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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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의 법칙을 삶에 적용해 자기 계발에 성공한 저자는 'LET THEM'이론으로 인생의 변화를 느끼고, 진정한 자유로움과 '나'로 충만해지는 인생을 만드는 방법을 《렛뎀 이론》에서 소개한다.


'문제는 당신에게 있지 않다.' 삶의 고비마다 누군가 위로의 말로 건네는 왠지 클리셰처럼 느껴지는 문장이다. 그러나 저자 역시 《렛뎀 이론》의 시작을 삶을 바꾸거나, 목표를 이루거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면 '문제는 당신에게 있지 않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단지 문제는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내주는 힘에 있을 뿐이라고 전한다. 



저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더 나은 방법으로 '렛뎀 이론'을 제시한다. 렛뎀 이론은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증명된 이론이라 설명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어떻게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좌지우지되는 데 사용한다고 지적하며, 더는 자기 힘을 다른 사람에게 내주지 말 것을 당부한다. 대신 그 에너지를 자신의 꿈, 목표, 행복 등 자기를 최우선으로 하는 삶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렛뎀 이론이란, LET THEM, 말 그대로 '내버려 두기'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을 통제하려는 욕구가 있지만, 사실 타인을 통제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다. 이는 오히려 자신에게 스트레스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타인을 통제하려는 욕구를 내려놓고, 한정된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나에게 쓰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삶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이가 'LET THEM'에 열광하는 게 아닐까. 



렛뎀 이론을 배우고 삶에 적용시키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더는 자신을 지치게 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한다. 그리고 '내버려 두기' 렛뎀 이론을 넘어 '내가 하기'인 '렛 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버려 두기 & 내가 하기'는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이 아닌 자기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데 중점을 두는 스토아 철학의 핵심 원칙을 적용하여 삶의 기준을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더불어 렛뎀 이론을 배우고 삶에 적용시키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더는 자신을 지치게 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한다. 'let them'과 'let me'가 자신의 삶에 익숙해질수록,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더 평안하고 계획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너무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정작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짧은 순간을 망쳐 버릴 순 없지 않은가. 



이외에도 내 삶을 자유를 주는 스트레스 관리법, 다른 사람의 평가 극복하기, 타인의 감정적 반응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원하는 관계를 만드는 렛뎀 이론으로 어른의 우정 터득하는 법,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돕는 올바른 방식,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을 선택하는 방법 등등 실질적인 조언이 담겨 있어 인생을 자유롭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길로 안내한다. 



만일, 내가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인생을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론, 'LET THEM & LET ME'  삶에 적용시켜서 행복에너지로 가득 채우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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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 90일 자기 경영 - 인생의 주도권을 잡고 매일 성취하라 나폴레온 힐 컬렉션
돈 그린.나폴레온 힐 재단 지음, 도지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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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셋 자기 계발의 끝판왕 나폴레온힐,  인생의 주도권을 잡고 매일 성취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폴레온 힐의 생각이 집약된 《나폴레온 힐 90일 자기 경영》으로 삶의 루틴을 점검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나폴레온 힐 컬렉션이 출간되어 집에 있는 그간의 나폴레온 힐 도서들을 찾아보았다. 한때 자기 계발 책에 심취해 있었던 터라 많이도 읽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폴레온 힐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 실천형 자기 계발서를 골라봤다. 



나폴레온 힐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겁게,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을 당부한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달성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움을 멈추지 말고, 훌륭한 인격을 바탕으로 호감 가는 성격을 형성하라고 말한다.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주변의 협력 없이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관계를 좌우하는 것은 성격임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닫혀있던 문을 여는 열쇠로 요청받은 것 이상으로 해주거나 경청하는 습관 등 호감 가는 성격을 기르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더불어 자신이 약한 분야를 보완해 줄 강한 파트너를 찾는다거나 팀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 지식을 확장시키면서 열정과 도전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살펴본다. 

