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어오는 연말정산의 모든 것 - 헷갈리는 연말정산, 합법적으로 절세하는 58가지 비법
김종필.홍만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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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던 연말정산이 부양가족이 없거나 소비가 적은 이들에게는 오히려 세금을 더 토해내야 하는 사람도 많다. 급여 인상도 잘 안되는 마당에 연초부터 돈을 돌려받느냐 돈을 토해내느냐로 골머리가 아프다. 사실 연말 정산은 월초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각자의 급여조건이 다르고, 가족의 형태가 달라 절세법이 다 다르다. <돈 들어오는 연말정산의 모든 것>은 신입사원부터 무주택자, 맞벌이부부, 부양가족이 있는 사람, 임원까지 다양한 상황과 연봉에 맞춰 절세법을 담아냈다.

우리가 연말정산을 하면 주 화두는 환급을 받느냐 토해내느냐였다. 매년 해도 때가 되면 리셋되는 게 연말정산인데,

김대리와 박 과장의 대화를 보면, 연말정산을 어떻게 대비하고 신경 써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과장님 저 이번에도 100만 원 넘는 세금을 환급받았습니다."라고 자랑했다.

"축하하네"

"연말정산을 잘해서 그런지 세금 환급액이 매년 쏠쏠해요."하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자네 매달 급여에서 떼는 세금 비율이 120% 인가? "

"그건 잘 모르겠는데 무슨 상관이 있나요?"

"원천징수영수증의 결정세액이 얼마인지 확인해보게. 연말 정산이 끝난 후 결정세액은 1년간 급여에 대해서 실제 낸 세금이야. 만약 가족 공제나 의료비 등 지출액을 추가할 게 있으면 그 결정세액 내에서 더 돌려받을 수 있어."

그래서 우리는 연말정산이 끝난 후 환급액이 아닌 결정세액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결정세액을 줄여야 잘한 연말정산인 것이다. 특히 원천징수 비율을 120%로 설정한 후 환급받았다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놓쳤거나 추가할 공제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원천징수 비율에 따른 월 급여를 살펴봐야 한다. 원천징수 비율이 120%일 경우 이미 납부한 세금이 많기 때문에 80%나 100%에 비해 환급액이 많거나 추가 세금이 적을 수 있다. 따라서 연말정산을 잘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추가할 공제가 있는지 꼭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저자는 나의 소비패턴에 맞춰 내게 맞는 절세법을 찾으라고 한다.

하나,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 사용 비율을 체크한다.

둘,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은 필수다.

셋, 월세를 살고 있다면, 월세 임대차 계약서를 꼭 챙겨라.

넷, 학자금 대출 상환액은 공제 대상이다.

다섯, 책, 공연, 박물관 등 문화생활비 돌려받자.

여섯, 나와 가족의 보험료 공제받기.

그리고, 금융상품도 절세가능하다는 부분, 부녀자 공제 사항,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한 내역도 약국에서 확인증을 끊어주면 공제가 가능하다는 꿀팁을 수록하고 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대비할 항목을 추가해 13월의 월급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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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살림 -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이세미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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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없이 살아가기를 '제로 웨이스트'라고 한다. 태평양에 떠내려온 플라스틱과 처리 곤란한 쓰레기들이 사회적 이슈를 넘어 글로벌 이슈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지난 몇 년간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며 하루에 하나씩 버리기, 짐 줄이고 가볍게 사는 것이 유행했었으나, 이제는 쓸만한 물건을 굳이 버리지 않고, 환경에 좋지 않은 물건은 아예 구매를 자제하는 위클리 미션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살림을 방해하는 요소로 감정, 물질, 시간, 힘의 낭비를 꼽는다. 낭비를 내다 버리고 살림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바른 방향성과 의미를 찾으면 살림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살림'은 '살리다'라는 단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해도 티가 안 나는, 게다가 월급도 없는 그런 일이지만 나와 가족을 보살피고, 살리는 중차대한 일임에 틀림없다. 살림이 지긋지긋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은 나의 시간과 돈과 감정이 끊임없이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살림이 재미없게 느껴지니 나의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살림살이들로 채워 나가는 것이다. 어떤 일이나 그렇듯 살림에 있어서도 중요한 건 마음이다. 살림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고, 살림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존감을 되찾으면 낭비는 저절로 줄어들게 된다. 저자가 소개하는 살림살이를 선택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4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나,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해롭지 않은 소재의 물건 선택하기

둘, 재활용보다 재사용하기

셋, 최소한의 물건만 구비하기

넷, 쓰레기 버리는 날짜 체크하기

화학물질이 많이 첨가되면 사람에게도 해롭지만, 쓰레기로 버렸을 때 분해되지 않아 자연에게도 해롭다. 미세 플라스틱이 떨어지는 수세미보다 천연 거즈 혹은 마 소재로 제작된 수세미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유리병을 활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한다. 유리병을 재활용하는 리소스 줄이고, 재사용하는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면, 자연을 지키는 일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불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면 결국 버려지게 된다.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쓰레기로 버리는 것만큼 낭비는 없다. 구매하기 전에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 점검하고 집안에 예쁜 쓰레기를 늘리지 않는 습관을 들인다. 마지막으로 쓰레기 버리는 날을 체크해 쓰레기 배출 시기를 늘려나가면서 종국에는 쓰레기 버리는 양을 줄여 나가야 한다.

