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 - 앤드루 숀 그리어 장편소설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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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동안 연인도, 연인도 아닌 것도 아닌 관계로 지내온 프레디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며 청첩장을 보내오자 이 초대를 받아들이지도 거절하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몰린 그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핑계를 쥐어짜낸 끝에 터무니없게도 세계 여행을 떠난다

 

주인공 레스는 젊지도, 그렇다고 너무 늙지도 않은 그러나 재발견되기에는 너무 젊은 쉰 살이라는 애매한 나이에 중년의 위기를 겪고 마침내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다. 삶의 모든 것을 겪고도 놓쳐버린 기회, 인생의 모든 여행과 실수 그리고 실족을 겪고도 살아남이 쉰 살이 된 레스의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호흡이 빨라짐을 느꼈다. 처음에는 성 소수자의 삶과 사랑을 다룬 이야기인가... 싶었었는데 모든 사랑 이야기가 그러하듯 그의 사랑 또한 보편적인 사랑일 뿐이었다.

 

<레스>를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절묘한 거리감이 아닐까 싶다. 너무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은 서사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책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아지게 만든다. 또한 <레스>눈 나이 듦과 사랑 본질에 관한 경쾌한 소설로 호평받으며 퓰리처상 팩션 부문 선정 사상 가장 과감한 선택으로 회자되는 책이다. 답답하고 획일적인 일상에서 조금 가볍게 웃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적절하게 웃음을 선사했다.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고민이 나이가 든다는 것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나답게 아름다운 삶을 완성시켜나가야지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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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류쉬안의 Getting Better 심리학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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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 라디오 DJ 류쉬안은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는 심리학 연구를 통해 증명된 이론들을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생활 방침으로 전환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책을 집필했다. 또한 심리학은 인간관계, 사랑, 자아 성장 등 삶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방안을 모색하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저자는 효과적인 사회생활을 원칙으로 PEACE를 소개하면서 긍정적인 태도와 표현, 상대방에게 몰입하고 자신을 꾸미려 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고 연결고리를 찾아 대화하며 상대방과 공감하라 한다. 즉, 긍정적인 친화력을 가지라는 것이다.

POSITIVE: 상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줘야 한다.

ENGAGING: 상대와의 소통에 몰입해야 한다.

AURHENTIC: 진실해야 한다.

CONNECTION: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EMPATHY: 감정 이입이 필요하다.

 

우리는 단 몇 초 만에 사람을 나름대로 파악한다.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타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다르더라도 편견을 버리고 이해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상대방 몸짓에서 숨겨진 언어를 발견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도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중요하다.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한 가치관과 생각, 태도는 우리가 나누는 모든 말에 숨어 있다. 겉모습 뒤에 실제로 어떤 모습이 숨어 있는지를 판단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자기 자신조차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다가갔따면 당신이 꼭 상대의 무엇을 더 알아서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 깊숙이 숨어 있는 개성을 알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에서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는 법으로 명상과 감사일기를 추천한다. 감사 일기 쓰기는 만병통치약이라기보다는 삶의 울퉁불퉁한 부분을 메워 평탄한 길을 만들어주는 아스팔트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미루는 버릇 극복법과 좋은 습관을 기르고, 심리학을 통해 사랑의 가치관까지 습득할 수 있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일러스트는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심리학과 자기 계발서를 믹스한듯한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는 가독성이 좋았다. 심리학은 알면 알수록 재밌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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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투자의 정석
황호봉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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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술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계속 늘어날 걸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자리의 숫자는 수명과는 반비례로 줄어들고 있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이 되었든 주식이 되었든 아니면 다른 기술 특허료를 받든 본인만의 준비가 필요하다. 해외 주식투자의 정석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식투자 그것도 해외 주식을 통해서 준비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책이다.

 

 

기존의 해외 주식투자에 관해서는 이론적인 부분과 시황적인 원론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국 시장보다 수백 배 수천 배 큰 해외시장인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투자방법에 대한 부분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 필자는 해외 주식투자에 대해서 어떻게라는 관점으로 접근했다.

 

해외 주식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미국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제1의 결제통화이자 기축통화인 달러가 미국의 화폐이기 때문이다. 달러는 다른 통화 대비 유동성이 풍부하고 가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또한 미래 4차 산업에 대비한 IT기업이 가장 많고 원자재의 핵심인 오일의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셰일오일 채굴기술까지 있는 우위의 조건들이 있기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다.