 


잠재의식이 나의 성공을 돕는 나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매일 볼 수 있는 장소에 목표가 담긴 사진을 붙여놓고, 목표를 달성한 자신의 모습을 매일 여러 번 상상하라 조언한다. 또한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용한 시간을 통해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라 주문한다. 그 외에도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을 피하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형성하기, 자신의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도록 노력하기, 매일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동시에 건강을 유지하라 강조한다. 



★ 나폴레온 힐의 긍정적인 마음가짐 유지하는 방법 ★


  1.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한다.

  2. 긍정적인 사람과 어울린다.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멀리한다.

  3. 긍정적인 대화에 참여한다. 불평불만은 피한다.

  4. 긍정적인 내용의 책과 동기를 부여해 주는 자료를 읽어 의욕을 유지한다.

  5.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려본다. 그러면 대개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되며, 최악의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6. 탓할 대상을 찾지 말고, 문제를 해결한다.

  7.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생각한다.

  8. 할 수 있다고 믿으면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9. 각별한 노력을 쏟는 걸 습관으로 삼는다.

  10.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에 집중한다. 



사실 나폴레온 힐의 핵심 내용은 스스로를 믿고, 한 번에 하나씩 이루어나가기.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균형잡힌 삶을 추구하기 등등 누구나 다 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기본 생활 습관이다.  



나폴레온 힐의 자기 경영 방법 프로그램의 90일간의 여정 중에 나는 이미 나의 루틴에 속하는 습관은 목차에 체크해 두었다. 이따금 시간이 흐른 뒤에 재점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도 내가 여전히 루틴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 체크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폴레온 힐 90일 자기 경영》은 잘 읽히는 책이지만,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고, 삶에 적용해 루틴으로 만들기 위해 90일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어 있는 책의 설계에 따라 삶의 루틴이 되도록 하루에 하나씩 연습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위대한 것은 하룻밤에 이루어지지 않듯이. 나의 삶에 베어 루틴으로 정착하는 게 중요하다. 그 하루하루가 모여서 성공으로 데려다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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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자술 - 일본 납세 1위, 평범한 회사원 1조 원을 벌다!
기요하라 다쓰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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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헤지펀드를 운용하며 93배 수익률을 달성한 기요하라 다쓰로는, 일본 납세자 1위에 오른다. 《나의 투자술》은 자신의 실패에서 배우는 경험담을 기반으로 투자 철학과 투자 노하우를 소개한다. 

평범한 회사원이 세금으로 360억 원을 냈다. 그것도 오직 투자로 일본 고액 납세자 1위에 오른 것이다. 기요라 다쓰로는 도쿄대를 졸업하고 노무라 증권에 입사하고, 미국에서 MBA 취득 후에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을 거치며 헤지펀드를 설립해 운용하기까지 40년간 증권맨으로 살아왔다. 



기요하라 다쓰요가 헤지펀드를 운영한 25년의 세월은 일본의 잃어버린 30 년의 산 역사와도 같다. 게다가 그의 투자의 길에는 국제적 이슈도 많았다. IT 버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형 금융 위기와 악재가 발생해 지옥 같은 시간이라 회상하는 부분도 있다. 예기치 못한 위기에 큰 손실도 있었지만, 위기에서 그는 마진율을 계산해 과감한 베팅을 시도하면서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기요하라 다쓰로는 화려한 투자 기술보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운 투자 철학을 강조한다. 그 역시 '정답'보다는 '의문'을 던지는 투자자인데, '지금 당장 나의 투자가 틀렸다고 해서 반드시 손해 보는 건 아니다'라며, 프레임의 전환을 촉구한다. 



특히 '저평가 소형 성장주의 매력'을 강조한다. 특히 파괴력 있는 종목을 발굴하는 관점이 중요하다. 그는 시장이 대형주는 효율적으로 평가하지만, 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 저평가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를 대로 오른 종목을 따라가기 보다 아직 시장이 인정하지 않은 성장 엔진을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가지면서 마음 편히 투자하라고 권한다. 