 

물건의 가치는 물건을 소유한 사람에 의해 매겨지는 것이다. 물건 하나하나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그 물건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생각한다면 어떤 것이든 내 소유로 만드는 것도, 버리는 것도 쉽게 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가치를 부여할 만한 물건을 오랜 고심 끝에 소유하고, 그런 가치 있는 물건들을 귀하게 다루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도, 삶도 가치있게 쓸 줄 알게 된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지만, 아날로그적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살림법에서 지혜를 배우는 저자의 <아날로그 살림>, 무작정 버리는 것보다 나의 가치관을 점검하고 위클리 미션을 만들어보면 살림에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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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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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원더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로봇이란 별명의 소유자이자 타협이 없는 원칙주의자 고복희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고복희는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단발머리를 손질하고 호텔 청소를 하는 게 그녀의 일상 루틴이다.

그녀는 25년간 중학교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그런 그녀가 캄보디아로 오게 된 이유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이 "우리 퇴직하면 남쪽 나라에서 살까요?"라고 했던 한마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운영하는 '원더랜드'는 고복희의 무뚝뚝한 원칙주의 때문에 손님이 별로 없다. 그러다가 몇 명 없는 직원의 아이디어로 캄보디아에서'1달 살기'라는 홍보를 한다. 이에 앙코르와트에 가고 싶던 26살 백수 박지우가 예약하고, 원더랜드에 입성하고, 원더랜드의 땅을 노리는 교민회 회장은 고복희를 괴롭힌다. 프놈펜이 캄보디아의 수도이지만, 앙코르와트는 씨엡림에 위치해 프놈펜에서는 이동시간이 버스로는 7간, 비행기로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이를 모르고 앙코르와트에 대한 환상만으로 덜컥 예약한 박지우는 환불을 요청하고, 사장은 원칙을 고수한다. 고집불통으로 맞서는 두 사람이 한 달 동안 원더랜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책을 읽어봐야 한다. '뭔가 이루고 싶으면 죽도록 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죽도록 하는 사람들은 진짜 죽어요. 살기 위해 죽도록 하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평범한 사람들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성장에 대한 저자의 섬세한 묘사는 평소 작가가 인간의 내면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해왔음을 보여준다.

 인생을 좌우하는 결정은 생각보다 단순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나 소설에는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다분하다. 순식간에 들어와 감정을 난도질하고 도망가 버린다. 명확한 답을 줄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저자는 고복희를 '누군가는 고복희를 괴팍한 여자라고 정의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단지 고복희는 '정확한' 루틴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라고 소개한다. 남편에게만 잠깐 마음을 열었다가 굳게 닫혀진 마음을 너무 다른 세대관을 가진 진상 손님 박지우가 원더랜드에 오면서 순간순간 웃음을 자아낸다. "옳다고 생각되는 일만 하며 산다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니까. 사람들은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나아가 당신의 도덕성을 시험하려 들 거예요. 부당한 상황에 밀어놓고 옳지 않은 선택을 하게끔 유도하겠죠. 좌절하는 당신을 조롱하고 헐뜯을지도 몰라요." 상관없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니까. 자신에게 떳떳하면 그걸로 족하다. "무엇보다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마음이 열렸던 단 한 사람, 남편 장영수의 말처럼 외롭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조금은 둥글어져야 한다. 대한민국판 오베라는 남자라고 얘기를 들을 정도로 디스코텍에서도 목석처럼 서있던 까칠한 주인공이지만, 호텔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과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을 독특한 유머로 전개해나가며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인간적인 모습들을 함께 보여주며 내면의 따뜻함을 느끼며 마무리되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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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 25년 경력 피지컬 트레이닝 1인자가 밝히는 의학적으로 완벽한 최상의 운동법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지음, 김현정 옮김, 다바타 쇼고 감수 / 북라이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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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생활 건강의 명저이다. 저자는 널리 알려진 운동법의 허와 실, 매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홈트, 영양 밸런스를 고려한 식사법까지 건강하면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을 수록했다. 직장인이라면 어깨에 곰 한 마리를 앉혀놓기 일쑤인데, 저자는 전문가답게 어깨 뭉침, 혈당 수치 등등 지금부터 꼭 해야 하는 것들을 짚어준다.

하루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책상, 경직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몸에 무리를 주지만,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일정 이상의 활동과 올바른 자세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주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망가져 간다. 게다가 만성 두통과 뻐근한 등, 굽은 허리 통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세지는데 이러한 통증들 모두 습관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해결법은 매우 간단하다고 한다. 바로 "지금 이 운동을 시작하세요." 라며 자신의 운동 비법을 소개한다.

