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크래시 - 팬데믹은 (국가독점)자본주의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웠는가
그레이스 블레이클리 지음, 장석준 옮김 / 책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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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에서 각국의 중앙정부의 해결방안은 비슷했다.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를 통해 경제가 회복할 기미가 보일 때까지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정책을 내놓았다. 경제 위기 상황이 오면 이제는 당연시 돼버린 무한 양적완화 정책이 가져오는 불편함은 무엇인가?


경제 위기 상황이 오면 국가는 화폐를 무제한으로 발급할 수 있는 권한과 전례 없는 경제 개입이 가능한 힘을 가지게 되는 시대가 돼버렸다. 한마디로 국가독점자본주의 시대가 된 것이다. 어떤 사회에서든지 권한과 권력이 한 곳을 집중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코로나 크래시>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국가에 집중되는 권한의 피해와 해결방안에 대해 급진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영국의 좌파 청년이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시사 문제나 소논문 형태인 팸플릿 형식으로 출간되었다.

현실적으로 경제 위기가 왔을 경우 양적완화를 대체할 만한 경제 정책은 없다. 10년 이상 지속된 최악의 경제 대 불황인 대공황사태도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했다면 오지 않았을 거라고 하는 경제학자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임시 비상사태에서 사용된 양적완화 정책의 후유증 또한 적지 않다고 한다. 정책의 수혜자는 대기업과 거대은행 그리고 그들을 백업한 국가 정치적 기득권 세력이 대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이며 결국에는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해지는 양극화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되는 시기에서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최우선시 되었으며 동시에 집중되었던 우선 자본주의에서 벗어나서 민주주의와의 균형 잡힌 사회 복구를 위한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각국의 무한 양적완화 공급으로 인해 조금씩 경제지표가 회복되는 나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장기금리는 높아지며 유동성 공급을 회수하는 테이퍼링을 논의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저자의 주장 대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균형을 잡을 정책들이 필요한 시기들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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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한 조각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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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현대 미술관에 소장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를 소재로 앤드루 와이어스와 작품의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 『세상의 한 조각』은 세상에는 저마다 감당해야 하는 짐이 있음을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앤드루 와이어스는 어린 시절 몸이 약해 홈스쿨링을 했는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천재적인 감수성으로 영혼을 울리는 작품을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품 <크리스티나의 세계>의 주인공 크리스티나는 소아마비를 앓는 여성이다. 풀밭에서 단정한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언덕 위의 집을 향해 기어갈 듯 앉아있는 모습은 비정상적으로 가냘픈 팔과 마비되어 뒤틀린 다리로 평범한 일상을 동경하는 절망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려는 의지가 보인다. 아마도 작가는 평소 친분이 있던 작품 속 크리스티나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면서 타인이 그녀에게서 발견하지 못하는 아픔 너머에 내재되어 있는 그녀의 감정을 끌어내 작품에 그려낸 것 같다.

배경 설명이 없어도 한 번 보면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작품인 <크리스티나의 세계>지만, 베스트셀러 『고아 열차』의 작가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손으로 재해석한 명작의 비하인드스토리는 작품 이상으로 아름답고 섬세하다.

소설『세상의 한 조각』에서 크리스티나는 앤디가 그린 <크리스티나의 세계>를 보고 '이건 세상에 띄우는 나의 편지, 세상은 내게 절대 답장을 보낸 적 없지만.'이라 생각하며 앤디에게 "다른 사람 어느 누구도 보지 못한 걸 표현했네."라고 말한다. 그림 속의 들판과 하늘은 세상의 작은 일부분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크리스티나에게는 세상의 전부다. 마비된 몸과 나이 들면서 기력이 약해지면서도 가끔 젊은 아가씨로 느끼는 그녀의 바람, 태어난 집에서 탈출하고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그녀의 세상은 제한적이지만 한계가 없음을 보여준다.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알아봐 주는 것이라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총명했지만 소아마비 때문에 학업을 그만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없었던 그녀의 삶, 동정 어린 시선으로부터 자신만의 성을 견고하게 쌓고 외롭게 살면서도 동생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어진 그녀 때문에 동생의 인생마저 고립시켰다고 자책하는 크리스티나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며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그녀가 가장 원하는 것, 그녀가 진심으로 갈망하는 것은 남들과 같다. 알아봐 주는 것.

