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단편소설 35 (책 + MP3 다운로드)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헤밍웨이.오 헨리 외 지음, 박선희 엮음, 박찬영 편역 / 리베르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8.0







 집 어딘가에 굴러다녔던, 책 이름처럼 중고생 때 읽지 못한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구성이 아주 좋았다. 어지간히 유명한 고전 소설이 대부분 수록됐고 개중에는 교과서에서 읽은 작품도 있어서 겉잡을 수 없이 반가웠다. '노인과 바다'나 '어린왕자, '변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중편에 속할 작품도 실려 꽤 두툼한 볼륨을 자랑했다. 내가 중고생 때는 이 두께가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가볍게 읽었다.

 다만 번역은 좀 아쉽다. 각 작품의 번역을 누가 맡았는지도 밝히지 않는 이 미심쩍은 책은 그리 흡족스럽지 못한 번역 때문에 몰입도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디가 거슬렸다고 콕 짚기는 애매하지만 모파상이나 오 헨리, 고골리의 '외투'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몽'은 처음 읽는 것도 아닌데 이 책으로 접하니 2%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펴낸 시기가 2005년인 것을 고려하면 그럴 법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두 작품이 수록된 것도 아니라 솔직히 감상을 적기 귀찮다. 대신 다음을 기약하며 인상 깊었던 작품에만 간략히 코멘트를 달고 포스팅을 마무리하겠다.



 오 헨리 - 그의 작품은 비교적 최근에 많이 접해봤다. 그의 더 많은 작품을 접하고 싶을 따름이다.


 포의 '검은 고양이' - 아주 최근에 낭독극으로 본 원작 소설. 내심 낭독극의 완성도에 감탄했다. 이 짧은 걸 그렇게까지...  



 http://blog.naver.com/jimesking/221053638210 


 <검은 고양이> 낭독극 후기 



 폴 빌라드 - 교과서에서 본 작품인 '이해의 선물'은 지금 읽어도 뭉클했다. 동심을 존중하는 어른의 마음은 동심보다 아름답다.


 캐서린 맨스필드의 '원유회' - 이런 감정은 늘 느끼곤 했던 것이다. 내가 행복할 때 누군가 불행할 수 있다. 그를 의식할 때의 씁쓸함이 가슴을 찔렀다.


 모파상 -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오 헨리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작품을 읽고 싶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 - 모국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진부한 주제지만 와 닿는 부분이 많다.


 고골의 '외투' - 개인적으로 여기 수록된 러시아 소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상하게 러시아 소설은 고전만 접하는 것 같은데 확실히 매력이 있다. 좀 더 좋은 번역으로 다시 접하고 싶다.


 카프카의 '변신' - 아직도 획기적이고 기괴한 소설. 몇 번을 떠올려도 주인공의 처지가 처연하기 그지없다.


 루신 - 희망에 대한 구절은 <그건 혐오예요>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진 구절이기도 해 아주 반가웠다. 이것만으로도 루쉰은 접할 가치가 있었다.

희망이란 것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위에 난 길이나 마찬가지다. 원래 땅에는 길이란 게 없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5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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