하루에 5~10분 정도만 투자하면 건강해진다고 하는데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집에 있는 쿠션과 식탁의자를 사용하면 혈당 수치를 낮추면서 목과 허리 통증이 사라지는 마법 같은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25년간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한 선수들의 신체 컨디션을 조절하는 피지컬 트레이너답게 노하우를 가득 담아내었고, 동영상이 강좌를 볼 수 있어서 홈트레이닝 하기도 좋다.

"정형외과적 질환인 이런 통증은 만성화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거나 마사지를 받으면 잠시나마 해소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통증을 느낀다. 어깨가 결리고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한 번 만에 싹 낫고 재발하지도 않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약이나 마사지로는 어깨결림과 요통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가 살이 찌지 않는 이유는 정기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있지만, 식단을 신경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가 15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는 식사법이 있는데, 하루에 14가지 종류의 식재료를 먹는 것이라고 한다. 이제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들여서 해야 하는 방법이 아닌 일상 속에 녹아들게 하는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일상 속 기적을 만드는 핵심 피지컬 트레이닝은 의학적으로 이미 증명이 되어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프로 운동선수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실천하여 효과를 본 운동법이다. 이미 최상의 운동법으로 인정받았으며 운동법은 일반인들을 위해서 특별히 동영상 해설을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볼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오늘부터라도 운동법을 하나씩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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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 은밀하고 뿌리 깊은 의료계의 성 편견과 무지
마야 뒤센베리 지음, 김보은.이유림.윤정원 옮김 / 한문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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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왜 여성의 말을 믿지 않는가>는 성편견과 무지로 여성을 무시하고 오진하는 의학계의 공공연한 민낯을 드러내는 책이다. 응급실에서 복통 치료를 받기까지 남성은 평균 49분이 걸리지만, 여성은 65분을 기다려야 하고, 심장마비의 젊은 여성이 집으로 귀가하는 확률은 남성보다 7배 높다고 한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진료실에서 마저 성편견으로 차별받는 여성들의 아플 권리에 대한 보고서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여성의 증상은 우울, 불안,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며 자주 무시된다. 때로는 월경통, 폐경 심지어 임신 등 여성의 정상적인 생리적 상태와 주기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질병과 관계없는 환자의 상태가 더 주목받기도 한다. 살찐 여성의 질환은 비만 탓으로 돌린다. 트랜스젠더 여성이 겪는 증상은 모두 호르몬 치료 탓이다. 흑인 여성은 처방전이 필요한 약에 중독됐다고 생각하고 이들이 호소하는 통증 자체를 의심한다.

지금껏 여성의 병적 증상을 히스테리라는 진단명으로 치부하다가 19세기 말에 히스테리를 심리적 문제로 진단하기 시작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혈액검사와 신기술로 진단 가능하게 되면서 설명하기 어려운 질병은 마음의 탓으로 돌려왔던 것이다. 생사를 가를 수도 있는 증상 앞에서 '스트레스'라는 요인은 왜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칠까? 심장마비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증세가 와도 심인성으로 여긴다. 예를 들면, 우울증 병력을 가진 한 중년 여성은 3년간 복통을 월경통으로 무시했다. 심지어 가족력에 대장암이 있고, 직장 출혈이 있었음에도 의사는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결국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3기 대장암으로 밝혀졌다. 또 항우울제를 불규칙하게 복용해온 여성은 몇 년 동안 어지럼증, 시력 저하, 체중 증가 등 신체에 일어난 여러 가지 변화를 의사에게 상담했으나 '항우울제'처방에 관하여 얘기하면 원인은 스트레스로 돌렸다고 한다. 이에 다른 의사를 찾아 진지하게 상담한 결과 갑상샘암 검사로 판단되었다. 이처럼 의사들의 오진 사례가 적지 않음에도 의사들의 문제는 수면 위로 오르지 않는 실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의사는 자신이 오진했다는 사실조차 환자가 찾아와 이야기하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가고 있어 매우 심각하다.

"히스테릭하게 보이지 않고, 별로 아프지 않은 척하면서 통증이 어느 정도로 심한지를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그러나 '설명할 수 없는'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 이러한 바늘구멍이 지나는 일도 끝도 없이 이어지며, 때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눈에 보이는 통증의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는 환자의 통증 호소만이 유일한 증거다. 그러나 통증을 설명하는 여성의 표현은 언어적인 표현이든 찡그린 표정이든 눈물이든 감정적으로 보이기 쉬우므로, 만성통증을 앓는 많은 여성은 의료진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극도로 자제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엘리트로 살아온 의사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라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여성의 몸이 남성들과 다르다는 점을 시작으로 본인들의 지식의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여성의 몸과 호르몬 변화에 따른 신체의 변화를 공부해야 한다. 환자가 겪고 있는 증상들만 알아도 유사한 병들을 걸러내고 환자의 병명을 진단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특권에 목메는 의사보다 의사라는 직업의 의미를 되새겨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진단하는 진정성 있는 의사가 많아져야 함은 물론이고, 잘 모르겠으면 인정하고 오진을 줄여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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