 

 

 

운용규모상 전 세계 5위 안에 드는 우리나라 국민연금 기금 운용 표를 보면 미국 주식을 필두로 고금리 채권이나 해외부동산, 빌딩, 등을 기초로 한 금융 부분의 대안투자에서 1988년 이후 2017까지 매년 8%가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벤치마크 지수로 가장 신뢰성 있는 MSCI는 23개 선진국 시장과 24개 신흥국 시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미국 시장의 투자 비중 약 52%에 도달한다. 해외 주식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면에서도 미국 시장은 압도적이다. 해외 주식투자를 한다면 미국 주식을 가장 먼저 포트폴리오로 구성해야 하는 이유다.

 

 

 

가장 좋은 게 미국 주식이지만 한 바구니에 달걀을 다 담지 않는다는  리스크의 관리는 중요하다. 그래서  상관지수와 변동성을 고려하여  핵심 비중을 미국 시장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을 투자한 나머지 비중은 기대수익률이 높은 신흥국 시장으로  접근한다.

 

신흥국에 투자할 때는 선별 원칙이 있다.

 

1. 국가의 화폐 흐름을 알 수 있는 대 달러 환율

2. 나라의 경제와 정책의 방향

3. 국가의 개혁 의지

4.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특히 개혁 의지 부분이 중요하다. 신흥국은 정치 특성상 독재정부인 경우가 많아서 투명하지 않고 부정부패가 심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부패 척결과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실행 부분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직접 해외 주식을 고르기 힘들다면 해외펀드를 활용하여 투자하는 방법과 자신이 직접 해외 주식을 선별해서 핵심 자산과 알파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하는 방법까지 경기순환 주기를 통한 적절한 매수 시기에 따른 접근까지 설명해주고 있다. 누구나 처음부터 수익이 바로 날수는 없다. 그래서  소액으로라도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산운용에 대한 연습을 통해 시장을 보는 눈이 길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해외 주식투자를 시작할 용기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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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미 제2의 이동 혁명 - 인간 없는 자동차가 가져올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로렌스 번스.크리스토퍼 슐건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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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주행이 바꿀 세상을 누구보다 먼저 맞이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는 도서 <오토노미 제2의 이동 혁명>. 인간 없는 자동차가 가져올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대비해 GM과 구글 최고 R&D 책임자의 30년 연구가 집대성된 자율주행차에 대한 완벽한 보고서다.

 

전기차가 보급되고, 자동차 공유 서비스와 자율 주행의 트렌드가 결합되어 새로운 이동 시스템이 만들어 낼 상상 초월 규모의 시장 그리고 이 기회를 누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다.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실제 도로에서 달리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2019년 3월 11일, 5G 자율주행차 에이원이 서울 도심 도로를 25분 동안 달렸다.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지 않고, 가속/ 제동 장치에서 완전히 발을 떼고 있었다. 에이원은 깜빡이를 켜고 차선을 변경했으며, 과속방지턱 앞에서는 속도를 줄였다. 또한 표지판을 인식해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강변북로, 영동대교, 올림픽대로를 거치며 목적지까지 주행을 완료했다. 이처럼 기술은 발달했지만, 정작 우리는 아직 자율 주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는 않다. 자율주행차는 기계인지 인공지능 로봇인지도 헷갈린다.

 

저자 중 한 명인 로렌스 번스는 산업,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거라면서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해 낱낱이 알려준다. 사람보다 안전하게 운전하는 기계의 탄생 배경과 이 혁신적인 기술이 앞으로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우리가 목격하게 될 미래에 대해서도 예측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라고 불리는데, 인간을 운전 노동에서 해방시키는 것은 물론 인간의 일상생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를테면 100년 전의 최고의 교통수단이 마차였지만, 자동차로 변경되며 고속도로가 뚫리고, 주차장이 생기며 석유를 소비하는 시대가 되면서 고급차 브랜드 등이 생겨났다. 과거에는 기업이 판매하는 개별 자동차인 상품을 판매하였다면, 미래에는 장기적으로 운영하는 서비스가 되는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다.