그런데 보라. 알아봐 주고 있지 않은가.'

『세상의 한 조각』은 앤드루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 작품 속 주인공의 이야기이고, 크리스티나와 앤드루 와이어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었는데, 한 여인의 삶을 한 폭의 그림으로 남긴 감동적인 스토리를 문학작품으로 읽고 나니 <크리스티나의 세계>라는 작품을 두 눈으로 감상하며 마음의 울림을 느끼고 싶어진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뉴욕 MOMA 미술관에 가서 여운을 느껴보고 싶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매력적으로 느낄 테지만, 예술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감동적인 이야기에 매료될 아름다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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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 건축 너머의 세계를 향한 치열한 질문과 성찰 서가명강 시리즈 17
김광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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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북스의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 명강 시리즈는 새로운 책이 출간되어 읽을 때마다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열일곱 번째 도서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는 건축 너머의 세계를 향한 치열한 질문과 성찰에 대해 다루며 저자는 '건축은 우리의 삶 자체다'라고 말한다.

건축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건축에서 공간 뒤에는 반드시 사회가 있고, 사회 뒤에는 반드시 건축 공간이 따르게 되어 있다. 사회가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만큼 건축도 마찬가지다. 건축은 국가, 자본, 대중, 욕망으로 생산되고 유통되고 소비되는 것이며, 이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건축 뒤에는 우리가 모여 사는 '사회'가 그대로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라보지 않는 이상 건축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생활 공간에서 지낼 수 없다.

저자는 건축은 인간과 사회에 복잡하게 관련되어 있는 잡학이며, 과거부터 건축으로 우월함을 뽐내며 주변과 구별 짓고 제압하려 했던 점에서 이기적인 산물이라 말한다. 따라서 건축을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고상한 분야로 찬미하기 보다 건축물이 아름답건 아름답지 못하건 함께 하는 사람들이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속하는 데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건축의 본질적 목적을 깨달음으로서 건축의 지속적 가치를 전한다.

건축의 본래 가치는 건축 뒤에 숨은 사회를 벗어나야 되살릴 수 있으며, 사회 권력과 제도가 건축에 미친 영향을 파헤치며 공업화 사회의 건축으로 공산품처럼 균질하게 만들고 이웃과 격리시킨다. 계급적 성격이 강한 공간인 주택은 재산으로서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며 소비재로서 계급을 만들어낸 과정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건축이 존재하는 이유는 모든 이의 기쁨이라며 건축이란 우리의 삶 그 자체이며, 기쁨이라고 이야기한다.

