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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아기 - 세계적 심리학자 폴 블룸의 인간 본성 탐구 ㅣ 아포리아 8
폴 블룸 지음, 김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최재천 교수가 극찬한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폴 블룸의 《데카르트 아기》는 어른과 아이는 몸과 영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룬다.
"Cogito s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르네 데카르트의 명문장은 1641년 '철학적 회의론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세상에는 아무것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늘도, 땅도, 마음도, 몸도 없다고 방금 확신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확신했는가? 아니, 그렇지 않다... (중략)"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합리적인지 자신에게 몸이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생각하는 존재'라는 것은 안다는 것이다. 나아가 생각하는 존재란 무엇인가? 질문을 확장하며 '우리는 몸을 의심할 수 있으나 자아 -영혼-는 의심할 수 없기에 영혼이 존재하기 위해 몸은 필요하지 않다고 가정하고, "나는 몸이 아니다. 나는 몸을 차지한 채 느끼고 행동하는 존재"라 답한다.
자신을 예뻐하는 사람은 기가 막히게 알아내는 아가들을 떠올리며 나는 이게 아기의 타고난 능력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데카르트 아기》를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사회적 존재로 커가면서 선과 악, 도덕적 범주, 혐오와 유머에 대해 학습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사고하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채로운 관점으로 접근해 흥미롭다.
우리는 직관적인 이원론을 통해 사람의 정체성을 파악하는데, 저자는 《데카르트 아기》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며, 이는 타고나는 것인지, 만들어지는 것인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심리학적 접근으로 풀어낸다.
세상에 존재하는 육체와 영혼, 어른과 아이는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 '아기의 본성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살펴보며 무의 상태로 갓 태어난 아기에서부터 실험이 시작된다. 영속성, 사회성, 접촉 등 살펴보며 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아기의 인간성을 물질 영역의 관점, 사회적 영역의 관점, 정신적 관점으로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몸과 영혼이 정말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종교적인 관점으로 관찰하며, 아이들은 초자연적인 존재와 마법을 믿는지 살펴보면서 어린아이들은 종교적 발상에 특화된 능력이나 기질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철학자와 심리학자, 진화론자의 통합적인 작업이 이루어지는 지금에서야 도덕적으로 낙관적인 물질주의자로 사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하는 저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기능에 대해 과학적 견해와 상식적 견해의 충돌을 과소평가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인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진화에 대한 격렬한 논쟁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데카르트의 아기 추천대상은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거나, 인간의 본성에 대해 궁금했던 독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