...

 

행복을 방해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의 내면 아이다.

유년 시절의 모든 상처를 지닌 내면아이는 우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덜거덕거림을 멈추려면 내면아이를 치유해야 한다. p.13

 

부모님이 남긴 각인이 내면 아이가 지닌 감정 상태의 원인이 되고, 내면아이의 감정 상태는 어른이 되어서 문제로 발현된다. 브라이트너 박사는 내면 아이가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부모님의 어떤 신조가 내면 아이의 영혼을 고통스럽게 하고, 내면아이는 어떤 신조에 저항했는지 보면서 다양한 훈련을 통해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훗날 멍없는 내면아이를 품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즉, 잠재의식에서 우러나오는 장난을 치지 않는 내면 아이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보리스의 실종으로 비요른은 내면 아이와 팀을 이뤄 첫 과제에 도전하면서 내면 아이와 화해하는 것은 부모님에 대한 불만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며 이는 부모님을 용서해야 비로소 가능한 것임을 깨닫는다. 또한 내면아이와의 화해는 다른 관계도 해결함을 몸소 느낀다.

 

"부모님은 당신에게 생명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양육하는 과정에서 당신 영혼에 이런저런 흠집을 몇 개 남겼어요.

우린 지금 여기서 그걸 수선하는 중입니다." p.361

 

작년 여름에 <명상 살인>을 읽으면서 카르스텐 두세라는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는 명상 살인 2에서 실망시키지 않았다. 저자는 어른에게는 누구나 어린 시절의 아이가 숨겨져 있다며 비록 인생의 모든 것이 아름답지 않지만, 아름다운 것에 자리를 내주는 것은 자신의 몫임을 이야기한다. 드라간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비요른의 삶과 내면에 얽힌 실타래가 상처받은 5살 내면 아이의 영혼이었다는 천재적인 발상과 더불어 촘촘한 전개는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며 책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인간은 다이아몬드보다 소중하다. 하지만 둘 다 깎인 면이 있다. 깎인 면 각각은 빛이 어떻게 비치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반짝인다. 누군가 다이아몬드를 단 한 단어로 묘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보통 다이아몬드의 단순함 때문이 아니라 관찰자의 단순함 때문이다. p.401

 

명상 살인은 분명 살인 사건을 다루는 페이지터너 추리소설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명상의 힘을 녹여내 감동을 더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명상 살인 3부에서는 비요른이 순례길로 떠난다고 하는데 카르스텐 두세는 또 어떤 장치를 심어두었을까. 비요른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음에 설레면서 그의 행보가 궁금해 국내에도 빨리 출간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문뜩 나의 내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다이아몬드 원석이 커팅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는 것처럼 나의 삶을 영롱하게 빛나도록 빚어 나가고 싶다.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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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두려워지는 당신에게
이근후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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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살을 바라보는 심리학자인 저자는 아직도 어떻게 하면 인생이 더 재밌을까 고민한다고 한다. 50년간 정신의학자로 환자들을 돌보며 느낀 삶의 통찰을 <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에 담아냈다.

 

저자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것은 나답게 사는 것이라며 나이가 들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깨달음은 무엇인지, 좋은 삶을 결정짓는 태도는 어떤 것인지, 나를 성장시키는 생각을 짚어보면서 내면의 자유를 위해 너무 애쓰지 말라고 당부한다.

 

죽기 전까지 늦은 것이란 없다.

올바른 자의식을 가지고 하루하루 소중한 마음으로

곁에 있는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어 살아간다면

죽을 때까지 빛나는 인생을 누릴 수 있다.