'대지를 잘 돌보라. 우리는 조상으로부터 대지를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로부터 잠시 빌린 것이다'라는 인디언 격언에서 따온 레스터 브라운의 경구'환경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이 아니라 미래의 아이들에게서 빌린 것이다.'처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각 나라별로 나라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 요소가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가면, 유명한 건축물을 찾아가 보곤 한다. 유럽은 유서 깊은 건물이 아니더라도 100여 년이 넘는 일반 건물들도 많다. 자신의 집일지라도 증축이나 리모델링 허가도 정부에서 잘 내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유지 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당연하게 여기는 외국의 문화는 '모두의 기쁨'을 위해 건축가 정신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현대적인 예술성 높은 건물의 증축도 좋지만, 전통 건물들을 잘 살려서 후대에 아름다운 전통을 잘 전수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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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개미를 위한 주식차트 심리 분석 - 절대 원칙으로 무장한 주식투자 매매의 기술
박영수.정동술 지음 / 율도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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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경제 상황, 시장 상황, 기업 상황과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변화하는 주식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한다. 발빠르게 대응이라는 것이 말이 쉽지 어떤 포인트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주식투자를 오래한 투자자도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각자의 투자 원칙과 전략 그리고 성향에 따라 같은 상황에도 달라지는 것이 주식시장에 대응이기 때문이다. 이렇데 수많은 대응 속에서 투자로 수익을 내고 있는 흔히 주식으로 돈을 지속적으로 버는 투자자의 대응들을 접하고 따라 해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주식시장 대응능력을 키우는데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 개미를 위한 주식차트 심리분석>은 108개의 차트를 바탕으로 저자가 주린이들도 충분히 시장과 세력을 이기는 스마트 개미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자신의 주식투자 대응법이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기존의 주식차트의 기초인 이동평균선, 추세선, 박스권, 파동과 보조지표 흐름 분석으로 매매 타이밍을 잡는 방법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투자자의 심리를 반영한 아니 투자자의 심리를 우선하여 분석하여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저자는 차트 안에 있는 투자자의 심리를 읽는다는 것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매수자 매도자의 심리를 보는 것이며 어떤 종목을 선택하고 언제 매수하고 언제 매도하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보물지도와 같다고 한다. 차트로 심리를 파악하는 것은 무궁무진하며 일봉, 분봉, 매물대만으로도 충분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차트 심리분석과 기업에 대한 재무제표와 경영지표, 거시지표들을 추가하여 판단한다면 주식투자 승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주린이들이 주식시장에서 무방비로 당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목적으로 쓰였기에 오히려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자신의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쌓인 경험들이 고정관념으로 잡혀서 차트 심리 분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겸손하게 접근한다면 주식투자 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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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성공 시나리오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IT 최강자가 되기까지!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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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IT를 이끄는 최강자 4대 메가 테크 기업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지금의 공룡 기업이 되었다. <플랫폼 제국의 성공 시나리오>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이 메가 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성공 스토리를 파헤친다.

저자는 GAFA의 기업 성공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본다.

이를테면 구글은, 모바일 우선주의로 안드로이드 OS를 오픈 소스로 무상 제공하면서 점유율을 독점하고, 서비스 사용자를 늘려 광고 수입을 증가시켰다. 광고 의존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워크 스페이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 웨이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는 지주회사 알파벳의 '당신이 세상을 이용하기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미션과 상통한다. 애플은 세계 최초 시총 1조 달러 넘는 기업으로 최강의 고부가 가치 작전인 'Think different'를 내세우며 '나답게 사는 삶을 지원한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신념을 따라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만들어 나가는 사용자 경험을 통해 성공했다. 아이폰 의존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독 서비스와 애플원 서비스를 지원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7억 명의 플랫폼 페이스북은 개인 정보 유출 문제를 둘러싸고 소셜 네트워크를 위한 프라이버시 중심 비전을 발표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했다. 마지막으로 아마존은 세계 최초의 고객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기업으로 박리다매의 전자상거래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AWS에서 고수익을 내며 급성장을 이루었다. 제프 베이 조스는 DAY1을 강조하며, DAY2에 빠지지 않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라 강조한다. 차세대 서비스 전략으로 아마존 고, 아마존 알렉사, 프라임 에어 등 미래 산업에 재투자한다.

GAFA 기업의 성공에는 혁신적인 조직 시스템이 있다. 예를 들면, 구글의 20% 법칙, 페이스북의 해커웨이 사상, 애플의 플랫형 조직, 제프 베이 조스의 피자 두 판의 회의술, 아마존의 약진을 뒷받침하는 리더십 14개조 등을 소개하며 하단의 일러스트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또한 자율 주행, 우주산업,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미래 비즈니스 산업의 시대인 코로나 이후의 패권을 GAFA가 여전히 승자로 남을 수 있을지, 그들이 어떤 미래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지 다루면서 GAFA도 안심할 수 없다 경고한다. 가상공간과 현실 공간이 융합해 경제 발전과 사회적 과제의 해결을 양립시키는 소사이어티 5.0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중심주의'이다. 이것이야말로 GAFA의 미래 혹은 포스트 디지털 자본주의의 방향을 보여준다. 즉, 개인 정보 문제 등을 해결하고 고객 제일주의를 지키면서 소비자의 지지를 꾸준히 얻는 기업이 미래의 패권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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