 

 전 세계에서 공유형 자율주행차가 다닌다고 가정해보면, 더 이상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비싼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운전하고 주유하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전자의 실수로 발생하는 연간 130만 명에 달하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수도 90퍼센트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무인 차량 공유 서비스를 통해 호출하면 2분 이내에 사용 가능한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이는 연간 4조 달러에 달하는 교통비용을 절약하는 동시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720억의 자유시간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우리의 삶이 개선된다 말한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30만 명이 자동차 충돌 사고로 사망한다고 추산한다. 자율 주행이 안정화되면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들고, 석유가 야기하는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고, 좀 더 효율적이고 편안한 이동을 경험하게 될 걸이라고 말이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분노가 과거의 일이 되고 노동 변화로 인한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좀 더 쾌적한 주거지로, 인간이 살아가기에 좀 더 적합한 곳으로 바뀔 것이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수많은 불편한 일의 상당수가 사라져 완벽을 향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자율 주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는 2020년에, 그리고 그 이후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고 싶고, 보다 빨리 적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독해 봄 짓 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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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의 반 고흐 에세이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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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은 인생에서 빈센트를 만난다 

저자는 빈센트의 그림이 누구에게도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빈센트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심리학적 몸부림이자, 자신의 삶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가장 아름답고 치열하게 가꾸는 강력한 의지였다고. 그리고 아픔을 재료로 예술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아픔에 맞서기 위한 불굴의 용기로 그림을 그렸다고 믿는다.

 

빈센트의 그림에는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있다. 그래서 항상 어떤 이야기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인물화는 물론 붓꽃이나 해바라기조차 빈센트가 그리면 강력한 스토리텔링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림이 포착하고 있는 한 장면만을 봐도 주인공이 겪어온 오랜 시간의 풍랑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빈센트는 그림이라는 시각 이미지로 관객에게 어떤 서사적 드라마를 상상하게 해준다. 특히 빈센트의 자화상에는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화가 자신의 인생이 고스란히 그러나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우리는 그것을 정확히 묘사할 수 없지만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타인의 고통을 정직하고 투명하게 응시함으로써 관객은 기이한 위로를 느낀다. '그는 아프고, 나는 괜찮다'라는 비교 감정 때문이 아니다. 고통을 애써 다른 무엇으로 포장하지 않고 투명하게 응시함으로써 인간의 일, 당신의 일, 그리고 마침내 나의 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 때문이다.

빈센트의 <피에타>를 보면 상처 입은 자가 바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심리학자 카를 융의 믿음을 떠올리게 한다. 나보다 훨씬 행복한 자의 위로가 아니라, 나보다 훨씬 고통받고 상처 입은 자의 고난에 찬 위로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 깊은 공감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20대의 빈센트는 슬픔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사도 바울의 말을 인용한다. 인간은 슬퍼할 줄 아는 한, 항상 기쁘다고. 믿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에 가닿지 않는 죽음이나 슬픔은 없다고. 따라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절망도 없고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며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갈 뿐이라고. 빈센트가 가장 깊은 슬픔을 느낄 때는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라고 여길 때였다.

 

빈센트는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뛰어났듯이,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도 뛰어났다. 빈센트는 문학 작품을 읽으며 세상에 대한 풍부한 감성과 지식을 키웠고, 자신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감수성을 길렀다.

 

"아무리 그래도 시작은 해야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완벽한 아름다움, 인간을 압도하는 자연의 완벽한 아름다움 앞에서 아무리 무력감을 느낄지라도."

 

빈센트는 폭풍 속의 고요, 슬픔 속의 기쁨, 고통 속의 행복을 추구하는 예술가였다. 자연이 선물하는 순감의 느낌에 충실했던 그는 '너무 빨리 그린다'라는 비난을 받았는데 이에 동생 테오에게 편지로 하소연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내가 너무 빨리 그림을 그린다고 이야기하지. 그들의 말을 믿지 마. 감정은 자연을 바라보는 진솔한 느낌이고, 인간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무엇이잖아. 나는 가끔씩 감정이 너무 격렬해져 그림을 그리는지도 모르는 채로 그림을 그리곤 해."

비록 시대를 앞서가 생전에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거장 반 고흐는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은 아들이었고, 사랑받고 싶은 남자였다. 이 지독하리만큼 외로운 그의 삶을 버티게 해 준 것이 바로 그림이다. 그를 지지해주는 동생 테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가난한 형편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화풍을 이어간 그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반 고흐의 작품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빈센트와 테오 형제는 서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사람으로 그 사랑은 두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도 이어지고 있다. 빈센트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 오르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다. <빈센트 나의 빈센트>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해바라기, 카페테라스, 자화상을 포함한 빈센트의 작품 사진이 다수 수록되어 있고, 이와 더불어 그 배경 설명을 뒷받침하여 도슨트를 들으며 전시 감상하는 것처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은 빈센트를 만난다는 저자의 말처럼,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니 재미에 푹 빠졌던 시간이다. 빈센트의 작품을 마주하게 되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가 쏟아부었던 열정을 자아낸 그의 섬세한 터치를 더 관찰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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