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인문 산책 - 역사와 예술, 대자연을 품은
홍민정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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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하고 싶어서 떠났던 북유럽, 깨끗한 공기와 도시들은 선진국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북유럽 국가들은 높은 세금과 물가로 악명 높지만, 돈을 낸 만큼 복지를 누려서일까? 그 높은 세금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불만 없이 평화로운 것은 물론 행복지수마저 세계 상위권이다. 스톡홀름과 코펜하겐이 왕실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면 노르웨이는 장엄한 피오르드에서 광활한 대자연이 뿜어내는 아우라에 겸허해진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구시가지'라는 감라스탄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스톡홀름의 중심에 있는 작은 섬인 감라스탄에는 13세기부터 시가지가 만들어졌다. 감라스탄에는 스웨덴의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는 잊어버리고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17세기 스웨덴의 막강했던 국력을 보여주는 거대한 전함이 유르고르덴에 보존되어 있다. 바로 구스타브 2세 아돌프의 야심작 바사호다. 컴컴한 바사 박물관의 커다란 문을 열면 당장이라도 밀고 나올 듯한 기세의 바사호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한 전함을 실제로 보는 것, 그것도 배의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는 것은 처음이라 놀라울 뿐이었다. " 스웨덴을 여행하며 바사호를 마주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배를 보며 아름답다 못해 화려하다고 느껴보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배를 둘러싼 조각들이 너무 섬세해서 눈을 떼기 어려웠는데 너무 과했던 탓일까. 17세기 스웨덴의 거대한 전함은 출항하자마자 얼마 가지 못해 침몰해 버렸다는 안타까운 과거가 있다. 출항하고 얼마 안 되어 침몰한 덕분에 사상자는 거의 없었지만, 침몰의 원인은 적재량을 초과한 무게 때문이었다고 밝혀졌다. 웃지 못할 해프닝이지만, 그래도 덕분에 당시 스웨덴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유물을 후대가 감상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책 곳곳에 들어있는 삽화들 덕분에 비겔란 조각 공원에서의 여유로웠던 기억이 소환되었다. 거대한 화강암 조각 상인 모놀리텐은 비겔란 공원 중심에 우뚝 솟아 있는데 무려 높이가 17.3m, 무게가 260톤에 이르며 121명의 남녀를 서로 뒤엉켜 제작하였는데 제일 윗단은 아이들을 조각해서 넣었다. 그 표정 하나하나가 생동감이 있는 것은 물론 하늘에 닿을 듯한 조각은 인간의 욕망을 나타낸다고 한다.

 

피오르드의 나라 노르웨이는 인류가 처음 등장하는 신생대 제4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류의 탄생을 함께한 고대의 지구를 직접 체험하는 여행이라고 한다.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 북유럽은 유구한 역사와 천혜의 자연을 품은 곳이다. 세련된 디자인은 북유럽을 상징하는 고유 대명사가 되었다.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세금을 함부로 쓸 수 없다고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국가, 리더들이 솔선수범하는 국가를 따르지 않을 국민이 있을까. 내가 여행하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북유럽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내 추억을 소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여행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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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신소영 지음 / 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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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의 저자 신소영은 애인은 가끔 필요하지만 남편은 필요 없는 삶, 그렇다고 아무나 사귀고 싶지 않은 마음은 복잡하지만 이러한 삶이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행복한 날이니까 말이다. 저자 신소영은 49세의 비정규직 프리랜서 작가다. '비혼 일기'를 모티브로 브런치와 인터넷 뉴스에 연재하면서 비혼이라는 사실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떤 날은 혼자여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날은 혼자여서 사는 게 두렵다.

어떤 날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품고 어떤 날은 너무 늦어서 모든 게 부질없다고 여겨진다.

어떤 날은 세상이 호의로 가득 차 보이고 어떤 날은 세상이 무섭도록 불친절하다.

어떤 날은 사람 덕분에 행복하고 어떤 날은 사람 하나 때문에 상처받는다.

생각해보면 세상도 사람도 나도 그대로인데

변덕스러운 내 마음만 분주히 흑과 백을 오가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당신은 행복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글쎄요. 가끔은 행복하다고 느끼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고 외롭기도 해요.