소형주 투자에서 중요한 부분은, 진정한 성장주는 함부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성장주의 일시적인 상승 혹은 20% 정도의 수익으로 매도하기 보다 장기 투자를 권하는 이유는, 성장이 주가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종목이 PER 낮고 안정적 배당률을 보인다면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보유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또한 실전 투자자들에게 놓칠 수 없는 교훈을 준다.  우선 모든 정보에는 바이어스가 달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바이어스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정보 바이어스를 인식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다음으로 실패를 반성하고 원인을 분석해 더 나은 전략으로 나아가는 학습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무료 정보원이 넘쳐나는 시대에 개인투자자가 정보를 얻기 위해 돈을 쓸 필요 없다면서 자신이 실제 이용하는 정보원을 리스트를 알려준다. 



✅ 주식 정보 무료 정보원 

✔ 투자 자문 회사의 운용 담당자

✔ 증권 회사 등 금융기관 고객 담당자

✔ 재무 설계사

✔ 전문 지식을 흡수하고 싶은 컨설턴트 

✔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탐욕스럽게 찾고 있는 사람 

✔ 주식 투자가 취미여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 



기요하라 다쓰로는 종이 신문을 구독하기는 하지만, CNBC를 적극적으로 시청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팬데믹은 언제든 도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각오할 필요가 있다는 저자는, 주식 시장은 언제 폭락할지 알 수 없기에 '폭락했을 때만 싸게 사는 것'은 어려우며, '폭락했을 대도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과거에는 투자자는 돈을 잃고, 증권회사가 돈을 버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개인이 자유롭게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라고 전하는 저자.  아직 우리나라의 증시는 개미들의 곡성이 끊이지 않는 터라 일본 주식 시장 이야기라 치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식투자의 본질은 어느 시장이나 같다. 주식은 오르거나 내린다. 가치와 시장, 심리에 의해서. 자신의 투자 철학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저평가된 소형주를 잘 발굴해서 인내를 가지고 투자'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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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서머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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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 크레이븐의 '워싱턴 포 시리즈' 두 번째 책 《블랙 서머》, 촘촘한 플롯의 범죄 스릴러 소설 <퍼핏 쇼>를 재밌게 읽었던 터라 '워싱턴 포' 시리즈의 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미슐랭 스타 셰프 제레드 키튼. 그러나 6년 전 살해된 엘리자베스가 등장하며 포는 아연실색하고 만다. 천재 프로파일러 브래드 쇼의 도움으로 수사를 이어가지만, 갑자기 엘리자베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포가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수사 원칙 첫 번째, 6년 전 죽은 여자가 돌아와도 놀라지 말 것

수사 원칙 두 번째, 그녀의 몸에서 무엇이 나와도 놀라지 말 것

'죽었다고 믿었던 사람이 돌아왔다'라며 서막을 여는 《블랙 서머》는 M.W. 크레이븐의 플롯의 천재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발휘한다. 스릴러 소설의 묘미인 사건을 비틀어 주인공을 궁지로 몰아넣고,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함으로 긴장감을 고조하는 한편,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는 실력파 주인공 워싱턴 포와 브래드쇼의 실력 발휘로 도파민을 폭발시키면서 유머를 더해 감정의 몰입도를 높였다.

수려한 외모의 이면에 잔혹하고 계산적인 사이코패스 살인마 제러드 키튼을 상대로 반항아 기질의 열혈 형사 워싱턴 포는 그의 든든한 지원군 박사 학위 3개의 IQ 천재 분석가 브래드 쇼와 플린 경감의 돋보이는 팀워크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블랙 서머》. 플롯의 반전을 즐기는 스릴러 소설의 애독자라면, 안 읽고는 못 베길 책이다.

