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이 세금으로 360억 원을 냈다. 그것도 오직 투자로 일본 고액 납세자 1위에 오른 것이다. 기요라 다쓰로는 도쿄대를 졸업하고 노무라 증권에 입사하고, 미국에서 MBA 취득 후에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을 거치며 헤지펀드를 설립해 운용하기까지 40년간 증권맨으로 살아왔다.
기요하라 다쓰요가 헤지펀드를 운영한 25년의 세월은 일본의 잃어버린 30 년의 산 역사와도 같다. 게다가 그의 투자의 길에는 국제적 이슈도 많았다. IT 버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형 금융 위기와 악재가 발생해 지옥 같은 시간이라 회상하는 부분도 있다. 예기치 못한 위기에 큰 손실도 있었지만, 위기에서 그는 마진율을 계산해 과감한 베팅을 시도하면서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기요하라 다쓰로는 화려한 투자 기술보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운 투자 철학을 강조한다. 그 역시 '정답'보다는 '의문'을 던지는 투자자인데, '지금 당장 나의 투자가 틀렸다고 해서 반드시 손해 보는 건 아니다'라며, 프레임의 전환을 촉구한다.
특히 '저평가 소형 성장주의 매력'을 강조한다. 특히 파괴력 있는 종목을 발굴하는 관점이 중요하다. 그는 시장이 대형주는 효율적으로 평가하지만, 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 저평가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를 대로 오른 종목을 따라가기 보다 아직 시장이 인정하지 않은 성장 엔진을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가지면서 마음 편히 투자하라고 권한다.
소형주 투자에서 중요한 부분은, 진정한 성장주는 함부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성장주의 일시적인 상승 혹은 20% 정도의 수익으로 매도하기 보다 장기 투자를 권하는 이유는, 성장이 주가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종목이 PER 낮고 안정적 배당률을 보인다면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보유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또한 실전 투자자들에게 놓칠 수 없는 교훈을 준다. 우선 모든 정보에는 바이어스가 달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바이어스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정보 바이어스를 인식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다음으로 실패를 반성하고 원인을 분석해 더 나은 전략으로 나아가는 학습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무료 정보원이 넘쳐나는 시대에 개인투자자가 정보를 얻기 위해 돈을 쓸 필요 없다면서 자신이 실제 이용하는 정보원을 리스트를 알려준다.
✅ 주식 정보 무료 정보원
✔ 투자 자문 회사의 운용 담당자
✔ 증권 회사 등 금융기관 고객 담당자
✔ 재무 설계사
✔ 전문 지식을 흡수하고 싶은 컨설턴트
✔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탐욕스럽게 찾고 있는 사람
✔ 주식 투자가 취미여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
기요하라 다쓰로는 종이 신문을 구독하기는 하지만, CNBC를 적극적으로 시청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팬데믹은 언제든 도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각오할 필요가 있다는 저자는, 주식 시장은 언제 폭락할지 알 수 없기에 '폭락했을 때만 싸게 사는 것'은 어려우며, '폭락했을 대도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과거에는 투자자는 돈을 잃고, 증권회사가 돈을 버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개인이 자유롭게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라고 전하는 저자. 아직 우리나라의 증시는 개미들의 곡성이 끊이지 않는 터라 일본 주식 시장 이야기라 치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식투자의 본질은 어느 시장이나 같다. 주식은 오르거나 내린다. 가치와 시장, 심리에 의해서. 자신의 투자 철학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저평가된 소형주를 잘 발굴해서 인내를 가지고 투자'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