만족스러울 때도 있고, 두려울 때도 있고요. 괜찮을 때와 괜찮지 않을 때를 늘 왔다 갔다 해요."

 

저자는 처음부터 비혼 주의자는 아니었다. 단지 일하면서 커리어를 쌓아 독립했는데 그 삶이 맞아서 비혼으로 정착하게 된 케이스다. 그녀는 비혼을 고민하는 이들과 비혼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삶의 무게는 무겁다. 나를 다독이며 마음을 소독해주는 시간이 필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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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부르는 운 공부
김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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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재운은 있고, 팔자는 타고나지만 운명은 고정불변하지 않다고 말한다. 부자가 되려면 재운이 찾아오는 때를 찾아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에 사주 명리를 통해 내 재운을 찾고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면 무거운 짐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운명의 이치를 밝히는 학문인 명리학의 도움을 받으면 나의 재운을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명리학에서 타고난 명과 그때그때의 운이 상호작용을 하여 내 인생을 지혜롭고 윤택하게 살아가도록 하니 말이다. 재운이 좋은 사람은 운의 원리를 본능적으로 알고 자신이 타고난 부를 최대한 활용하는 반면, 재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미래의 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에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는 <포춘> 선정 세계 30위권 기업의 상무이자 15년간 국내 1% 자산가와 고위 임원직을 대상으로 명리 상담을 해온 명리학 자이다. 각계각층의 부자들을 상담하며 '명리의 원리로 타고난 재운을 뛰어넘는 법'을 발견해 <돈을 부르는 운 공부>를 집필했다.

 

 

 

"타고난 팔자대로 살 수밖에 없다면 수천 년 동안 역학의 한 일파인 명리학이 발전했을 이유가 없다. '역易'은 '바꿀 역'이라고도 읽고 '쉬울 이'라고도 부른다. 생각보다 운명이 바꾸는 것이 어렵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운을 읽고 알맞게 대처한다면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

 

 

 

저자는 재물의 그릇을 키우는 운을 5가지로 나누고, 자진의 운명 안에서 돈 샐 길을 막는 운과 투자 공부 운, 인맥 운, 실행력 운, 재물복 운을 발견하고 활용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더불어 부자들의 사주와 그들이 명리학을 어떻게 활용해서 인생을 바꾸었는지 설명을 덧붙여 설명한다. 명리학은 수천 년에 걸쳐 체계화되면서 세상과 인생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여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는 힌트를 주는 학문이다. 사주 명리는 그때의 운이 좋으냐 나쁘냐에 그치지 않고 건강, 애정, 사업, 학문, 재물 등 인생사와 관심 분야를 시기별로 나누어 운을 가늠하여 조심해야 할 부분과 노력해야 하는 부분을 짚어준다.

 

내 인생에서 운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지고, 언제 강력해지는지를 알고, 타고난 운의 강점과 약점을 안다면, 그렇게 운을 내 편으로 만든다면 인생은 자연스럽게 풀리고, 돈까지 저절로 따라붙게 된다. 내 인생의 운은 어떻게 알 수 있고, 운을 이용해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좋은 운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불운을 어떻게 피할지 사주 명리의 원리를 통해 '운'을 증폭시키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대한민국 상위 1% 부자들에게서 발견한 '돈을 끌어당기는 운의 법칙!'을 우리에게 적용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운'을 버는 사람이 되도록 체질 계선을 하고, 부자가 되는 지름길로 안내받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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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영혼들
알리사 가니에바 지음, 승주연 옮김 / 열아홉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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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이 가장 사랑하는 러시아의 젊은 작가 '알리사 가니에바'가 『상처받은 영혼들』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2018년에 러시아에 발간된 신간으로 올여름 무더위를 날릴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알리사 가니에바는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욕망에 주목하며, 선의와 양심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 힘든 서사를 매혹적으로 풀어냈다.

