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업을 키운다는 것 - 스탠퍼드 MBA는 왜 도시락 가게의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는가
스가하라 유이치로 지음, 나지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스탠버드 MBA는 왜 도시락 가게의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는가'라는 부제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업을 키운다는 것>에는 골목 도시락 가게에서 연 매출 1000억의 도시락 전문점으로 성장한 다마고야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마고야는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의 불황의 시대에서 성장을 이루어내 더욱 주목받는데, 고객을 존중하며 사회에 기여하고자 산포 요시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산포 요시란 파는 사람에게 좋고, 사는 사람에게도 좋고, 사회에도 좋은 것을 추구하는 기업의 원칙을 뜻한다. 존 엘킹턴이 제안한 PPP (people, planet, profit/ 사람, 기업, 이윤)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의 성과를 측정하는 트리플 보텀 라인의 일본판이라 해도 무방하다. 다마고야가 추구한 경영 전략 5가지는 작은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뛰어넘는 방법으로 소개할 수 있다.
하나, 하나의 아이템으로 시장을 장악하라.
5000원짜리 도시락 하나로 하루 3억 5000만 원의 수익을 올린다. 일본 전역에 유통하는 것이 아닌 도쿄를 중심으로 당일 주문량으로 생산하여 판매하는 도시락 업체인데도 엄청난 수익이다.
둘,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알려면 최대한 자주 만나라.
고객과 하루 두 번 만나는 밀착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한다. 고객들의 도시락에 대한 평가를 가감 없이 듣고 현장에서 고객의 니즈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 지금의 다마고야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셋, 서비스로 고객에게 만족을 넘어 놀라움을 줘라.
혁신적인 세 번의 시간차 배송으로 주문한 지 10분 만에 배송 완료도 가능해졌다. 원거리 배송차부터 먼저 출발하고 배송기사끼리 배송차량 잔여분을 공유해 주문받은 도시락과 운송경로에 맞추어 서브해 주는 융통성 있는 시스템 덕분에 고객에게 제시간에 맞추어 도시락을 배달할 수 있게 되었다.
넷, 최상의 제품을 위해서라면 무엇과도 타협하지 마라.
새벽 4시에 출근해 신선한 재료로 가장 맛있게 만든다. 음식은 재료의 선도와 질에 따라 음식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량 구매로 가격 할인을 꾀하기 보다 신선한 음식을 공수 받는 업체와 거래하는 운영 철칙을 고수한다.
다섯, 직원은 회사의 오너이자 고객이다.
순이익 5%를 유지하고 직원과 고객에게 이익을 나눈다. 세금으로 내는 것보다 직원들의 연봉을 올려주고 제품의 질을 높이는 것이 회사가 성장하는 기반이 된다.
기업이 자기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중심 사고로 시스템을 개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면서 산포 요시를 실천하고자는 노력이 불황과 위기 속에서도 견고히 지켜나갈 수 있었던 힘이 아닐까. 성장을 위한 확장보다 핵심 비즈니스에 초점을 두고, 자신의 사업에서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기업가가 갖춰야 할 자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