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마지막 잎새 - 내 인생을 위한 세계문학 006 내 인생을 위한 세계문학 6
오 헨리 지음, 이미정 옮김 / 심야책방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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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는 읽어봤지만 다른 작품은 읽어보질 못했다. 듣기로는 '미국의 모파상'이라고 불릴 정도라는데... 고전이고 자시고를 떠나 최고의 단편소설가 중 한 명으로 기억하는 모파상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될 정도라니 사뭇 기대됐다. 또 일전에 감명 깊게 읽은 <3일간의 행복>에서도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자주 인용됐던 만큼 명성의 실체가 더욱 궁금해졌다.

 알다시피 나는 고전 문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누차 말했던 것 같지만 고전 문학하면 떠오르는 역사성과 시대적 배경이 거슬리기 때문이다. 간혹 이러한 요소에 의해 특정 부분에서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는 게 너무 귀찮은 것이다. 모든 고전 소설이 다 그렇진 않지만 대다수의 작품이 그런 경향이 있어 그렇게 찾아 읽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오 헨리의 단편들이 더욱 빛이 났다. 작품마다 기껏해야 20페이지 정도의 분량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안에 담긴 애수나 유머가 상당했다. 무려 100년도 더 된 작품들이라 문체가 예스럽긴 했지만 스토리 전개나 반전은 지금 살펴봐도 훌륭했다. 특히 몇몇 반전의 경우에는 예상 가능한 것도 있긴 했지만 이는 오히려 많은 후세의 작가들이 오 헨리에게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 외의 몇몇 반전은 여지없이 인상적이었는데 정말이지 소설의 끝맺음에 있어서 일가견이 있는 작가라며 감탄했다.

 감옥살이를 할 때부터 주목 받는 창작 생활을 했다는 작가답게 짧지만 임팩트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오 헨리의 작품은 서민의 애환을 달랜다고 평가 받는데 그 '서민의 애환'이랄 것이 우리네 현실과도 딱히 차이가 없어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가난한 부부가 서로의 선물을 마련하는 이야기나 가난에 못 이겨 감옥에 들어가려고 발버둥치는 이야기 등 특별히 20세기 초 미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서 정말 즐기면서 읽었고 상술했던 작가의 끝맺음에서 또 감탄했다. 어떻게 오 헨리의 작품을 이제야 읽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앞으로 자주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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