 

러시아 작은 도시에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비가 내리는 어느 밤, 니콜라이는 다급하게 중앙광장으로 가 달라는 낯선 남자를 차에 태우는데, 남자는 갑작스레 숨을 멎고, 니콜라이는 의문의 남자를 빗길에 버려두고 도주한다. 그러나 주검으로 발견된 의문의 남자는 주 장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비리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게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등장인물들을 정리해 나가며 읽는 게 소설의 매력인데, 러시아문학이라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익숙지 않은 점은 있었다. 주요인물을 정리해보면 니콜라이의 직장 상사인 세묘노바는 장관 럄진과 내연관계를 유지했던 것은 물론 남성들과 화려한 생활을 사는 여성 사업가다. 고인이 된 장관의 비서 레노치카 역시 럄진을 사모했는데 그녀는 세묘노바가 범인이라 의심하는데,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는 빅토르에게 끌리게 된다. 또한 남편을 잃은 학교 교장 엘라 세라게예브나는 유명을 달리한 남편에 대한 슬픔보다는 세묘노바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세묘노바와 공연장에서 몸싸움을 일으키고, 유튜브에 이들의 영상이 퍼져 나간다. 갑자기 일어난 사건으로 이들의 삶은 파국으로 치닫는데 니콜라이의 차에 '살인자'라는 쪽지가 끼워져 있고, 엘라의 집에는 누군가가 찾아온다는 쪽지가 괴롭힌다. 엘라는 자신이 저지른 비리들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수사관들이 찾아온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감시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등장인물들을 압박하며 수사망을 좁혀 나간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서로를 감시하는 눈들로 잠들지 못하는 도시. 누가 그들을 죽였을지, 뻔뻔한 욕망의 민낯을 숨기는 자가 살아남는 것이다. 그리고 세묘노바가 받은 상처는 엘라에게 옮겨가고, 엘라는 타냐에게 상처를 주며 상처가 맞물리는 것을 보며 '상처받은 영혼들'이 이들 모두를 나타내고, 어쩌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얘기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 알리사 기니에바는 젊은 작가의 감각답게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카푸스틴의 아내가 새로 산 시계에는 다이아몬드도 박혀 있어요. 그녀의 인스타그램에서 보았어요." 현대인은 SNS에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관심 있는 것, 좋아하는 것들을 올리면서 나를 드러낸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저자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이 소셜 네트워크는 상황에 따라 나를 변호하기도 하는 반면, 밀고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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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막연함에 속았다
권다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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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나에 대해서, 너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는 생각만 든다. 그냥 잘.모.르.겠다. 그냥 다 모르겠다. 확고했던 기준이 살짝 기울어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행동에 나를 빗대어 흔들리고 있는 것일 수도, 그저 그 순간 이기적이었던 나를 반성하며 나에게 이기적이었던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우리는 마냥 기뻐해야 할 순간에도 이내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가져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 후에도 이유 모를 공허함에 시달려야 했다. 인생이 뭘까, 왜 살아야 할까,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에 마음이 텅 비는 듯했다. 막연해서, 막연하기 때문에 채울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인간의 한순간들. 우리는 막연함에 속아 어쩔 줄 몰라 해야만 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멈칫하는 순간이 있다. 막연하다는 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기에 우리는 설레기도 그리고 불안해하기도 하는 거 같다.

 

"내가 정한 삶이라 할지라도 흔들리고 주저하는 순간들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맞는 길일까 의심할 때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마음속으로 되뇌는 생각이 한 가지 있다. 땅을 디디는 매 순간순간 두렵고 버거워도, 속절없이 흔들리더라도 결코 틀린 길은 아닐 거라는 믿음. 가끔 넘어지고 쓰러지더라도 그 속에서 얻게 되는 무언가가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바람. 물론 지금 내가 적어 내려가는 것 역시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살다 보면 힘든 일을 잊게 해줄 소소한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잠시 지쳤던 나에게, 고단했던 너에게 전하고 싶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고된 하루를 보내면서도 나의 이 고된 시간을 겪어내고 나면 조금은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또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평생을 막연함이라는 감정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떻게 시간을 쓰든 우리는 항상 막연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기대가 되고, 새롭고, 신이 나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하고, 슬프고, 가슴이 저릿해지는 것 아닐까.

사실 "괜찮을 거다. 다 잘 될 거다."라는 말도 막연함이다. 이러한 막연한 기대가 있기에, 팍팍하다 느끼는 일상에 조금이라도 숨 쉴 여유가 생기고 살아갈만하다고 여길 수 있는 게 아닐까. 불안을 기대와 설렘으로 느끼고 만들어 가는 것은 본인의 몫인 것이다. 하루하루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채우는 막연함이라면, 앞으로도 속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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