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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사회 -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증권계의 미래학자라 불리는 前 대우증권 CEO가 집필한 <수축사회>. 이 책은 2008년 리먼 사태 발 세계적 경제 쇼크 발생 이후 진행되고 있는 수축사회의 모습과 생존방식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과 경제적 이권을 둘러싼 싸움은 점점 더 첨예해지고 고령화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인구는 줄어들고 부채는 늘어남은 물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사회질서를 흔들어 디플레이션 그 이상의 무엇이 도래되고 있다. 저자는 디플레이션이나 경제 위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전환 현상에 '수축 사회'라 명명했다.
팽창 사회에서 투쟁은 상대방보다 더 큰 몫을 차지하려는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적극적으로 투쟁하지 않아도 적당히 살아갈 수는 있었다. 그리고 사람의 탐욕은 무한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평등하고 균등하게 분배되는 공산사회는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다. 하지만 수축사회는 제로섬 형태라 파이의 전체 크기가 줄어들고 있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파이가 줄어들거나 아무것도 차지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1990년부터 미국이 30년간 전 세계 시장경제의 주도권을 잡아 왔는데, 경제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경기 부양책으로 위기를 모면해왔다. 그 결과 현재 대부분의 모든 국가에서 역사상 부채가 가장 많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으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경제 구조이며, 초저금리, 양적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 부채를 늘려 극복하려 했던 미봉책들 또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또한 인구 절벽이 전 세계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의한 표면적인 문제 외에도, 출산율 감소와 과학기술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개인주의와 이기심을 강화시킨다. 자녀가 한두 명인 가정에서 부모의 집중적인 보살핌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연스럽게 개인적 성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현대 문명의 발달로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에 대한 배려가 적어지고 사회 전역에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는 것이다.
또한 사회 모든 현상은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저절로 발생하는 사건은 없다. 그래서 나비효과는 역사상 어느 시기에나, 그리고 모든 영역에서 발생했다. 나비효과는 지금과 같이 팽창사회에서 수축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더욱 중요해진다. 팽창사회의 파괴와 수축사회의 생성이 동시대에 거의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축사회를 돌파할 전략은, 혁명적 구조 전환에 있다. 우리 사회가 수축사회 진입을 늦추고 대비하기 위해 5가지 관점을 제시한다. 수축사회로 인식 전환하기; 사회 전체를 거대한 생태계로 파악하고 대안 마련하기; 입체적 혁명; 미래에 집중하기;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비전 제시하기다. 저자는 수축사회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 진입 속도를 늦추는 것은 물론, 경쟁국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5년이 수축사회를 대비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 한다.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 부채, 가계 부채의 수치는 이미 임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포퓰리즘으로 치장한 눈앞의 당근 보다 조금 더 먼 미래를 바라보며 근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부의 노력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