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 2009 제3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0
박선희 지음 / 비룡소 / 200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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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내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청소년 문학 중 한 권으로 꼽는 <그놈>을 쓴 박선희 작가의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청소년 문학상인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는데 여담이지만 상의 이름과 작품 제목이 잘 어울린다.

 한때 인상적인 작품을 읽으면 같은 작가의 책을 거의 의무적으로 찾아 읽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뒤통수를 맞은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작가가 뛰어난 작품을 단 한 편만 써도 대단히 훌륭한 거지만 보통 그러리라 생각하며 작가를 바라보진 않으니까... 아무래도 '그걸 썼던 작가가 고작 이런 작품을 썼다니?!' 하고 탄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선입견은 하여간 가져선 안 된다. 요는 작가 이름이 아닌 작품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쉬웠으면 애당초 배신감을 느낄 일도 없겠지만.


 요즘 학교가 개강하고 알바도 더 정신없이 바빠져 블로그 포스팅에 소홀하게 됐는데 이 책을 다 읽은 게 벌써 2주 전 일이다... 가독성은 참 좋은데 완독하긴 되게 망설였던 기억이 난다. 실속이 없다고 깎아 내리고 싶진 않은데 상투적이긴 하다. 파랑 치타라는 이름을 가진 오토바이로 하여금 주인공이 자유 의지를 발산하는 것이나 밴드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증발시키고 역시나 인생에 대한 당찬 의지를 드러내는 일련의 소재나 전개들이 다 어디선가 본 것들이지 않은가 해서 말이다. 캐릭터 설정도 <그놈>에서 선보인 뛰어난 캐릭터 설정이 연상되지도 않을 만큼 평범한 - 하지만 인물들 대사를 보니 과연 같은 작가구나 싶긴 했다. - 수준이라 이래저래 실망이 컸다.

 이 작품 때문에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지 않겠다는 건 아니지만, 작가 이름만 보고 알라딘에서 충동적으로 샀던 책이라 지금 꽤나 반성하고 있다. 난 책을 사기 전 기본적으로 30페이지 정돈 읽고 판단하는데... 설마 안 읽고 샀나? 더 이상의 자세한 말은 생략하는 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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