 

주체성이 약할수록 비교하는 심리가 커진다. 자기가 자기 자신임을 확신하는 힘이 약하면 자연히 타인을 의식하게 되고 타인을 의식하다 보면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주체성이 강한 사람은 그 주체성을 바탕으로 타인을 보기 때문에 비교는 되겠지만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넘긴다. 주체성이 약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적기 때문에 남을 보면 남의 모습이 기준이 된다. 그러니 비교를 통해서 자기는 항상 열등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p.81

 

비교하는 삶은 괴롭기 그지없다. 일상생활에서 비교를 하지 않고 살아가기는 어렵지만 열등감에 매몰되면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 어렵다. 이에 저자는 주체성을 강화하고 자기 나름의 특성을 의지하며 살아갈 때 비교를 줄이며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건강을 잃어버리거나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이 아니고서는 쉼 없이 달려간다. 그러나 상실의 고통을 마주하게 되면 비로소 대체 무엇을 위해 달려온 건지 허무함에 빠지곤 한다. 새해를 시작하며 한 단계 또 성장하기 위해 수많은 계획을 세우고 파이팅을 외치겠지만, 나보다 잘난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나를 닦달해온 시간들을 잠시 내려놓고, 나에게 수고했다고 다독여주면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에서 86살의 나이에도 신체적인 비타민도 필요하지만 정신적인 비타민도 그에 못지않게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인생의 지혜를 곱씹어 보면서 2022년은 진정 나를 위한 삶이 무엇인지, 나를 즐겁고 기쁘게 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며 유익한 나날들로 채워나가길 바라본다.

 

인생은 짧은 이야기와 같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이가 아니라 값어치다. -세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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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으로 충분히 빛나는 존재입니다 - 마음 경영 전문의 최명기가 전하는 심리학 처방전
최명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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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시련 속에서 오늘을 잘 살아내고 있는 나를 다독여주고, 새로운 한 해를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 2022년 1월 1일 아침 독서로 선택한 책은 <당신은 당신으로 충분히 빛나는 존재입니다>이다.

 

국내 유일 '마음 전문 경영의'로 알려진 최명기 정신과 전문의는 이 세상에 못난 나는 없다고 말한다. 오직 '내가 만들어낸 못난 나'만 있을 뿐. 우리의 삶이 고단한 것은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갉아먹으면서 습관처럼 자책하고 스스로를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며 불안과 열등감에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나 상처받았음에도 오늘을 잘 살아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위로하며 상처받은 영혼을 다독여주며 처방을 제시한다.

 

우리는 모두 나약한 인간이기에 수시로 현실에서 멀리 떠나 내 마음을 달래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니까요. p.197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열등감이라는 감정부터 다스려야 한다며 세 가지를 당부한다.

 

첫째, 열등감을 '열등한 나'로 오해하지 말 것

둘째, 스스로를 무시하지 말 것

셋째,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빛난다는 걸 알아차릴 것

 

열등감이라는 것을 좀 더 가벼이 여기고, 잘못된 열등감에 갇히지 않으며, 우월감에 대한 집착을 꼭 내려놓기를 권한다. 우월감에 대한 집착이 있으면 영영 열등감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열등감 뒤에는 열등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따라서 열등감이 주는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우월해지고자 하는 욕망부터 줄여야 하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 우주를 통틀어, 당신이 처한 상황에서

당신보다 더 잘 버텨낼 사람은 없습니다."

 

타인의 삶은 나의 삶이 아닌데도 우리는 타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열등감과 우월감이 하나의 심리적 기제이기에 타인과 비교하는 삶의 결말은 우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나보다 똑똑하고 부유하며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어느 상황에서나 존재한다. 그렇기에 누군가와 비교하는 삶은 애초부터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이라 할 수 있다.

 

나의 마음 상태도 중요하지만 내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중요하다. 내 마음을 어렵게 다독여 놨는데 곁에 있는 사람이 타인과 비교하고, 비판하면서 자존심을 처참히 짓밟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나를 좋아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가까이 두라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2021년 고단한 한 해를 보내며 심신이 지쳐있다면, <당신은 당신으로 충분히 빛나는 존재입니다>를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나의 반짝이는 모습을 발견하며, 수고했다고 다독여주고 싶어질 테니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긍정적인 언어와 서로에게 환대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좋다. 감정 소모도 적고 함께하면 언제나 기분 좋은 시간으로 채워지니 말이다. 평소에도 나를 좋아하고, 칭찬해 주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소중하게 대하려고 해왔지만, 내게 소중한 이들을 더 생각하는 2022년이 되기를.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키우고, 내 주변에 반짝반짝 빛나는 이들로 채워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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