'단순함에 탁월함이 있었다'라며 사건을 꿰뚫어 보는 형사 워싱턴 포의 주도면밀함은 '워싱턴 포' 시리즈에 빠져들기 충분하다. 갈수록 몰아치는 페이지터너 소설답게 치밀한 전개는 책을 덮지 못하게 하니 여유시간을 확보하고 책을 펼치시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책 말미에 '정의는 비록 신속하지는 않았지만 구현되었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든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다가 깔끔하게 정리하는 범죄 스릴러 소설이라 책장을 덮고 개운했고, 요게 범죄 수사물을 보는 재미가 아닐까.

한 번에 전권을 몰아보고 싶은 책 '워싱턴 포 시리즈' 4권까지 빨리 출간되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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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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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 요코의 23편 단편 소설 모음집 《영혼 없는 작가》.


작가는 어떤 의미에서 '영혼 없는 작가' 라는 공허함 가득한 제목을 달게 됐을까? 이 책을 선택한 시작점이다. 



다와다 요코는 일본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활동하는 일본어와 독일어 이중언어로 글을 쓰는 작가다. 그래서 언어의 경계와 정체성의 모호함에 대해 보다 그녀의 사유가 돋보인다. '언어'라는 소재를 때로는 복합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철적히 해체하면서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로 그녀만의 세계를 창조해 나간다. 


나는 나에게 언어를 선물해준, 독일어로 여성 명사인 타자기를 말엄마라고 부른다. 사실 이 타자기로는 타자기 안과 그 몸 위에 지니고 있는 부호들만 쓸 수 있다. 다시 말해 쓴다는 것이 나에게는 이 부호들을 반복한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쳐 나는 새로운 언어에 입양될 수 있었다. 

<엄마말에서 말엄마로> p.47

내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어찌 되었든 그것이 여행자에게 영혼이 없는 이유다. 긴 여정에 대한 이야기는 영혼이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영혼 없는 작가> p.58

왜냐하면 내가 그녀와  같은 독일어로 말하며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길다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낯선 사람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부적> 中 p.101


일본과 유럽을 오가며 이방인 시점으로 써내려간 에세이 같은 단편집을 읽다 보면, 이 책의 제목이 왜 《영혼 없는 작가》인지, 표지의 컬러가 녹색으로 물들어 있는지 하나 하나 해독이 된다. 



그녀는 공중 전화 부스를 '전화방'이라 칭하고, 자신에게 언어를 선물해준 타자기를 '말엄마'라 부르며, 유럽을 비판하는데 달인이라 표현한다. 또한 햄릿의 아버지가 '입이 아니라 귀에 독을 부었던'장면을 거론하며 어쩌면 입이 아니고 귀가 이야기하는 기관이 맞는 것 같다며 세계로부터 인간을 단절하기 위해서는 입이 아니라 귀부터 파괴해야 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문체는 그녀의 다채로운 세계관을 경험하게 한다. 



 <일곱 어머니의 일곱 이야기 >의 첫 문장은  '쉰 살 즈음의 여자들은 인간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존재들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일곱 어머니는 생물학적 어머니가 아닌 다른 어머니로, 의붓어머니, 자궁어머니, 박사어머니, 진주어머니, 어머니점, 어머니대지, 그리고 어머니조차없이외로이라 덧붙인다. 



서재를 자궁처럼 꾸미고 싶다고 하는가하면,  어머니점은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에 있었던 시기에 얻은 피부 위의 얼룩을 이야기하고, 어머니 대지는 고햐을, 어머니조차 없이 외로이는 외로움의 영혼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언제나 자기 말을 들어주는 어떤 인물을 상상한 것이다. 



다와다 요코는 기본적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이나 독일과 일본을 넘나들며 비교하는 장면들은 세상을 관찰하는 관심이 없다면 그리 자세히 묘사하기 어려울테니 말이다. 



독특한데 매력있는 책 《영혼 없는 작가》. 이게 다와카 요코 글의 매력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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